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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리뷰

[프릭스] 로키호러괴물쇼 (토드 브라우닌 감독 Freaks,1932)

by 내이름은★박재환 2019.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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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02-2-7) 최근 본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에 등장하는 문소리의 연기는 사랑스럽다. 문소리가 연기하는 공주는 중증 지체장애인이다. 현실에서든, TV에서든, 영화에서든 이런 사람이 등장하면 관객은 마음이 불편해진다. 어릴 적부터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똑같은 존재’라고 교육받지만 말이다. 이런 신체의 거동이 불편한 자를 영화에서 본 적이 있는가? <엘러펀트 맨>에서? <백치 아다다>?

일찍이 이러한 존재는 서커스단의 구경거리였다. 카프카의 단편소설 중에 <굶는 사람>인가 하는 작품이 있다. 아마도 <엘러펀트 맨>의 시대와 비슷할 것이다. 당시 개화한 문명인들은 증기기관차에만 흥미를 느낀 것이 아니라 자신들과 신체구조가 다른 이런 인간들에게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훌륭한 복지제도, 종교적 관용. 이런 것이 갖추어지지 않았던 이 시절에는 이런 ‘존재’는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았고, 그들은 살기 위해 구걸을 한다. 그러다가 흥행사에게 붙잡혀 서커스단의 구경거리, 놀림감이 된다. (어린 시절 마을에 미친 사람, 거지가 들어오면 동네아이들이 몰려들어 돌멩이를 집어던지고 조롱하는 것과 유사하다!!!) 내가 에둘러 말하고 있지만 이들이 어떤 모습을 띠고 있는지는 다들 그림을 그릴 것이다. 슈렉? 콰지모도? 곱추, 샴 쌍둥이, 원형탈모(중증의), 난쟁이. 이들도 인간일까? 당연히 인간이다. 하지만, 한때 이들은 인간으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했다. 여기 그런 영화가 있다. 1932년에 만들어진 <프릭스>라는 영화. 영어사전에는 ‘프릭스’가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freak] 1 이상 현상; 변칙; 일탈 2 기형(畸形), 변종(變種); 진기한 구경거리, 괴물 3 변덕, 일시적 기분(caprice); 장난(prank) 4 《속어》 성적 도착자 


<프릭스>의 감독 토드 브라우닝은 1882년 미국 루이즈빌에서 태어났다. 16살에 가출하여 서커스단(vaudeville/보더빌)을 따라다닌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미국 영화가 기지개를 펼 때 영화판에 뛰어든다. 영화학도라면 이름을 들어봤을 D.W.그리피스 밑에서 <인톨런스> 등의 조감독을 맡았다. 그가 1931년에 벨라 루고시를 캐스팅하여 만든 <드라큘라>는 걸작, 아니 진정한 컬트 호러로 손꼽힌다. 그가 <프릭스>를 만든 후 1962년 죽을 때까지 헐리우드에서의 작품 생활을 완전히 끝나버렸다. 어느 누구, 한 사람도 그에게 작품을 부탁하지 않았다. 그는 완벽하게 내쫓긴 것이다. 그리고 영국에서는 이 영화가 30년 동안이나 상영금지 리스트에 올랐었다. 도대체 어떤 영화였기에? 바로, ‘프릭스’를 영화에 담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분장한 ‘문소리’가 아니라, 서커스단의 실제 ‘프릭스’를 캐스팅한 것이다.

이 영화에는 무척 많은 ‘프릭스’가 나온다. 엉덩이가 붙은 샴 쌍둥이, 팔다리 없이 몸뚱이만 있는 남자, 외계인같이 생긴 기이한 생김새의 사람들(핀헤드), 난쟁이는 기본이고…. 어제 영화볼 때는 이들이 실제일까? 분장일까? 무척 궁금했었다. 1932년에 만들어진 영화치고는 너무 실감났기 때문이다. 마치 <포레스트 검프>에서 등장한 게리 시나이즈처럼. 그런데 오늘 찾아보니 토드 브라우닝이 오랫동안 서커스단을 쫓아다녔다는 것과 감독이 실제 이들을 캐스팅하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무척 놀랐다. 영화는 어떤가.

