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나폴레옹] 임태경, 마이클 리, 한지상의 나폴레옹 (2017. 샤롯데씨어터)

2017. 9. 13. 10:41공연&전시★리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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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로 만나는 ‘나폴레옹’

 

 


[박재환 2017-09-11] 프랑스가 낳은 불세출의 영웅 나폴레옹(Napoleon Bonapart, 1769~1821)은 대단한 영웅이 다들 그러하듯이 다면적인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권력욕에 사로잡힌 독재자에서부터 프랑스의 국격을 드높인 위대한 정치가라는 평가가 그렇다. 프랑스령 코르시카에서 태어난 나폴레옹은 프랑스 대혁명 이후 혼란에 싸인 프랑스를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하나로 모은 인물이다. 군사적으로 승승장구하는 그의 캐리어와 함께 조세핀과 펼치는 로맨스는 나폴레옹이라는 인물을 한층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그런 그의 이야기가 뮤지컬 무대에서 펼쳐진다.

 

뮤지컬 나폴레옹은 1994년 처음 캐나다에서 무대에 오른 뒤 영국 웨스트엔드와 독일을 거치고, 2015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한다. 그리고 마침내 서울에서도 공연된다. 지난 15일부터 샤롯데씨어터에서 아시아초연무대를 펼치고 있다. 뮤지컬 <나폴레옹>은 작가 앤드류 사비스톤과 작곡가 티모시 윌리암스가 완성한 작품이다.

 

뮤지컬 <나폴레옹>은 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유럽의 18세기 툴롱 전투, 이집트 원정, 마렝고 전투에 이르기까지 승리로 이끌며 황제의 자리까지 오른 나폴레옹의 파란만장한 삶과 절대왕정을 무너뜨린 프랑스 시민혁명의 정신을 전 유럽에 전파시키려고 했던 그의 리더십 가치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다. 세계 전쟁사(史)에서, 프랑스 역사에서, 영웅전에서 빠질 수 없는 나폴레옹의 이야기를 장엄한 음악과 웅장한 무대로 풍성하게 꾸민다.

 

뮤지컬 나폴레옹은 뮤지컬의 정치적 후견자였으며, 동료였으며, 마지막에 등을 지게 되는 책략가 정치가 탈레랑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무대가 시작되면 포연이 자욱한 가운데 전장의 한 가운데 있는 나폴레옹이 보인다. 나폴레옹이 코르시카에서 쫓겨나서는 파리에 오게 되고, 어떻게 첫 번째 전투에서 훌륭한 무공을 세웠으며 이어 바라스의 권력 아래서 승승장구하는지를 소개한다. 그리고, 나폴레옹의 전장에서의 무용담과 함께 침대에서 펼쳐지는 조세핀과의 열애에 대해서도 작품은 공을 들인다. 전장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마침내 권력의 정점에 오른다. 나폴레옹을 그린 수많은 명화 가운데 가장 화려한 자크 루이 다비드의 대관식 장면이 재현된다. 뮤지컬 <나폴레옹> 1막의 마지막 장면이다. 나폴레옹은 마침내 왕이 된 것이다. 나폴레옹은 직접 자신의 머리에 왕관을 얹고, 조세핀의 머리에도 왕관을 씌운다.

 

<나폴레옹>은 쇼미디어그룹이 이른바 논레플리카 방식으로 서울무대에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애드거 애런 포>, <오! 캐롤>에 이어 숨 가쁘게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무대에서의 새로운 방식의 새로운 작품이다보니 항상 ‘진행 중 수정’이라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누구나 아는 나폴레옹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조세핀과 탈레랑과 바라스의 이야기가 깎이고 다듬어지고 있다. 하지만, 알프스 원정 장면과 황제 대관식 장면은 변함없이 웅장하게 야심가의 면모를 돋보인다.

 

혁명가이자 황제가 되어버린 나폴레옹 역에는 임태경, 마이클 리, 한지상이, 나폴레옹의 첫 번째 부인이자 뛰어난 사랑의 전략가인 조세핀 역은 정선아, 박혜나, 홍서영이, 뛰어난 외교술과 권모술수에 능한 냉철한 정치가 탈레랑은 김수용, 정상윤, 강홍석이 맡아 작품의 나레이션을 이끈다.

 

참, 나폴레옹은 오랫동안 ‘작은 거인’으로 묘사될 만큼 키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인터넷시대가 되면서 그의 키는 쉽게 알 수 있다. ‘5.2피트’라고 기록되었는데 158센티라는 것이다. 그런데 당시 프랑스 도량형이 지금과 다른데서 생긴 오해란 것이다. 역사적(!)으로 고증하면 5.6피트에 해당하고 168센티란다. 당시로서는 큰 편이었다는 것이다. 이번 뮤지컬에서 나폴레옹을 맡은 임태경의 키는 178센티란다.

 

뮤지컬 <나폴레옹>은 10월 22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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