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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끝나지 않을 이야기 (조정래 감독 Spirits’ Homecoming, Unfinished Story, 2017)
[리뷰] 귀향, “20만, 238, 44, 37, 36, 35...” '위안부' 태그의 글 목록 www.kinocine.com [박재환 2017-09-11] 작년 2월 개봉되어 358만 관객을 동원했던 조정래 감독의 이 다시 관객을 찾는다. 의 원래 이야기에 할머니들의 증언이 첨가되고 후반부 이야기가 추가된 이다. 조정래 감독은 왜 같은 이야기를 또 만들었을까. 그리고, 우리는 왜 이 영화를 다시 봐야할까. 이유는 바로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작년 개봉된 은 평화롭기 그지없던 시골마을 한 소녀가 일본군에게 붙잡혀 트럭에 실려, 기차에 실려, 고향을 떠나 저 먼 이국 땅에서 짐승만도 못한 일본제국군인에 의해 꽃잎이 떨어지고, 청춘을 희생당한 이야기를 그렸었다. 이야기는 일제강점기에 중국 땅에 ..
2017.09.13 -
[뮤지컬 나폴레옹] 임태경, 마이클 리, 한지상의 나폴레옹 (2017. 샤롯데씨어터)
[리뷰] 뮤지컬로 만나는 ‘나폴레옹’ [박재환 2017-09-11] 프랑스가 낳은 불세출의 영웅 나폴레옹(Napoleon Bonapart, 1769~1821)은 대단한 영웅이 다들 그러하듯이 다면적인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권력욕에 사로잡힌 독재자에서부터 프랑스의 국격을 드높인 위대한 정치가라는 평가가 그렇다. 프랑스령 코르시카에서 태어난 나폴레옹은 프랑스 대혁명 이후 혼란에 싸인 프랑스를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하나로 모은 인물이다. 군사적으로 승승장구하는 그의 캐리어와 함께 조세핀과 펼치는 로맨스는 나폴레옹이라는 인물을 한층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그런 그의 이야기가 뮤지컬 무대에서 펼쳐진다. 뮤지컬 나폴레옹은 1994년 처음 캐나다에서 무대에 오른 뒤 영국 웨스트엔드와 독일을 거치고, 2015년 브로..
2017.09.13 -
레베카 (EMK, 블루스퀘어,2017)
[리뷰] 뮤지컬 레베카, “나의 레베카” [박재환 2017-09-07] 뮤지컬 가 지난 달 10일부터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엘리자벳’, ‘모차르트!’의 미하엘 쿤체(대본/가사)와 실베스터 르베이(작곡)이 만든 뮤지컬 는 2013년 한국에서 초연무대를 가진 뒤 꾸준히 재공연 되고 있다. 이번이 서울에서의 네 번째 시즌공연인 셈이다. 는 1940년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흑백영화로 유명하다.(▶영화리뷰 보기) 영국에서 활동하던 히치콕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만든 첫 번째 영화인데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할 만큼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는 1938년 여성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가 쓴 소설이 원작이다.(▶소설리뷰 보기) 그러니까, 소설, 영화에 이어 뮤지컬로 만들어진 셈이다...
2017.09.07 -
살인자의 기억법 (원신연 감독,2017)
[리뷰] 살인자의 기억법, "기억해 범인을!" [박재환 2017-09-07] 소설가 김영하의 소설 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과 , 로 스릴러에 재간을 보여준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설경구가 치매 걸린 왕년의 연쇄살인범을, 김남길이 그와 마주치는 순경을, 김설현이(AOA의 설현)이 살인범의 딸이자 두 위험한 남자의 연결고리가 된다. 물론, 소설을 읽은 사람은 “어? 그랬던가?”하는 의문이 먼저 들 것이다. 그러나 놀라지 마시라. 소설을 읽은 사람도, 읽지 않은 사람도 만족할 만한 영화가 되었다. 원신연 감독은 원작소설의 흥미로운 인물과 사건을 영화적 재미로 완성시켰다. 영화의 첫 장면은 마지막 장면과 연결된다. 가방 하나를 든 설경구는 안개에 싸인 터널 앞에 서 있다. 살인범의 회한, 치매 환자의 ..
2017.09.07 -
[파리 시청 앞에서의 키스: 로베르 두아노] 이 사진을 아시나요 (클레망틴 드루디유,2016)
‘사진예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도 ‘키스하는 연인’이 등장하는 두 사진에는 강한 임프레션을 받았을 것이다. 하나는 2차 세계대전 종전에 기뻐서 키스하는 해군 남자와 하얀 옷의 여인을 담은 키스 사진이고 또 하나는 파리의 붐비는 거리에서 열정적인 키스를 나누는 연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앞의 사진은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가 1945년 8월 14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찍은 해군(조지 멘도사)과 간호사(짐머 프리드먼)의 키스 씬이다. 두 사람은 당시 서로를 전혀 모르던 사이였다. 파리 사진은 로베르 두아노(Robert Doisneau)가 촬영한 사진이다. 바로 그 사진사 로베르 두아노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그의 손녀가 제작한 (감독 클레망틴 드루디유)이다. 이미 할아버..
