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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세상이 사랑한 황태자비 “내 인생은 나의 것”
실존인물을 다룬 영화가 곧잘 만들어지고 국내에 소개된다. 워낙 옛날 사람이라서 고증 자체가 불가능한 인물일 경우도 있지만 동시대의 인물이라 왠지 친근감이 가는 작품도 있다. 아마도 영국 찰스 왕세자와 동화 같은 결혼식을 올렸던 다이애나(1961~1997.8.31.)라는 인물도 그러할 것이다. 다이애나는 1981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죽으면)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와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이들의 결혼식은 암스트롱이 달나라에 발을 딛는 순간을 전한 것만큼 전 세계적 미디어 이벤트였었다. 그렇게 결혼한 세기의 로열 커플은 결혼 후 끊임없이 언론에 이름과 사진이 오르내렸다. 기품 있는 왕실의 여인으로. 그리고 대영제국의 빛나는 아이콘으로 말이다. 그런데 두 사람은 1996년 이혼하였고, 더..
2014.03.25 -
'프랑켄슈타인' 프레스콜 (2014.3.18 충무아트홀)
‘메이드 인 코리아’ 괴물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프레스콜 최근 또 한 편의 ‘프랑켄슈타인’ 영화가 극장에 내걸렸단. 졸작에 속한다고 봐야겠지만 이미 ‘프랑켄슈타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는 무성영화부터 시작하여 수십 편에 이른다. 영국의 여성작가 메리 셀리가 열아홉 나이에 썼던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한 이 괴물 이야기는 당연히 애니메이션과 TV영화로도 몇 차례 만들어졌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 이 매력적인 주인공을 내세운 작품이 거듭 만들어진다고 해서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놀랍게도 ‘프랑켄슈타인’이 한국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그제부터 무대 위에서 괴성을 지르기 시작한 ‘프랑켄슈타인’. 어제 이 작품의 프레스콜 행사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렸다. ..
2014.03.19 -
[300 :제국의 부활] 식스팩, 섹스, 그리고 스파르타 (노암 머로 감독 300: Rise of an Empire 2014)
8년 전 웃통을 벗어 제친 식스팩 전사들의 ‘간지’ 철철 넘치던 영화 ‘300’의 속편이 개봉되었다. ‘300’은 ‘그래픽 노블’이라는 말을 대중화시킨 프랭크 밀러의 만화를 잭 스나이더 감독이 핏빛 영상으로 옮긴 작품이었다. ‘300’은 판타지 그 자체였다. 스파르타 전사들의 복근에서 느낄 수 있는 인체미학에서부터 넘쳐나는 스톱모션이 창조해낸 근사한 액션씬까지. 레오니다스가 이끄는 300명의 스파르타 전사들은 모두 장엄한 죽음으로 영화는 끝났었다. 이 영화에서 묘사된 페르시아 대군과 스파르타 300전사가 펼친 테르모필레 협로의 살육전은 기원전 479년에 일어났던 일이다. 확실히 그 전장에서 스파르타의 전사들은 다 죽었다. 지휘자까지. 그럼 속편은 어떻게 만들까. 궁금했다. 누가 나오는지, 식스팩은 여전..
2014.03.09 -
뮤지컬 '글루미데이' 미디어콜 (2014.3.6. DCF대명문화공장)
DCF대명문화공장 비발디파크홀 ‘사의 찬미’ 윤심덕을 아시나요? ‘글루미데미’ 프레스콜 1926년 8월 4일.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 항을 오가는 연락선에서 이루지 못할 사랑, 뜻대로 되지 않는 삶을 증오하며 시커먼 현해탄 바다에 뛰어들어 죽은 정염의 연인이 있었으니 바로 ‘신여성’ 윤심덕과 ‘유부남’ 김우진이다. 윤심덕은 성악을 배운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였고, 김우진은 와세다대학 영문과를 나와 극작가의 꿈을 키우던 조선청년이었다. 이들은 일본 유학중 만나 서로의 예술혼을 불태우며 사랑하다가 결국 투신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1991년 김호선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고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도 나왔다. 그리고 작년 6월, 이들의 이야기가 뮤지컬로 만들어져서 무대에 올라 팬들의 사랑..
2014.03.07 -
[볼쇼이 스페셜 갈라] 240년 전통 볼쇼이 예술혼의 정수 (바실리 시나이스키 감독 Bolshoi theatre’s reopening gala 2011)
소치동계올림픽이 끝났다. 막판에 김연아의 빼앗긴 금메달 때문에 러시아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게다가 크림반도 사태까지 터지면서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 러시아지만 ‘볼쇼이’에 대한 예술적 믿음은 확실하다. 소련 공산체제가 무너지면서 소련-러시아의 위대한 문화유산의 많은 부분이 볼쇼이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졌으니 말이다. 볼쇼이 대극장은 1776년 당시 예카테리나 여제의 명령으로 모스크바에 세워진 러시아 최초의 오페라 하우스이다. 개관 당시 공식명칭은 ‘러시아 국립아카데미 대극장’이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극장 내에는 세계최고수준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발레단이 소속되어 있다. 240년의 세월을 지내며 세 번의 대 화재와 세계대전의 수난을 겪어야했다. 그리고 끝없이..
