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영화리뷰(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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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대전랑2 ‘군사력과 결합한 중국영화 상상력 끝판왕’
[2017.12.1] 영화가 만들어진 이후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작품은 무엇일까. 미국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가 9억 3,600만 달러(1조 원)로 미국 흥행 탑이다. 화폐가치까지 감안하면 1939년 개봉작 가 18억 달러로 최고란다. 전 세계 흥행수익을 보면 제임스 캐머런의 가 27억 8천만 달러(3조원)로 역대 최고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1760만 관객의 이다.(매출액 기준으로는 1350억 원이란다) 중국은? 올 여름 중국에서는 전혀 뜻밖의 영화가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2년 전 개봉된 (戰狼)이라는 영화의 속편이다. 은 5억 위앤의 흥행기록을 세웠었다. 그런데 그 속편 (戰狼2)는 두 달 만에 무려 56억 7천만 위앤(9300억원)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단지 두 달 만에. 천문학적 흥행결과에..
2018.07.01 -
리버 로드(家在水草丰茂的地方, 리루이쥔,2014)
리버 로드, ‘물이 풍부하고 초원이 무성했던 나의 집’ (영화리뷰) [박재환 2017-04-07] 13억 인구의 중국은 56개의 민족으로 이루어졌다. 정확히는 절대 다수의 한족(漢族)과 55개의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영화 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유고(裕固)족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잠깐 이들을 소개하는 자막이 흐른다.중앙아시아 지역에는 위구르, 탕구트, 거란, 티벳 등의 다양한 유목민족이 분포해 있었고, 9세 말엽에 회흘(回紇, 위구르) 세력이 득세하며 실크로드의 문턱인 하서주랑(河西走廊) 지구에 왕국을 건설한다. 11세기 위구르 왕국이 망한 뒤 이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그 후예인 유구족은 현재 1만 4천명 정도가 이 일대에 산다고. 1953년 신중국 성립 이후, 유고족이 종족명으로 정립되었다. 유..
2017.08.22 -
그레이트 월 (장예모 감독,長城, 2016)
'그레이트 월' 놀랄 노자 중국기예단’ (feat.장예모) (영화리뷰)중국, 중화민족에 대한 가장 흥미로운 분석을 담은 책 중에는 황희경 교수의 라는 책이 있다. 중국을 '과장'과 '비주얼'의 측면에서 분석한 책이다. 장이머우(장예모) 감독의 영화를 볼 때마다 이 틀이 굉장히 주효하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장 감독의 초기 문예물과 문예물은 예외지만 말이다.장예모 감독의 영화가 다 그러하듯이, 이 영화는 ‘중국’과 ‘중국영화’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단지 중국에서 흥행대성공을 거두었다는 이유에서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중국인의 미학관과 세계관, 그리고 영화산업의 현주소를 알 수 있으니 말이다.영화 ‘그레이트 월’의 중국원제는 ‘장성’(長城)이다. 우리가 흔히 ‘만리장성’이라고 말하는 그, 성을 말한다..
2017.08.22 -
[산이 울다] 그 산, 그 남자, 그 여자 (喊·山 래리 양 감독, 2015)
(박재환 2016.6.3) 작년(2015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었던 중국영화 (喊 山)이 개봉되었다. 는 오랜만에 찾아오는 중국 정통문예물이다 중국영화가 지금처럼 현대화, 대작화가 되기 전에 장예모(장이머우)와 진개가(천카이거)가 이른바 ‘5세대 감독’으로 해외영화제에 위명을 떨치던 시절에 곧잘 만들던 토속적 스타일의 영화이다. 정치적 이데올로기, 현대 인민의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첩첩산골 아니면 규방에서 펼쳐지던 인간본성의 문제를 천착한 작품이다.영화 는 중국 산서(山西,산시)성 출신의 여성작가 꺼수이핑(葛水平,1965년생)이 2004년에 발표한 중편소설이 원작이다. 소설은 1980년대 전후하여 산서성의 오지 중의 오지마을에서 발생한 중대사건을 다룬다. 소설은 실제사건을 모티브로..
