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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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 (류승완 감독 The Berlin File , 2013)
(박재환 2013.2.5.) '류승완'은 영화를 무척 좋아했다. 특히나 성룡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했단다. 그래서 영화감독이 되었고 줄기차게 액션영화를 찍는다. 류승완 감독은 개그맨 김병만과 비슷한 삶의 궤적을 그려왔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고생하며’ 실력을 쌓아온 것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보고 배웠으며 연출부에서 영화를 습득한 것이었다. 그가 자투리 필름을 얻어 ‘액션’ 단편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것을 하나로 엮어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완성시켰다. 그리곤 충무로의 활력 넘치는 영화감독이 된 것이다. 그가 충무로 영화판의 주류에 편입하고 12년 만에 베를린>이란 꽤 규모가 큰 액션블록버스터를 내놓았다. 베를린을 배경으로 남과 북의 스파이전쟁, 동과..
2019.08.30 -
[접속] 사랑의 접속 (장윤현 감독 The Contact , 1997)
(박재환 1999.12.26.) ...... 누구에게나 개인적인 기억을 가진 사적인 영화를 하나씩은 갖고 있을 것이다. 그 영화는 그녀와 처음 본 영화였다든지, 그 영화 촬영할 때 그 옆에 있다가 여자주인공에게 사인 받았다든지. 아님 불행히도 그 영화 본 다음날 깨어졌다든지. 어쨌든 이 영화에도 나에겐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다. 내가 이전에 다니던 회사의 한 여자 동료가 생각난다. 한석규가 지금은 넷츠고 광고모델이지만, 이 영화에선 유니텔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 개봉할 즈음해서 유니텔에서 펼친 이벤트 중에 그런 것이 있었다. 온라인상에서 만난 사이버커플 이야기 공모였을 것이다. 접속>에 나오는 한석규가 사용하던 노트북이 경품이었다. (영화 끝나고 올라가는 자막에 유니텔과 더불어 삼성전자가 있는데..
2019.08.30 -
[단편영화 ‘자유연기’] (김도영 감독 The Monologue, 2018)
29일(목)부터 9월 5일까지 서울에서는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열린다. 여성의 문제를 다룬 영화 119편이 상영되고, 이와 함께 여성문제를 심도 깊게 다루는 포럼과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올 영화제 캐치프레이즈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이다. 여성영화제 기간에 맞춰 KBS 독립영화관에서는 ‘한국+여성+영화’의 현재를 엿볼 수 있는 단편 3편이 방송된다. 자유연기>, 증언>, 내 차례>이다. 세 작품 모두 오늘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여성이 처한 현실을 날카롭게 이야기한다. 김도영 감독의 자유연기>는 작년 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 사회적 관점을 다룬 작품에 주는 ‘비정정시 부문’ 최우수단편상과 심사위원특별상(연기부문)과 아이러브숏츠 관객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이른바 경단녀(경력단절녀) 스토리..
2019.08.29 -
벌새,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킨 김보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 가 오늘 개봉한다. 영하 개봉에 맞춰 김보라 감독과 배우 박지후, 김새벽 등이 참가하는릴레이 GV가 펼쳐진다. 영화 는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이야기이다. 오늘 저녁에는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의 진행으로 김보라 감독, 박지후 배우, 김새벽 배우가 모두 참석하는 GV가 진행된다. 이어 내일(30일) 저녁에는 김현민 영화 저널리스트의 진행으로 김보라 감독과의 심층 토크가 마련되어 있어 의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쳐볼 예정이다. 개봉 첫주 주말에는 무대인사에 이어 씨네큐브에서 씨네21 이화정 기자와 함께 또 한 번의 김보라 감독, 박지후 배우, 김새벽 배우의 완전체 GV가 준비됐다. 한편 9월 ..
2019.08.29 -
[내 차례] 임신과 죄책감 (김나경 감독 My Turn, 2017)
29일(목)부터 9월 5일까지 8일 동안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31개국 119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포럼 및 부대행사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이고 슬로건은 ‘20+1, 벽을 깨는 얼굴들’이다. 여성영화제 기간에 맞춰 KBS 독립영화관에서는 ‘한국+여성+영화’의 현재를 엿볼 수 있는 단편 3편이 방송된다. 자유연기>, 증언>, 내 차례>이다. 세 작품 모두 오늘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여성이 처한 현실을 날카롭게 이야기한다. 김나경 감독의 내 차례>는 안타까운 상황을 이야기한다. 서울의 한 요양병원 간호사 현정(주가영)은 오늘도 환자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다. 할아버지의 자세를 고쳐주다(포지션 체인지) 갑자기 헛구역질을 ..