64분짜리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제법 긴 자막이 올라간다. 오랫동안 ‘abnormal’한 인간들은 비참한 인생을 살았고 그들을 다룬 예술작품은 많았노라고. 이들 ‘프릭스’는 버림받았고 살아남기 위해 그들만의 규칙을 만들고 그렇게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한 남자가 커턴이 드리워진 공간 앞에서 관객들에게 연설을 한다. 살짝 훔쳐본 사람들이 고함을 지른다. 남자는 여유 있게 이야기한다. “그래도, 이 여자는 한때 아름다웠다고, 이웃나라 왕자의 청혼을 받기까지 했다.”는 식으로. 그러면서 영화는 플래쉬 백으로 이 ‘여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여기에 전시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서커스단. ‘사이드쇼’라는 것이 있다. 굉장한 볼거리를 제공한 뒤 막간을 이용하여 난쟁이가 나와 재롱을 피우는 자그마한 ‘쇼’. 이 서커스단에는 사이드쇼를 위한 많은 ‘프릭스’가 존재한다. 이들 무리는 자신들의 저주받은 삶을 잠시 잊고 일반인과 똑같이 살아간다. 서커스가 끝나면 텐트와 마차에서 웃고, 떠들고, 이야기하고, 사랑의 감정을 품는다. 난쟁이 한스가 그만 키가 크고 아름다운 여자, 공중그네를 타는 클레오파트라를 좋아하고 만다. 난쟁이는 꽃을 갖다 바치고 값비싼 목걸이를 선물한다. 하지만 클레오파트라는 사악한 여자. 애인 헤라클레스와 함께 음모를 꾸민다. 난쟁이가 엄청난 유산을 물러 받은 것을 알고는 결혼식을 올리고 독살시키기로 음모를 꾸민다. 난쟁이의 진정한 친구들- 곱추, 샴 쌍둥이, 또 다른 난쟁이, 기타 등등-은 클레오파트라가 몹쓸 심보의 여자인 것을 알지만 어쩔 수가 없다. 결혼식장에서 클레오파트라는 술이 취해 이들 프릭스들에게 저주의 말을 쏟아 붓는다. 난쟁이는 그제서야, 클레오파트라의 사악한 마음을 알아채고는 비바람이 몹시도 몰아치던 밤, 다른 프릭스와 함께 엄청난 보복극을 펼친다.

영화를 실제 본 사람이 얼마 없고, 보기도 힘들 것 같아, 뒷이야기까지 완벽하게 하자면….

그 여자는 그만 프릭스의 저주, 복수를 받아 끔찍한 형태로 목숨을 부지하게 되고, 흥행사에게 팔린 채 이렇게 눈요기감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하반신이 없는 사람, 양쪽 팔이 없는 사람, 그리고 팔다리가 모두 없는 사람이 많이 등장한다. 영화에서처럼 인위적인 절단-예를 들어 클레오파트라의 하반신처럼-은 의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그런다. 과다출혈로 죽을 것이니 말이다. 예전에 앵벌이 시키기 위해 사람의 다리를 절단한다는 소문에 대해 외과의사는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단언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영화에서 칼을 쥐고 있을 손이 없어 입에 물고, 발가락에 끼우고.. 클레오파트라를 압박하는 경우를 상상해보라!)

아마, 그래서 이 영화는 1932년 기준으로 너무나 충격적인 라스트 씬을 선사한 셈이다. … 토드 브라우닝의 작품세계가 끝장나고 이 영화가 오랫동안 저주받은 이유를 알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1962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다시 리바이벌 상영되었다. 명예로운 복권인 셈이다. 이 영화는 프랑스의 난쟁이 스커스 단원의 이야기를 다룬 를 옮긴 것이다.

내가 문소리 흉내를 내는 것은 그녀가 사랑스러워서이다. 나는 변태인 모양이다. 그러니 <프릭스>란 영화에 애정을 느끼지.

** 참, 이 영화의 버전문제. 이 영화는 세 가지 다른 판본이 전해진다고 한다. 클레오파트라가 ‘닭’으로 변해있는 모습, 한스와 그의 난쟁이 약혼자 프리다가 꼭 껴안고 있는 모습, 비통에 빠진 한스가 마치 울고 있는 듯한 모습. 이렇게 세 가지 라스트 씬을 갖고 있다. (게다가 오리지널에서는 노래 부르는 장면을 찍었다가 빼버렸단다) 어제 스카이라이프의 TCM채널에서 방영된 <프릭스>는 이 중 두 번째 버전이다.

<프릭스>의 또 다른 제목으로는 ‘Forbidden Love’, ‘Monster Show’, ‘Nature’s Mistakes’가 있다. (박재환 2002/2/7)

 

 

Freaks (1932 film) - Wikipedia

Freaks is a 1932 American pre-Code horror film produced and directed by Tod Browning. The original version of the film, running 90 minutes, was considered too shocking to be released, so several scenes were cut, resulting in an abridged runtime of 64 minut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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