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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영화21

[로마의 휴일] 러블리 오드리 (윌리엄 와일러 감독 Roman Holiday,1953)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꽁꽁 묶여 있는 동안 영화계는 그야말로 고난의 겨울나기를 이어가고 있다. 관객의 발길이 뚝 끊긴 극장가에서는 신작이 사라졌고 업계는 각종 기획전으로 애처롭게 영화팬을 불러 모은다. 최근 극장가에는 ‘오드리 헵번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반세기 전, 전 세계 영화팬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할리우드의 전설적 여배우 오드리 헵번을 대형 스크린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오드리 헵번(1929~1993)이 출연한 작품 중 (Roman Holiday,1953), ‘사브리나’, ‘화니 페이스’, ‘티파니에서 아침을’, ’샤레이드’, ‘마이 페어 레이디’ 등 대표작 6편이 상영되고 있다. 물론, 이들 작품은 TV에서도 수십 차례 방송되었고, OTT서비스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2020. 5. 14.
[흑백판 기생충] 스멀스멀 냄새가~ (봉준호 감독, PARASITE 2019)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을 다시 한 번 극장에서 볼 수 있다. 이번엔 흑백 버전의 이다. 컬러판과 흑백판의 차이는 무엇일까. 색깔만 조정한 것일까? 봉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지하실의 냄새가 더 풍기는 것 같더라”라는 해외팬의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과연 컬러의 색감을 덜어낸 ‘기생충’에서는 반지하의 곰팡이 냄새와 송강호의 몸에서 풍기는 정의할 없는 체취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까. 집주인과 세입자들 반지하에 사는 기택(송강호)네 가족은 전형적인 생계형 범죄가족이다. 이들은 털끝만큼의 죄의식도 없이 타깃으로 정한 한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간다. 물론, 처음 의도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이들은 유망 중소IT기업 대표 동익(이선균).. 2020. 5. 4.
[바보들의 행진] 하길종 감독의 꿈, 죽은 자의 꿈 (하길종 감독 The March Of Fools, 1975) 한국영화 역사 100년을 맞아 KBS가 마련한 의 네 번째 작품은 하길종 감독의 눈물과 한이 서려있는 1975년 작품 이다. 이 작품은 당시 대표적 청년작가였던 최인호가 신문에 가볍게 연재했던 청춘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암울했던 시절, 캠퍼스의 청춘이 맞닥쳤던 이야기가 해학적으로, 현실적으로, 절망적으로 그려낸다. 영화는 입대를 앞둔 병태(윤문섭)과 영철(하재영)의 신검장면부터 시작된다. 병태는 합격, 영철은 불합격 받는 모습과 함께 그들의 캠퍼스생활이 시작된다. 배경은 신촌 Y대학이다. 당시 대학생들의 캠퍼스 생활은 이렇다. 학과대표가 “이웃 여대랑 단체미팅 잡았다”부터 시작하여, 당구장, 학사주점, 과 대항 축구, 과 대항 술마시기 등등으로 일면 낭만적인 캠퍼스 라이프, 따분한 .. 2019. 11. 1.
[오발탄] (유현목 감독, 1961) 한국영화 탄생 100년을 맞아 KBS와 영상자료원이 마련한 대형 프로젝트 ‘한국영화 100년 더 클래식’이 지난 주 김기영 감독의 방송에 이어 오늘 밤 두 번째 시간으로 유현목 감독의 을 방송한다. 영화와 함께 백승주 아나운서와 영화잡지 의 주성철 편집장이 영화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은 소설가 이범선이 1959년 발표한 단편소설 을 유현목 감독이 영화로 옮겼다. 당대 충무로 최고의 스타였던 김진규, 최무룡과 함께 서애자, 김혜정, 노재신, 문정숙, 윤일봉 등이 출연한다. 계리사 사무소 서기인 철호(김진규)는 전쟁통에 미쳐 끊임없이 “가자!”를 외치는 어머니(노재신), 영양실조에 걸린 만삭의 아내(문정숙)와 어린 딸, ‘양공주’가 된 여동생 명숙(서애자), 실업자인 퇴역군인 동생 영호(최무룡).. 2019. 10. 30.