2017.09.07 -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정윤석 감독,2016)
[리뷰]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거대한 농담’ [박재환 2017-09-05] 11:31:39 “김구 짱, 김정일 만세, 전두환 장군 만세!” 지난 달 24일 개봉된 라는 제목부터 ‘불온한’ 다큐멘터리에는 ‘밤섬해적단’이라는 밴드의 기이한 활약담이 담겨있다.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상천외한 가사의 노래를 부른다. 초반부에 ‘백범살인일지’라는 노래가 나온다. (비교적 덜 알려진, 그러나 알수록 논란이 가열되는) 백범 김구의 젊은 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런 내용이다. 만주에서 있었던 일 김구가 지나가다 / 국모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네 X발 왠지 모르게 화가 나는 것 같아 / 어떤놈이 일본말을 쓰는가봐 김구 짱! 김구 짱! 김구 짱! 이승만 XX! 정윤석의 다큐멘터리 는 “김구 짱! 이승만 XX!”이라..
2017.09.05 -
[풀 스피드] 통제불능 프랑스 바캉스 시네마 (니콜라스 베나무 감독 A fond, Full Speed 2016)
[박재환 2017-09-05] 프랑스 영화 중 칸이 보증한다는 예술영화 말고 볼 게 있는가? 최근에 극장에 개봉된 프랑스 영화 중 (원제: A fond, Full Speed 감독: 니콜라스 베나무)라는 영화가 있다. 몇 년 전 뜬금없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의 제작사가 만든 영화라고 홍보하고 있다. 흑백영화든가, 예술영화일 줄 알았는데 100% 오락영화이다. 그것도 가족용 오락영화. 보는 내내 , 처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하면 더 재미있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프랑스 영화 좋아하시거나, 2% 모자라지지만 조금 특별한 영화를 보고 싶은 분에게 권한다. 영화는 바캉스 시즌을 맞은 한 프랑스 패밀리의 요란법석 휴가전쟁이 펼쳐진다. 성형외과 의사 톰은 가족들과 함께 꿈같은 휴가를 즐길 생각에 신이 ..
2017.09.05 -
[뮤지컬 판] “CJ문화재단이로소이다~” (2017,CJ아지트 대학로)
뮤지컬 판 공연: 2017/03/24 ~ 04/15 CJ아지트 대학로 출연: 김지철, 유제윤, 김대곤, 김지훈, 최유하, 박란주, 윤진영, 임소라, 최영석 (박재환 2017.3.24) 지난 시절 문화관련 정책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당했을 것으로 사료되는 CJ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작품 하나가 무대에 올랐다. CJ문화재단이 제작지원한 창작뮤지컬 이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CJ아지트 대학로에서는 뮤지컬 의 프레스콜 행사가 열렸다. 이날 전막이 공연되었다. CJ가, 대학로가, 문화계가 하고자 하는 풍자와 해학, 그리고 직설을 다 담아낸 한 ‘판’이었다. 뮤지컬 ‘판’은 2015년 신인 정은영 작가와 박윤솔 작곡가가 크리에이티브마인즈에 선정된 후 전문가 멘토링 등 작품개발 과정을 거쳐 작년 리딩공연으로 발..
2017.08.25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조은성 감독,2017)
[리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냐옹~ [박재환 2017-06-08] 한때는 ‘도둑고양이’로 불리던 거리의 야옹이 ‘길고양이’의 처지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만들었졌다. 오늘 개봉하는 (감독 조은성)이다. 내레이션은 씨엔블루의 강민혁이 맡았다. 영화는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아무튼 어두컴컴하고 축축한 데서 야옹야옹 울고 있었던 것만은 분명히 기억한다. 나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인간이라는 족속을 봤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나오는 문장이다. 우리가 본 귀여운 고양이, 혹은 불온한 고양이. 그들(고양이)은 우리(인간)를 어떤 눈으로 볼까. 눈이 펑펑 쏟아지는 서울의 겨울. 이런 ..
2017.08.22 -
에이리언: 커버넌트 (Alien: Covenant,리들리 스콧 감독,2017)
[영화리뷰] 에이리언 커버너트, ‘데이빗과 월터의 전쟁’ [박재환 2017-05-10] 올해 연세 80살(1937년생)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 로 돌아왔다. 스콧 감독은 일찍이 1979년에 첫 번째 을 선보였다. 이후 제임스 카메론, 데이비드 핀처, 장 피에르 주네 등 재능 넘치는 감독들이 속편을 만들며 ‘에이리언’의 신화를 만들어왔다. 그런데, 스콧 감독은 2012년 ‘에이리언’인 듯 아닌듯한 영화 를 내놓았다. 이후, 스콧 감독과 몇몇 감독들에 의해 에이리언의 속편, 전편, 번외편 등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도니 마침내 스콧 감독이 노구를 이끌고 의 속편 를 내놓았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1편을 내놓은 뒤 그 뒷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아무도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프로메테우스와 커버넌트를..
