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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 특급살인 “그래서, 범인은 당신!”
수사물, 형사극의 장르는 다양하다. 지금은 최첨단 과학장비가 위력을 발휘하는 CSI스타일의 드라마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순전히 ‘감’과 ‘촉’으로 승부하는 탐정이야기가 사랑을 받던 때가 있다. 셜록 홈즈가 일궈놓은 추리소설 영역에서 유명세를 떨친 탐정으로는 아마도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가 창조해낸 ‘에큐르 포와로’(Hercule Poirot)와 미스 마플(Miss Marple)이 있을 것이다. 사실 미스 마플은 영국 할머니이고, 포와로는 벨기에 사람이다. 그래서 읽을 때 에뀌드 뽀와르라고도 한다.실로 오랜만에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뽀와르 탐정’이 주인공인 영화가 만들어져서 개봉한다. 크리스티 여사가 1934년 발표한 추리소설 (Murder on the Orient Express)이다. 이..
2018.07.01 -
[퍼니셔] 넷플릭스+마블 '메멘토 모리' (The Punisher,2019)
세상에 악당은 많다. 대학살을 저지르는 미치광이 독재자부터 도시의 어둠을 먹고사는 연쇄살인마, 정치판의 더러운 족속들과 돈만 아는 재벌자식까지. UN이 어찌 못하고, 공권력이 움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평범한 사람, 일반시민들은 몽상을 하게 된다. 직접 총을 들고, 정의의 복수를 펼치는. 오래 전 찰스 브론슨의 가 총을 들었고, 만화 가 소심하게나마 그랬다. 이제, 자경단 수준을 뛰어넘는 슈퍼 ‘어둠의’ 히어로가 나섰다. 배트맨 말고! ‘퍼니셔’는 마블코믹스의 1974년의 에 처음 등장했다. 원작에서 ‘퍼니셔’는 월남전에서 돌아온 전쟁용사이다. 뉴욕 센트럴시티파크에 사랑하는 가족과 놀려나왔다가 테러를 당한다. 눈앞에서 아내가, 아들이, 딸이 피살당하는 것이다. 마피아 갱들의 총격전에, 그리고 목격..
2018.07.01 -
[리뷰] 꾼 “조희팔을 잡든가, 적폐를 치우든가”
[2017..11.21] 2008년 신문 사회면을 떠들썩하게 만든 희대의 사기꾼 사건이 있었다. 그럴듯한 피라미드 사기에 넘어가서 너도나도 ‘투기’에 뛰어든 조희팔 사건이다. 원래 돈을 끌어 모아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돈을 불리고 일정한 타이밍에 튀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였다. 조희팔은 충남 태안군 마검포항을 통해 중국으로 밀항한다. 피해자는 3만 명을 넘어섰고,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 4조원을 웃돌았다. 자살하는 사람도 속출한다. 이런 사기꾼의 사기행각의 뒤를 봐주는 공권력(경찰,검찰,정치인)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추론. 과연 어느 수준까지 배후가 밝혀질까. 어쨌든 조희팔은 2011년 중국에서 죽었다면서 화장까지 한 상태라고 전해진다. 하지만, 여기서 끝날 일은 아닐 것이다. 조희팔의 진짜..
2018.07.01 -
[저스티스 리그] 배트맨,원더우먼,아쿠아맨,플래시,그리고 슈퍼맨!
라이벌이 있어 건전한 경쟁을 펼친다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는 것은 할리우드에서 펼쳐지는 슈퍼히어로 대전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헐크 등을 거느린 마블(디즈니)과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을 보유한 DC(워너브러더스)의 블록버스터 전쟁이 그러하다. 물론, 이들의 쌈박질을 지켜보노라면, 지구가, 아니 우주가 이렇게도 위험한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마블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DC가 와신상담, 히어로와 히로인을 모아모아 대결전을 펼친다. 으로 워밍업한 후 본격 출격에 나선다. 마블이 슈퍼히어로를 잔뜩 모아 ‘어벤저스’를 구성했듯이 디시는 ‘저스티스 리그’(중국에서는 ‘정의연맹‘으로 정직한(?) 번역을 한다)를 만들었다. 배트맨과 슈퍼맨, 원더우먼은 원래 유명했다. 여기에 ..
