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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니엘 블레이크] 해리포터 나라의 극빈자 (I, Daniel Blake 켄 로치 감독, 2016)
‘레이닝 스톤’, ‘레이디 버드, 레이디 버드’, ‘랜드 앤 프리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등을 만든 영국의 켄 로치 감독은 주로 하층 노동계급의 삶에 초점을 맞춘 영화를 만들어왔다. 오랜 세월 그런 영화만 만들다보니 ‘좌파영화인’이라는 딱지가 붙어도 할 말이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켄 로치는 이 세대 가장 위대한 좌파영화인이라는 것이다. 지난 5월에 열린 깐느영화제에서는 다니엘 블레이크 감독의 최신작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의심할 여지없는 최고의 작품으로 황금종려상을 봉헌했다. 그리고, 이 영화가 곧 한국에서 개봉된다. 의심의 여지없이 극장으로 달려가서 꼭 보아야할 영화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한 노인네의 목소리가 들린다. 지금 다니엘 블레이크는 ‘융통성이 전혀 없는 영국의 한 관공서에서 ..
2017.08.20 -
레이디 수잔 (위트 스틸먼 감독,Love & Friendship,2016)
[리뷰] '레이디 수잔' 밀당과 작업의 고수 [박재환 2016-12-01] 영국의 작가 제인 오스틴(1775~1817)은 마흔 두 살의 짧은 생애에서 모두 ‘여섯 편’의 소설을 남겼다. 그런데 사후에 원고가 더 발견되었다. 하나같이 퇴락한 영국 명문귀족(gentry) 집안 아가씨를 둘러싼 연애이야기이다. 결혼도 안한 작가의 똑같은 레퍼토리이지만 놀랍게도 그녀가 남긴 얼마 안 되는 소설은 끊임없이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중에는 대만출신의 이안 감독이 만든 도 있고, 할리우드가 만든 도 있다. 물론, 이것은 ‘오만과 편견’을 재해석한 것이다. 여기에 또 한편의 제인 오스틴 영화가 등장했다. 이다. 원제는 ‘사랑과 우정’(Love & Friendship)으로 훨씬 제인 오스틴스럽다. 그런데..
2017.08.20 -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홍상수,2016)
[리뷰]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술을 마시든 바람을 피우든, 저 아세요?” [박재환 2016-11-16] 홍상수 감독의 18번째 작품 이 지난 주 개봉되었다. 이 영화는 지난 9월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되었다. 그런데, 한국개봉에 앞서 열린 국내 언론시사회에선 감독이 참석하지도 않았고, 따로 기자간담회도 갖지도 않았다. 영화란 것은 그냥 보면 되지 굳이 감독이 나서서 구구한 해석을 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셈이다. 영화는 김주혁-이유영 커플의 ‘술’에 얽힌 이야기이다. 서울 연남동에 사는 화가 영수(김주혁)는 아픈 어머니 때문에 걱정이 많은 와중에 동네 형(김의성)이 찾아와 말을 나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너 요즘도 민정이(이유영) 만나니? 걔 말야. 누가 그러..
2017.08.20 -
춘몽 (장률 감독,2016)
[영화리뷰] 장률 춘몽, “수색과 상암사이, 서울과 평양사이” [박재환 2016-10-19] 중국 조선족 출신(중국교포) 장률 감독은 중국대학에서 중문학 교수로 있다 우연한 기회에 영화를 찍게 되었고, 한국에 건너와서 ‘학교에 적을 두고’ 여전히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찍는다. 학교에서 집을 하나 얻어줬는데 은평구 수색이란다. 수색의 집에서 걸어서 굴다리를 지나면 MBC의 화려한 유리사옥을 만날 수 있는 상암동이다. 장률 감독은 신작 ‘춘몽’에서 수색과 상암을 오가며 꿈과 현실을 걷는다. 이번 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은 장률 감독에게는 너무나 현실적인 서울의 이야기이다. 상암과 대비되는 수색은 마치 흑백영화 속의 한 장면같다.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도 시대에 많이 뒤떨어진, 그래서 오히..
