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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리뷰

[데드 돈 다이] 좀비는 직진! (짐 자무쉬 감독 The Dead Don't Die, 2019)

by 내이름은★박재환 2019.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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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차지한 올해 칸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포진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미국 독립영화(인디필름)의 대표주자 짐 자무쉬의 신작 <데드 돈 다이>도 있었다. 놀랍게도 좀비 영화이다. 다양한 영화를 자신의 스타일로 만들어온 짐 자무쉬의 좀비는 어떻고, 좀비가 출몰할 미국의 세기말적 모습이 궁금했다. 짐 자무쉬의 명성에 걸맞게 캐스팅도 화려하다. 아담 드라이버, 빌 머레이, 클로에 세비니, 스티브 부세미, 틸다 스윈튼, 대니 글로버, 셀레나 고메즈. 그리고 아는 사람은 아는 여러 아티스트들까지. 과연 화려한 출연진으로 빚어낸 좀비 스토리는 어땠을까.

 

미국 센터빌, 좀비가 뒤덮다

 

전체 주민 수가 천 명이 채 안 되는 미국의 조용한 마을, 센터빌의 하루는 평화롭다. 센터빌 경찰서장 로버트슨(빌 머레이)과 로니(아담 드라이버)는 경찰차로 마을을 한 바퀴 돌며 순찰 중이다. 늘 가는 커피숍, 소년원, 공동묘지. 한적한 시골 마을에 어울리게 큰일이래야 누군가 닭을 훔쳐갔다는 것. 의심 가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닭 한 마리쯤이야. 그런데, 저녁이 되어도 해가 지지 않는다. 직직거리는 라디오 뉴스에서는 뜻밖의 소식을 전한다. 북극에서 고압 살수 방식으로 세일가스를 시추하다가 자전축이 틀어져 지구촌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 밤, 공동묘지에서 땅이 갈라지더니 시체가 기어 나온다. 좀비다. 그렇게 센터빌은 좀비가 창궐하기 시작한다.

 

좀비들의 사연 

영화에서는 줄기차게 노래 한 곡이 흘러나온다. 스터질 심슨의 데드 돈 다이이다. 로버트슨 서장은 이 노래가 짜증스럽지만 로니는 너무 좋아한다. 로니는 좀비가 출몰하기 전부터 안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더니, “끝도 안 좋을 것이라고 서장의 신경을 긁는다. 하지만 로니는 좀비 퇴치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다. 인정사정없이 좀비의 목을 자르는 것. 가위도 싹둑 자르든지, 라이플로 머리를 날려버리는 것이다. 천명도 안 되는 주민이 전염되는 속도와 목을 자르는 속도, 그 속도전이 펼쳐질까?

 

좀비들은 산 사람의 육신을 물어뜯으면서 개체수를 확산시킨다. 하지만, 좀비는 죽기 전, 그러니까 좀비가 되기 전의 자신(의 육신)을 기억한다. ‘와이파이를 찾고, ‘기타를 찾고, ‘커피를 찾고, 와인을 찾는다. 영화에는 가수 스터질 심슨도 좀비로 등장한다. 기타를 질질 끌면서.

 

짐 자무쉬의 좀비

 

짐 자무쉬가 굳이 현대인의 집착과 고독을 좀비에 대입시키려한 것은 아닐 것이다. 누구에게나 좀비스러운 구석은 있을 테니. 소심하게나마 정치색을 드러내려는 듯 스티브 부세미는 미국을 더 위대하게모자를 쓰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더 빨리 희생되거나, 더 흉포하게 좀비에 대드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짐 자무쉬스럽게 인디필름답게,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사건을 독특하게 풀어나간다. 어두우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유머러스하면서 난감하게.

 

텍사스는, 워싱턴은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북극에서의 나비 날갯짓이 미국 센터빌의 좀비를 걷게 만든 것이다. 그 좀비들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많이 확산될지는 모르겠다. 이미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버렸으니. (박재환 20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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