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닥터 지바고“나의 라라” (2018년 샤롯데씨어터)

2019. 8. 10. 07:26공연&전시★리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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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18.4.3) 최근 러시아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러시아 영화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를 활자로 접하는 사람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읽어야할 게, 봐야할 게 너무 많다보니 광활한 러시아를 배경으로 방대한 스토리가 담긴, 차갑고도 뜨거운 열정의 정서를 느긋하게 받아들이기엔 한계가 있는 모양이다. <닥터 지바고>는 옛 소련시절, 보리스 레오니도비치 파스테르나크가 1955년 완성한 소설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을 둘러싼 소동이 있었고, 우리나라에선 오마 샤리프의 눈빛과 ‘라라의 테마’로 길이 기억될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닥터 지바고’는 기본적으로 혼란과 격변의 시대에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것도 차르를 무너뜨린 공산혁명의 시대의 불륜드라마인 셈. 이 작품이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뮤지컬은 오랫동안 파스테르나크의 대하로맨스를 무대 위에 올리고 싶어 한 미국의 제작진들에 의해 2005년 첫 무대에 올랐고, 한국에서는 일찌감치 2012년 첫 선을 보였다. 브로드웨이 무대에도 올랐지만 한 차례 좌절했다. 하지만 오디뮤지컬은 심기일전, 전열을 가다듬고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라라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닥터 지바고>이다.

‘닥터 지바고’는 엄청난 역사의 순간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차르의 러시아가 무너지고 레닌의 볼세비키 혁명이 세상을 완전히 뒤바꾸던 그 시절의 귀족과, 혁명군과, 연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05년 '피의 일요일' 사건, 제1차 세계 대전, 1917년 2월 혁명과 10월 혁명, 그리고 백군과 적군의 내전까지 숨 가쁘게 달려간 러시아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물론, 뮤지컬은 그 많은 이야기를 다 담을 수는 없다. 장면으로 잠깐 언급할 뿐이다. 뮤지컬 특성을 이해한다면 더 쉽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

이야기는 아역 배우들의 목소리로 시작한다. 소년 유리 지바고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숙명적으로 그로메코 가문에 연결된다. 토냐와 함께 자라고, 결국 결혼에 이른다. 하지만, 힘겹게 자라는 라라의 이야기도 함께 볼 수 있다. 그 연결고리는 냉혹한 혁명가 파샤와 냉철한 변호사 코마로프스키가 있다. 이들 다섯 인물이 러시아 혁명사를 관통하며 삶과 죽음, 애정과 열정을 화면에 쏟아 붓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류정한과 박은태가 지바고를, 조영은과 전미도가 라라를, 서영주와 최민철이 코마로프스키를 연기한다. 파샤는 강필석이, 토냐는 이정화가 이끌고 있다.

러시아의 광대한 이미지, 혁명의 무시무시함이 아름다운 선율과 배우들의 열창 속에 무대 위에서 되살아나는 것이 뮤지컬 <닥터 지바고>이다. 5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KBS미디어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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