2017.08.20 -
[그물] 김기덕 감독의 ‘그물’에 걸린 것은.. (THE NET 2016)
(박재환 2016.10.17) ‘충무로의 야생동물’ 김기덕이 최근 22번째 작품을 내놓았다. 1996년 이후 20년 동안 정말 쉬지도 않고 가열하게 투쟁해오면 작품을 내놓고 있다. 이번 작품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아주 특이하게도 ‘15세이상관람가’라는 ‘포근한’ 심의등급을 받았다. 그리고, 그의 작품에는 항상 따라다니던 논쟁거리도 이번엔 그다지 없다. 영화 ‘그물’은 한 북한 어부의 뜻밖의 남한표류 이야기이다. 북에서 아내와 어린 딸과 나름 행복하게 살던 류승범은 어느 날 여느 날과 다름없이 쪽배를 타고 바다로 나선다. 지척엔 ‘남조선 땅’이 보이지만, 그는 단지 바다에 그물을 던져 그날 일용한 물고기만 잡으면 된다. 그런데, 스크루가 그물에 걸리고, 어찌 손써볼 도리도 없이 남으로 밀려온다. 그를 기다..
2017.08.20 -
아수라 (김성수 감독,2016)
아수라, 장례식장의 열혈남아 (김성수 감독, 2016) [박재환 2016-10-02] 오래전 ‘비트’와 ‘태양은 없다’로 내일이 없는 청춘의 비애를 ‘멋지게 포장’해냈던 김성수 감독이 실로 오랜만에 다시 ‘멋있게 포장’된 느와르를 들고 왔다. 그것도,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정만식이라는 어마어마한 ‘악역 군단’과 함께 말이다. 영화 ‘아수라’는 ‘안남’시라는 가상의 수도권 도시를 배경으로 부패의 화신 박상배 안남시장(황정민)을 중심으로, 그 놈을 꼭 법의 심판대에 세우고 말리라는 악질검사(곽도원), 악질검사보다 더 악질 검찰조사관(정만식), 그런 부정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딱 맞는 부패경찰(정우성), 그 경찰의 정보원 노릇을 하는 악당조무라기(김원해), 여기에 이제 한국영화에서는 빠질 수 없는 불법..
2017.08.20 -
그림자들의 섬 (김정근 감독,2014)
[리뷰] 독립다큐 ‘그림자들의 섬’ “조선소 노동자여 단결하라” [박재환 2016-08-23] 지난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릴 때 영화제에 참석한 국내외 영화인과 취재기자들 중 일부가 ‘희망버스’로 명명된 버스를 타고 잠시 해운대를 떠나 영도로 향한 적이 있다. 그때 그들이 향한 곳은 부산대교로 연결된 작은 섬 ‘영도’에 위치한 한진중공업 조선소 현장이었다. 조선소에는 대형크레인이 있었고, 그 크레인에서 노조위원장 김진숙이 장기간 고공농성 중이었다. 그 때, 한진중공업 노동자가 시위를 한 것도 처음이 아니었고, 노조위원장이 크레인에 올라간 것도 처음이 아니었다. 그때 김진숙 노조위원장은 왜 크레인에 올라갔을까. 당시의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개봉된다. 30년 한진중공업 노동운동의 압축판이다. 이..
2017.08.20 -
제이슨 본 (폴 그린그래스 감독, JASON BOURNE 2016)
[리뷰] 맷 데이먼 '제이슨 본'의 귀환 애국자 리처드 웹의 아들 데이빗 웹 [박재환 2016-07-27] 제이슨 본이 돌아왔다. ‘본 아이덴티티’(02), ‘본 슈퍼리머시’(04), ‘본 얼티메이텀’(07)에 이어, 9년 만에 최강 요원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번엔 영어사전 뒤적일 필요없이 자신의 이름 ‘제이슨 본’을 그대로 내걸고 화려하게 컴백했다. 아마도, 영화채널에서 ‘본’ 시리즈가 방영되면 처음부터 보든 중간부터 보든, 1편부터 보든 3편부터 보든 그냥 빠져든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본 시리즈는 그만큼 극강의 흡입력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CIA뿐만 아니라 ‘트레드스톤’이니 ‘블랙브라이어’니 하는 비밀스런 조직을 만나게 된다. 아마도 뒤죽박죽으로 본 ‘본’의 이야기를 재조합해보면, 맷 데이먼이 ..
