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더 뮤지컬 라이브]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본다

2022. 1. 22. 20:22공연&전시★리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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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공연업계는 코로나로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공연업계는 자구책의 하나로 무대 공연 작품을 영화관용 버전으로 제작 공개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방식은 해외에서 공연문화 확산의 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메인 스트림은 아니었다. 오늘(1일) 개봉하는 ‘팬텀: 더 뮤지컬 라이브’도 그런 경우이다. 이 작품은 올 시즌 샤롯데 씨어터에서 펼쳐진 규현-임선혜 페어의 뮤지컬 [팬덤] 공연을 스크린용으로 만든 버전이다.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가 1910년 쓴 소설 [오페라의 유령]은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다. 장국영 주연의 영화 [야반가성]도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뮤지컬이라면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이 가장 유명할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먼저 기획된 작품이 있다. 아서 코핏의 대본과 모리 예스톤이 작사 작곡을 맡은 [팬텀]이다. <팬텀>은 2015년 한국에서 초연을 가진 이래 거의 매년 공연되고 있다. <팬텀>은 가스통 르루의 소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웨버 뮤지컬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2막에서는 ‘팬텀’의 비극적 개인사에 집중한다. 



19세기말, 파리의 오페라하우스에서는 화려한 오페라 공연이 펼쳐진다. 그런데, 그 오페라 하우스 지하, 어두운 공간에는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숨어 살고 있다. 사람들은 그 존재를 유령, ‘오페라의 유령’이라 부르며 두려워한다. 오페라하우스에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필립 드 상동 백작은 어느날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악보를 팔고 있는 크리스틴 디에의 노래를 듣고는 단번에 그 목소리에 매료된다. 그는 크리스틴에게 명함을 건네주며 ‘오페라 하우스’에서 레슨을 한 번 받아보라고 한다. 하지만 오페라극장의 실권을 쥐고 있는 디바 카를로타는 크리스틴에게 허드렛일을 맡긴다. 하지만 ‘오페라의 유령’은 크리스틴의 재능을 단박에 알아보고는 성심성의껏 노래를 지도한다. 크리스틴의 오페라 무대 데뷔 날, 크리스틴의 재능을 질투한 마담 카를로타는 약을 탄 와인을 마시게 한다. 엉망이 된 공연장, 오페라의 유령은 사람들 앞에 정체를 드러내고 쓰러진 크리스틴을 데리고 지하로 사라진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오페라의 유령’, 팬텀의 정체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팬텀: 더 뮤지컬 라이브’는 올 봄에 소개된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에 이어 EMK의 두 번째 뮤지컬 극장용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ARRI사의 ALEXA 카메라로 촬영하여 압도적인 시네마틱뷰를 선사한다. 

[팬텀]은 파리의 오페라하우스를 무대로 펼쳐지는 공연답게 그 어느 작품보다도 ‘오페라와 성악’의 매력을 듬뿍 담았다. 목소리 하나로 공연장을 휘어잡는 크리스틴 다에 역은 소프라노 임선혜가 맡아 천상의 목소리를 선사한다. 극중에서 ‘노래를 못하는’ 악역으로 크리스틴을 사지로 내모는 마담 카를로타 역에는 뮤지컬계에서 가창력과 존재감 갑인 신영숙이 맡아 명불허전의 연기를 보여준다. 올 시즌 [팬텀] 공연에 ‘팬텀’ 역은 박은태, 카이, 규현이 맡았는데 이번 스크린 버전은 12년차 뮤지컬 배우 규현이 강력하고도 섬세한 유령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들 외에 윤영석(카리에르), 임기홍(무슈 슐레), 에녹(상동 백작) 등이 든든하게 받쳐준다. 뮤지컬 [팬텀]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는 오페라 하우스 무대를 황홀하게 만드는 발레의 향연이다. 세계적 프리마 발레리나 김주원이 윤전일과 함께 아름다운 발레 씬을 보여준다. 

모리 예스톤과 아서 코핏은 토니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뮤지컬 [나인](1983)을 끝내고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 유령]의 뮤지컬 작업을 의뢰받았다.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다고 한다. ‘공포소설을 뮤지컬로 왜 만들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그러다가 ‘팬텀’이 콰지모도나 엘리펀트맨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외적 불완전함과 함께 내면 깊은 곳에 선함이 존재하는 인간이라니. 이 보다 더 멋진 소재가 있겠는가. 그런데, 이들의 ‘팬텀’ 프로젝트는 영국에서 켄 힐 버전과 앤드류 로이드 웨버 버전이 만들어지면서 주춤했다가 1991년 미국에서 초연되었다. 어쨌든, 문학의 풍성함, 뮤지컬의 화려함, 그리고 성악과 발레의 우아함이 결합된 최상의 공연무대예술의 결과물이다. 그걸 영화관에서 보다니!   ⓒ박재환 2021.12.1

 

[리뷰]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본다 ‘팬텀: 더 뮤지컬 라이브’

팬텀: 더 뮤지컬 라이브지난 2년, 공연업계는 코로나로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공연업계는 자구책의 하나로 무대 공연 작품을 영화관용 버전으로 제작 공개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방식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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