2018.03.11 -
[부라더]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막장드라마가 아니다!” (장유정 감독 ,2017)
(박재환 2017.11.6) 개봉을 2주일쯤 앞두고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마동석과 이동휘 형제가 펼치는 고향방문을 납득하기까지, 이하늬의 ‘반쯤’ 미친 듯한 연기를 이해하기도 전에 스르르 잠이 들었다. 문득문득 눈을 뜨니, 여전히 안동 종가집의 ‘초상’ 치르는 장면을 보게 되고, 형이란 작자는 가보 찾느라 집을 들쑤시고 있으며, 동생은 무슨 개발동의서를 받느라 열심이다. 마지막에 정신 차리고 보니, 원수지간이었던 형제는 어느새 돈독한 정을 되찾았고 이하늬와 함께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게 뭐지? 이른바 “재미도, 감동도 없는?” 주말에 극장을 찾아 다시 를 보았다. 우선 언론시사회와 일반극장 관람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기자/평론가 시사회장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무겁다. 잘 안 웃는다. 그런데 일..
2017.11.07 -
침묵 (정지우 감독, 최민식 박신혜, 2017)
[리뷰] 침묵 ‘진실, 거짓말, 그리고 CCTV’ [박재환 2017-11-06] 1999년 ‘IMF로 실직한 중산층 가장’ 최민식이 펼치는 치정극 로 상업영화에 화려한 데뷔를 한 정지우 감독이 18년 만에 다시 최민식과 손잡고 전형적 ’멜로 법정극‘으로 돌아왔다. 은 2014년 개봉된 중국영화 라는 오리지널 작품이 있다. 영화는 원작을 충실히 따른다. 돈 많은 기업가(최민식)의 딸이 살인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피해자는 바로 그 기업가가 곧 결혼하기로 했던 연예계 톱스타(이하늬). 남자는 그 여자를 사랑했지만, 이제 딸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혹은 딸을 무죄를 만들기 위해 최고의 법정드라마를 펼쳐야한다. 최고의 변호사를 모시고, 최고의 검사의 창을 막아야하는 것이다. 오리지널 영화에서는 기업총수를 손홍뢰가..
2017.11.07 -
[올드마린보이] “아버지는 오늘도 바다에 간다” (진모영 감독,2017)
[박재환 2017-11-02] 영화진흥위원회의 역대 흥행기록을 살펴보면 가 373만 관객을 동원하며 89위에 랭크되어있다. 바로 그 밑에 , , 등이 있다. 놀라운 기록이다. 물론, 다큐멘터리로서는 역대 최고기록이다. TV에서 한번 소개된 할아버지, 할머니의 오래된 순정스토리가 한국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바로 그 작품을 연출했던 진모영 감독이 다시 다큐멘터리로 돌아왔다. 지난 9월 열린 DMZ국제다큐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먼저 선을 보였던 이다. 감독의 전작을 알기에, 인터뷰 등을 통해 본 감독의 진정성을 믿기에 그의 신작에 큰 기대를 가질 수밖에.는 두 가지 포인트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른바 ‘가족으로서 아버지의 책임감’, 그리고 ‘탈북자의 남한정착기’이다. 주인공 박명호씨는 ..
