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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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킹:무법지대] 넷플릭스판 ‘인간과 동물의 왕국’
아마도 다큐멘터리 매니아라면 NGC이나 히스토리채널보다는 넷플릭스를 찾는 일이 더 많아진 것 같다. 넷플릭스에는 영화만큼이나 다양한 다큐멘터리가 올라오고 있다. 그중 유독 눈에 많이 띄는 것이 범죄관련 다큐이다. 미국 사회를 뒤흔들어놓은 웬만한 흉악범죄, 미스터리는 다 극화된 것 같다. 그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 바로 타이거 킹:무법지대>(원제:Tiger King: Murder, Mayhem and Madness)이다. 지난 주 한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에 공개된 7부작이다.타이거 킹>은 최근-지난 1월-에 판결이 난 ‘조셉 말도나도 패시지’라는 인물을 둘러싼 동물원 복마전이다. 이 사람은 ‘조 이그조틱’(Joe Exotic)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사람이다. 자신의 표현대로라면 마술사이고, 게이이고, 동..
2020.04.21 -
[맨 오브 더 이어] 화이트하우스 스캔들 (베리 레빈슨 감독 Man Of The Year, 2006)
내일(2020.4.15)은 대한민국 국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선량을 뽑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선거를 앞두고 OTT 서비스에 올라온 영화 중 [선거]로 검색했을 때 눈에 띄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제임스 스튜어트가 ‘필리버스팅’ 열변을 토하는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는 없지만 대신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Man of the Year,2006)가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다. 물론 ’맨 오브 더 이어‘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해마다 연말이며 그해 지구촌의 운명을 가장 많이 좌우한 인물을 선정하는 스페셜 에디션 커버스토리의 주인공을 말한다. 그럼 로빈 윌리엄스가 어떤 인물로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었을까. 감독은 의 명감독 베리 레빈슨이다. 톰 돕스(로빈 윌리엄스)는 TV코미디 프로그램 진행자이..
2020.04.14 -
[스펜서 컨피덴셜] 탐정 스펜서를 기억하시나요? (피터 버그 감독 Spenser Confidential,2020)
넷플릭스가 지난 주말 공개한 마크 월버그 주연의 ‘넷플릭스오리지널’ 탐정 스펜서>(Spenser Confidential)는 족보가 있는 작품이다. 미국 소설가 로버트 B. 파커는 1973년부터 ‘탐정 스펜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을 40여 권 내놓았다. 전직 경찰 스펜서는 부정과 비리, 부패가 판을 치는 보스턴에서 법망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못된 무리들을 재주껏 처단하는 통쾌함을 안겨준다. 그의 곁에는 해결사인 호크와 몇몇 도우미가 있다. 이 정의의 스펜서 이야기는 미국 ABC에서 로버트 유리히, 에버리 브룩스, 바바라 스톡 주연의 드라마 ‘Spenser: For Hire’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KBS에서 탐정 스펜서>라는 제목으로 방송되었다. 이 추억의 드라마를 넷플릭스가 오리지널로..
2020.03.09 -
넷플릭스 ‘두 교황’과 로버트 해리스의 ‘콘클라베’
작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스크린을 통해 넷플릭스는 더 킹 헨리 5세>, 두 교황>, 결혼이야기>, 내 몸이 사라졌다> 등 네 편의 작품을 공개했다. 조그만 화면으로만 감상하기엔 아까운 작품들이고, 여러 면에서 영화배급(유통)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실감하게 하는 작품들이다.작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넷플릭스는 , , , 등 네 편의 작품을 ‘극장’ 공개했다. 조그만 화면으로만 감상하기엔 아까운 작품들이었고, 여러 면에서 영화배급(유통)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실감하게 하는 작품들이다. 넷플릭스 종교극 ‘두 교황’ 은 2013년 실제 일어났던 가톨릭교계의 초대형 이벤트(!)를 다루고 있다. 교황은 종신제이다. 선종(서거)하지 않는 이상 권좌에 ‘존재함으로서’ 전 세계 교인들의 신심..
