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필드 패러독스] 넷플릭스 택틱 (줄리어스 오나 감독 The Cloverfield Paradox 2018)

2018. 7. 11. 10:10미국영화리뷰

미드 <로스트>가 인기리에 방송될 때 제작자 J.J.에이브럼스(이하 JJ)는 한국 팬들로부터 ‘떡밥의 제왕’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를 자세히 뜯어보면 탄탄한 복선이 깔려있었고, 어떤 일이든 충분한 암시를 진작에 주었다는 것이다. 자, 그의 또 다른 대표작 <클로버필드>는 어떨까. 오리지널 <클로버필드>가 나올 때만 해도 <블레어위치> 같은 ‘파운드 필름’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뭔가 괴기스러운 일이 벌어졌고, 사건 현장에서는 동영상 비디오테이프만 하나 달랑 발견된다. 그런데 그 비디오 속에는 “으악~” 이런 식이다. <클로버필드 10번지>가 나오면서 ‘떡밥 효과’가 급상승했다. 자, 이제 세 번째 이야기가 나온단다. <클로버필드 패러독스>(The Cloverfield Paradox, 클로버필드 파라독스)이다. 낚싯대 챙기시라!

 

‘클로버필드’는 J.J.의 제작사 배드로봇의 인기 아이템이다. 그런데. 이번엔 좀 유별나게 등장했다. 지난 5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슈퍼볼 결승전을 중계하는 NBC채널에서는 새로운 광고를 쏟아냈다. 그중에는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도 포함되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조금 뒤 넷플릭스 공개”라는 문구가 떴다. 극장개봉 없이 곧장 넷플릭스로 직행한 것이다. 극장배급을 맡은 파라마운트가 완성도 문제로 극장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에게 5천만 달러에 넘겼다는 것이다. “세상에나!” 우선 드는 생각은 “얼마나 형편없었으면!”이다. 과연 그런가? 영화는 전편(클로버필드/ 클로버필드 10번지)과 크게 연관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다 보고 나면 “뭔가 연관이 있는 것도 같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영화는 미래의 지구를 다룬다. 지구는 에너지 난으로 난리다. 다국적 우주선이 우주상공에서 특별한 과학 실험을 펼친다. 중성자가속기를 돌리는 것이다. 지구에서 하기엔 너무 위험한 실험이라 우주에서 가속기를 돌리는 것이다. 엄청난 에너지를 얻어 지구 에너지난을 일거에 해결하려는 계획이었다. 인류의 희망을 가득 담고 스위치를 눌렸지만 실패한다. 600여 일이 지난 뒤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커다란 불꽃과 함께 엄청난 결과가 초래된다. 우주선에 탄 우주인들은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지금 지구와, 그 우주선에서 어떤 부작용이 생겼는지 차츰 알게 된다. 에너지 과부하로 중력장이 꼬여버렸고, 시간의 패러독스가 생겨난 것이다.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를 조금 이해하려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는 상관없는 두 가지를 알아야할 듯. 유럽과학자들이 LHC(거대강입자충돌기) 실험을 한다.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된 입자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고에너지 상태의 입자신호로 우주 물질의 수수께끼를 풀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실험을 전후하여 각종 설이 나왔다. 이 실험을 잘못 하다가는 블랙홀이 생성되어 주변물질을 마구 흡수하여 종국에는 지구를 삼켜버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하나는 할리우드 영화 <백 투 더 퓨처>이다. 드로이안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마이클 J. 폭스가 사진을 꺼낸다. 자신이 과거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품에서 꺼낸 사진 속에서 (미래 가족사진)의 구성원의 모습이 점차 희미해지면서 사라져가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미래의)가족 구성원은 어떻게 된다는 것인가? 과거가 달라지면 미래가 바뀐다는 시간의 패러독스이다. 어쩜 두 개의 상황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최후의 카운트다운>이란 영화에서는 항공모함 니미츠가 다른 시공간에서 나타난다. 시간과 공간이 엉켜버렸을 경우, 신이 나는 것은 과학자보다는 SF작가들인 모양이다.

 

이 두 개가 결합한 이야기가 ‘클로버필드 패러독스’이다. 중성자가속기로 시간의 흐름과 공간이 비틀린 것이다. 큰일 났다. 누가 사라지고 누가 등장하고, 시간과 공간의 믹싱이 영화관람객을 혼란시킨다. 한 공간에 두 존재가 ‘자리다툼’을 펼치는 형국이다. 게다가 떡밥의 제왕 ‘J.J.’작품이니 얼마나 많은 미끼들이 늘렸을까. 이제 우주선 과학자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명확하다. 원상복구 시키든지, 새로운 평행공간을 창조해 내야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이어진다. 출연하는 배우는 다니엘 브륄, 엘리자베스 데비키, 구구 음바타로, 크리스 오다우드, 데이비드 오옐러워 등 발음도 어려운 배우들이다. 그나마 작품 내내 중국어 대사를 내뱉는 장쯔이가 가장 눈에 익은 배우. (왜 장쯔이가 중국어를 할까. 가장 합리적인 추론은 아마도 미래에는 중국어가 많이 쓰일 것이란다!)

 

‘JJ’ 작품답게, ‘클로버필드’답게, 적당히 호응하면, 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파라마운트가 걱정할 만큼 최악의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넷플릭스의 놀라운 마케팅이 빛을 본 순간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이 영화가 깜짝 공개된 뒤 미국 영화관계자의 코멘트가 인상적이다. “당신이 영화 스튜디오 사람이라고 하자. 졸작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제 그걸 넷플릭스에 팔 수가 있다. 그게 아무리 쓰레기라도 문제될 게 없다”라고.

 

넷플릭스가 미친 짓하는 것 아니냐고? 그럴 수도 있다. ‘옥자’도, ‘브라이트'도, ‘얼터드 카본’도. 일단 쏟아 붓고 마구 퍼뜨린다. 재미있을 수도 있고, 실망만 잔뜩 안겨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 그렇게 많은 뉴스와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남는 것은 “아, 그거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대!”라는 결정적 말을 남기니 말이다.

 

참, <클로버필드>는 4편도 만들어진다. 파라마운트 측은 4편(Overlord)은 극장에서 개봉할 것이라고 말했다. (5편 'KOLMA' 이야기도 있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넷플릭스가 구름을 뚫고 아가리를 쩍 벌려 덥석 물어버릴지 모를 일이다. (박재환)

 

The Cloverfield Paradox - Wikipedia

The Cloverfield Paradox is a 2018 American science fiction horror film directed by Julius Onah and written by Oren Uziel, from a story by Uziel and Doug Jung, and produced by J. J. Abrams's Bad Robot Productions. It is the third installment in the Clover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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