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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와이드 셧] 섹스 오딧세이 (스탠리 큐브릭 감독 Eyes Wide Shut 1999)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 (Eyes Wide Shut)을 이제야 리뷰한다. 이 영화는 큐브릭 감독이 을 완성시킨 뒤, 무려 12년 동안 영국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준비한 작품이다. 알려지기로는 감독은 1980년 완성 후, 이 영화의 원작을 손에 쥐고 줄곧 영화화를 노렸던 것 같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이 영화의 원작소설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꿈 이야기)가 뒤늦게 출판되었다. 이라는 번역본에는 120 페이지 정도의 원작소설과 함께, 프레드릭 라파엘의 글이 추가되어있다. 라파엘은 에서 스탠리 큐브릭과 함께 나란히 시나리오를 맡은 사람이다. 라파엘은 그 글에서 자신이 1994년 처음 큐브릭 감독의 전화를 받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가하게 된 경위를 아주 맛깔스럽게 써 내려갔다. 라파엘은 소설가이기도 ..
2008.02.19 -
[이투마마] 소년들, 어른이 되어버리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 And Your Mother Too, 2001)
(박재환 2003-2-2) 멕시코는 3200킬로미터의 국경선을 두고 미국과 접하고 있다. 멕시코는 오랜 스페인 식민지생활을 통해 공용어가 영어가 아니라 스페인어이다. 이런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영화는 달콤쌉싸름한 맛이 있다. 라는 오묘한 제목의 멕시코 영화는 참 재미있다. 재미있다고? 이 영화는 야하다. 이야기하는 성적 코드도 우리와는 안 맞아도 한참이나 안 맞다. 제목의 뜻이 ‘너네 엄마와도 했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현직 멕시코 국무장관을 아버지로 둔 부잣집 아들 테녹과 하급농민출신의 가난한 아이 훌리오는 절친한 친구이다. 그들은 이제 겨우 열 일곱살이다. 그들이 하는 짓거리라곤 그 나이에 걸맞은 ‘여자생각’뿐이다. 같은 몽상을 하며 함께 박자를 맞춰 자위행위를 할 정도이다. ..
2008.02.19 -
[멀홀랜드 드라이브] All about Betty (데이비드 린치 감독,Mulholland Drive 2001)
(박재환 2003.6.10.) 시간이 있어 멍하니 영화만 쳐다보고 있을 때, 왠지 조금은 지적인 유희를 즐기고 싶을 때, 적당히 복잡하고 적당히 환상적인 영화를 보고 싶을 때, 데이빗 린치 감독의 작품을 보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사실, 그의 영화는 보다가 잠들어도 좋고, 깨어나서 다시 봐도 이해하기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이해 안 되는 장면에 대해서는 인터넷 게시판 여기저기 둘러보면 "아, 그런 심오한 뜻이~" 라는 뜻밖의 기쁨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런 사람을 위한 영화이다. 영화는 어떻게든 관련이 있는 두 여자가, 어떻게 하다 보니 철천지원수가 되어 살인청부를 하게 되고, 그 죄책감, 혹은 좌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잔뜩 마약에 취해 몽롱한 상태에서 "아니, 어디서부터 잘못된..
2008.02.19 -
[지상에서 영원으로] 군인,개같이 죽다
[Reviewed by 박재환 2003-3-12] 영화의 배경은 1941년 여름부터 얼마 동안이다. 정확히는 이등병 프로이스(Robert E. Lee "Prew" Prewitt: 몽고메리 크리프트)가 하와이 진주만의 스코필드 막사로 전속되어와서는 일본의 진주만폭격이 될 때까지의 이야기이다. 아마도 영화 을 본 사람이라면 그 날 그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것이다. 일본의 전투기들은 수만 마일을 몰래 날아와서는 천하태평인 미국 해군기지를 초토화시켜버린다. 그 날 이후 미국은 발끈하여 태평양 전쟁에 나선 것이다. 그럼, 그 날 그 곳, 그 미군부대에는 어떤 군인들이 있었을까. 유럽에는 나찌 히틀러에 의해 유럽천지가 포연에 싸이고, 아시아아는 일본 제국주의 때문에 신음하던 그 때가 아닌가. 하지만 하와..
2008.02.19 -
[페일 세이프 = 핵전략사령부] 전쟁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Reviewed by 박재환 2003-3-14] 미국 부시 대통령은 기어이 이라크의 후세인을 몰아낼 모양이다. (후세인이 왜 나쁜지, 김정일보다 더 나쁜지 덜 나쁜지조차 모르는 한국인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이성적' 국가의 '무력한' 국민들은 부시의 무모함, 혹은 과단성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똑똑한' 나라는 일단 부시가 총을 뽑아들면 그 즉시 미국 뒤에 줄을 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석유'라는 후과(後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전쟁은 어떻게 일어날까? 국지적 분쟁이 아니라 지구인의 운명을 좌위할 세계대전은 어떤 식으로 시작될까? 1차 대전은 복잡한 유럽내 국제정세가 있었지만 결정적인 동인은 세르비아 극우주의자가 오스트리아 황태자를 암살하면서 뇌관이 폭발한..
