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타지] 히치콕 감독 초기 걸작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Sabotage 1936)

2019.08.18 08:19유럽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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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01-9-3)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21년 만에 재편집하여 내놓은 <지옥의 묵시록 Apocalypse Now>이 최근 한국에서도 개봉되었다. 이 영화에 대해서 모든 영화평론가들이 앞 다투어 격찬을 해대고 있지만, 내가 정작 보고 싶어하는, '영문학자가 쓴' 리뷰는 아직 볼 수가 없다. 이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 <Heart of Darkness>는 조셉 콘라드(Joseph Conrad 1857-1924)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학교 다닐 때 영문학과의 한 원서강독 시간을 청강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 작가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조셉 콘라드는 1857년 폴란드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세익스피어 작품을 번역하고 애국적인 작품을 남긴 시인이었지만 반역을 꾀했다는 혐의로 폴란드를 떠나 러시아 북부로 피신했다. 그 후 어린 조셉 콘라드는 유럽 각국을 전전했고, 선원이 되어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다녀왔다. 콩고의 경험이 <Heart of Darkness>이 되었고, 아시아의 경험이 <로드 짐>이 된 것이다. 조셉 콘라드가 <Heart of Darkness>를 쓴 것은 1899년이었으니, 사실 월남전의 광기와는 연관이 없는 것이다. 콘라드가 20세기 들어와서 쓴 소설 가운데에는 요즘 식으로 보자면 하드보일드 터치의 스릴러물인 <The Secret Agent>이 있다. 이 작품은 1936년에 당시 영국에서 활동하던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영화로 옮겼다.

 

원작소설은 아나키스트인 한 테러리스트가 정체를 알수 없는 사람들의 지령에 따라 (혹은, 돈에 매수되어) 런던을 혼란에 빠뜨릴 음모를 꾸미고, 그에 맞서 런던 경시청의 비밀요원들이 그 음모를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범죄자와 그의 부인의 마지막 결투가 독자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영화의 첫 장면은 발전소의 발전장비에 모래를 집어넣어 발전기의 가동을 중단시키고, 런던시내는 정전사태가 발생하여 일대 혼란을 야기 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첫 번째 사보타지 음모는 의외로 침착한 런던시민에 의해 좌절된다. 두 번째 지령은 런던 시장의 가두행진 행사에 맞춰 시한폭탄을 터뜨리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것으로 이야기되는 벌록(오스카 호몰카)은 런던시내에서 조그만 극장을 운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테러리스트인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비밀요원 테드(죤 로더)이다. 테드는 극장 맞은편 청과물 가게의 점원으로 위장하여 잠복근무 중이다. 테드는 벌록의 아름다운 부인(실비아 시드니)에게 매료된다. 자신이 감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안 벌록은 부인의 어린 남동생에게 심부름을 시킨다. 필름통과 함께 배달되던 폭탄은 시내 한복판 버스에서 폭발하고 남동생을 포함하여 많은 사상자가 생기게 된다. 벌록 부인은 테드로부터 자신의 남편이 테러리스트란 사실을 듣게 되고, 자신의 동생을 죽인 남편을 얼떨결에 나이프로 찌른다. 한편, 남편을 죽인 죄의식에 사로잡힌 그녀에게 비밀요원 테드는 함께 도망치자고 제의한다. 이때 또 다른 테러리스트가 극장에 들렀다가 또 다른 폭발사고가 발생하고, 살인의 현장은 고스란히 묻혀버린다.

 

영화의 시작은 영어사전의 '사보타지'항목을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사보타지의 사전적 의미는 '공포나 불안감을 목적으로 건물이나 기계를 고의적으로 파괴하는 행위'라고 나와 있다. 벌록은 뚜렷하지는 않지만 어떤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파괴활동에 임한다. 콘라드의 원작소설은 비밀요원의 활약상에 초점에 맞춘 것 같은데 영화에서는 범죄자의 음모와 요원의 활약상보다는 의문스런 가족관계와 로맨스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남편과 어린동생 사이에서 정의의 갈등을 하는 벌록 부인과, 비밀요원의 갑작스런 사랑타령은 영화의 스릴을 다소 둔화시키고 만다.

 

하지만 스릴러의 대가 히치콕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자신의 장기를 펼친다. 자신이 들고 가는 물건이 폭발물인지도 모르는 소년의 행동을 쫓아가는 관객들은 시시각각 다가오는 폭발시간에 초조해진다. 감독은 폭발물과 시계탑, 그리고 버스 안의 소년의 모습을 교차하여 보여주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이런 모습은 동생의 죽음을 슬퍼하던 부인이 남편과 나란히 식탁에 앉아 저녁을 먹다가 자신이 들고 있는 나이프와 남편을 번갈아 보여줄 때에도 관객들은 같은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관객은 이 여자의 살의를 충분히 감지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보자면 너무나 정석이 되어버린 스릴러 영화의 규칙들이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혹은 관객의 조바심을 충분히 불러일으키는 영화적 기술이었을 것이다.

 

벌록의 초조하고 불안에 가득찬 눈빛 연기는 비밀요원에게 쫓기는 범죄자의 느낌을 심어주는데 충분했다. 그리고, 동생의 죽음에 실의에 빠진 실비아 시드니의 연기도 괜찮았지만, 비밀요원 존 로더는 미스캐스팅 같다. 비밀요원의 미스테리함이나 명쾌한 사건해결의 주인공도 못되고 단지 애정의 포로가 되어버린 남자 역으로 만족해야할 듯.

 

이 영화에서 실비아 시드니가 남편을 죽일지도 모르는 정신적 혼란을 보여줄 때 히치콕다운 영화적 장치를 하나 볼 수 있다. 그녀는 극장에서 상영 중인 한편의 만화영화를 보게 된다. 월트 디즈니의 <Who Killed Cock Robin>(1933)이란 영화였다. 화면에서는 끊임없이 "누가 요리사 로빈을 죽였나?"라는 대사가 어지럽게 나오고 실비아 시드니의 심정은 곧바로 "누가 내 동생을 죽였나?"로 전이되는 것이다. 물론, 이 장면은 디즈니영화사의 허락 하에 삽입된 장면이란다. 이 영화는 ‘The Woman Alone’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박재환 2001/9/3)

 

 

Joseph Conrad - Wikipedia

Joseph Conrad (born Józef Teodor Konrad Korzeniowski, Polish: [ˈjuzɛf tɛˈɔdɔr ˈkɔnrat kɔʐɛˈɲɔfskʲi] (listen); 3 December 1857 – 3 August 1924) was a Polish-British writer[1][note 1] regarded as one of the greatest novelists to write in the English language

en.wikipedia.org

 

 

Sabo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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