2014.03.05 -
[레바논 감정] 지푸라기 인간 (정영헌 감독,2013)
작년(2013년) 전주국제영화에서 상영된 후 호평을 받고 곧바로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 참가하여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 있다. 정영헌 감독의 ‘레바논 감정’이란 독립영화이다. 충무로에서 조감독으로 현장실력을 다지고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나온 정 감독의 극영화 데뷔작이다. 영화제목 ‘레바논 감정’은 시인 최정례가 2005년에 발표한 시의 제목이다. 정 감독은 그 시를 읽고는 강한 영감을 받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렇게 자신의 데뷔작 제목으로 삼은 것이다. 영화 내용에 어울리는 멋진 제목이긴 하다. 남자, 여자와 만나다 어머니 기일을 맞아 헌우(최성호)는 납골당을 찾는다. 무슨 사연인지 몰라도 헌우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여전히 애통해한다. 비틀거리듯 초점 잃은 눈빛의 헌우는 선배의 집에 잠시 머무르게 된다. ..
2014.02.28 -
[미디어콜] 뮤지컬 '셜록홈즈2 블러디게임' (송용진 김도현 이영미..)
뮤지컬 '셜록홈즈2: 블러디게임' 미디어 콜 행사 (2014.2.27 BBC씨어터) [KBS★TV특종] [플레이DB] 뮤지컬 ‘셜록 홈즈2’ 잭 더 리퍼를 잡아라! 프랑스의 '괴도 루팡'과 함께 범죄추리 소설의 걸출한 명탐정인으로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셜록 홈즈’가 돌아왔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영드도 아니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할리우드 영화도 아니다. 순수국산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 2011년 처음 무대에 올랐던 ‘셜록 홈즈’는 초연 이후 유수의 뮤지컬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각본상 등을 휩쓸며 작품의 진가를 인정받았다. 바로 그 뮤지컬 ‘셜록 홈즈’가 돌아온 것이다. 배우만 바꿔, 옷만 갈아입고 무대에 오르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사건, 새로운 음악으로 새로운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2014.02.28 -
[아메리칸 허슬] 즐거운 사기꾼들
사람의 ‘가장 나약한 점’을 노리고 법 집행기관이 펼치는 ‘함정수사’란 것이 꼭 불법인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곧잘 ‘함정수사’가 논란이 일기는 한다. 그런데 이건, 횡단보도에서 펼치는 함정수사 수준은 아니다. 주지사와 국회의원을 옭아 넣기 위해 가짜 ‘아랍족장’까지 등장시키는 스펙터클한 FBI작전이다. 내달 2일 열리는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는 데이빗 O.러셀 감독의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2013)이라는 유쾌한 작품이다. 물론 수사의 목적은 ‘부정부패박멸, 사회정의실현!’ 하지만, 그 수단은 사기꾼을 동원한 함정수사이다. 그런데 FBI의 작전은 당초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사기의 판은 점점 커져만 간다.FBI, 사기꾼 동원하다듀크 엘링턴..
2014.02.26 -
찌라시:위험한 소문, ‘카더라와 유비통신의 신뢰도는?’
2005년 무렵,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연예인 100여 명의 실체라는 이른바 ‘연예인 엑스파일’ PPT문서가 인터넷에서 나돌았다. 삼성정치비자금 폭로파일이라도 이만큼은 인구에 회자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남의, 특히 스타에 대해서라면 호기심을 갖고 귀를 쫑긋 세운다. 당연히 KBS 9시 뉴스에도 안 나오고, 연예가중계에도 안 나오고, 디스패치에서도 사진 찍기 못한 그런 은밀한 이야기를 누군가 처음으로 목격하고, 또 친절하게 6하 원칙에 따라 '믿을만하게 기사화되어' 유통이 시작되더니 어떻게 하면 하룻밤 지나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아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찌라시 위험한 소문'은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라이징 스타 의문의 자살, 그 배후는? 우곤(김강우)은 연예계바닥..
2014.02.20 -
[프랑켄슈타인] 클래식 프랑켄슈타인을 철저히 망친 'I, Frankenstein'
호러/공포영화에 있어 길이 남을 클래식 캐릭터를 꼽으라면 아마도 ‘프랑켄슈타인의 괴물’과 ‘트란실바니아의 드라큘라’가 양대 산맥이 될 것이다. 둘 다 클래식 문학작품에서 자양분을 흡입한 ‘영혼을 오싹하게 하는 괴물캐릭터’이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과 흡혈귀 드라큘라는 그동안 수도 없이 영화화 되었다. 영화기술이 이만큼 발달했으니 한 번쯤 더 만들어진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다. 더 강력해지거나, 더 깊어진 인간적 고뇌를 기대해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최근 개봉된 스튜어트 베티 감독, 아론 에크하트의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을 보자. 스튜어트 베티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원안과 시나리오를 썼던 인물이다. 기대가 될 듯 말 듯한 경우일 것이다. 200년 전 프랑켄슈타인 괴물, 현대에 다시 나타나..
2014.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