2017.08.22 -
[세일즈맨] 세일즈맨, 욕망이라는 이름의 장의차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2016)
‘어바웃 엘리’(09),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11),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13)로 해외 영화제에서 상찬을 받은 이란 영화감독 아쉬가르 파라디의 신작 역시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다. 작년 깐느에서 이 작품은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을 받았고, 트럼프가 막 취임할 때 열린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외국어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그때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반이민정책을 발표하며 이 이란 감독은 뉴스의 중심에 떠올랐다.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이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식(?) 있는’ 미국 아카데미는 보란 듯이 이 감독에게 외국어작품상을 안겨주었다. 은 이야기꾼 아쉬가르 파라디의 솜씨를 만끽할 수 있다. 이번에 던져진 상황은 미국 극작가 아서 밀러의 걸작 을 연극무대에 올리려는 이란..
2017.08.22 -
석조저택 살인사건 (정식,김휘감독,2017)
[영화리뷰] 석조저택 살인사건, 살인의 해부 [박재환 2017-05-10] 김휘 감독의 영화 는 미국 소설가 빌 S. 밸린저의 서스펜스 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제목으로 쓰인 ‘tooth and nail’은 영어관용구로 ‘결사적으로, 필사적으로, 죽을 둥 살 둥’이라는 뜻이란다. 누군가가 절박하게 진실을 위해 싸우는 것을 형용했으리라. 살인으로 포장된 오랜 이야기를 들춰내기 위한 법정공방이 시작된다. 1947년 경성, 비 내리는 어느 날. 거대한 ‘석조’ 저택에서 총성이 울린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달려가서는 한 남자를 체포한다. 그곳에서는 불타버린 시신의 흔적과 잘린 손가락 하나만이 발견된다. 체포된 남자는 손가락만 남기고 불타죽은 어떤 사람의 살인범으로 재판을 받게 된다. 영화는 이 살인사건에..
2017.08.22 -
특별시민 (박인제 감독,2017)
[리뷰] 특별시민, ‘글라스 하우스 오브 카드’ [박재환 2017-05-08]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19대 대선을 코앞에 두고 ‘정치적 선거의 묘미’를 살린 영화가 개봉되었다. 충무로에선 거의 만들어지지 않은 정치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이다. 상업영화로, ‘정치(적 음모)’를 내세운 영화는 강우석 감독의 이후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다. (은 귀여운 편에 속한다) 영화 의 박인제 감독은 이전에 이라는 영화를 만들었었다.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을 모티브로 음모론적 시나리오를 거칠게 완성한 영화였다. 이번에는 칼을 갈고 서울시장의 특별한 선거운동, 그 이면을 담는다. 영화가 시작되면 다이나믹 듀오 최자와 개코의 흥겨운 랩쇼가 펼쳐진다.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한 중년의 아..
2017.08.22 -
클로저 (Closer, 마이클 니콜스 감독, 2004)
[영화리뷰] 클로저, "사랑은 생물" [박재환 2017-04-20] 지난 2~3년 사이에 극장에서는 심심찮게 ‘오래된 영화’의 재개봉이 이어지고 있다. ‘좋은 영화를 큰 극장에서 다시 보고 싶어하는’ 영화 팬에게는 반가운 일. 예전에는 나 , 같은 대작영화가 10년 주기로 꾸준히 극장에 내걸리기도 했었다. 비디오시대와 DVD시대를 지나 웬만한 영화는 어떻게든 디지털버전으로 볼 수 있는 세상에 ‘시네마떼크’도 아니면서 이런 영화관람 방식이 정착되었다는 것은 조금 신기하기도 하다. 20일 개봉되는 영화 는 지난 2004년에 개봉되었던 영화이다. 지상파TV인 KBS의 시간에도 한 차례 방송된 적이 있는, 그야말로 볼 사람은 다 봤을 영화인데 다시 극장에서 개봉된다. 어떤 특별한 매력이 있을 것이다. 는 원작이..
2017.08.22 -
[모놀리스] 마미 vs. AI자동차 (이반 실베스트리니 감독 Monolith 2016)
(박재환 2017-04-21) 이번 주 개봉된 신작 중 (Monolith)라는 작품이 있다. 미국영화인 줄 알았는데 이탈리아 영화란다. 미국 배우들이 나와 영어로 대화하고, 촬영지도 미국인데 말이다. 혹시 미국영화가 아닐 수도 있다는 단서는 감독이 ‘이반 실베스트리니’라는 생소한 이름에서 뿐. 는 주말에 방송되는 영화정보 프로그램에서 얼핏 보면 인공지능 자동차가 무슨 반란이라도 일으켜 사람(운전자)를 지옥에 빠뜨리는 공포물 같다. 그런데, 보면 호러물의 규칙에 기대면서도 모성애적 드라마를 잘 녹여낸 B급 스타일의 킬링타임 무비이다. 왕년의 팝스타 산드라(카트리나 보우든)은 어린 아들 데이빗(닉슨 호지스)과 함께 로스엔젤레스의 남편 부모 집을 찾아간다. 그녀가 탄 차는 모놀리스 자동차 회사가 생산한 최신형..
2017.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