[휴일] 그 때, 신성일은 왜 그랬을까 (이만희 감독, 1968) 한국영화 탄생 100년을 맞아 KBS와 한국영상자료원이 마련한 대형 프로젝트 ‘한국영화 100년 더 클래식’이 (김기영 감독), (유현목 감독)에 이어 지난 18일 늦은 밤 이만희 감독의 이 영화팬을 찾았다. 은 한국영화사, 특히 검열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1931년 생 이만희 감독은 1961년 으로 영화감독에 데뷔를 한 후, (63) 등 흥행감독이 되었다. 하지만 곧바로 (65)는 반공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러야했다. 검열을 통과해서 상영허가를 받았지만 검찰이 당시 반공법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다. 당시 검찰의 영장청구 논지는 ‘감상적 민족주의를 내세웠고’, ‘국군의 묘사가 허약하며’, ‘북괴병사를 찬양’하고, ‘양공주 참상을 과장했다’는 등의 이유였다. 이만희 감.. 2019. 10. 29.
[워킹 데드] 보리스 칼로프의 복수 (마이클 커티즈 감독 Walking Dead 1936) (박재환 2002.10.21.) 마이클 커티즈 감독이라면 의 명감독 아닌가? 이 사람은 한 세대 전인 1912년부터 흑백무성영화를 만들어왔다. 그가 만든 영화 중에 (36년)라는 흑백영화가 있다. 지난 주 스카이라이프 TCM채널에서 이 영화를 방영했다. 'Walking Dead'가 유명한 이유는 마이클 커티즈 감독 작품 때문이라기 보다는 주인공이 보리스 칼로프(보리스 카를포프 Boris Karloff)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보리스 칼오프(보리스 칼로프)는 , 같은 컬트 급 호러물의 주인공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화인이다. '워킹 데드'에서 칼오프는 예의 무표정한 얼굴 연기로 무시무시한 운명의 주인공 역할을 해낸다. 영화가 시작되면 긴장감이 흐르는 재판정을 보여준다. '로져 쇼' 판사는 협박을 무릅쓰고.. 2019. 9. 6.
[사보타지] 히치콕 감독 초기 걸작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Sabotage 1936) (박재환 2001-9-3)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21년 만에 재편집하여 내놓은 이 최근 한국에서도 개봉되었다. 이 영화에 대해서 모든 영화평론가들이 앞 다투어 격찬을 해대고 있지만, 내가 정작 보고 싶어하는, '영문학자가 쓴' 리뷰는 아직 볼 수가 없다. 이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 는 조셉 콘라드(Joseph Conrad 1857-1924)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학교 다닐 때 영문학과의 한 원서강독 시간을 청강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 작가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조셉 콘라드는 1857년 폴란드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세익스피어 작품을 번역하고 애국적인 작품을 남긴 시인이었지만 반역을 꾀했다는 혐의로 폴란드를 떠나 러시아 북부로 피신했다. 그 후 어린 조셉 콘라드는 유럽 각국을 전전했고, 선.. 2019. 8. 18.
[프릭스] 로키호러괴물쇼 (토드 브라우닌 감독 Freaks,1932) (박재환 2002-2-7) 최근 본 이창동 감독의 에 등장하는 문소리의 연기는 사랑스럽다. 문소리가 연기하는 공주는 중증 지체장애인이다. 현실에서든, TV에서든, 영화에서든 이런 사람이 등장하면 관객은 마음이 불편해진다. 어릴 적부터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똑같은 존재’라고 교육받지만 말이다. 이런 신체의 거동이 불편한 자를 영화에서 본 적이 있는가? 에서? ? 일찍이 이러한 존재는 서커스단의 구경거리였다. 카프카의 단편소설 중에 인가 하는 작품이 있다. 아마도 의 시대와 비슷할 것이다. 당시 개화한 문명인들은 증기기관차에만 흥미를 느낀 것이 아니라 자신들과 신체구조가 다른 이런 인간들에게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훌륭한 복지제도, 종교적 관용. 이런 것이 갖추어지지 않았던 이 시절에는 이런 ‘존재’는.. 2019. 8. 9.