2020.02.06 -
[넷플릭스 메시아] “의심하라, 의심하라, 의심하라. 언제까지?”
넷플릭스가 2020년 새해 벽두에 전격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Messiah)가 화제다. 45분 남짓 에피소드 10편이 한꺼번에 공개된 는 전쟁의 공포가 끊이지 않는 중동 땅에 마치 ‘예수의 재림’이라도 되는 듯한 미스터리한 남자의 등장으로 세계평화가 아슬아슬해지는 국제정세를 담은 스릴러이다.드라마는 중동의 모래바람과 함께 시작된다. 모래폭풍보다 전쟁의 공포가 더 큰 다마스쿠스 난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황량한 곳에서 한 남자가 열변을 토한다. “모래바람은 물러날 것이고, IS도 사라질 것”이라고. 정말 그의 말대로 이뤄진다. 그 남자는 아무 말 없이 황야로 나선다. 수백, 수천의 사람들이 그의 뒤를 따른다. 그가 도착한 곳은 이스라엘 국경선. 언론들이 이 황당한 소동을 생중계하기 시작한다. 이 남..
2020.01.16 -
[넷플릭스 드라큘라] 색(色),계(戒) (Dracula 2020)
‘드라큘라’는 가상의 캐릭터이다. 인적 드문 깊은 산속에 우뚝 솟은 고성에 사는 이 불쌍한 존재는 햇빛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다. 그래서 낮에는 지하실 자신의 관속에서 다소곳이 잠들어 있다가 해가 지면 밖으로 나와, 사람의 목을 깨물어 그 피를 빨아먹는다. 브램 스토커가 1897년 발표한 소설 (Dracula)에서 묘사된 흡혈귀의 모습이다. 당연히, 브램 스토커의 소설 속 드라큘라는 이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전설과 인간이기에 가능한 상상력이 결합한 이야기이다. 연약한 인간, 영생을 꿈꾸는 존재, 피와 죽음의 공포를 찬란한 태양 빛과 버무린 이 괴담은 오랫동안 사랑받는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와 연극, 뮤지컬, 그리고 그림으로 공포심과 경외감을 담아냈다. 그리고, 마침내 넷플릭스에서도 ‘드라큘라’를..
2020.01.16 -
[아이리시맨] “자네가 페인트칠 좀 한다고 들었는데....” (마틴 스콜세지 감독 The Irishman 2019)
올해 넷플릭스 경영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팬들이 가장 기대했던 작품 중의 하나가 마틴 스콜세지(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아이리시맨>(The Irishman)이다. 이 작품은 2004년 발간된 찰스 브랜트의 회고록 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책은 1940~50년대 미국 노동운동사에서 최고의 조직 장악력을 보이며 톱스타급 인기를 누렸던 전미트럭운전사노조(팀스터즈)의 지미 호파 위원장 실종사건의 전말을 담고 있다. 책이 출간되자마자 흥미를 느낀 로버트 드니로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영화로 만들기로 마음먹었지만 다른 프로젝트들 때문에 프로젝트는 한참 뒤로 밀렸고, 10여년이 흐른 뒤에야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오랜 시간 공들여 시나리오를 다듬었고, 주류영..
2019.12.12 -
[유랑지구] “중국SF, 태양계를 뛰어넘어 안드로메다로~” (곽범 郭帆 감독 流浪地球 The Wandering Earth, 2019)
중국영화를 이야기할 때 주의할 점은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표현의 자유와 공산당국과 치열하게 싸우는 작가주의 독립영화부터, 해외영화제에서 중국의 영광을 휘날리는 영화, 그리고 10억이 훨씬 넘는 중국영화팬들을 사로잡는 대중영화까지 그 스펙트럼은 넓고도 찬란하다. 여기에 그런 중국 영화토양에서 급속성장한 최신 흥행대작을 만나게 된다. 지난 2월, 우리가 설이라 부르는 대목인 ‘춘절’에 개봉된 SF영화 유량지구>이다. 충무로에서도 성공적인 SF영화는 만들지 못했다. 중국이 선수를 친 것이다. 중국이라면 ‘마데 차이나’로 이야기하는 ‘믿지 못할 짝퉁’을 먼저 떠올리지 모르겠지만 중국SF는 무시 못 할 무언가가 있다. SF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황당한 이야기의 기원은 중국이..
