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인간은 기생충이고, 악마야!” (알리 아바시 Ali Abbasi 감독 Border 2018)

2019. 11. 14. 14:35유럽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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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의 <렛 미 인>은 그동안 보아온 뱀파이어 이야기와는 조금 결을 달리한다. 인간 족속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를 내세우면서도 인간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흥미롭게 그려냈다. 원작소설은 스웨덴과 할리우드에서 잇달아 영화로 만들어졌고, 우리나라에선 연극으로도 무대에 올랐었다. 오랜 세월을 어둡고, 축축하고, 외로운 공간에서 뱀파이어의 운명을 살아가야하는 여자주인공의 고통, 번뇌,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 린드크비스트의 단편소설 경계선’(Border)도 그러한 독특한 존재를 특이한 사건과 함께 버무린다. 이번에 등장하는 존재는 트롤이다. 물론 트롤<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를 통해 낯설지는 않은 존재이다. 북유럽 신화(전설)에 등장하는 이 괴물은 지구인을 어떻게 쳐다볼까.

 

영화가 시작되면 북유럽의 한 항구, 저 멀리 커다란 유람선이 보이는 곳에서 눈이 한 번 더 가는여주인공 티나(에바 멜란데르)가 벌레를 잡아 유심히 쳐다보더니 이내 내려놓는다. 티나는 출입국 세관직원이다. 입국하는 승객들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의심스러운 사람이 있으면 조용히 불러 세운다. 수하물을 검색을 하면 백발백중 범죄의 증거물이 나타난다. 이런 티나의 능력은 특이하게도 후각에 의존한다. 티나는 자기 앞의 사람에게서 풍기는 그 어떤 죄책감, 수치심, 분노의 감정을 통해 뭔가 불순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캐치하는 것이다. 어느 날 티나는 의심스런 남자를 잡아 세운다. 보레(에로 밀로노프)라는 남자 역시, 관객 입장에서는 눈이 한 번 더 가는 특이한 외모를 갖고 있다. 티나는 보레를 통해 여태껏 자기가 알아온 세상, 관계했던 사람, 그리고 겉모습과는 완전히 뒤틀어진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란 출신으로 덴마크에서 공부하고, 스웨덴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알리 아바시 감독은 전작 <셜리>(Shelley, 2016BIFAN상영)를 통해 주목 받았다. 북유럽 부자나라에 온 루마니아 여자는 외딴 오두막에서 불임부부를 위해 대리모가 되어 펼쳐지는 특별한 출산-호러의 기록을 담는다. 그 작품 역시 조용하고도 평화로운 외진 마을에 펼쳐지는 특별한/특이한 존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바시 감독은 <경계선>에서는 린드크비스트의 판타스틱한 원작소설에 인간의 추악한 면을 한 바가지 더 덮어씌운다. 이야기는 남녀/암수/자웅의 뒤바뀜과 함께 아기 바꿔치기의 범죄를 전한다. 그 과정에선 아동 포르노라는 과격한 범죄행각이 이야기의 정점을 이룬다. 티나는 이 역겨운 범죄를 둘러싸고 자신의 존재, 정체성과 싸워야한다.

 

차가운 공기가 객석까지 쏟아지는 가운데 푸른 삼림, 잔잔한 호수에서 벌거벗고 뛰어다니는 존재에게서 단순한 성소수자의 외로움이나 차별받는 잉여인간의 분노만은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전자변형이든 돌연변이든, 인간세계에 존재하는 특별한/특이한 존재란 구경거리 아니면 적대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다. 두 세상의 경계선에 서 있는 트롤은 그런 선택의 과정에서 점점 도태되거나 불같이 소멸되는 것이다. 2019.10.24.개봉/청소년관람불가 (박재환 2019.11.14)

 

 

 

 

 

 

Border (2018 Swedish film) - Wikipedia

2018 film BorderTheatrical release posterSwedishGräns Directed byAli AbbasiProduced by Nina Bisgaard Peter Gustafsson Petra Jonsson Screenplay byBased onBorderby John Ajvide LindqvistStarringMusic by Christoffer Berg Martin Derkov CinematographyNadim Carls

en.wikipedia.org

 

 

 

[아트하우스 칼럼] 모든 경계선의 의미에 대한 질문 <경계선>

영화도 제목의 운명을 타고나는 것일까? 제71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작인 <경계선>의 첫 상영이 끝나자 누군가는 최고의 작품, 누군가는 올해의 괴작이라 평했다. 이처럼 영화는 호불호가 갈리는..

blog.cj.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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