[위대한 환상] 전시에 꿈꾸는 평화 (장 르누아르 감독 The Grand Illusion, 1937) (박재환 2001-8-28) 1937년에 만들어진 장 르노와르 감독의 흑백 프랑스 영화 은 과 함께 영화 100년사에 남을 걸작영화로 손꼽힌다. 영화는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감독은 전쟁 장면을 단 한 차례로 넣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전쟁영화에서는 으례 있기 마련인 피아의 구분, 적과 아의 이분법적 분류, 사악한 인간과 정의로운 인간과의 단선적인 대결 구도 등을 끌어들이지 않는다. 전쟁은 인간의 광기가 빚어낸 참상일 뿐이며 전쟁의 포화 너머에는 기본적으로 고귀한 인간정신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르노와르 감독은 에서와 마찬가지로 한층 복잡한 인간군상의 관계를 보여준다. 그것은 신분제도에 발생하는 계급투쟁과 종교와 종족 차이가 빚어내는 족군투쟁을 의미한다. ▷우아한 전쟁포로.. 2019. 8. 4.
[안달루시아의 개] 개도 없다, 인식도 없다 (루이스 브뉘엘 감독 Un chien andalou,1929) (박재환 1998) 어제(2003/7/19) EBS-TV에서 루이스 브뉘엘 감독의 을 방송했는데 생각나서 다시 올립니다. 이 영화를 몇 번씩이나 돌려 보았다. 17분짜리 짧은 필름이지만, 왜 그리 어려운지. 사실 어려운 것은 전혀 아니다. 원래 내용도 없고, 의미도 없고, 목적도 없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아니, 목적이 있다면 스페인 출신의 두 천재작가- 감독 Luis Bunuel과 화가 Salvador Dali가 기존 영화의 틀을 깨는 괴상망측한 영화를 만들어 보자는데 성공한 셈이다. 이 영화는 이 괴짜들의 뜻대로 1928년 파리 개봉당시 돌팔매 맞은 것부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거의 알 수 없는 영화의 전형으로 손꼽혀왔다. 봐도 봐도 모르긴 마찬가지이다. 이른바 “슈아레알리즘”이란 것이다. 황당하.. 2019. 8. 3.
[스케이트] 그해 겨울 가장 조용했던 빙판 (조은령 감독,1998) (2003년 4월) 아침에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조은령 감독이 뇌진탕으로 사망했다는 기사입니다. 서른 한살이라는 정말 젊은 나이랍니다. 명복을 빕니다. 이전에 쓴 조은령 감독님의 리뷰. (**1998년 11월에 쓴 글입니다**) 먼저 줄거리부터 소개한다. 보영이는 어느날 얼음을 지치려 빙판으로 간다. 원래 같이 가기로 한 친구 경희는 "울 엄마가 못 가게 하는데 어떡해. 공부하래..." 그래서 보영이는 혼자 얼어붙은 강물에서 스케이팅 한다. 혼자 하니 재미없지. 그래서. 소녀는 주섬주섬 챙겨 집으로 갈까 하는데 한 소년을 발견한다. 소녀는 놀래서 뒤로 넘어지고, 소년이 다가와서 일으켜 세우려 한다. 보영이가 순간 당황하고 경계의 눈빛을 보이는 것은 당연. 소년은 갑자기 하얀 눈이 덮인 땅바닥에 ".. 2019. 7. 30.
[숨은 요새의 세 악인] 구로사와 아키라의 ‘장작의 제왕’ (박재환 2004/5/11) 지난달에 서울 시네마떼크에서는 【구로사와 아키라(黒澤明) 회고전】이 열렸다. 거장 중의 거장인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작품 중 [주정뱅이 천사], [들개], [이키루], [7인의 사무라이], [거미집의 성], [숨은 요새의 세 악인[, [천국과 지옥] 등 모두 15편이 상영되었다. 낡은 비디오나 DVD로만 볼 수 있었던 이들 작품을 대형 스크린의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가. 하지만 이번 기회도 놓치고 말았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1958년도 작품 [숨은 요새의 세 악인]의 일본어 제목은 ‘隱し砦の三惡人’이다. ‘요새’라고 하면 기병대가 등장하는 서부극이나 잔다르크가 활동하던 중세의 육중한 성탑과 성곽을 떠올릴지 모르겠지만 일본 전국시대(서기 1500년경.. 2019. 7. 30.
