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24. 07:51ㆍ미국영화리뷰
[Reviewed by 박재환 2002-10-21] 이전에 감동 깊게 읽었던 책이 A.J.크로닌의 <<천국의 열쇠>>라는 소설이었다. 부모를 여의고 고아가 된 한 소년이 불우한 소년기를 보내고 사제의 길을 걷게 되는 과정을 감동, 또 감동적으로 그렸다. 너무 감동적이라 읽는내내 두 눈에선 눈물이 흘러나왔고 나도 모르게 두 주먹 꼭 쥐며 "그래, 나도 프랜시스 치셤 신부같은 사람이 되어 불쌍한 사람을 돕는데 일생을 바칠거야." 그랬던 기억이 있다. 지금 와선 크로닌의 또다른 작품인 <성채>의 내용과 뒤섞여 기억에 남아있다. 이 작품은 1945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 무려 7개 부문을 수상한 걸작 흑백영화이다. EBS에서 지난 주 방송되었다. (역시 이승훈 PD!!)뉴욕인근 하층민이 주로 거주하는 교구의 도미닉 성당에 새로 젊은 신부가 부임한다. 오말레이 신부(빙 크로스비). 그 교구는 지난 45년동안 피츠지븐 주임신부(배리 피츠제랄드)가 구닥다리 방식으로 성당을 이끌어오는 바람에 가장 낙후한 지역이 되어버렸다. 겉으로 드러나는만큼이나 괴팍하고 고지식한 주임신부와 그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특별히 파견된 젊은 신부. 젊은 신부는 전혀 티내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착착 수행한다. 나이든 주임신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점점 성당를 변화시키고 신도들을 이끌어간다. 오말레이 신부는 가출한 소녀를 거두어주고, 동네 악동들을 끌어모아 성가대를 만드는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 그리고, 가수 빙 크로스비가 이 역을 특별히 맡았듯이 시종 장엄하고 유쾌한 노래를 들려준다. 영화는 때로는 휴먼 드라마에, 때론 경쾌한 뮤지컬로, 가끔가다 코믹 터치로 관객을 편안하게 해준다. 아마도 1940년대의 전형적인 휴먼드라마의 양식이리다. 이전까지만 해도 아카데미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작품의 수가 제한되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이해(1945년 시상식)부터 5편으로 제한되었다. 그리고 바로 이 해에 이 영화는 아카데미史에 흥미로운 기록하나를 남겼다. 고지식한 주임신부 역을 맡은 배리 피츠제랄드는 바로 그 역할로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후보에 동시에 오른 것이다. 결국 주연상은 빙크로스비에게 돌아갔고 피츠제랄드는 조연상을 받았다. 이런 기이한 경우는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박재환 200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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