2019.12.10 -
[리뷰] 더 킹: 헨리 5세 넷플릭스의 세익스피어 정복기 (데이비드 미쇼 감독 The King 2019)
넷플릭스는 ‘영화시장’이라는 거대한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기존의 플랫폼업자들은 이미 극장에서 상영이 끝난 작품들에 대해 비디오판권을 사들여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것이 정통적이며, 안정적인 사업모델이었다. 인기신작들과 숨겨진 구작들을 적절히 전면에 내세우면서 말이다. 그런데 넷플릭스는 직접 영화를 만들고, 드라마를 만들고, 자신들의 인터넷극장을 만들어 전 세계에 퍼뜨리며 판을 흔들고 있다. 한두 편이 아니라, 이제는 극장산업의 미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만큼 파급력을 키우고 있다. 어쨌든 지금까지는 말이다! ‘더 킹 헨리 5세’(원제: The King 감독:데이비드 미쇼)도 그러하다. 원래는 워너브러더스사가 배급을 맡을 예정이었던 작품인데 넷플릭스가 냉큼 손에 쥐고 자신들의 생태계를 통해 공개했다. 베니..
2019.11.11 -
[상해보루] 상하이 天空 불꽃놀이 (텅화타오 滕华涛 감독 上海堡垒 Shanghai Fortress 2019)
한국에서 중국영화는 그다지 환영 받지 못하고 있다. 대만영화보다 더 푸대접 받는다고 해야할 정도이다. 중국영화산업은 장예모와 진개가가 호령하던 그 시절(5세대)이 아니다. 경제성장과 함께 중국영화계도 이미 ‘중국몽’ 시대에 진입했다. 호방한 역사물에 장기를 보이는 중국에서도 SF에 대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개봉된 유랑지구>는 두 달 상영 만에 무려 46억 5천만위앤(78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흥행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여름 ‘유랑지구’의 뒤를 이어 또 한편의 거작SF가 개봉되었다. 상해보루>(上海堡壘,Shanghai Fortress)이다. 기대와는 달리 흥행에서 참패했다.(1억 2천만위앤에 그쳤다!) 평도 좋지 않다. 그런데, ‘넷플릭스’ 덕분에 한국영화팬도 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게..
2019.09.16 -
[BOOK] 넷플릭소노믹스 "미디어생태계 대전" (유건식 한울아카데미,2019)
(박재환 2019.9.16) 최근, 내달 개막하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앞두고 이용관 BIFF이사장과 전양준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쏟아진 질문 가운데 가장 많았던 질문이 부산에서 상영하는 넷플릭스 작품과 관련된 것이었다. 실제, 부산영화제에서는 작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를 상영한데 이어 올해에도 등 네 편의 넷플릭스 영화가 소개된다. 어쩌면 이들 영화는 부산영화제를 ‘넷플릭스 홍보의 장’으로 이용하려는지 모른다. 넷플릭스는 영화계-정확히는 극장업계의 계륵인 셈이다. 재작년 봉준호 감독의 가 칸영화제 경쟁영화제부문에서 처음 상영된 뒤부터 넷플릭스는 영화계에 논쟁의 중심에 섰다. 영화산업에서 자국영화에 대한 완고할 정도의 보호정책, 울타리를 치고 있는 프랑스에..