2008.02.19 -
[북극의 제왕] 분노의 무임승차자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 Emperor of the North Pole 1973)
(1999.5.29 EBS 세계의 명화 방송분 리뷰 '북국의 제왕'이 아니라 '북극의 제왕'임) ‘북국의 제왕(Emperor of the North Pole)은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의 1973년 작품이다.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은 ’아파치‘, ’베라크루즈‘, ’포 포 텍사스‘, ’울자니스 레이드‘ 등의 서부극을 만들었던 인물이다. 리 마빈이나 어네스트 보그나인 같은 ’옛날‘ 배우들이 나오는 걸로 보아 무척 남성적이고 거친 영화란 것을 짐작할 것이다. 실제로 이 영화에 여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아마 한 장면 - 기차역에서 잠깐 나왔을 것이다. 그러니까.. 대륙횡단 철도에 무임승차하는 떠돌이와 이들을 불법승차를 기를 서고 막는 기관사의 대결구도를 다루고 있다. 를 보면, 미국인들은 자기 고향을 등지고 막..
2008.02.19 -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운명의 핵
[Reviewed by 박재환 2001-7-31] imdb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전 세계 네티즌에 의해 10위에 랭크되어있다.(2001년 7월 31일). 이 영화는 1963년에 완성되었지만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때문에 시사회가 늦춰지고 이듬해 64년 1월 29일에 미국에서 개봉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극장개봉도 안되었지만 큐브릭 감독 사후에, 작년 HBO(당시 캐치원)에서 한 차례 방영한 적이 있다. 요즘(2001년 7월말) 한국을 살아가는 '한' 지성인의 시대적 감각으로 보자면, 현재 지구상의 유일한 '악의 제국'은 MD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뿐인 것 같다. 하지만, 분명 몇 년 전만 해도 지구의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는 '제국' 소련과 기타 공산국가들이었다. 그들 공산주의 세력과 민주주의(혹은 자본주의) ..
2008.02.19 -
[카사블랑카] 다시 한번..
[Reviewed by 박재환 1999-3-4] 오래 전에 Bertie Higgins란 가수가 '카사블랑카'란 노래를 불렀었다. 우리나라엔 최헌이 번안해서 불렀던 것 같다. 영화가 얼마나 감상적이었으면 그렇게 팝송으로까지 되살아났을까.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가고, "애즈 타임 고즈 바이" 해도, 원래 영화가 가지고 있었던 그 매력은 고스란히 아버지 세대에서 아들 세대로 전수되는 것이다. 이 영화는 사랑과 애국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다루고 있는 아주 심각한 주제의 너무나 단순한 러브스토리의, 아주 돈 적게 들인 영화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주연 배우들은 이미 고인이 되었고, 흑백은 첨단과학으로 칼라로까지 되살아났지만, 그 은은한 음악 뒤에서 분주하게 삶과 생존을 모색하던 모로코의 한 작은 마을, 그 카..
2008.02.19 -
[협박]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최초의 유성영화 (알프레드 히이콕 감독 Blackmail 1929)
(박재환 2002.5.22.) IMDB자료에 따르면 세계영화사에 있어 최초의 유성(토키) 영화는 로 1927년 10월 6일 미국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대서양 건너 영국의 첫 유성영화는? 바로 이란 스릴러물이다. 은 서스펜스 영화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최초의 유성영화가 되는 셈이다. 그의 탄생 100주년(1899년 8월 13일생)을 기념한 1999년 12월호에 나온 그의 필모그라피를 보면 그의 감독 작품이 모두 54편이다. 은 그의 10번째 작품이다. 그러니까 그는 이전에 9편이 무성작품을 만들었다. (IMDB자료와 비교하면 몇 편의 차이가 있다. 언크레딧과 언피니쉬 작품이 더 있는 셈!) 어쨌든 꽤나 유명한 사람의 꽤나 유명한 작품, 그것도 영화사에 기록된 오래된 작품을 볼 기회가 주어졌다. 위성..
2008.02.19 -
[벤허(25)] 영화사에 남을 스펙터클
[Reviewed by 박재환 2002-4-12] NHK 위성채널 BS2를 통해 1925년판 가 방송되었다. 와이프와 함께 잠깐 기억더듬기를 펼쳤다. 내 기억으로는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를 처음 본 것이 중학교 2학년(81년도) 삼일절날 부산 국도극장이었던 것 같다. 그후, 극장에서 두번인가 더 보았고 TV에서 비디오로, 대만에서 산 DVD타이틀로 다시 보았었다. 내가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에 집착한 것은 전차경주 장면에서 실수로 경기장 밖의 빨간 색 자동차가 잡혔다는 것을 확인해 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여태 내 눈에는 그 옥의 티가 잡히지 않았다. 사실 난 영화 보다 소설 를 먼저 보았다. 내 기억으로는 '계림출판사'에서 나온 문고판으로 읽었었다. 류 윌리스라는 미국 독립전쟁 장군이 쓴 소설로 미국..
