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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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어~메이징!" (마크 웹 감독 The Amazing Spider-Man 2, 2014)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중국에서는 고전에서 뽑아낼 대중문화 콘텐츠가 무궁무진할 것이다. 그런데 짧은 건국신화를 가진 미국에서는 도대체 무얼 가지고 그리도 많은 영화를 만들어낼까. 그 뒤에는 분명 이야기꾼, 창조자, 크리에이터가 많다는 것이리라. 마블 코믹스의 작가 ‘스탠 리’라는 인물도 그러하다. 이 사람은 참 많은 슈퍼히어로를 창조해내고, 끝도 없이 이야기를 창출해낸다. 만화책으로, 신문연재만화로, 라디오드라마로, TV애니메이션으로, 영화로. 그리고 속편, 속속편에, 리부팅 시리즈까지. 1962년 만화책에서 처음 등장한 ‘스파이더맨’도 그러하다.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영화 3부작이 만들어진 것은 그 옛날 흑백시절 이야기도 아니다. 그런데 어느새 앤드듀 가필드가 마스크를 쓰고 스파이더맨이 되어 두 번째 뉴욕..
2014.04.23 -
[리뷰] 뮤지컬 서편제 (마이클 리, 장은아 공연)
뮤지컬 서편제’, 한(恨)의 소리를 찾아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는 1993년에 개봉되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란 게 존재하지 않았던 단관개봉 시절의 일이다. 흥행영화라는 것은 한 극장에서 몇 달씩 상영되던 시절이었다. 영화 ‘서편제’는 단성사에서 개봉되어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1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지금의 천만관객 시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문화충격이었다. 신문에서는 ‘서편제 100만 돌파의 의미’라는 사설이 실릴 정도였고, 고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하여 많은 정치인들이 최고의 영화로 이 영화를 꼽았다. ‘서편제’는 작가 이청준의 소설이 원작이다. 남도의 소리와 정서를 곧잘 작품에 녹아낸 이청준은 소리꾼 유봉과 그의 피붙이, 그리고 곁가지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작으로 내놓았다. 영화 서편제의 이..
2014.04.10 -
[리뷰] 노아: 방주를 '탄' 사람들
특정 종교의 신자가 아니더라도 옛날에 ‘노아’란 사람이 커다란 배를 만들고 세상의 모든 동물들을 암수 한 쌍 씩 그 배에 실어서 전 지구를 뒤덮은 대홍수 속에서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 것이다. 이 이야기는 구약성서의 창세기에 실린 이야기이다. 성서 속에는 불가사의한 일이 엄청 많은데 ‘노아’도 대표적인 성서 미스터리의 하나이다. 하느님을 믿든 다윈을 믿든, 인디애나 존스 같은 고고학자들은 그 당시의 흔적을 찾기 위해 중근동 지역을 오랫동안 샅샅이 뒤지고 다녔다. 대부분 터키의 아그리다그산 (아라랏산)에서 하느님의 기적을 보려고, 아니 믿으려고 한다. 그 사이에 할리우드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감히 ‘노아’를 스크린에 담았다. ‘레퀴엄’과 ‘블랙 스완’ 같은 영화를 만들었던 이 감독의 취향..
2014.03.28 -
뮤지컬 서편제 프레스콜 (2014.3.26. 유니버설아트센터)
뮤지컬 '서편제' (유니버설 아트센터 2014.3.20~5.11) 뮤지컬 서편제 프레스콜 (2014.3.26 진행) 지금은 멀티플랙스 활황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국내 동시상영시대로 1000만 관객이 흔한 시대가 되었지만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는 1993년 개봉된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였다. 소설가 고(故) 이청준의 단편소설 ‘서편제’는 ‘한’이라는 한국인의 정서를 작품에 오롯이 녹여 넣었다. 이 작품은 지난 2010년 뮤지컬로 무대에 올랐고 많은 팬들을 소설처럼, 영화처럼 감동시켰다. 그리고 2012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무대에 오른다. 어제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는 지난 주 막을 올린 뮤지컬 ‘서편제’의 프레스콜 행사가 열렸다. 이자람, 차지연, 장은아, 마..
2014.03.27 -
‘다이애나’ 세상이 사랑한 황태자비 “내 인생은 나의 것”
실존인물을 다룬 영화가 곧잘 만들어지고 국내에 소개된다. 워낙 옛날 사람이라서 고증 자체가 불가능한 인물일 경우도 있지만 동시대의 인물이라 왠지 친근감이 가는 작품도 있다. 아마도 영국 찰스 왕세자와 동화 같은 결혼식을 올렸던 다이애나(1961~1997.8.31.)라는 인물도 그러할 것이다. 다이애나는 1981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죽으면)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와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이들의 결혼식은 암스트롱이 달나라에 발을 딛는 순간을 전한 것만큼 전 세계적 미디어 이벤트였었다. 그렇게 결혼한 세기의 로열 커플은 결혼 후 끊임없이 언론에 이름과 사진이 오르내렸다. 기품 있는 왕실의 여인으로. 그리고 대영제국의 빛나는 아이콘으로 말이다. 그런데 두 사람은 1996년 이혼하였고, 더..
