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개봉영화(8)
-
[아귀레 신의 분노] 조금씩, 완전히 미쳐가는 사람 (베르너 헤르조크 감독 Aguirre, the Wrath of God 1972)
독일 베르너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1972년 (Aguirre, the Wrath of God)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는 지금부터 450년 전인 1560년 지구 건너 편 남미 땅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극화한다. 콜롬부스가 아메리카 대륙(이랍시고 입구에 위치한 섬 하나)을 발견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때의 이야기이다. 스페인은 새로운 땅을 찾아 이곳에 군인과 선교사를 보낸다. 한때는 찬란했던 문명이, 오랫동안 평화로웠던 이곳에 몹쓸 문명의 칼날과 새로운 병균으로 무너지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에르난 코르테스는 멕시코를 가로질러 아즈텍을 정복한다. 1521년의 일이다. 이곳에 도착한 정복자들은 황금으로 둘러싸였다는 전설의 도시 엘도라도(El Dorado)를 찾겠다면 광분한다. 그들은 페루 쪽에..
2020.04.28 -
[K-19 위도우메이커] 애국자 게임 (캐스린 비글로 감독 K-19: The Widowmaker 2002)
(박재환 2003.9.9.) 냉전시대라 함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민주주의 국가 세력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국가세력들 사이에 벌어진 치열한 이데올로기 전쟁 시절을 이야기한다. 이들 두 세력은 '한반도'나 '쿠바' 등에서 열전을 벌일 뻔했고, 수십 년 동안 상대 국가에 엄청난 핵무기를 겨냥한 채 서로의 체제가 훨씬 낫다고 선전해 왔다. 그런 시절에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는 것이다. 두 나라는 우주를 향해 로케트를 쏘아 올리며 서로의 과학력을 자랑하는 한편 엄청난 핵미사일을 개발하여 상대를 위협했다. 1961년. 당시 소련 지휘부가 가장 우려했던 것은 모스크바까지 도달할 수 있는 미국의 핵미사일이 자기들 코앞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소련 지도층은 잠수함을 생각..
2019.09.07 -
[웨이트 오브 워터] 살인의 해부 ( 캐슬린 비글로우 감독, The Weight Of Water 2000)
(박재환 2003/1/27) 는 제목에서 느끼는 유혹만큼이나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에 대한 기대가 컸다. 실제로 영화를 보고나면 이 영화가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마 에 불만이었던 사람이나, 같은 영화에 묘한 매력을 느낀 사람, 같은 고급 영화(원작소설의 고급!)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한번 보기 바란다. 영화는 1873년 3월 6일 미국 메인 주 쇼울 군도의 스머티노스 섬(Smuttynose Island at the Isles of Shoals in Maine)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당시 벌어졌던 살인사건의 공판기록은 아직도 남아있지만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보다는 더욱 미스테리한 구석을 보여준다. 애당초 편파적이기까지 한 공판과정이 그대로 남아있을뿐더러, 1..
2019.08.15 -
[비밀] 아내와 딸을 사랑한 남편이자 아버지…
(박재환 2002/12/30) 지난여름 KBS에서 조기 종영된 프로그램 중에 차인표의 블랙박스>란 프로그램이 있었다. 미스터리 터치의 유사 과학다큐멘타리 프로그램이었는데 매번 편성되는 것이 귀신 봤다는 이야기 아니면 신들린 여자이야기였다. 지난여름 꽤나 재미있게 봤던 프로그램이다. 아마, 그 프로그램을 나처럼 재미있게 봤던 사람이라면 일본영화 비밀>도 재미있게 봤을 것으로 사료된다.비밀>은 ‘빙의(憑依)’라는 것을 다룬다. 아마 불교용어에서 유래된 것 같은데 죽은 사람의 혼령이 산 사람의 육신에 스며드는 현상을 일컫는 모양이다. 비밀>에서는 어머니와 딸의 영혼이 운명의 엇갈림을 하게 된다. 어느 겨울날 험악한 산길을 달리던 고속버스가 운전수의 잠깐 졸음운전으로 천길 낭떠리지로 떨어진다. 어머니 나오코와 ..