2017.08.20 -
[김광석/ 일어나 김광석] 김광석은 누가 죽였나 (이상호 감독,2016)
일어나 김광석 (2016 BIFAN 소개제목) (박재환 2016.7.25 BIFAN리뷰) 지금은 당사자가 반론은 고사하고 자기뉴스를 자각할 수도 없는 형편에 놓인 것으로 알려진 모 재벌회장의 민망스런 모습이 담긴 동영상과 뉴스가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주, 막을 올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비슷한 ‘형편의’ 영화가 공개되었다. 당사자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한 스타의 죽음을 둘러싼 고발 다큐멘터리이다. 로 대한민국 최고의 국제영화제 하나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던 전 MBC기자 이상호의 두 번째 영화 이다. 알다시피 김광석은 ‘노찾사’와 ‘동물원’을 거치면서 솔로가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였다. 1996년 1월 6일.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32살. 그리고 20년 동안 ..
2017.08.20 -
[산이 울다] 그 산, 그 남자, 그 여자 (喊·山 래리 양 감독, 2015)
(박재환 2016.6.3) 작년(2015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었던 중국영화 (喊 山)이 개봉되었다. 는 오랜만에 찾아오는 중국 정통문예물이다 중국영화가 지금처럼 현대화, 대작화가 되기 전에 장예모(장이머우)와 진개가(천카이거)가 이른바 ‘5세대 감독’으로 해외영화제에 위명을 떨치던 시절에 곧잘 만들던 토속적 스타일의 영화이다. 정치적 이데올로기, 현대 인민의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첩첩산골 아니면 규방에서 펼쳐지던 인간본성의 문제를 천착한 작품이다. 영화 는 중국 산서(山西,산시)성 출신의 여성작가 꺼수이핑(葛水平,1965년생)이 2004년에 발표한 중편소설이 원작이다. 소설은 1980년대 전후하여 산서성의 오지 중의 오지마을에서 발생한 중대사건을 다룬다. 소설은 실제사건을 모티브..
2017.08.20 -
[연애의 발동: 상해 여자, 부산 남자] “이 결혼, 반댈세~” (김태균 감독 坏姐姐之拆婚联盟 Bad Sister, 2014)
(박재환 2016.6.3) 한국배우 지진희가 주연을 맡은 중국영화 ‘연애의 발동: 상해남자 부산여자’가 오늘 개봉한다. 이 영화는 재작년 연말 중국에서 개봉되었던 로맨틱 코미디영화이다. 지진희와 함께 대만 여배우 진의함(천이한)과 중국의 진학동(천슈에뚱), 그리고 원더걸스의 혜림이 출연한다. 반갑게도 왕년의 홍콩스타 종려시도 잠깐 얼굴을 내비친다. 감독은 을 연출했던 김태균 감독이다. 여주인공 진의함은 알아주는 점성술가. 재벌 회장님 재혼상대를 별자리로 평가해준다. “당신은 무슨 별자리이고 여자가 무슨 자리이니, 결혼하면 곧 죽을 운!”이라고. 그런 식으로 별자리에 따라 모든 것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믿는 여자이다. 그런데 한국 '부산'에 ‘커피 바리스타’를 배우러 간 남동생(진학동)에게서 연락이 온다. ..