2017.11.07 -
[미스 프레지던트] “한강의 기적, 촛불의 기적” (김재환 감독,2017)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흉탄’에 맞아 ‘서거’했다. ‘큰 영애’(令愛) 박근혜는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헌재에 의해 탄핵되고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기이하게도 10월 26일에 맞춰 라는 다큐멘터리가 개봉한다. 제목부터 소개하자면 '미스'는 당연히 '여자'를 의미하며, '보고 싶은'의 뜻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신화(myth)와 ‘잘못된’(mis-) 등 다양한 의미도 숨기고 있다. 감독은 일부러 이런 중의적 타이틀을 삼았다고 한다.연출을 맡은 김재환 감독은 성역이 없는 작품을 찍은 것으로 유명하다. 에서는 지상파 음식프로그램의 맛집 소개프로그램을 해부했다. 시청자들이 알면서도 속는, "진짜 맛있어요~" "엄지 척!"이 화면에 나오는 그 뒷이야기를 방송사..
2017.10.26 -
[토르: 라그나로크] 토르와 헐크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이제는 백만 광년 전 이야기같이 들리지만 얇은 ‘만화책’(코믹북)으로 우주적 상상력을 전해주었던 마블이 세계극장가를 완전 장악한지가 10년이 되어 간다. 이른바 MCU(Marvel Cinematic Universe) 최신작은 (Thor: Ragnarok)이다. 마블로서는 17번째, ‘토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으로서는 (11), (13)에 이어 세 번째이다. (15)에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는 ‘뭔가’를 찾기 위해 사라진다.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된다. ‘눈썹이 아니라 뿔’이 근사하게 솟은 우주최강존재 수르트에게 사로잡힌 토르는 망치(묠니르)의 힘으로 벗어나지만 ‘라그나로크’의 환영을 본다. 제목으로 쓰인 ‘라그나로크’는 토르 동네 신화에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고향(별) 아스가르드가 완전히 파괴되는 ..
2017.10.26 -
'블레이드 러너 2049' 완벽가이드 (ver 1.00)
리들리 스콧 감독의 불멸의 SF 의 속편이 35년 만에 만들어졌다. ‘안드로이드’를 쫓는 ‘블레이드 러너’가 어떤 존재인지, ‘부엉이’가 왜 등장하고, ‘기억’은 무엇인지 영화의 이해를 돕기 위한 관람가이드를 제공한다. 혹시, 오리지널 (1편)를 본지 오래 되었다면, 원작소설과의 연관성이 궁금하다면, 그리고, 전편과 속편의 연결고리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을 읽어보시길. 혹시, 스포일러에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은 읽지 마시실. 배경 물론 지구이다. 지구의 상황에 대해 영화에서는 뚜렷한 설명이 없다. SF작가 필립 K. 딕이 1968년에 쓴 원작소설에서는 간단한 서술만이 있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처음에는 1992년이었다가 이후 개정판에서는 2021년이다. (영화에서는 2019년 11월이다) 핵전쟁이 일어난 ..
2017.10.21 -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블레이드 러너 원작소설 (필립 K. 딕/ 박중서 역 폴라북스)
[박재환 2017-10-20] 우주괴물 생명체의 놀라운 종족번식의 욕구를 담은 영화 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 1982년 내놓은 는 암울한 묵시록적인 미래를 담은 SF걸작으로 손꼽힌다. 무려 35년 만에 영화의 속편이 만들어졌다. 는 전설적 SF작가 필립 K. 딕이 1968년에 발표한 라는 꽤 기이한 제목의 소설이 원작이다. 필립 K. 딕의 소설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각색되었으면, 2017년 속편에서는 어떤 DNA가 남아있는지 다시 책을 펼쳐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에 민감한 분은 읽지 마시길)1982년 만들어진 영화의 배경은 2019년이라고 나오지만, 원작소설의 시간설정은 1992년 1월 3일이다. (이날 하루 릭 대커드는 정말 힘든 하루를 보내야한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핵전쟁이 일..