2017.08.20 -
[연애의 발동: 상해 여자, 부산 남자] “이 결혼, 반댈세~” (김태균 감독 坏姐姐之拆婚联盟 Bad Sister, 2014)
(박재환 2016.6.3) 한국배우 지진희가 주연을 맡은 중국영화 ‘연애의 발동: 상해남자 부산여자’가 오늘 개봉한다. 이 영화는 재작년 연말 중국에서 개봉되었던 로맨틱 코미디영화이다. 지진희와 함께 대만 여배우 진의함(천이한)과 중국의 진학동(천슈에뚱), 그리고 원더걸스의 혜림이 출연한다. 반갑게도 왕년의 홍콩스타 종려시도 잠깐 얼굴을 내비친다. 감독은 을 연출했던 김태균 감독이다.여주인공 진의함은 알아주는 점성술가. 재벌 회장님 재혼상대를 별자리로 평가해준다. “당신은 무슨 별자리이고 여자가 무슨 자리이니, 결혼하면 곧 죽을 운!”이라고. 그런 식으로 별자리에 따라 모든 것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믿는 여자이다. 그런데 한국 '부산'에 ‘커피 바리스타’를 배우러 간 남동생(진학동)에게서 연락이 온다. 부..
2017.08.20 -
[제3의 사랑] 사랑에 빠진 남자, 무겁다
[박재환 2016-05-23] 이재한 감독이 중국에서 찍은 멜로영화 이 지난 주 개봉되었다. 송승헌과 유역비가 공연하여 화제가 된 이 작품은 중국 인터넷소설이 원작이다. 중국네티즌을 열광시킨 신데렐라 이야기를 이재한 감독이 어떻게 영화로 옮겼을까 궁금했다.이재한 감독은 1999년 이라는 왕가위(열혈남아) 풍의 영화로 데뷔했다. 뉴욕의 뒷골목 교포청춘들이 갱단의 겉멋에 빠져들더니 '나빠지거나 죽거나'로 허망한 삶을 끝내는 그런 어두운 느와르였다. 이후 한국에서 다수의 뮤직비디오를 찍고 멜로와 전쟁영화를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은 중국네티즌들이 선호하는 스토리라인과 캐릭터를 갖고 있다. 최근 비(정지훈)가 출연하여 큰 인기를 끈 중국드라마 (다이어몬드 러버)처럼. 우리식으로 따지자면 잘 생기고, 메너..
2017.08.20 -
[리뷰] 드래곤 블레이드 ‘애국자 성룡’
지금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박스오피스 시스템에 의해 전국 극장의 매표현황이 거의 100% 집계된다. 이렇게 된 것은 몇 년 되지 않는다. 그래도 주먹구구식으로나마 대박 흥행기록이 등장한 것은 1979년이다. 성룡이 출연한 우스꽝스런 코믹쿵푸 ‘취권’이 근 10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최고 흥행 영화가 되었다. 당시엔 멀티플렉스극장도 없었고, 네이버영화정보사이트도 없었다.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서울 ‘국도극장’ 한 곳에서만 6개월간 상영되며 이룬 대위업이었다. 이후 성룡 영화는 해마다 우리나라 극장가 흥행 상위권을 차지했다. 사형도수, 용소야, 프로젝트A 등등. 그래서 자연스럽게 설 이나 추석같은 ‘명절에는 성룡영화’라는 공식이 세워졌다. 성룡은 글로벌 스타가 되었고, 그의 영화는 스펙터클 해졌..
2015.03.16 -
시절인연, '탕웨이' 시애틀에서 인연을 만나다
[시절인연] 요즘 중국영화계 현황다시 말하지만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중적이다. 경제적인 면에서 보자면 중국과의 무역수지 흑자가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은 이미 고착화되어버렸고, 군사/외교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북한변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카운터파트너가 되어있다. 그런데 대중문화 측면에서 보자면 ‘한류열풍’이라는 일방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그 아무리 망가 오타쿠와 미드팬들이 넘쳐나더라도 중국문화 콘텐츠는 여전히 비주류이다. 적어도 20여 년 전의 홍콩 느와르 열풍에 비하면 말이다. 지상파에서 중국드라마 만나보기는 어렵고, 멀티플렉스에서 최신 중국영화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이다. 이런 현상을 중국영화 자체의 경쟁력만으로 논하기는 어렵다. 시의적절하게 새해 벽두에 최신 중국영화 한 ..
