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4)
-
[테넷] 크리스토퍼 놀란의 시간은 거꾸로도 흐른다
에서 그 어려운 차원의 문제를, 에서 그 심오한 꿈의 심층으로 들어갔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이번엔 아인슈타인의 물리학에 도전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거나 다시 되돌아올 수 있을까. 그런데 신작 (원제:TENET)은 단순한 시간여행 영화가 아니다. 제임스 본드가 ‘미래의 Q’에게서 첨단무기를 전달받아 사방팔방, ‘뺑뺑이를 돌며’ 세계종말을 획책하는 빌런을 처치하는 스파이액션 영화이다. 그렇다. 설명을 들으면 말이다! 엄청 키 큰 여자, 빨간 줄 백팩 남자, 브룩스 브러더스 양복맨 영화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오페라극장에서 벌어지는 테러 현장에서 시작된다. 테러리스트들이 총을 쏘며 공연장에 들이닥치고, 곧바로 테러진압요원들이 작전에 나선다. 공기흡입구를 통해 가스를 살포하고 객석의 사람들이 쓰러진다. 그..
2020.09.07 -
[메멘토] ‘박하사탕’이 ‘오 수정’을 만날 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Memento 2000)
(박재환 2002-1-16) 고작 100년 전의 상황만 되돌아봐도 영화란 것이 일종의 환상이요, 착시현상이며, 기억의 재배치인 영상조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뤼미에르가 찍은 몇몇 동영상들, 예를 들어 기차가 연기를 내뿜으면 플랫폼으로 달려들 때 객석의 사람들은 기차가 자기에게 덮칠 것이라 기겁을 하였던 것은 영상물에 적응 못하던 시절의 하나의 조건반사였다. 그 후 영화라는 매체에 이런저런 기술이 스며들면서 이제는 현실과 환상을 교묘하게 섞어놓는다. 그러면서 편집의 기술은 영화 관람객으로 하여금 기억의 순차를 뒤집어서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낸다. 그러한 뒤틀린 편집은 타란티노의 펄프 픽션>에서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은 정공법적으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간다. 기억의 편린은 질..
2019.08.27 -
[덩케르크] 戰時, 우리는 모두 애국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Dunkirk , 2017)
‘미니버 부인’의 ‘라이언일병구하기’ (박재환 2017.7.20) 쏟아지는 총알과 터지는 포탄 속에 병사들의 팔과 다리가 떨어져나가는 리얼한 상륙 작전을 보여준 스티븐 스필버그의 는 1944년 6월 프랑스 서북부 해안 노르망디에서 펼쳐졌던 사상최대의 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한다. 이보다 4년 전,노르망디에서 북쪽으로 수백 킬로 떨어진 해안도시 덩케르크에서는 또 다른 전쟁의 양상을 보여준다. 히틀러의 나찌가 폴란드를 전격 침공하더니, 1940년 벨기에, 프랑스로 전선을 확대시킨다. 독일의 침공에 프랑스, 영국 연합군들은 덩케르크 해안에서 발이 묶인다. 영국의 처칠 수상은 철수를 결정한다. 프랑스 덩케르크에서 도버 해협을 건너 영국 쪽으로. 해안 저쪽에서는 독일군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고, 영불해협에서는 독일..
2019.08.10 -
다크 나이트 라이즈 - 미국식 영웅전설의 종말
‘마침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초기대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개봉된다. 어제 서울 시내 한 극장에서는 영화팬들의 기대를 잔뜩 모으고 있는 놀란 감독의 신작 배트맨 영화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렸기에 아이맥스 버전 상영관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일반(디지털버전) 관람만도 감지덕지해야할 형편이었다. 그렇다. 는 올 여름 영화저널 관계자, 평론가, 호사가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아온 작품이다. 천재감독이라고 숭앙받는 놀란 감독이 어떻게 ‘배트맨’ 3부작을 종결지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인 것이다. 순수 팬들은 그런 호들갑과는 다른 차원에서 경배하듯이 다소곳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지만 말이다! 모든 슈퍼 히어로가 그러하듯이 출생과 성장의 아픔을 곱씹으며 세상의 평범한 인간들과는 다른 능력, 혹..
2012.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