2017.10.21 -
[블레이드 러너 2049] 종(種)의 기적 (드니 빌뇌브 감독, 2017)
우주괴물 (오리지널)을 만든 리들리 스콧 감독이 1982년 내놓은 는 개봉당시의 혹평이 전설이 될 만큼 이제는 SF영화의 걸작으로 남아있다. 필립 K. 딕의 원작소설 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 작품이다. 이 소설을 리들리 스콧 감독은 시종 칙칙한 화면에 묵시록적 이야기로 변환시켰다. 그리고. 35년의 세월이 지난 뒤 그 속편이 만들어졌다. 감독은 작년 (Arrival)로 놀라운 외계인과의 접촉을 선보였던 캐나다 퀘벡 출신의 드니 빌뇌브가 맡았다. 속편의 배경은 2049년이다. 전편의 배경에서 30년의 시간이 흐른 지구를 만나볼 수 있다. 그 동안 ‘알파고’가 나왔으니 안드로이드는 얼마나 더 진화했고, 지구환경은 얼마나 더 악화, 아니면 정화되었을지 궁금해질 수밖에. 속편의 주인공 K(라이언 ..
2017.10.21 -
남한산성 (황동혁 감독,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2017)
[리뷰] 남한산성, 1636년의 조선역사에서 배워야할 것 [박재환 2017-10-12] 김훈의 베스트셀러 을 읽고 있으면 분통이 터진다. 임진왜란을 겪고, 정묘호란을 겪었지만 조선의 왕들은, 그리고 도매금으로 신하들과 백성들은 절대적 교훈을 전혀 얻지 못한 셈이다. 세계사적 - 그래 보았자 중국과 일본과의 역학관계가 전부일 테지만- 시각이 우물 안 올챙이였고, 자기 당파에 대한 우월감은 최고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여하튼 인조는 서인세력이 일으킨 정변 덕분에 왕위에 오른다. 광해군을 쫓아낸 그 정변 말이다. 그리고, 13년 뒤 병자호란을 맞이한다. 정묘호란 때는 강화도에라도 도망갔지만 이번에는 허겁지겁 남한산성으로 들어간다. 영화에서 산성의 민초가 그런다. “아니, 한양성에서 끝장낼 일이지 왕이 여기까지 ..
2017.10.12 -
유리정원 (BIFF2017개막작, 신수원 감독 문근영 김태훈, 2017)
[리뷰] BIFF 개막작 ‘유리정원’ 녹색의 피가 흐르는 사람들 [박재환 2017.10.12] ‘명왕성’, ‘마돈나’ 등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어온 신수원 감독의 신작 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세계적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영화제의 막을 여는 작품으로 선정되었으니 기대를 가질만하다. 은 문근영과 김태훈이 주연을 맡았다. 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문근영은 대학부설 생체에너지연구소에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생명공학 연구원이다. 어릴 때 한쪽 다리가 성장을 멈추면서 몸의 잡지 못한 채 다리를 심하게 절고 있다. 지도교수 서태화 밑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은 녹혈구. 어릴 적 식물에서 ‘녹혈구’를 추출하여 생명을 연장시키겠다는 꿈의 프로젝트에 매달려있다. 하지만, 산학협..
2017.10.12 -
[킹스맨 골든 서클] 더 크게, 더 소란스럽게, 그리고 덜 참신하게 (매튜 본 감독,2017)
2015년 개봉되어 612만 관객을 동원한 매튜 본 감독의 의 속편이 만들어졌다. ‘MI5’라는 정상급 정보조직에 ‘제임스 본드’라는 전설적 요원을 가진 영국이 창조해낸 새로운 스파이는 런던의 작은 양복점을 거점으로 세계평화를 위해 맹활약을 펼치는 ‘킹스맨’들이다. 런던의 한 고달픈 청년이 힘든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멋진 슈트를 차려입고,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화려한 액션을 펼치는 ‘시크릿 에이전트’로 거듭나는 과정이 영화팬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으며 속편 이 만들어진 것이다. 1편에서 올드맨 해리 하트(콜린 퍼스)와 신입루키 에그시(태런 에저튼)는 최고의 콤비가 되어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악당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을 물리친다. 그 과정에서 에그시에게 최고 요원의 자질과 최상 남자의 매너를 가르쳐준..
2017.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