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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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쌍] 유진위 넌센스 코믹사극, “황매조 스타일~” (유진위 감독 天下無雙 Chinese Odyssey 2002)
코로나19 때문에 이런 영화도 다 극장에서 보게 된다. CGV아트하우스는 지난 11일부터 ‘All about 왕가위: 프로듀서 왕가위’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감독 왕가위’가 아니라 ‘프로듀서 왕가위’ 작품을 만나게 된다. 그가 감독을 겸했던 (2008)을 포함하여 (1992), (2002), (1997), (2008), 그리고 (2016) 등 6편이 상영된다. 1990년대 중반 경, 왕가위가 한국에 소개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갈민휘가 감독한 이 마치 왕가위(감독)영화인 것처럼 홍보되어 논란이 좀 있었다. 지금 와서 보면, ‘프로듀서’로서의 그의 재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흥행 면에서만 보자면 그다지 신통찮은 결과이지만 말이다. 은 2002년 중화권에서 개봉된 영화이다...
2020.06.15 -
[아름다운 빈랑나무] 타이페이 러브 스토리 (임정성 감독 愛你愛我 Betelnut Beauty 2001)
(박재환 2001/4/30) '빈랑'(Betelnut)나무는 아열대지방에서 자라는 다년생 식물로 얼핏 보면 야자수 같아 보인다. 이 나무의 열매는 토토리보다 조금 큰 데 입안에 넣고 씹으면 자극적인, 때로는 역겨운 알싸한 맛이 온 입안에 가득 돈다. 문제는 한번 씹으면 입안이 온통 벌겋게 된다는 것이고, 주기적으로 그 붉은 침을 뱉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빈랑을 씹는 사람 주위는 마치 코피라도 한 반가지 흘린 것처럼 온통 핏빛이다. 사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이 열매가 환각성분의 중독성 식물이며 구강암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고 알려진 것. 대만정부에서는 오래 전부터 빈랑규제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빈랑은 담배만큼이나 인기있는 기호식품으로 자리잡았다.이 영화의 전주영화제 소개 제목은 아름다운 빈랑나무>..
2019.08.05 -
[뮤지컬 디셈버] 끝나지 않은 김광석의 노래
뮤지컬 디셈버 공연: 2013/12/16 ~ 2014/01/29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출연: 박건형, 김준수, 오소연, 김슬기, 고비현, 김보민, 민세희, 민준호, 박보미 대본/연출:장진 제작:NEW 최근 모 케이블TV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따라하는 모창시간이 있었다. 모창하는 출연진이나 객석에 앉아있는 패널들은 하나같이 김광석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그리움을 숨기지 않았다. 김광석은 지난 1996년에 유명을 달리했다. 김광석에 대한 사랑은 조금도 식지 않았다. 김광석의 노래와 김광석에 대한 애정을 생각한다면 그의 영혼을 담은 대중문화 작품이 이제야 나왔다는 것은 늦어도 한참 늦었다는 느낌이다. 작년과 올해에 걸쳐 김광석의 노래를 앞세운 뮤지컬 작품은 무려 세편이나 된다. 그날들, 디셈버,..
2017.08.18 -
[리뷰]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 '김광석 포장하기'
리뷰(12.29 박건형 출연) ◀ 프레스콜(12.20) ◀ 연습실공개(11.29) ◀ 쇼케이스(10.31) 최근 모 케이블TV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따라하는 모창시간이 있었다. 모창하는 출연진이나 객석에 앉아있는 패널들은 하나같이 김광석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그리움을 숨기지 않았다. 김광석은 지난 1996년에 유명을 달리했다. 김광석에 대한 사랑은 조금도 식지 않았다. 김광석의 노래와 김광석에 대한 애정을 생각한다면 그의 영혼을 담은 대중문화 작품이 이제야 나왔다는 것은 늦어도 한참 늦었다는 느낌이다. 작년과 올해에 걸쳐 김광석의 노래를 앞세운 뮤지컬 작품은 무려 세편이나 된다. 그날들, 디셈버,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다. 이 중 ‘디셈버’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단지 김광석..
