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연극 네버 더 시너 “니체와 시체”

2019. 8. 10. 07:19공연&전시★리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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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네버 더 시너
공연: 2018/01/30 ~ 2018/04/15 예스24스테이지 2관 (구 대명문화공장 2관)
출연: 조상웅, 이형훈, 강승호, 박은석, 이율, 정욱진, 윤상화, 이도엽, 이현철


(박재환 2018.2.7)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는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14살 소년이 유괴되어 잔인하게 살해된 채 하수구에서 발견되었다. 얼굴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이 사건은 현장에 떨어진 안경이 결정적 증거가 되어 범인을 잡는다. 네이슨 레오폴드와 리처드 롭이라는 젊은이가 저지른 엽기적 사건이었다. 시카고의 부유한 집안의 똑똑한 자녀였던 이 두 사람이 왜 이런 괴물이 되었는지, 그리고 세기의 법정 쇼가 어떻게 펼쳐지는지 지켜볼 일이다.

 

Leopold and Loeb - Wikipedia

Nathan LeopoldLeopold in August 1924BornNathan Freudenthal Leopold Jr.(1904-11-19)November 19, 1904DiedAugust 29, 1971(1971-08-29) (aged 66)Cause of deathHeart attackCriminal statusDeceasedCriminal chargeMurder, kidnappingPenaltyLife + 99 years' imprison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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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슨 레오폴드와 리처드 롭 사건은 워낙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였기에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후대에 와서 2005년 스티븐 돌기노프가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제작했다. 바로 한국 뮤지컬팬에게 인기가 높은 <쓰릴 미>이다. 이 사건을 토대로 <레드>로 유명한 존 로건이 희곡을 완성했다. <네버 더 시너>(1988)이다. 존 로건은 이후 시나리오 작가로 <글래디에이터>, <라스트 사무라이>, <007 스카이폴>, <에이리언 커버너트> 등 대작을 잇달아 내놓았다.

뮤지컬(쓰릴미)은 네이슨과 리처드의 심리적 갈등, 밀당, 상호교류와 그 영향력을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뮤지컬 팬들도 그런 구조에서 작품을 감상한다. 이번에 연극(네버 더 씨너)으로 오른 네이슨과 리처드의 이야기는 연극답게 제한된 공간에서 타이트한 갈등구조의 전개에 초점을 맞춘다. ‘교제-사건-재판’의 과정을 적절히 배치하면서 ‘작품의 결과’를 알면서도 충분히 이야기의 흐름에 빠져들게 만든다. ‘똑똑한 소년’을 뛰어넘어 ‘천재성의 청년’의 모습을 띤 두 사람은 타고난 자신들의 재능을 무도(無道)한 자부심으로 오인한다. 그래서, 그들의 입에서 ‘니체의 초인론’이 들먹여질 때마다 불안한 결말을 예상케 한다.

<네버 더 씨너>는 연극판에서 영화계로 넘어가는 ‘존 로건식 긴장감’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재판과정은 ‘시카고’ 이상의 대중취향적 쇼 무대로 꾸며진다. 당시 재판은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악마를 처단하자는 쪽과, 불쌍한 어린 영혼을 구제하자는 휴머니즘의 시각이 충돌하는 재판이었다. 그들은 이미 언론에 의해 대중적 아이콘이 되어 버린 상태이다. 예상할 수 있는 옐로저널리즘의 보도행태와 함께 당연한 법적 논쟁이 시작된다. 정의의 검사와 정의의 변호사가 등장한다. 지금도 회자되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 ("Hate the sin, never the sinner.")가 이때 두 악마의 변호사였던 클래런스 대로우의 변론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미숙한 영혼의 소유자인 학생이 저지른 죄악을 인정하지만 사형으로 모든 것을 처단해서는 안 된다는 인간 존엄성을 주장한 말이다. 결국 악마의 재판은 ‘사형의 정당성’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졌고, 세월이 한참 지난 뒤 한국무대에서도 결국 ‘악인의 마지막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사형제 폐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워낙 흉흉한 사건이 많았고, 정의가 숨쉴 공간이 좁다고 생각하는 작금의 한국 관객이 온전히 공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뮤지컬이 워낙 페어간의 어울림을 강조한 작품이라면 연극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인격체의 두 남자가 무도한 열정에 사로잡혀 악마의 실험을 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리고 이어서 우스꽝스런 법정 모습을 통해 ‘대중문화 수용의 혼란스러움’을 전달한다.

뮤지컬에서는 완화된, 그러나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두 사람의 관계(동성애적 관계)는 열정적 키스 한 번으로 극적 긴장감을 보강한다. 두 사람은 어찌 되었냐고?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한 사람은 감옥에서 살해되고, 또 한 사람은 가석방되어 푸에로토리코에서 66살까지 살았단다.

조상웅, 이형훈, 강승호(이상 레오폴드 역), 박은석, 이율, 정욱진 (이상 롭 역)과 윤상화, 이도엽, 이현철, 성도현 등이 출연하는 연극 <네버 더 시너>는 4월 15일까지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 볼만한 연극임에 분명하다. (박재환)

 

John Logan (writer) - Wikipedia

American film producer and screenwriter John LoganBornJohn David Logan (1961-09-24) September 24, 1961 (age 57)OccupationPlaywright, screenwriter, producerYears active1996–present John David Logan (born September 24, 1961) is an American playwright, sc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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