2020년개봉영화(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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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신애 대표 “인간수업은 넷플릭스에 맞는 콘텐츠였다”
지난 달 (2020년 4월) 29일, 10부작이 한꺼번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연출:김진민 극본:진한새)은 10대 청소년의 일탈과 범죄를 다룬 드라마이다. 흔한 성장드라마도, 풋풋한 하이틴 로맨스도 아닌 아이들의 범죄드라마이다. , 등 지상파 TV드라마를 제작한 스튜디오329의 윤신애 대표를 만나 넷플릭스 경험담을 들어보았다. - 그간의 지상파 TV드라마에서 만나 보기 힘든 ‘센’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작가능성을 어떻게 보았나. “지상파에선 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 피칭문서를 준비했다. 10장 정도분량으로 어떤 작품을 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대본 2개(2회분)과 함께 넷플릭스에 메일을 보냈다. 그리곤 검토해 보자는 연락이 왔고, 미팅을 계속 했고, 이렇게 완성된 ..
2020.05.15 -
[로마의 휴일] 러블리 오드리 (윌리엄 와일러 감독 Roman Holiday,1953)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꽁꽁 묶여 있는 동안 영화계는 그야말로 고난의 겨울나기를 이어가고 있다. 관객의 발길이 뚝 끊긴 극장가에서는 신작이 사라졌고 업계는 각종 기획전으로 애처롭게 영화팬을 불러 모은다. 최근 극장가에는 ‘오드리 헵번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반세기 전, 전 세계 영화팬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할리우드의 전설적 여배우 오드리 헵번을 대형 스크린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오드리 헵번(1929~1993)이 출연한 작품 중 (Roman Holiday,1953), ‘사브리나’, ‘화니 페이스’, ‘티파니에서 아침을’, ’샤레이드’, ‘마이 페어 레이디’ 등 대표작 6편이 상영되고 있다. 물론, 이들 작품은 TV에서도 수십 차례 방송되었고, OTT서비스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2020.05.14 -
[씨 피버] 심해 기생충의 습격, “자가격리만이 답!” (니사 하디만 감독 Sea Fever, 2019)
* 스포일러 주의: 영화내용이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 전 세계를 불과 몇 개월 만에 고립과 봉쇄로 몰아넣은 코로나19 사태에 맞물러 흥미로운 영화 한 편이 개봉된다. 이번 주 개봉하는 네사 하디만 감독의 (원제 Sea Fever)이다. 작년 9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되었을 때는 그다지 주목을 받은 작품은 아니다. 그런데 지구촌이 온통 코로나19 펜데믹 사태를 맞으며 영화 속 이야기가 남다르게 전해진다. 대학원에서 동물(해양생물)의 행동패턴을 연구하는 시반(헤르미온 코필드)은 지도교수의 제언에 따라 작은 트롤 어선 ‘니브 킨 오이르’호에 실습차 오른다. 제라드 선장부부와 기관사, 몇몇 어부들과 함께 바다로 나간 시반은 고래와 심해 생물을 대하며 일상적인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었지만 배는 ..
2020.05.12 -
[인터뷰] 박주현 “인간수업이 낳은 괴물 같은 신인배우” (넷플릭스 인간수업)
지난 달 29일 개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은 보기에 따라선 굉장히 불편한 이야기를 폭발하듯 치닫는 방식으로 담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김진민 감독의 진정성과 배우들의 열연을 곱씹어 본다면 올해 드라마계(!)가 건진 기대 이상의 수확물임에 분명해 보인다. 은 존재감 없는 고등학생 지수(김동희)가 알고 보니 엄청난 범죄행각을 벌이고 있고, 학교의 ‘인싸’이자 모범생인 규리(박주현)가 그러한 ‘리스키 비즈니스’에 동참하면서 판이 커지는 이야기이다. 신인배우 박주현을 ‘온라인’으로 만나 작품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었다. - 의 규리를 연기한 소감은. “이런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에, 좋은 감독을 만났다는 게 실감이 안 날 정도이다. 촬영을 준비하는 기간에, 촬영 내내 행복하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
2020.05.12 -
[인터뷰] 김진민 감독 “그들은 히어로가 아니다. 나쁜 놈들이다” (넷플릭스 '인간수업')
지난 달 2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은 2020년 상암동과 충무로가 만들어낼 수 있는 극한의 청소년드라마이다. 겉만 보면 소심한 ‘찌질이’고교생 오지수(김동희)가 사실은 상상을 초월하는 부업을 하고 있다. 조건만남 사이트를 운영하는 포주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10부작을 통해 ‘안전장치 제로’의 위험한 범죄 세상에 뛰어든 10대의 이야기를 통해 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김진민 감독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김진민 감독은 '오만과 편견'(2014~2015), '결혼계약'(2016),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2017), '무법변호사'(2018) 등 TV드라마를 연출한 피디 출신이다. 지난 주 구글MEET으로 진행된 온라인 화상인터뷰 내용이다. - 처음 대본을 보고 든 생각은 ..