2014.01.07 -
[프레스콜]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 (2013.12.20.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리뷰(12.29 박건형 출연) ◀ 프레스콜(12.20) ◀ 연습실공개(11.29) ◀ 쇼케이스(10.31) 디셈버, “ 초연무대의 시행착오 고쳐나간다” 우리 곁은 떠난지 17년 된 김광석의 노래만으로 구성된 뮤지컬 ‘디셈버’가 초반 공연을 중간정리하는 의미에서 프레스콜 행사를 진행했다. 김광석 탄생 50주년 기념 뮤지컬 는 그 동안 영화제작과 배급에 공을 들인 NEW(대표 김우택)의 첫 번째 뮤지컬 제작작품으로 주목받았고 박건형과 함께 더블 캐스팅된 JYJ의 김준수 출연공연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사례를 펼쳐 화제가 된 작품이다. ‘디셈버’의 프레스콜 행사는 지난 20일 열렸다. 지난 16일 첫 공연을 가진 ‘디셈버’는 연일 뜨거운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1막은 김준수, 2막은 박건형이 남..
2013.12.26 -
[연습실공개]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 박건형, 김준수 연습현장공개 (2013.11.29. 세종문화회관 연습실)
리뷰(12.29 박건형 출연) ◀ 프레스콜(12.20) ◀ 연습실공개(11.29) ◀ 쇼케이스(10.31) 뮤지컬 ‘디셈버’에서는 장진 감독의 열정이 느껴질 것이다 이달 중순 극장에서는 두 개의 ‘노스탤지어’가 펼쳐진다. 하나는 영화 ‘변호인’이고 또 하나는 뮤지컬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이다. ‘변호인’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 변호사시절’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지금까지 계속되는 정치적 함의를 담는다. 이에 반해 뮤지컬 ‘디셈버’는 지난 1996년, 생을 달리한 대중가수 김광석의 노래를 모티브로 하여 1990년대의 청춘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같은 듯 다를 두 작품의 공개를 앞두고 팬들의 기대가 높다. 우연히도 이 두 작품에는 ‘NEW’라는 배급사가 관여하고 있다. 원래는 영화를 배급하..
2013.12.03 -
[제작발표회] 뮤지컬 '디셈버:끝나지 않은 노래' 쇼케이스 (세종문화회관, 2013.10.31)
리뷰(12.29 박건형 출연) ◀ 프레스콜(12.20) ◀ 연습실공개(11.29) ◀ 쇼케이스(10.31) 뮤지컬 세종문화회관 2013.12.16. ~ 2014.1.29 제작: NEW 김우택 작/연출: 장진 출연: 박건형 김준수 오소연 김예원 박호산 이창용 이충주 송영창 조원희 홍윤희 임기홍 김대종 김슬기 조경주 12월의 김광석을 위한 뮤지컬 ‘디셈버’ ‘먼지가 되어’ ,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수많은 주옥같은 노래를 남기고 김광석이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난 지 올해로 17년. 해가 갈수록 김광석의 노래는 우리 대중문화계에서 끝나지 않고 울린다. 올해 초 장유정 감독에 의해 김광석의 노래를 엮은 창작 뮤지컬 ‘그날들’이 무대에 올라 대호평을 받은데 이어 올 연말 또 한 편의 김광석 뮤지컬이 무..
2013.11.01 -
[적벽대전] 역사 삼국지, 소설 삼국지, 영화 삼국지
‘소설가’ 이문열을 재벌반열에 올려놓은 소설 [삼국지]에서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인 ‘적벽대전’을 다룬 영화가 중국에서 만들어졌다. 당시 통일제국이었던 한(漢) 헌제(獻帝)가 유명무실한 군주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 중원의 패권을 다투었던 위-촉-오의 기라성 같은 영웅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삼국지연의]는 지난 천여 년 동안 중국 최고의 이야기 근원이었다. 이 중 서기 208년 겨울 무렵 장강의 도도한 물결이 흐르는 적벽 아래에서 있었던 전쟁은 독자의 사랑을 독차지하였다. 이 이야기를 [영웅본색]과 [첩혈쌍웅]의 오우삼이 영화로 만든 것이다. 오우삼이 누구인가. 암흑가 악당들이 곧 죽어도 폼 내는 영웅주의 철학과 비둘기-쌍권총으로 대표되는 폭력적 영상미학을 뽐내던 인물이다. 그가 할리우드에서의 ..
