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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해부 (오토 프레밍거 감독, Anatomy of a Murder, 1959)
[살인의 해부] 혹은 명확한 강간의 증거[Reviewed by 박재환 1999-4-11] ..1999년 4월 10일(토) EBS 에 오토 프레밍거 감독의 (1959)이 방영되었다. 오토 플레밍거 감독은 몇 달 전 방영한 마릴린 몬로의 을 감독한 사람이다. 영화시작 전, 의 독특한 진행방식의 하나인 전문가(영화평론가-요즘은 유지나 교수가 아니라 정용탁 교수가 진행함-한 달에 한 번씩 진행자가 바뀐다고 함) 나와서는 영화를 소개해준다. .. 옛날영화를 소개해주는 이러한 시청자 팬서비스가 굉장히 고맙고 정말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정 교수는 이 작품이 아카데미 7개 부문에 후보에 오른 명작이지만 단 한 부문에서도 수상을 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바로 가 아카데미를 휩쓸었던 해였기 때문이다. 그럼, 살인의 ..
2008.02.19 -
파리의 아메리카인 (빈센트 미넬리 감독, An American In Paris, 1951)
[파리의 미국인] 댄스, 댄스, 댄스...[Reviewed by 박재환 2003-2-27] 올해(2003년)로 75번째를 맞이하는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지난 세월동안 이 상을 수상한 작품을 일별하면 그동안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온 영화들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대강 알 수 있다. 끊임없이 발전해온 영화기술, 끝없이 영역을 확대시켜온 소재와 주제들이 전 세계 영화팬의 상상력을 꾸준히 자극시켜왔던 것이다. 그런데, 그해 최고의 작품에게 수상한다는 '작품상' 수상 목록을 보면 몇몇 작품은 "그해에는 무슨 작품들이 후보에 올랐었기에 이런 영화가 최우수작품상을 받았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뭐, '도토리 키 재기' 혹은 '할리우드식 상주기'라는 차원에서 보자면 그다지 치명적 결격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
2008.02.19 -
[레베카] 레베카의 그림자 벗어나기
[Reviewed by 박재환 1999/?/?] 이 영화는 클래식 무비 가운데 손꼽히는 명작이다. 스릴러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코크 감독 작품으로 지금 보아도 재미가 넘쳐나는 작품이다. 믿기 힘든 사실이지만 그 유명한 히치코크의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것이 이 작품이다. 히치코크 감독이 영국에서 미국 건너와서 찍은 첫 작품으로 오스카 작품상을 탄 것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 버린 셈이지만. 그해 아카데미는 정말 치열한 경쟁이었다. 작품상 후보엔 , , , 그리고 히치코크의 또 다른 작품 등이 올랐었다. (당시는 후보가 꼭 다섯편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해에는 작품상 후보가 10편이나 되었다!) 원작은 프랑스에서 꽤 유명한 대프니 뒤 모리에(Daphne Du Maurier)의 스..
2008.02.19 -
[이 드림스] 닷컴기업의 흥망성쇠, 디지털 영화의 발전 (진원석 감독,E-Dreams, 2001)
[Reviewed by 박재환 2001-5-2] 이번 (2001년 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한 200여 편의 영화중 가장 흥미로운 작품은 아마도 영화제 후반부에 단 한 차례 상영된 진원석 감독의 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 영화는 전주영화제 상영작품들 중 비교적 비대중적인, 그래서 실험적이며 전위적인 영화들이 주로 상영되는 외곽의 덕진예술회관에서 상영되었다. 이날 상영장에는 자원봉사자들을 포함하여 30명도 채 안 되는 관객이 그 넓은 좌석을 채우는 초라한 모습을 연출하였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러한 상황이 오히려 역설적으로 감동적이었다.진원석 감독은 3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 를 들고 나왔을 때만 해도, 한국의 열혈 영화팬이 어떻게 미국 건너가서 운 좋게 스타 (오스카 수상자 미라 소르비노와 홍콩 스타..
2008.02.19 -
[일본침몰] 고마쓰 사쿄 원작소설 리뷰
어쩌면 ‘일본침몰’이라는 제목에 감정적으로 흥분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곧 이런 타이틀을 단 일본영화가 한국에서도 개봉될 것이다. 지난 달 일본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일본에서 현재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은 지난 73년에 한 차례 영화로 만들어져서 650만 관객을 불러 모았던 초대형 재난영화이다. 영화는 고마쓰 사쿄(小松左京)가 쓴 소설 이 원작이다. 얼마 전 기자시사회에서 영화를 먼저 보았고 원작 소설을 찾아 읽어보았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92년에 미래사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최근 또 다른 출판사에서 재번역 재출간되었다) 우선 작가 소개부터. 고마쓰 사쿄는 1931년 오사카에서 태어났고 교토대학 문학부 이탈리아문학과를 나왔단다. 일본 SF문학상을 몇 차례 받은 것으로 보아 정통 SF..