[레베카] 히치콕의 걸작을 극장에서 만나다 (Rebecca,1940) (박재환 2018.09.06) 소설에도, 음악에도, 영화에도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품격과 아우라 느껴지는 작품이 있다. 그 목록에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들도 포함되어 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스릴러 영화를 만들었던 사람이다. 그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명확한 미학과 철저한 심리묘사는 그를 영화교과서의 한 챕터를 당당하게 완성시킨다. 그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대형스크린에서 말이다. CGV아트하우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알프레드 히치콕 특별전’이다. 영국출신의 히치콕 감독이 영국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미국으로 건너가서 만든 첫 번째 작품이 바로 (Rebecca,1940)이다. ‘레베카’는 클래식 무비 가운데에서도 손꼽히는 명작이다. ‘레베.. 2019. 2. 11.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아버지와 아들과 찰리 채플린 (임대형 감독 2017) [2017.12.7] ‘미국의 경우’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TV에서 항상 만나볼 수 있는 영화가 있다. 종교영화 와 함께 프랭크 캐프라 감독의 (It's A Wonderful Life,1946)이란 작품이다. 세모에 어울리는 희생과 사랑이 듬뿍 넘치는 감동의 드라마이다. 근데,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크리스마스에 어울릴 영화가 만들어졌다. 임대형 감독의 영화 라는 작품이다. 기주봉, 오정환, 고원희, 전여빈이 출연하는 독립영화이다. 게다가 흑백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충청남도 금산에 사는 모금산 씨는 직업이 이발사이다. 오래된 사진 속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시골의 작은 ‘마을이발소’에서 손님의 머리를 깎아준다. 최근 보건소에서 몸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내는 오래 전에 먼저 저 세상으로 보냈고.. 2018. 7. 1.
[쌀] 우공이산, 황무지는 어떻게 옥토로 개간되었는가 (신상옥 감독,1963) 나 어릴 적 초등학생 시절. 방학이면 항상 외가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시골마을이었는데 과수원이 있고, 졸졸 흐르는 개울이 있고, 논과 밭이 있는 전형적인 그런 곳이었다. 책꽂이 가득 꽂혀 있는 영농관련책들 틈에서 어린 내가 꺼내 보았던 책은 아직도 기억하지만, 아마 이라는 잡지책이었을 것이다. 그 책은 온통 '뽕나무 가지치기', '벼멸구 퇴치법', 혹은 '돼지 새끼치기' 같은 지극히도 농민 전공적인 내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도회 생활만 하다 시골에서 한 달 여를 처박혀 있어야하는 나로선 곧 읽을거리를 찾아내고야 말았다. 바로 그 이라는 잡지에도 만화가 있었던 것이다. 내용은 전부 '새마을 지도자 성공사례'를 만화로 엮은 것이었다. (그 당시는 朴統시절이었음) 내용은 한결 같이 가난하고, 보수.. 2013. 1. 3.
[서스피션] 아내, 남편을 의심하다 (Suspicion,의혹)은 스릴러 영화의 귀재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1941년도 작품이다. 히치콕 감독은 그 전해에 란 영화로 할리우드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대픈 뒤 모리에 (Daphne du Maurier)의 소설을 미국 관객 입맛에 맞게 각색한 는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히치콕 감독에게는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아카데미 트로피였다. 에서 가련한 여인 역을 맡았던 배우가 조안 폰테인이었다. 히치콕 감독은 조안 폰테인을 데리고 다시 한 번 가련한 여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의혹)이다. 히치콕 영화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누명쓴 남자, 쫓기는 커플, 의심가는 사람들, 알 수 없는 인물 등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여기서도 등장한다. 은 영국의 범죄소설작가 프랜시스 아일.. 2009. 6. 2.
[도화읍혈기] 완령옥과 김염의 로맨스 (복만창 감독 桃花泣血记 The Peach Girl 1931) (박재환 2005-6-24) 장만옥이 출연한 관금붕 감독의 [완령옥]이란 영화는 1930년대 중국영화의 최고 인기 스타배우 완령옥을 다룬 영화이다. 스물 여섯이라는 짧은 삶을 자살로 마감했던 이 여배우는 아직까지도 무성흑백영화 시절의 영화여왕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일반 영화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이 시절 완령옥과 함께 '영화황제' 소리를 듣던 '김염'이란 배우가 있었고 그가 바로 한국인이라는 사실이다. 1910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염은 일제의 탄압을 피해 두 살 때 아버지의 손에 이끌러 중국으로 이주한다. 의사였던 아버지는 북간도와 중국 동북지방에서 한국독립을 위해 삶을 바쳤고 김염은 어린 나이에 천진과 상해 등을 전전하며 학교를 마쳐야했다. 그가 결국 상하이의 영화판에 정착한 것은 어.. 2008. 4. 20.