2014.03.25 -
'프랑켄슈타인' 프레스콜 (2014.3.18 충무아트홀)
‘메이드 인 코리아’ 괴물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프레스콜 최근 또 한 편의 ‘프랑켄슈타인’ 영화가 극장에 내걸렸단. 졸작에 속한다고 봐야겠지만 이미 ‘프랑켄슈타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는 무성영화부터 시작하여 수십 편에 이른다. 영국의 여성작가 메리 셀리가 열아홉 나이에 썼던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한 이 괴물 이야기는 당연히 애니메이션과 TV영화로도 몇 차례 만들어졌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 이 매력적인 주인공을 내세운 작품이 거듭 만들어진다고 해서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놀랍게도 ‘프랑켄슈타인’이 한국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그제부터 무대 위에서 괴성을 지르기 시작한 ‘프랑켄슈타인’. 어제 이 작품의 프레스콜 행사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렸다. ..
2014.03.19 -
[300 :제국의 부활] 식스팩, 섹스, 그리고 스파르타 (노암 머로 감독 300: Rise of an Empire 2014)
8년 전 웃통을 벗어 제친 식스팩 전사들의 ‘간지’ 철철 넘치던 영화 ‘300’의 속편이 개봉되었다. ‘300’은 ‘그래픽 노블’이라는 말을 대중화시킨 프랭크 밀러의 만화를 잭 스나이더 감독이 핏빛 영상으로 옮긴 작품이었다. ‘300’은 판타지 그 자체였다. 스파르타 전사들의 복근에서 느낄 수 있는 인체미학에서부터 넘쳐나는 스톱모션이 창조해낸 근사한 액션씬까지. 레오니다스가 이끄는 300명의 스파르타 전사들은 모두 장엄한 죽음으로 영화는 끝났었다. 이 영화에서 묘사된 페르시아 대군과 스파르타 300전사가 펼친 테르모필레 협로의 살육전은 기원전 479년에 일어났던 일이다. 확실히 그 전장에서 스파르타의 전사들은 다 죽었다. 지휘자까지. 그럼 속편은 어떻게 만들까. 궁금했다. 누가 나오는지, 식스팩은 여전..
2014.03.09 -
뮤지컬 '글루미데이' 미디어콜 (2014.3.6. DCF대명문화공장)
DCF대명문화공장 비발디파크홀 ‘사의 찬미’ 윤심덕을 아시나요? ‘글루미데미’ 프레스콜 1926년 8월 4일.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 항을 오가는 연락선에서 이루지 못할 사랑, 뜻대로 되지 않는 삶을 증오하며 시커먼 현해탄 바다에 뛰어들어 죽은 정염의 연인이 있었으니 바로 ‘신여성’ 윤심덕과 ‘유부남’ 김우진이다. 윤심덕은 성악을 배운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였고, 김우진은 와세다대학 영문과를 나와 극작가의 꿈을 키우던 조선청년이었다. 이들은 일본 유학중 만나 서로의 예술혼을 불태우며 사랑하다가 결국 투신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1991년 김호선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고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도 나왔다. 그리고 작년 6월, 이들의 이야기가 뮤지컬로 만들어져서 무대에 올라 팬들의 사랑..
2014.03.07 -
[볼쇼이 스페셜 갈라] 240년 전통 볼쇼이 예술혼의 정수 (바실리 시나이스키 감독 Bolshoi theatre’s reopening gala 2011)
소치동계올림픽이 끝났다. 막판에 김연아의 빼앗긴 금메달 때문에 러시아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게다가 크림반도 사태까지 터지면서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 러시아지만 ‘볼쇼이’에 대한 예술적 믿음은 확실하다. 소련 공산체제가 무너지면서 소련-러시아의 위대한 문화유산의 많은 부분이 볼쇼이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졌으니 말이다. 볼쇼이 대극장은 1776년 당시 예카테리나 여제의 명령으로 모스크바에 세워진 러시아 최초의 오페라 하우스이다. 개관 당시 공식명칭은 ‘러시아 국립아카데미 대극장’이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극장 내에는 세계최고수준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발레단이 소속되어 있다. 240년의 세월을 지내며 세 번의 대 화재와 세계대전의 수난을 겪어야했다. 그리고 끝없이..
2014.03.05 -
[레바논 감정] 지푸라기 인간 (정영헌 감독,2013)
작년(2013년) 전주국제영화에서 상영된 후 호평을 받고 곧바로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 참가하여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 있다. 정영헌 감독의 ‘레바논 감정’이란 독립영화이다. 충무로에서 조감독으로 현장실력을 다지고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나온 정 감독의 극영화 데뷔작이다. 영화제목 ‘레바논 감정’은 시인 최정례가 2005년에 발표한 시의 제목이다. 정 감독은 그 시를 읽고는 강한 영감을 받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렇게 자신의 데뷔작 제목으로 삼은 것이다. 영화 내용에 어울리는 멋진 제목이긴 하다. 남자, 여자와 만나다 어머니 기일을 맞아 헌우(최성호)는 납골당을 찾는다. 무슨 사연인지 몰라도 헌우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여전히 애통해한다. 비틀거리듯 초점 잃은 눈빛의 헌우는 선배의 집에 잠시 머무르게 된다. ..
2014.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