2008.07.17 -
송혜교, 오우삼 신작 [1949]에서 장진과 공연
와 로 중화권에 한류스타로 우뚝 선 한국 여배우 송혜교가 본격적으로 중국 연예시장에 진출한다. 송혜교는 지난 29일 홍콩에서 새로 설립된 엔터테인먼트 업체 '성성(星城,싱청)오락공사'(영문명: 스텔라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중국내 연예사업을 공식 선포했다. 스텔라 엔터테인먼트는 홍콩의 유명액션 여배우 양자경과 오우삼의 오랜 사업 파트너 장가진(張家振, 테렌스 창), 그리고 중국의 당재양(堂在揚,탕짜이양) 세 명이 출자한 회사. 이날 송혜교의 합류 발표회장에는 송혜교와 함께 장가진, 당재양이 참석했다. 현재 아프리카에 체류 중인 양자경은 미리 찍어둔 VCR영상을 통해 송혜교의 합류를 열렬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송혜교는 이날 "양자경 선배랑 같이 일하게 되어 선택한 면도 있다. 작년 서울에서 처음 장가..
2008.07.01 -
장진, [적벽대전] 기자회견 (2008-6-25, W호텔 비스타홀)
올 7월 10일 개봉예정인 [적벽대전-거대한 전쟁의 시작]의 홍보를 위해 오우삼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한국을 찾았다. 8,000만 US$로 중국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들인 [적벽대전]은 상/하 편으로 나뉘어 개봉된다. 감독과 배우들의 방한 홍보활동에 앞서 이 영화의 기자시사회는 지난 월요일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진행되었다. 어린 나이에 [고령가소년살인사건]으로 이미 매니아급 팬을 거느린 장진은 대만의 손꼽히는 톱스타로 성장했다. 김기덕 영화의 [숨]에 출연하며 한국과는 인연이 깊은 편. 장진은 중화권에서는 모델로도 곧잘 주목받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언뜻 굉장한 카리스마+포스를 느끼게 하는 눈빛을 선사했다. (글, 사진 박재환)
2008.06.26 -
[쓰리 타임즈] 후효현 감독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
[Reviewed by 박재환 2007-2-15] 세계영화사(史,) 혹은 영화시장에 있어 ‘대만영화’ 섹션이 있긴 하다. 중국이나 홍콩과는 달리 거의 잊혀져가는 작은 나라의 애틋한 장(章)이다. 자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은 5%도 채 안되지만 영화사에는 후효현이나 채명량, 양덕창 같은 거장의 이름이 뚜렷하게 쓰여 있다. 후효현 감독은 이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여전히 대만 안에서는 대단한 감독이고, 대만 밖에서는 존경받는 영화인이다. 그가 아무리 대만에서는 죽을 쑤는 (대만 영화팬들은 그의 영화들에 대해 ‘박스오피스의 독약’이라고 부른다!) 영화를 만들어도 세상의 일부 영화팬들은 기꺼이 열광하며 거장의 영화에 빠져든다. 후효현 감독의 2005년도 작품 는 그의 다른 영화가 언제나 그러했듯이 국제영화제(깐느..