2008.02.19 -
[천일의 앤] "내 아~를 나아도!"
[Reviewed by 박재환 2003-1-3] 상식문제 하나,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1564~1616)는 모두 37편의 희곡을 남겼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바로 죽기 3년 전에 썼던 이다. '헨리 8세'는 1509년 잉글랜드의 왕으로 즉위했다. 아버지 헨리 7세의 유약한 첫째 아들이 요절하자 '재수'로 왕위에 오른 인물이다. 헨리 8세는 왕위에 오르자마자 물려받은 것은 다름 아니라 바로 형수 '캐서린'이다. 문화풍속사 시간에 듣게 되는 'onanism'의 기원이 되기도 하는 '형사취수(兄死取嫂)'는 고대 시절에서나 볼 수 있는 관습인줄 알았는데 대명천지 중세 영국의 왕실에서 이러한 일이 생긴 것이다. 어째서일까. 당시 유럽의 패권은 스페인(에스파이나)이 쥐고 있었고, 유럽의 각 왕국들은 정략결혼으..
2008.02.19 -
살인의 해부 (오토 프레밍거 감독, Anatomy of a Murder, 1959)
[살인의 해부] 혹은 명확한 강간의 증거 [Reviewed by 박재환 1999-4-11] ..1999년 4월 10일(토) EBS 에 오토 프레밍거 감독의 (1959)이 방영되었다. 오토 플레밍거 감독은 몇 달 전 방영한 마릴린 몬로의 을 감독한 사람이다. 영화시작 전, 의 독특한 진행방식의 하나인 전문가(영화평론가-요즘은 유지나 교수가 아니라 정용탁 교수가 진행함-한 달에 한 번씩 진행자가 바뀐다고 함) 나와서는 영화를 소개해준다. .. 옛날영화를 소개해주는 이러한 시청자 팬서비스가 굉장히 고맙고 정말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정 교수는 이 작품이 아카데미 7개 부문에 후보에 오른 명작이지만 단 한 부문에서도 수상을 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바로 가 아카데미를 휩쓸었던 해였기 때문이다. 그럼, 살인의..
2008.02.19 -
파리의 아메리카인 (빈센트 미넬리 감독, An American In Paris, 1951)
[파리의 미국인] 댄스, 댄스, 댄스... [Reviewed by 박재환 2003-2-27] 올해(2003년)로 75번째를 맞이하는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지난 세월동안 이 상을 수상한 작품을 일별하면 그동안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온 영화들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대강 알 수 있다. 끊임없이 발전해온 영화기술, 끝없이 영역을 확대시켜온 소재와 주제들이 전 세계 영화팬의 상상력을 꾸준히 자극시켜왔던 것이다. 그런데, 그해 최고의 작품에게 수상한다는 '작품상' 수상 목록을 보면 몇몇 작품은 "그해에는 무슨 작품들이 후보에 올랐었기에 이런 영화가 최우수작품상을 받았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뭐, '도토리 키 재기' 혹은 '할리우드식 상주기'라는 차원에서 보자면 그다지 치명적 결격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
2008.02.19 -
[레베카] 레베카의 그림자 벗어나기
[Reviewed by 박재환 1999/?/?] 이 영화는 클래식 무비 가운데 손꼽히는 명작이다. 스릴러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코크 감독 작품으로 지금 보아도 재미가 넘쳐나는 작품이다. 믿기 힘든 사실이지만 그 유명한 히치코크의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것이 이 작품이다. 히치코크 감독이 영국에서 미국 건너와서 찍은 첫 작품으로 오스카 작품상을 탄 것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 버린 셈이지만. 그해 아카데미는 정말 치열한 경쟁이었다. 작품상 후보엔 , , , 그리고 히치코크의 또 다른 작품 등이 올랐었다. (당시는 후보가 꼭 다섯편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해에는 작품상 후보가 10편이나 되었다!) 원작은 프랑스에서 꽤 유명한 대프니 뒤 모리에(Daphne Du Maurier)의 스릴러..
2008.02.19 -
[이-드림스] (진원석 감독,E-Dreams, 2001)
[이 드림스] 닷컴기업의 흥망성쇠, 디지털 영화의 발전 [Reviewed by 박재환 2001-5-2] 이번 (2001년 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한 200여 편의 영화중 가장 흥미로운 작품은 아마도 영화제 후반부에 단 한 차례 상영된 진원석 감독의 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 영화는 전주영화제 상영작품들 중 비교적 비대중적인, 그래서 실험적이며 전위적인 영화들이 주로 상영되는 외곽의 덕진예술회관에서 상영되었다. 이날 상영장에는 자원봉사자들을 포함하여 30명도 채 안 되는 관객이 그 넓은 좌석을 채우는 초라한 모습을 연출하였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러한 상황이 오히려 역설적으로 감동적이었다. 진원석 감독은 3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 를 들고 나왔을 때만 해도, 한국의 열혈 영화팬이 어떻게 미국 건너가서 ..
2008.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