2008.02.19 -
[이치 더 킬러] 폭력 엔터테인멘트 (미이케 다카시 감독, 2001)
** 경고: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성 정보와 엽기/변태적 상황 묘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조바랍니다. ** 이 영화를 보면 피터 잭슨 감독의 코믹 호러물 [데드 얼라이브]가 우선 생각날 것이다. 피가 스크린 혹은 모니터를 온통 적시고, 팔다리가 댕강댕강 사방으로 잘려나가는 장면에서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참으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변태적 일본살인광의 모습을 초극도로 상세하게 묘사한다. 영화는 일본 야쿠자들의 실감나게 살벌한 이야기다. 어느 날 신주쿠 구역의 안조 파(派) 두목이 3억 엔의 돈 가방을 갖고 사라진다. 안조 파의 부두목 카키하라(아사노 타다노부)는 두목, 혹은 돈을 행방을 찾아 야쿠자 패거리들을 뒤지고 다닌다. 이 카키하라의 인간적 특성은 지독한..
2008.02.19 -
[풀 메탈 야쿠자] 로보캅 야쿠자 (미이케 다카시 감독, 1997)
미이케 다카시 감독 영화는 지난 200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을 가지면서 대거 소개된 적이 있다. 그리고 이 사람 영화를 찾아 보는 매니아도 많이 생겨났고 말이다. 일본에는 O.V.A.라는 게 있다. 'Original Video Animation'이라고 재패니메이션의 일종으로 TV판도 아니고 극장판도 아닌 비디오판매용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O.V.라는 것도 있다. 'Original Video'로 TV에서 방영할 목적으로 제작한 것도 아니고 극장개봉도 힘든 영화이다. 그냥 판매용으로 제작된 것이다. (물론, 인기를 끌면 나중에 TV로도 팔리고 외국 극장으로도 팔릴 것이다.) 미이케 다카시의 1997년도 작품 [풀 메탈 야쿠자]는 바로 이러한 O.V.용으로 제작된 황당무계의 극치 판타지 무비이다..
2008.02.19 -
[파이터 블루 (阿虎)] 유덕화의 불타는 투혼 (이인항 감독 阿虎: The Fighter's Blue , 2000)
(박재환 2001/6/7) 지금은 정말 애정을 가진 일부 열혈 팬들의 지지에 의해서만 홍콩영화가 한국의 극장가에서 상영되고 있다. 이소룡이나 성룡 같은 스타를 열외로 하더라도, 주윤발이나 임청하, 왕조현 같은 1세대 스타들이 떠나간 자리엔 여명이나 곽부성, 그리고 최근에는 고거기 같은 신인들이 언제나 새로운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예전의 폭발적 흥행력을 제공해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대열에서조차 비교적 멀리 떨어진 인물이 바로 한 시절을 풍미했던 유덕화이다.그는 영웅본색>, 동방불패> 같은 홍콩 영화들이 최고의 인기를 누릴 때 빼어난 외모와 감미로운 노래솜씨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유지했었다. 그가 오천련과 나와서 LPG 가스통을 머리에 얻어맞고 코피를 쏟으며 죽어가던 천장지구>나, 왕가위 ..
2008.02.19 -
[생활의 발견] 홍상수식 농담 (홍상수 감독 On the Occasion of Remembering the Turning Gate 2002)
이른바 홍상수 영화라는 것은 언제나 영화평론가에게 매력적인 것이다. 일단 굉장한 뭔가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엄청 말할 거리가 많은 영화로 치부되니깐 말이다. 역시 그러하다. 극장에서 놓친 을 보면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홍상수의 영화미학관을 좀 살펴볼까한다. 홍상수 영화는 일단 그 제목부터 '영화적'이다. 전작 의 영어 제목은 라는 다소 황당한 제목이다. '처녀가 남자들에 의하여 벌거벗겨졌다'라니? 그런데 나중에 설명을 들으니 이 영어제목은 프랑스화가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작품 제목에서 유래한 것이란다. 그래서 또 도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한국영상원 교수이기도한 홍상수 감독의 영감을 자극했을까 인터넷을 뒤져봤다. 뒤샹의 작품 제목은 정확히 (신부는 지 신랑에 의해 벌거벗겨..
2008.02.18 -
[파이란] 3류 깡패가 사랑과 인생에 눈뜰 때
[리뷰 by 박재환 2001/4/28] 작년에 나온 한국영화 중 가장 평가를 덜 받은 작품 중의 하나가 오승욱 감독의 일 것 같다. 주문진을 배경으로 형사와 깡패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쌍동이 형제의 극적인 인생유전과 3류 건달들의 결코 풀리지 않는 인생사를 담담하게 그려나간다. 그리고 종국에 가서는 화면 전체를 피바다로 만들며 가슴 아프게 하였다. 는 의외로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것은 키타노 타케시 감독의 류의 아류작으로 치부하고 지나친 폭력씬에 매몰된 작가의식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한국에서 이른바 '깡패영화'가 성공하려면 멜로라는 '코드'가 포함되어야한다는 것은 충무로에서 기본법칙이 되어버린 모양이다. 그것은 시절부터 있었던 것이고, 에서 확인된 상황이다. 최근 인터넷영화 ..
2008.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