2019.08.28 -
[증언] 각자의 사정 (우경희 감독 2018)
29일(목)부터 9월 5일까지 8일 동안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31개국 119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포럼 및 부대행사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이고 슬로건은 ‘20+1, 벽을 깨는 얼굴들’이다. 여성영화제 기간에 맞춰 KBS 독립영화관에서는 ‘한국+여성+영화’의 현재를 엿볼 수 있는 단편 3편이 방송된다. 자유연기>, 증언>, 내 차례>이다. 세 작품 모두 오늘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여성이 처한 현실을 날카롭게 이야기한다. 우경희 감독의 단편 증언>은 직장에서 ‘을’의 위치에 있는 여성의 문제를 다룬다. 취업 준비 중인 혜인(문혜인)은 경력증명서를 받기 위해 이전에 일했던 작은 회사를 찾아온다. 서류를 건네주는 오 대..
2019.08.28 -
[DMZ,비무장지대] 군대에서 축구한 남자들의 이야기 (이규형 감독 Demilitarized Zone, 2004)
(박재환 2004.11.23.) [DMZ,비무장지대]라는 이 영화를 그런대로 감상하려며 남자들이 입에 침을 튀기며 이야기하는 군대에서 ‘초뺑이’치며 축구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끔찍한, 혹은 황홀한 30개월 전후의 남자들만의 세계에 대해 전우애, 동지애, 동질감, 공감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은 공익요원이란 것까지 생겨 '빵위'가 무엇인지 '수색대대'가 얼마나 힘든지를 모를 것이다 ... 학교 다닐 때 휴가나온 동기들이 당구장에 모여 용감무쌍한 군대생활 이야기할 때 ‘방위 출신 친구 하나’는 군대PX에서 고추장 파는 이야기를 했다. (짠밥이 맛이 없어 고추장 팩 사다가 비벼먹는 일이 있었다!) 이 친구는 나중에 아들딸 낳아 키울 때 "아빤 군 생활 어디서 했어?"라는 곤란한 질문을 받을 땐..
2019.08.28 -
[독자등대] 기쁜 우리 젊은 날 (獨自等待, Waiting Alone, 2005)
이번(2007년) CJ중국영화제 상영작 중 가장 큰 ‘따완(大腕)=빅 스타’가 출연하는 영화는 바로 [독자등대](獨自等待)이다. 홍콩 느와르의 ‘따거’(큰형님) 주윤발이 출연하기 때문이다. 정말? 이 영화가 끝나고 자막 다 올라갈 때까지 보면 안다. [독자등대]는 우리나라 관객도 쉽게 받아 들일만큼 재밌고 공감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떤 이야기? 한 남자가 예쁜 여자에게 빠진다. 완전히 얼이 빠져 간이고 뭐고 다 내주었다가 그 미녀 옆에는 이미 돈 많은 임자가 있었고, 그 동안 자기에게 보냈던 미소는 단지 “우린 그냥 친구일 뿐이야”라는 말을 듣고 나서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좌절감을 느끼게 되는, 그리고 그런 바보 같은 남자를 옆에서 오랜 세월동안 조용히 지켜만 보고 있었던 진짜 사랑이 있다는 그런..
2019.08.28 -
[제보자] 믿고 싶은 것과 보고 싶은 것 (임순례 감독 The Whistleblower 2014)
(박재환.2014) 지난 2005년, 노무현 대통령 재임기간에 한국을 발칵 뒤집은 사건이 하나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들 지금도 씁쓸하게 생각할 ‘황우석 스캔들’이다. 1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그 사건이 남긴 생채기는 크다. 적어도 한때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한국인의 위상을 세계에 떨칠 위대한 과학자로 여겼던 인물이니 말이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대한 과학적 성과’와 ‘그 과정에서의 사소한 실수’ 사이에서의 평균적 가치평가를 내릴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런데 우중(愚衆)과 결합한 미디어의 오발탄들 속에서 몇몇 언론(MBC ‘피디수첩’ 같은)에 의해 이 이야기는 급격하게 ‘과학적 진실’과 ‘과학자의 양심’으로 이동했다. 남은 것은 영웅 만들기에 골몰했던 그 당시 많은 언론과 그에 장단을..
2019.08.27 -
[고하토] 감각의 사무라이 (오시마 나기사 감독 御法度 1999)
(박재환 2000/10/10) 올해(2000년) 칸느 영화제에 오시마 나기사 감독이 고하토(어법도)>를 출품하자 서구 영화비평계는 굉장히 흥분했다. 원래 프랑스야 오시마 나기사 감독에 대해 전통적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왔었고, 주연배우 키타노 타케시 또한 아시아영화의 새로운 거장으로 대접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내 사랑 막스>이후 14년 만에, 그리고 그의 영화 인생의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를 고하토>는 칸느에서 엄청난 각광을 받았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그때 한국 언론은 똑같이 우리 춘향뎐>이 깐느에서 엄청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시마 나기사는 감각의 제국>으로 익히 짐작하다시피 모든 사회적/국가적 금기와 압제에 전공투 투사처럼 싸우며 자신의 영화를 만들어왔었다. 이 영화는 강철 같고 ..
2019.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