2019.09.16 -
[인터뷰] 김은희 작가 “킹덤은 넷플릭스가 매력적인 플랫폼이었다”
과 이라는 걸출한 드라마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이번에는 좀비 스토리를 썼다. 좀비를 죽이기 위해서는 칼이 필요하고, 목을 잘라야하고, 화면엔 유혈이 낭자할 것 같다. 지상파는 힘들 것 같다. 그런데 넷플릭스가 손을 내민다. “앗싸~!”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와 의 김성훈 감독과 함께 2년 반을 매달려 6부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 을 완성했다. 제작발표회 날 당당하게 “시즌2도 만든답니다.”고 공표할 수 있었다. 지난 25일, 전 세계 190개국에서 일제히 공개된 의 대설계자 김은희 작가를 만나 ‘드라마’보다 더 신났을 ‘킹덤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 좀비물 좋아하는지 “좀비 나오는 영화를 좋아한다. 그런데 일본 호러물은 좀 무서워한다. 이 나온 후로는 너무 깜짝깜짝 놀란다. 좀비물은 익사이팅..
2019.08.03 -
[인터뷰] '킹덤' 김성훈 감독 "넷플릭스와 영화 만들기"
(2003)와 (2004)의 조감독을 거쳐 2006년, 으로 데뷔한 김성훈 감독은 오랫동안 와신상담의 시간을 가져야했다. 그러다가 (14)와 (16)의 흥행성공으로 드디어 찬란한 햇빛을 보게 되었다. 그의 신작은 , 의 김은희 작가가 집필한 이다. 넷플릭스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탄생된 조선시대 좀비극 은 지난 25일, 전 세계 190여 개 나라의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엄청난 기대 속에 공개된 의 김성훈 감독을 만나 ‘좀비의 비밀’과 넷플릭스 스타일‘에 대해 물어보았다. 29일, 경복궁 근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매체 라운드인터뷰 자리였다. 2층에서는 김은희 작가가 3층에서는 김성훈 감독이 기자들을 맞이했다. ● ‘킹덤’이 마침내 공개됐다. 소감은 “영화가 개봉되면 무대인사 다니고, 박스오피스 기록에..
2019.08.03 -
[로마] 넷플릭스의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ROMA)
넷플릭스가 영화 생태계를 혁명적으로 바꾸고 있다. 영화팬 입장에선 일정액을 보면 일정기간 영화를 맘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런 비즈니스모델은 이전에도 많았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달랐던 점은, 글로벌하고, 사이즈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 해마다 콘텐츠에 쏟아 붓는 돈이 천문학적이다. 단지 로 호객행위를 하는 미디어업체가 아니란 것이다. 봉준호 감독을 끌어들여 *로 깐느영화제를 혼돈에 빠뜨리더니, 지난여름 베니스영화제에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 영화계, 정확히는 극장업계에 폭탄을 던졌다. 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것이다. 넷플릭스는 극장이든, TV채널이든, 국제영화제든 자신들의 콘텐츠를 뿌리고 다닌다. “이것은 재밌고, 저것은 상 탔다. 여기 오면 더 많다.”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주고 있다. 넷..
2019.02.10 -
[버드 박스] “넷플릭스, 절대 보지 마라?” (수잔 비에르 감독, Bird Box 2019)
*스포일러 주의 – 영화 내용 있습니다 * 넷플릭스를 통해 최근 공개된 산드라 블록의 스릴러 ‘버드 박스’(Bird Box)가 화제이다. 이작품은 2014년 발표된 조쉬 메일러맨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로 옮겼다. 당초 유니버셜에서 영화화 작업을 준비하다가 프로듀서가 넷플릭스로 옮기면서 넷플릭스 프로젝트가 되어버렸다. 감독으로 공포물 ‘마마’와 스티븐 킹 원작의 ‘그것’(It)을 연출한 안드레스 무시에띠가 물망에 올랐지만 최종적으로 수잔 비에르가 메가폰을 잡았다. 수잔 비에르는 007 신작 프로젝트에도 이름이 거론될 만큼 능력 있는 감독이다. 지난 2016년 서울드라마어워즈(SDA)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영국드라마 ‘더 나이트 매니저’(The Night Manager)의 연출가이기도 하다. 마블 영화..
2019.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