2020.05.11 -
[인터뷰] 김동희 “나의 지수, 나의 연기수업” (넷플릭스 인간수업)
최근 넷플릭스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넷플릭스 오리지널) 은 절대 지상파에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작품이다. 10부작에 꽉 채운 이야기는 온통 비윤리적이고 반도덕적인 범죄들이다. 게다가 그 주인공은 파릇파릇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다. 에서 ‘기댈 데 없는 10대 고교생’의 극치를 보여준, 그야말로 작품을 하드캐리한 김동희를 만나 작품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코로나19가 정착시킨 온라인 화상인터뷰를 통해서이다. 김동희 배우는 2018년 웹드라마 에서 하민 역을 맡으며 주목받았고, 인기드라마 과 에 잇달아 출연하며 루키로 떠오른 배우이다. - 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주변평가가 어떤가. “좋은 반응이 신기할 따름이다. 사실 이런 게 낯설다. 어떤 분이 (영국드라마) 이야기를 하시더라. 제가 좋아하..
2020.05.08 -
[프리즌 이스케이프] 아파르트헤이트 대탈출 (프란시스 아난 감독 Escape From Pretoria, 2020)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라고 들어보셨는지. 한때 언론사 시험문제 기출문제였다. 아프리카 대륙 남쪽 끝에 위치한 나라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17세기 네덜란드가 처음 식민지를 건설하였고 이어 영국이 이 땅을 차지했었다. 1961년 백인들만의 국민투표로 공화국이 되었지만 ‘아파르트헤이트’라는 백인과 흑인의 분리정책이 확고했던 이곳은 오랫동안 백인의 왕국이었다. 넬슨 만델라로 대표되는 지난한 투쟁 끝에 1990년 마침내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이 공식 폐지됐다. 그 시절을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가 만들어졌다. 무려, ‘해리 포터’의 다니엘 레드클리프가 출연하는 영화이다. 영국의 프란시스 아난 감독의 이다. 원제는 ‘Escape from Pretoria’(프레토리아 탈출)이다. ‘프레토리아는 ’흑백분리..
2020.05.04 -
[흑백판 기생충] 스멀스멀 냄새가~ (봉준호 감독, PARASITE 2019)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을 다시 한 번 극장에서 볼 수 있다. 이번엔 흑백 버전의 이다. 컬러판과 흑백판의 차이는 무엇일까. 색깔만 조정한 것일까? 봉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지하실의 냄새가 더 풍기는 것 같더라”라는 해외팬의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과연 컬러의 색감을 덜어낸 ‘기생충’에서는 반지하의 곰팡이 냄새와 송강호의 몸에서 풍기는 정의할 없는 체취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까. 집주인과 세입자들 반지하에 사는 기택(송강호)네 가족은 전형적인 생계형 범죄가족이다. 이들은 털끝만큼의 죄의식도 없이 타깃으로 정한 한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간다. 물론, 처음 의도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이들은 유망 중소IT기업 대표 동익(이선균)..
2020.05.04 -
[인터뷰] 윤성현 감독 “추격과 서스펜스라는 장르” (사냥의 시간,2020)
지난 2011년 개봉된 독립영화 으로 평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윤성현 감독이 근 10년 만에 신작 을 내놓았다.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소개되며 호기롭게 개봉을 준비하던 이 영화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개봉이 연기 되더니, 우여곡절 끝에 지난 주 넷플릭스 채널을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9년의 시간을 벼른 윤성현 감독을 만나 영화 과 넷플릭스 개봉에 대한 소회를 들어보았다. 코로나 이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하나의 포맷으로 자리 잡은 온라인 화상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인터뷰에는 10여개 매체의 기자가 동시에 접속할 만큼 영화에 쏠린 지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영화 은 가까운 미래, 다시 한 번 IMF사태를 맞은 지옥 같은 한국의 상황을 담고 있다. 경제난과 실업난, 생존의 ..
2020.04.28 -
[익스트랙션] 넷플릭스 스타일 마약대전 (샘 하그레이브 감독 Extraction2020)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에는 가정용 영상기기인 비디오(VCR) 붐이 일었었다. 이 시절을 산 사람들은 VHS방식과 베타 방식을 둘러싼 화질논쟁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사실, 그 시절 문제는 ‘소프트웨어의 부족’이었다. 볼만한 영화가 없다는 것이었다. 대기업 자본이 들어와 숨통이 트일 때까지는 정말 B급 영화, 아니면 불법 영상물이 마구 유통되었다. 넷플릭스가 처음 한국시장에 진출할 때를 떠올리면 가끔 그 시절 생각이 든다. 로마>와 킹덤> 너머 엄청나게 많은 작품들이 구색 맞추기 킬링타임용 무비가 즐비하다는 사실.(물론 지금도!) 그런 걸 보다가 문득, 깜짝 놀랄 작품을 만나게 된다. 사냥의 시간>에서 좌절한 순간 만나게 되는 이런 작품 말이다. 익스트렉션>(Extraction,2020)이다..