2017.08.20 -
나의 소녀시대(프랭키 챈 감독,我的少女時代,2015)
나의 소녀시대, “유덕화가 날고, 주성치가 왕이었던 시절” [박재환 2016-05-24] 중국영화가 아니고, 대만영화를 정말 사랑한다면 부산 해운대일대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를 꼭 찾아가 보시길. 해마다 그해 최고의, 최상의 대만영화가 상영되는 곳이 바로 부산영화제이다. 대만은 해마다 부산영화제에 대규모(!) 대표단을 꾸리고, 1년내에 자국에서 만든 최고의 화제작들을 모아 부산에 출품한다. 그리고 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에 해마다 호텔에서 '대만영화의 밤'을 개최하여 대만영화가 살아있음을 알린다. 작년의 경우에는 대만출신 장애가가 부산영화제 심사위원장이기로 하였거니와 그해 ‘대만영화의 밤’은 특별히 화려했다. 대만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동호 (당시) BIFF명예위원장과 중국의 지아장커도 참석하여 축하..
2017.08.20 -
제3의사랑 (이재한 감독,第三种爱情,2015)
송승헌-유역비 제3의 사랑, “사랑에 빠진 남자, 무겁다” [박재환 2016-05-23] 이재한 감독이 중국에서 찍은 멜로영화 이 지난 주 개봉되었다. 송승헌과 유역비가 공연하여 화제가 된 이 작품은 중국 인터넷소설이 원작이다. 중국네티즌을 열광시킨 신데렐라 이야기를 이재한 감독이 어떻게 영화로 옮겼을까 궁금했다. 이재한 감독은 1999년 이라는 왕가위(열혈남아) 풍의 영화로 데뷔했다. 뉴욕의 뒷골목 교포청춘들이 갱단의 겉멋에 빠져들더니 '나빠지거나 죽거나'로 허망한 삶을 끝내는 그런 어두운 느와르였다. 이후 한국에서 다수의 뮤직비디오를 찍고 멜로와 전쟁영화를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은 중국네티즌들이 선호하는 스토리라인과 캐릭터를 갖고 있다. 최근 비(정지훈)가 출연하여 큰 인기를 끈 중국드라마 ..
2017.08.20 -
독수리 에디 (덱스터 플레처 감독, Eddie the Eagle, 2016)
[새 영화] 영국판 쿨 러닝 ‘독수리 에디’ [박재환 2016-03-02] 작년 620만 관객이 열광한 스파이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모자를 삐딱하게 쓴 영국 배우 하나가 한국의 영화 팬에게 깊이 각인되었다. 태런 에저튼이다. 영화가 흥행에 돌풍을 일으키자 태런 에저튼은 영화촬영장에서 한국으로 흥행감사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었다. 그 때 그가 찍고 있던 영화는 ‘독수리 에디’(Eddie the Eagle )였다.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영국 국가대표 스키점프 선수의 실화를 담은 영화로 알려졌다. 바로, 그 영화 ‘독수리 에디’가 4월 7일 한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그리고 개봉을 앞두고 주연배우가 다음 주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영화사는 배우 내한에 앞서 지난 ..
2017.08.20 -
[베테랑] 정의가 조금 실현됐다고 봐야지~ (류승완 감독 Veteran, 2015)
(박재환 2015.8.20) 현재 절찬리에 상영 중인 ‘베테랑’을 만든 영화제작사 ‘외유내강’은 남편 류승완(감독)과 아내 강혜정 (제작사 대표)의 이름조합이다. 두 사람의 드라마틱한 연애담은 충무로에서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사건으로 곧잘 기사화된다. 극적인 효과를 좀 주자면 영화가 좋아 무작정 영화판에 뛰어든 고졸 류승완과 그 남자의 야망에 필이 꽂힌 대졸 인재 강혜정이 한국 충무로의 액션사(史)를 다시 쓴다는 것이다. 드라마의 외전이라면 고등학교까지 중퇴한 철부지 도련님 류승범 이야기까지 있고 말이다. 여하튼, 류승완 감독이 충무로에서 힘들게 조감독하며 자투리 필름으로 찍은 단편들의 결합품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영화평자들은 환호작약했다. 액션영화란 것은 마초맨들이 나와 얼..
2017.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