2008.04.20 -
[2046] 화양연화 속편, 아비정전 외전
[Reviewed by 박재환 2004-10-11] 왕가위 감독의 신작 [2046]을 보면 윤후명의 [약속 없는 세대]란 소설이 생각난다. 기라성 같은 중화권 톱 스타들을 데리고 5년 동안 온갖 화제를 양산하며 겨우겨우 완성한 작품 [2046]은 왕가위 팬에게는 곤혹스런 작품이다. 남녀의 격정적 감정이 [화양연화]보다 더 나아간 것도 아니며, [아비정전]만큼 가슴 저미는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언뜻 보아도 이 영화에 관계된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온갖 고통이 용해된 것 같은 처연함이 깃들어 있다. 이 영화는 '2046년'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는 절대 아니다. 이 영화의 주된 정서는 [아비정전]과 [화양연화]와 동시대인 1960년대의 암울한 홍콩의 뒷골목이다. 유덕화가, 그리고 장국영이 ..
2008.02.24 -
[해피 투게더] 사랑, 그 너머 (왕가위 감독,春光乍洩 1997)
(박재환 2003.2.2.) 어쩌다보니 를 여러 수십 번 보았고 리뷰만 서너 차례 썼다. 그리곤 오늘 또다시 국내 비디오 출시본 보고 다시 한 번 에 대해 쓴다. 왕가위 감독이 라는 소품을 끝내고 촬영감독 두가풍(크리스토퍼 도일)과 장국영, 양조위 등을 이끌고 홍콩의 정반대 아르헨티나로 날아가서 악전고투 끝에 를 완성한 것은 97년 칸 영화제 개막 직전이었다. 왕가위의 변덕과 장인정신은 출연배우들을 완전히 탈진시켰을 뿐 아니라 그의 팬들에게는 하나의 신화를 남겼다. 왕가위 감독의 신작은 언제 끝날지 어떻게 끝날지 모른다는 것. 다행히 그 해 깐느는 왕가위에게 감독상을 바쳤다. 깐느 수상 이후 곧바로 홍콩에서는 (1997년) 5월 말에 개봉되었고 우리나라 왕가위 영화 전매그룹인 모인그룹이 7월 상영을 목표..
2008.02.21 -
[에로스-손] 왕가위 감독의 에로티시즘 (왕가위 감독, 愛神:手 Eros:The Hand 2005 )
(박재환 2005/4/22) 왕가위 감독이 [2046]을 만들고 나서, 아니 재촬영과 재편집에 매달리면서 잠깐 짬을 내어 단편을 하나 만들었었다. 바로 [에로스](愛神)라는 작품이다. 이미 나이 92세인 이태리의 노장 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와 할리우드의 재능 있는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와 함께 각자 30분 정도 분량의 단편을 만든 것이다. [에로스]의 주제는 세 감독이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 ‘에로와 욕망’에 관한 것이었다. 안토니오니 감독은 이미 오래전에 [욕망]이란 작품으로, 소더버그 감독은 [섹스, 비디오테이프, 그리고 거짓말] 등의 작품을 통해 이런 주제를 다룬 적이 있다. 세 감독은 ‘에로스’를 다룬 작품을 만들기로 뜻을 모은 뒤 상대 감독들이 무슨 내용으로 어떻게 찍는지 전혀 모른 채 자신들..
2008.02.17 -
[2046] 화양연화 속편, 아비정전 외전
[Reviewed by 박재환 2004-10-11] 왕가위 감독의 신작 [2046]을 보면 윤후명의 [약속 없는 세대]란 소설이 생각난다. 기라성 같은 중화권 톱 스타들을 데리고 5년 동안 온갖 화제를 양산하며 겨우겨우 완성한 작품 [2046]은 왕가위 팬에게는 곤혹스런 작품이다. 남녀의 격정적 감정이 [화양연화]보다 더 나아간 것도 아니며, [아비정전]만큼 가슴 저미는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언뜻 보아도 이 영화에 관계된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온갖 고통이 용해된 것 같은 처연함이 깃들어 있다. 이 영화는 '2046년'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는 절대 아니다. 이 영화의 주된 정서는 [아비정전]과 [화양연화]와 동시대인 1960년대의 암울한 홍콩의 뒷골목이다. 유덕화가, 그리고 장국영이 ..
200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