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31 5

[에이. 아이.] 인형의 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A.I. Artificial Intelligence 2000)

(박재환 2000-7-30) 재작년(1998년) 3월 유명을 달리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교분은 197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레이더스>의 세트장 건설을 위해 영국에 와있던 스필버그 감독은 샤이닝>을 준비 중이던 큐브릭 감독과 저녁을 함께 하게 되었고, 그 후 두 사람은 20년 가까이 영화작업의 조력자가 되었다. 줄곧 대중적인 기호의 흥행 대작을 만들어오던 스필버그와 고집스레 자신의 영화스타일을 강조하였던 큐브릭. 이들 스크린의 거장, 명감독의 교분은 영화팬에게는 흥미롭기도 하다. 큐브릭은 생전에 특별히 애착을 가지고 영화로 만들고자한 작품이 있었지만 끝내 '계획'으로 끝난 것이 몇 편 있다. 가 그 중의 하나이다. 큐브릭은 말년에 이 작품의 완성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미국영화리뷰 2019.08.31

[오늘] 송혜교의 용서, 남지현의 반성, 이정향의 밀양 (이정향 감독 Reason to Live, 2011)

(박재환, 2011.10.8.) 최근 전 국민을 분노케 한 사건이 있다. 영화 의 경우와 모 대학 의대생들의 파렴치한 행위이다. 엄연한 법치주의 국가에서 일어난 관련사건은 국민의 정서와는 엄청나게 괴리된 판결행위로 인해 국민의 공분을 살 지경이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른바 전관예우가 대변하는 탄탄한 이너 써클 때문인가. 아니면 아무리 끔찍한 사건이라도 한 달만 지나면 금세 잊어버리는 국민 탓일까. 그런 잘잘못을 떠나 이런 일에는 항상 발 벗고 나서는 인권단체가 있고 종교인들이 있다. “죄 없는 자 돌을 던져라”라거나 “한 마리 길 잃은 양....”식으로. 혹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금언까지. 그런 복잡한 ‘보통사람의 법감정’을 향해 이정향 감독의 신작 은 중요한 화두를 던진..

한국영화리뷰 2019.08.31

[단적비연수 - 은행나무침대2] 한국형 대작영화의 전형? (박제현 감독 Gingko Bed 2, 2000)

(박재환 2000.11.12.) 단적비연수>의 극장개봉을 앞둔 지난 2일, 서울 시네코아에서는 지방배급업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첫 시사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른바 흥행업자들 외에 영화관계자, 기자들도 다수 참석하여 지난 1년 동안 그들이 가장 기대하고 흥분해마지 않았던 강제규필름의 단적비연수>를 관람하였다. 녹음과 편집, 그리고 컴퓨터그래픽 작업 등 후반작업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된 이 영화는 평론가들로부터 거의 실망에 가까운 평을 받아야했다. 그런데, 배급업자들은 '감각적으로' 흥행요소를 찾아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 영화가 서울에서만 60개, 전국에서 140개 스크린에 내걸리는 선택을 하였다. 이른바 비천무2>라는 말은 비천무>의 작품성을 희화적으로 나타내는 표현이기도 하..

한국영화리뷰 2019.08.31

[악마를 보았다] 뷁~ 언퍼니 게임 (김지운 감독 I Saw The Devil, 2010)

(박재환 2010.8.12)  김지운 감독은 , , , , 의 감독이다. 그가 이병헌과 최민식이라는 당대 한국 최고의 배우를 캐스팅하여 만든 영화 가 언론매체의 관심을 받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다. 이미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두 차례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터라 제작사나 감독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문제 장면을 삭제하여 겨우 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제 오후 늦게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일반적으로는 기자시사회는 영화 개봉을 열흘 정도 앞두고 열린다. 그래야 충분히 기사화되어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또한 개봉을 앞두고 네티즌 시사회를 잇달아 열어 인터넷에 붐을 조성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숙성기간 없이 오늘 바로 개봉된다. 어..

한국영화리뷰 2019.08.31

[포화 속으로] 소년, 전사가 되다 (이재한 감독 71: Into The Fire, 2010)

(박재환 2010.6.9)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0년이 되었다. 반만년을 같은 민족으로 자처하던 한민족이 38선이라는 인위적인 금이 그어진지 딱 5년 만에 벌어진 전투에서 수백만 명이 희생되었다. 그리고 그 생채기는 너무나 오래, 깊이, 아프게 남아있다. 당시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이제 노년이 되어 역사 속으로, 기억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그리고 올해 영화와 TV드라마로 한국전쟁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것은 꼭 MB정권/천안호가 가져온 우리 사회의 보수화, 우익화 경향은 아니다. 원래 영화판이나, 대중문화라는 것은 계기성 콘텐츠를 기막히게 찾아내어 업그레이드 시키는 동네이니 말이다. 올해 꽤 많은 전쟁영화가 기획, 제작되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언젠가부터 잊어진 ..

한국영화리뷰 2019.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