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라노] “아이코, 칼을 뽑으니 시상이 떠올랐다!” (2019년 광림아트센터)

2019.08.16 17:50공연&전시★리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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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라노 공연: 2019/08/10 ~ 2019/10/13 광림아트센터 BBCH홀 출연: 류정한, 최재웅, 이규형, 조형균, 박지연, 나하나, 송원근, 김용한, 육현욱, 최호중 대본: 레슬리 브리커스 작곡: 프랭크 와일드혼

 

뮤지컬 시라노가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칼날은 날카롭고, 입심은 여전하다.

 

시라노는 1897년 프랑스의 에드몽 로스탕이 쓴 희곡이 원작이다. 17세기 실존인물 시라노 드 벨쥬락의 드라마틱하면서도 로맨틱한 이야기를 화려한 시구로 재현해 낸다. 모차르트가 음악을 통해, 셰익스피어가 역사와 영어를 통해 인생을 그렸듯이 에드몽 로스탕은 칼과 불어로 아름다운 연가(戀歌)를 자아낸다.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던 에드몽의 시라노는 프랭크 와이드혼과 레슬리 브리커스 콤비에 의해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2년만에 다시 선보인 시라노는 스토리가 좀 더 정제되고, 사랑노래가 보강되었다. 그와 함께 무대 위 달은 더 밝아졌다.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은 엉망진창인 무대에서 시작한다. 시와 공연을 너무나 사랑하는 시라노는 삼류배우가 펼치는 더럽고, 유치한 같잖은 언어가 난무하는 무대를 도저히 지켜볼 수가 없다. 그래서 추기경이든, 귀족이든, 상관이든 용서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한바탕 법석을 떨고 난 뒤, 시라노는 오랫동안 연정을 품은 록산이 젊고 잘 생긴 크리스티앙에게 매료되었다는 사실을 직접 듣게 된다. 그런데, 크리스티앙은 반반한 얼굴과는 달리 문재(文才)가 빈약하다는 것. 시라노는 눈물을 머금고, 속내를 숨기고, 그를 위해 그녀에게 연서를 대신 쓰고, 그녀를 위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시라노>의 재미는 역시 문학적 감수성이다. 프랑스로 쓰인 시의 운율을 모르지만 사랑스런 대사는 귀에 쏙 들어온다. 그 언어에 어울리는 와이드혼의 섬세하고, 때로는 장중한 음악이 무대를 흥겹게 만든다. 이번 공연에서는 시라노의 순정과, 록산느의 활달함, 그리고 크리스티앙의 순진함이 무대에서 활짝 펼쳐진다. 라그노와 르브레, 그리고 드기쉬까지.

 

확실히 이번 재연 무대에서 만나는 록산은 지난 공연에 비해 더 씩씩해졌다. 전장에 빵수레를 나르는 용감성에 한층 리얼리티를 부여한 듯. 재연 무대에서 가장 귀에 거슬리는 것은 가당찮은 삼행시가 횡행한다는 것이다. 시라노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언어유희이다. 어쨌든, 무대가 시끄러울수록, 귀족이 같잖을수록 시라노의 시심은 폭발하고, 록산을 향한 그리움은 배가될 것이다.

 

류정한, 최재웅,이규형,조형균이 시라노를, 박지연, 나하나가 록산을, 송원근, 김용한이 크리스티앙을 연기하는 뮤지컬 <시라노>는 오는 10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에서 뮤지컬팬과 문학팬, 그리고, 코성형 수술 전문가의 왕림을 기다린다. “내 코는 위대하니까.”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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