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아마데우스] 억울한 살리에리 (2018년 광림아트센터)

2019. 8. 10. 07:25공연&전시★리뷰&뉴스


(박재환 2018.4.11) 1985년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8개 부문을 휩쓴 밀로스 포먼 감독의 영화 <아마데우스>는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의 연극대본을 풍성한 모차르트의 음악과 화려한 무대미술로 완성시킨 작품이다. 이미 <에쿠우스>라는 걸작을 내놓은 피터 쉐퍼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를 무대 위로 불러 세워 또 한 편의 ‘신에 도전하는 인간’을 다룬 걸작을 만든 것이다.

자주 만나게 되는 ‘에쿠우스’에 비해 연극 ‘아마데우스’ 다른 뮤지컬과 영화 때문인지 무대에서는 자주 만날 수 없다. 2011년 명동예술극장에서 이호재-김준호 페어로 공연된 이래 몇 차례 무대에 올랐다. 지난 2월부터 ‘에쿠우스’와 ‘아마데우스’가 무대에 올라 연극 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되고 있는 이번 <아마데우스> 공연에는 지현준, 한지상, 이충주가 살리에리를, 조정석, 김재욱, 김성규가 모차르트를 연기하고 있다. 그리고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 베버 역으로 이엘, 함연지, 김윤지가 열연 중이다. 아, 또 한 사람 요제프 황제는 최종윤과 박영수가 연기 중이다. “여기~ 까지!”

‘볼피’로 불린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1756년 태어나서 1791년, 서른다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그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음악가 중에 베토벤만큼이나 극적으로 논의되는 인물이 바로 안토니오 살리에리(1750~1825)이다. 요제프 황제의 비엔나궁정에서 피아노 앞에서 마주쳤을 두 사람의 이야기는 문학가들에 의해 드라마틱하게 꾸며진다. 재능이 넘치는 모차르트와 그렇지 못한 살리에리의 대결로. 피터 쉐퍼는 종교적 신성함까지 더한다. 지극히 세속적이고 (서민지향적인) 모차르트와 너무나 숭고하고 (친 귀족적인) 살리에리의 대결로 몰아간다. 그 중심에는 ‘레퀴엠’을 둘러싼 작곡의 실체가 미스터리하며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살리에리와 모차르트, 두 사람의 전통적 대결구도가 드라마를 이끈다. 모차르트의 찬란한 음악과 배우들의 넘치는 열정으로 공연장은 뜨겁게 달아오른다. 영화에서 톰 헐스가, 그리고 TV더빙판에서 배한성이 보여준 그 천박한 모차르트의 웃음은 이번 공연에서도 트레이드마크가 된다. 배우들은 모차르트의 음악적 천재성을 위해서 “작곡은 너무 쉽다. 이제 그냥 써내려가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고 시종일관 오만한 천재의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살리에리는 자신의 조금뿐인 재능을 저주하고, 그런 작은 재주만 준 신을 증오하며, 어쩔 수 없이 모차르트에게 살의를 품는다. 무거운 이야기에 반해 살리에리(지현준)는 가끔 우스꽝스런 반전 웃음 연기로 무대에 활력을 주고, 객석에 웃음을 안긴다. 

살리에리의 독백으로 시작되어 그의 비극과 함께 끝나는 연극 ‘아마데우스’는 여전히 흥미로운 관계의 충돌과 함께 풍성한 모차르트 음악이라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오랜만에 무대 위로 돌아온 이엘의 연기도 활기차다.

단, 모차르트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만큼 살리에리에게 과하게 덧칠한 혐의점은 풀어줘야할 듯. 인류의 귀를 천년은 호강시킬 모차르트 때문에 살리에리는 만년은 고통받을 인간같다. (KBS미디어 박재환)

연극 아마데우스 2018.2.27.~4.29 광림아트센터 BBCH홀 제작: 페이지1 주관: 클립서비스 연출: 이지나 작곡/음악감독: 채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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