2014.01.05 -
[최애] 장쯔이 주연, 에이즈시대의 사랑
중국에 고장위(顧長衛,구창웨이)라는 영화감독이 있다. 장예모, 진개가와 함께 5세대 영화감독 군에 속하는 인물이다. 이 사람은 원래 촬영감독이었다. 장예모(붉은 수수밭), 진개가(패왕별희), 강문(姜文,장원)(햇빛 쏟아지던 날들) 감독의 촬영을 도맡아 초창기 순수 중국문예영화를 세계무대에 알린 사람이다. 그런 고장위가 2005년에 (孔雀)을 필두로 감독으로 전향했다. 자신만의 영상미학을 온전히 내보이고 싶었으리라. 촬영을 하다 감독으로 뛰어든 사람은 몇 된다. 루위에(呂樂), 유릭와이(余力爲), 그리고 크리스토퍼 도일도 그러한 사람이다. 다행히 고장위가 감독을 한 작품 과 은 꽤 훌륭하다. 그의 세 번째 작품이 최근 중국에서 개봉되었다. 중국의 톱 여배우 장쯔이와 홍콩 스타 곽부성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
2011.06.10 -
[24시티]二十四城 지아장커의 중국 한 도시 이야기
중국에는 지아장커(賈樟柯,가장가)라는 감독이 있다. 1997년 그의 영화 가 세상에 처음 알려졌을 때 세계영화(비평)계는 이 깜짝 놀랄만한 중국의 신예감독에게 열렬한 찬사를 보냈었다. 10년 만에 그는 장예모나 진개가가 빠져나간 중국영화계에 ‘예술혼의 상징’으로 급속히 자리매김했다. 1970년생 감독이 말이다. 물론 그의 작품들은 장예모나 진개가의 최근 작품들과 비교하자면 대중성은 지독히도 없다. 하지만 그의 놀라운 예술적 성취는 그를 이 시대 가장 유망한 중국영화감독으로 당당히 올려놓기에 족하다. 작년 한국의 영화주간지 >에서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국내외 영화감독과 영화평론가를 대상으로 ‘신세기 영화 베스트10’을 뽑은 적이 있는데 그때 당당 1위를 차지한 작품이 바로 지아장커의 였다. 는 2006년..
2009.02.02 -
[다다의 춤] 장원(장위앤) 감독의 복귀작
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무려 315편의 영화가 상영되는데 팬들을 몰고 다니는 '울트라'스타가 출연하는 영화도 있고,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영화도 포함되어 있다. 영화제 측은 이들 영화 준비하느라 지난 1년을 고생했겠지만 몇몇 영화에 대해서는 도무지 그 열정과 사랑을 감추지 못하고 따로 특별한 세레모니를 마련했다. 바로 ‘갈라 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이란 것이다. 중국 장원(張元,장위앤) 감독의 신작 [다다의 춤](達達)이 그 첫 번째 선택작품이다. 지난 3일 진행된 [다다의 춤] 갈라프레젠테이션 행사에는 이용관 부산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까지 나서서 장원 감독에 대한 애정을 내보였다. 물론 아시아영화에 대해서는 달인의 수준에 오른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까지 거들었다. 영화 리뷰 들어가기 ..
2008.10.09 -
[황시] 중국판 쉰들러 리스트
우리나라 관객에게는 그다지 흥미를 못 느낄 영화이지만 중국사-특히 모택동과 장개석이 중국대륙의 운명을 걸고 건곤일척의 대결을 펼치던 시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꽤 흥미로울 영화이다. 그렇지 않은 영화팬이라도 나름대로 감상할 수 있는 간단한 정보를 먼저 소개한다. 영화는 1930~40년대 전란의 와중에 휩싸인 중국이 배경이다. 중국대륙은 모택동의 공산당과 장개석의 국민당이 싸울 때였고 일본이 남경(南京,난징)에서 30만 명의 민간인을 대학살할 때였다. 중국에 갓 건너온 영국 옥스퍼드 대학 출신의 젊은이 죠지 호그는 중국에서 펼쳐지는 아비귀환의 지옥장면을 직접 목도하고는 인생과 가치관이 바뀌게 된다. 죠지 호그는 전란으로 부모를 잃은 중국인 고아 60명의 보호자가 된다. 전란이 심화되자 ..
2008.09.23 -
[수쥬] 상해인의 사랑
[Reviewed by 박재환 2001-11-11] 蘇州는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 상하이를 흐르는 강이다. 정확한 중국어 발음은 수쥬가 아니라 수죠우(suzhou)이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어김없이 중국의 5세대, 6세대 감독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12억이라는 엄청난 영화 관람층을 가지고 있는, 지구상 최대 규모의 영화시장인 중국의 영화산업은 1976년 모택동 사망이후, 그리고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에 의해 조금씩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문화대혁명이라는 전대미문의 10년의 암흑기동안 다른 모든 인문 사회교육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중국의 일상적인 영화산업은 중단되었다. 그때 문을 닫아야했던 북경전영학원은 1980년에 다시 영화계의 인재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때 북경전영학원에 입학한 학생들 ..
2008.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