2020.04.27 -
[바람의 언덕] 길 위의 모녀 (박석영 감독,2019)
코로나19로 대기업의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휘청거리는 요즘, ‘독립영화’는 그 상황이 어떠할지는 짐작이 간다. 워낙 어렵게 만들어지고, 어렵게 알려지고, 어렵게 유통되던 독립영화로서는 요즘은 그야말로 고통의 나날들. 그 와중에 극장 개봉을 준비하는 영화가 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며 호평받았던 박석영 감독의 이다. 박석영 감독은 2014년 을 시작으로 (2015), (2016)을 내놓았다. 은 그의 네 번째 장편영화이다. 혹시 한 편이라도 보신 적 있는지. ‘독립영화의 현실’이다. 은 중년의 여인의 힘겨운 삶과 젊은 여자의 녹록치 않은 삶이 펼쳐지는 지독한 인생이야기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산길을 젊은 여자가 그 눈을 뽀드득 밟으며 올라간다. 저 멀리 풍력발전소의 커다란 날..
2020.04.21 -
[타이거 킹:무법지대] 넷플릭스판 ‘인간과 동물의 왕국’
아마도 다큐멘터리 매니아라면 NGC이나 히스토리채널보다는 넷플릭스를 찾는 일이 더 많아진 것 같다. 넷플릭스에는 영화만큼이나 다양한 다큐멘터리가 올라오고 있다. 그중 유독 눈에 많이 띄는 것이 범죄관련 다큐이다. 미국 사회를 뒤흔들어놓은 웬만한 흉악범죄, 미스터리는 다 극화된 것 같다. 그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 바로 타이거 킹:무법지대>(원제:Tiger King: Murder, Mayhem and Madness)이다. 지난 주 한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에 공개된 7부작이다.타이거 킹>은 최근-지난 1월-에 판결이 난 ‘조셉 말도나도 패시지’라는 인물을 둘러싼 동물원 복마전이다. 이 사람은 ‘조 이그조틱’(Joe Exotic)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사람이다. 자신의 표현대로라면 마술사이고, 게이이고, 동..
2020.04.21 -
[엽문4 더 파이널] 중화영웅 엽문, 미국에 맞짱 뜨다 (엽위신 감독 葉問4:完結篇)
라가 어려움에 처하면, 외세의 압박을 받게 되면 민족 영웅을 다룬 이야기가 득세하는 법. 군인이 될 수도 있고, 스포츠 스타가 될 수도 있고, 문학가일 수도 있다. 중국에는 특이하게도 무술영웅이 많다. 이소룡과 성룡, 주성치까지 연기한 적이 있는 의 진진, 이연걸이 연기한 곽원갑, 그리고 숱하게 만들어진 방세옥, 황비홍이 그러하다. 물론, 그 근원은 소림사의 무승들일 것이다. 여기에 언제부터인가 ‘엽문’(葉問)이라는 인물도 중화민족의 영웅대열에 합류했다. 비교적 덜 알려진 무인이지만 견자단 때문에, 시대 상황 때문에 더욱 주목받는 인물이 되었다. (1편)은 2008년 연말에 처음 개봉되었다. 홍콩의 재간둥이 영화제작자였던 황백명이 만든 이 엽문 시리즈는 만드는 족족 흥행에 성공한다. 라는 번외편이 나오더..
2020.04.07 -
[스펜서 컨피덴셜] 탐정 스펜서를 기억하시나요? (피터 버그 감독 Spenser Confidential,2020)
넷플릭스가 지난 주말 공개한 마크 월버그 주연의 ‘넷플릭스오리지널’ 탐정 스펜서>(Spenser Confidential)는 족보가 있는 작품이다. 미국 소설가 로버트 B. 파커는 1973년부터 ‘탐정 스펜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을 40여 권 내놓았다. 전직 경찰 스펜서는 부정과 비리, 부패가 판을 치는 보스턴에서 법망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못된 무리들을 재주껏 처단하는 통쾌함을 안겨준다. 그의 곁에는 해결사인 호크와 몇몇 도우미가 있다. 이 정의의 스펜서 이야기는 미국 ABC에서 로버트 유리히, 에버리 브룩스, 바바라 스톡 주연의 드라마 ‘Spenser: For Hire’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KBS에서 탐정 스펜서>라는 제목으로 방송되었다. 이 추억의 드라마를 넷플릭스가 오리지널로..
2020.03.09 -
[인비저블맨] (리 워넬 감독 The Invisible Man,2020)
* 스포일러 주의 * 100년도 더 전에 소설 을 쓴 사람은 , 등 걸작 SF소설을 남긴 H.G.웰즈이다. 소설 에서는 젊은 고학생 그리핀이 ‘신체가 투명해지는 약물’ 개발에 매달린다. 의학과 물리학을 공부했다는 그는 약물실험을 거듭하더니 마침내 몸이 점점 옅어지기 시작하며 ‘투명인간’이 된다. 그리고, 타인과의 교류가 끊기면서 미쳐가고,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웰즈의 상상력은 이후 할리우드에, 미국 방위산업체에, 오늘날 실리콘벨리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투명인간’은 불가능할지라도 다른 스텔스 기술은 조금씩 나오고 있고, 진화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 ‘투명인간’ 이야기가 리 워넬 감독의 (The Invisible Man)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된다. 모자 쓰고, 붕대를 얼굴에 감은 ‘투명인간’의 모..
2020.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