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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화] 산업적 중국영화 ‘만성진대황금갑’ (장예모 감독, 滿城盡帶黃金甲 2006)
(박재환 2007.2.2.) 장예모 감독이 과 이라는 기묘한 무협물에 이어 내놓은 의 제작비는 3억 위엔(우리 돈 360억 원)에 이른다. 물론 중국 영화사상 역대 최고의 제작비가 든 영화이다. 이 영화는 최근 몇 년간 ‘산업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영화계의 허와 실을 여실 없이 보여준다. 영화는 지난 12월 14일 중국에서 개봉되어 최근까지 거의 3억 위엔 가까운 흥행수익을 올렸다. 지금까지 중국내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는 으로 3억 6천만 위엔 이다. 의 원제는 (滿城盡帶黃金甲)이다. 당(唐)나라 말기 있었던 민중봉기 ‘황소(黃巢)의 난’의 반란괴수 황소가 지은 시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당나라가 절정의 시기를 지나 멸망으로 내리꽂을 때 ‘황소’는 반란군을 이끌고 대당 황제가 있는..
2008.02.14 -
[야연] 중국식 블록버스터 (夜宴 풍소강 감독, 2006)
중국의 영화제작자 입장에선 장예모나 진개가 감독보다 더 신뢰할만한 감독이 있다. 바로 풍소강(펑샤오깡) 감독이다. ‘5세대 감독’이란 것이 어느새 중국영화의 정치적 함의를 띤 대명사가로 전락한 사이 풍소강 감독은 ‘TV드라마’로 대중적 기호를 배웠고 영화계로 옮겨와서는 곧바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영화/산업의 총아가 되었다. 풍소강 감독은 해마다 춘절에 맞춰, 그동안 중국영화에서 가장 취약한 것으로 여겨지던 중국식-특히 북경식- 유머를 앞세운 영화를 선보이며 중국인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가 재작년 유덕화를 캐스팅하여 만든 을 기점으로 소규모 영화를 탈피하여 중국식 블록버스터에 도전한다. 은 제작 단계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다. 장예모 감독이 과 을 잇달아 내놓아 대하 시대극, 대작 사극에 대한 중..
2008.02.14 -
[연인] ‘당대’ 최고의 무협영화 (장예모 감독/ 十面埋伏 2004)
(박재환 2004/9/13) 장예모 감독은 중국 5세대감독으로 세계 영화제의 최고 인기스타 감독이었다. [붉은 수수밭], [귀주이야기], [홍등], [책상서랍 속의 동화], [집으로 가는 길] 등 그가 내놓은 영화는 모두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최고의 상찬을 받아왔다. 영화감독이 되기 전, 그가 배우로 출연한 [옛 우물]은 동경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들 영화는 모두, 서구세계에 이른바 중국열풍(中國流)를 불러일으킨 장예모 감독의 작품들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배반에 가까운 변신을 했다. 바로 [영웅]이다. 고구려사가 걸려있는 한국관객이 지금 시점에서 그 영화를 보자면 무모하기 이를 데 없는 천하통일관을 다룬 영화이다. 그동안 소박한 작품세계를 견지하던 장예모 감독의 일대 전환점이 된 작..
2008.02.14 -
[행운초인] 양조위,양천화 行運超人 My Lucky Star (곡덕소 감독,2003)
성룡의 [나이스 가이], [홍번구],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나 주성치의 [파괴지왕], [서유기], [주성치의 007], [가유희사] 등의 공통점은? 물론 홍콩에서 흥행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들 영화가 모두 음력설에 개봉된 ‘하세편(賀歲片)이라는 것이다. 하세편이란 중화민족 최고의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음력 설 대목을 노리고 제작되는 작품을 말한다. 내용이 복잡하다거나 이른바 작가감독의 뛰어난 작품성을 유난히 내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인 킬링타임 무비이다. 연휴 동안 극장을 찾아올 팬들을 즐겁게 해 주면 그만이다. 언제부터인가 성룡과 주성치가 이러한 하세편 전쟁에서 물러난 후 세대 교체된 하세편의 특징은 홍콩의 톱스타들이 무더기로 출연하여 정신없이 떠들다가 “해피..
2008.02.14 -
[명장] 양강총독 마신이는 왜 죽었을까? (진가신 감독, 投名狀 2007)
(박재환 2008) ‘첨밀밀’과 ‘퍼햅스 러브’를 감독한 홍콩 진가신 감독이 차기 작품으로 ‘자마’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모두들 놀랐다. ‘자마’는 1973년 장철 감독의 쇼브러더스 작품이 아닌가. 장철이라면 훗날 오우삼에게 심대한 영향을 준 ‘양강’(陽剛)미학의 대표자이다. 장철의 양강주의란 ‘람보’식 마초이즘의 동양적 양식이라고 할만하다. 그런 ‘자마’를 ‘로맨티스트’ 진가신이 어떻게 리메이크한단 말인가. 결국 홍콩영화계의 부진, 아니 몰락이 괜찮은 영화작가 한 명을 장예모(영웅)와 진개가(무극)처럼 끔찍한 대작 모험주의 노선으로 내몰고만 것인가.진가신 감독은 홍콩영화 파산상태에서 중국과의 합작을 추진했고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엄청 큰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무려 4,000만 달러(US$)를 끌어..
2008.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