[전함 포춈킨] 러시아혁명사 서장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감독 The Battleship Potemkin,1925) (박재환 2003.9.6.) 이 영화의 감독과 제목은 오랫동안 아이젠슈타인 감독의 으로 통용되어 왔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러시아어 전공한 사람이 많이 생기더니 이 고유명사의 발음이 다양화 되었다. ‘에이젠스쩨인의 뽀춈낀’에서부터 ‘에이젠슈쩨인의 쁘춈킨’까지 다양화되었다. 정확히 어떤 발음인지는 모르겠고. 대학 다닐 때 중국을 다룬 에드가 스노우의 에 맞먹는 러시아혁명사 책은 이 아니라 김학준 교수가 쓴 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최근에 아주 두꺼운 수정증보판이 나왔다) 난 그 책을 아주 열성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리고 양호민 교수에게서 를 배웠는데 그건 좀 따분했었다. 제정 러시아가 무너지고 공산주의 대국 소련이 성립하는 그 과정은 정말 드라마틱한 역사의 현장이었다. 혁명의 기운이 오랫동안.. 2008. 3. 6.
[미니버 부인] 2차세계대전 프로파간다의 고전 (윌리엄 와일러 감독 Mrs. Miniver 1942) (박재환 2004.2.25.) 하늘과 땅만큼의 엄청난 질적 의미 차를 가지는 단어군(群)들이 있다. ‘전향과 배신’, ‘투자와 투기’, 그리고 ‘선전과 선동’이다. '선동'이란 다분히 부정적인 의미로 들리지만 비상시국에선 국가적 아젠다를 형성하고 국민의 컨센서스를 이루어 궁극적으로 국가와 민족, 개별 인민의 영광과 평화를 획득하게 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영국과 미국에서는 이러한 '프로파간다' 성격의 영화가 곧잘 만들어져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했다. [미니버 부인]은 194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6개를 차지한 걸작 클래식 무비이다. 흥행 면에서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이어 그 해 두 번째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흥행성공작이다. 오늘날 와서 이.. 2008. 3. 6.
[협박]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최초의 유성영화 (알프레드 히이콕 감독 Blackmail 1929) (박재환 2002.5.22.) IMDB자료에 따르면 세계영화사에 있어 최초의 유성(토키) 영화는 로 1927년 10월 6일 미국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대서양 건너 영국의 첫 유성영화는? 바로 이란 스릴러물이다. 은 서스펜스 영화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최초의 유성영화가 되는 셈이다. 그의 탄생 100주년(1899년 8월 13일생)을 기념한 1999년 12월호에 나온 그의 필모그라피를 보면 그의 감독 작품이 모두 54편이다. 은 그의 10번째 작품이다. 그러니까 그는 이전에 9편이 무성작품을 만들었다. (IMDB자료와 비교하면 몇 편의 차이가 있다. 언크레딧과 언피니쉬 작품이 더 있는 셈!) 어쨌든 꽤나 유명한 사람의 꽤나 유명한 작품, 그것도 영화사에 기록된 오래된 작품을 볼 기회가 주어졌다. 위성.. 2008. 2. 19.
[북극의 나누크] 다큐멘타리 최고의 걸작 (로버트 플래허티 감독 Nanook of the North 1922) (박재환 2002/5/16) 영화사에 남는 흥미로운 작품을 하나 보았다. 는 ‘극장을 통해 공개되는 최초의 다큐멘타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22년에 만들어진 이 흑백 무성필름에는 북극에 살고 있는 ‘나누크’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 가족의 일상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빙하, 바다표범사냥, 눈썰매, 이글루, 허스키라는 귀여운 강아지까지. 그런데 조금 영화사적인 고찰이 필요하다. 뤼미에르가 시네마토그라프라는 오늘날의 영화상영방식을 발명-보급시키기 이전부터 ‘움직이는 사진’에 대한 시도는 있었다. 이들 영상의 발명품들이 필름에 담아낸 것은 대부분 ‘달리는 말의 순간’을 포착한다든지, ‘열차의 도착’, ‘젖을 먹고 있는 아기’,‘물은 주고 있는 정원사’처럼 제목만으로도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들 작.. 2008.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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