2019.08.14 -
[공각기동대] 창조주에 대한 망가적 상상력 (오시이 마모루(押井守) 감독 攻殼機動隊 Ghost In The Shell,1995)
(박재환 1999.5.23) 매트릭스>를 보고 나면, 블레이드 러너>와 공각기동대>를 말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이 공각기동대는 사실 나에겐 상당히 어려운 영화이다. ‘포스트 사이버펑크 재패니메이션’이라니! ‘공각기동대’(Kokaku kidotai; 영어제목은 Ghost in the Shell(혹은 CELL))는 영화에 등장하는 특수조직이다. 영어제목을 뜯어보면, ‘세포조직 속의 고스트’(유령)이다. 좀 더 상상의 나래를 펴면, 인체조직 속에 주입된 영혼, 시스템 속에 삽입된 명령어. 식으로 어떤 무감각체내에 포함되어지는 컨터롤러인 셈이다. 정확히 공각기동대는 ‘OP’나 ‘MIB’처럼 하나의 특수한 정보조직체이다. 배경은 2029년 일본(쯤)이다. 얼핏 보아도 배경의 대부분은 홍콩과 중국의 광동-절강성 지..
2019.08.13 -
[배틀 로얄] 생존게임, 그 자체 (후카사쿠 킨지 감독 バトル ロワイアル, Battle Royale 2000)
(박재환 2001/7/4) 지난 봄, 일본 극장가에서는 조그만 소동이 있었다. 올해 일흔 둘의 노장감독 후카사쿠 킨지가 그의 60번째 작품으로 이라는 상당히 폭력적인 작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소설로 출간되면서 그 내용의 폭력성 때문에 도덕성 논란을 불려 일으킨 이 작품은 현대 일본의 교육 붕괴와 사회질서 파괴를 단적으로 보여준 작품이었다. 실업자의 양산과 학생들의 학교 사보타주에 대항한 국가의 통제방식은 전혀 새로운 생존게임을 고안하는 것이다. 일단의 학생들이 통제된 무인도에 보내져서는 단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 죽고 죽이는 ‘진짜’ 서바이벌 게임을 펼친다는 충격적인 내용과 함께 수십 명의 참가학생들이 마치 파리목숨 같이 하나씩 죽어 가는 것이 카운팅될 때의 인명경시 풍조의 논란을 야기한 것이다..
2019.07.29 -
[맨 인 블랙] 요원K와 요원J의 이야기
지난 일요일 서울 시내 한 극장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의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일요일 진행된 시사회였지만 객석은 기자들로 꽉 찼다. 다음날 윌 스미스의 방한 기자회견이 잡혀있기에 일요일에 급하게 시사회가 진행된 것이다. 그 덕분에 을 전 세계 최초로 관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날 영화사는 기자들에게 선물을 하나씩 돌렸다. 요원들이 쓰는 레이밴 선글라스는 아니고... 1,2편 DVD세트를 주는 것이었다. 덕분에 1,2편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3편 리뷰하기 전에 기억에서 가물거리는 전편들을 속성으로 소개한다.맨 인 블랙, 정체가 뭐냐? 검은 양복에, 검은 선글라스 차림의 이들은 누구인가. MIB로 알려진 이들의 임무는 멀더 요원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한다. 지구에서 지구인들 틈 사이에서 숨어살..
2012.05.11 -
[패닉 룸] 안방에 침입한 외부의 적
서구인들이 우리나라의 민족성의 일단을 이야기할때 월드컵 거리응원을 들기 시작했다. 집단 광기의 화신으로... --; 이전에 이데올로기가 내포된 집단광기의 예로 '방공호'란 게 있었다. 공산당이 화생방무기로 쳐들어올 것이니 미리미리 땅굴을 파고 대비를 하자는 것이다. 물론 1970년대에 우리나라에도 동네마다 이런 콘크리트 굴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미국에서도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을 배치할때 즈음하여 원자폭탄에 대한 두려움 이런 비현실적인 광기로 표출되기도 했다. 왜 비현실적이냐고? 우선 수용인원이 한정되어 있고, 땅 속 겨우 몇 미터의 굴 속에서 방사선 낙진을 수 개월동안 이겨낸다는 것은 서바이벌 게임치고는 불공정한 게임인 것이다. 그런데, 미국 뉴욕에서 911테러가 발생하고나선 좀더 현실적인 광기가 ..
2008.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