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라는 에너자이저"

2018. 7. 12. 08:17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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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데이의 멤버 유라를 K팝 무대가 아닌 안방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지난 20일 종영한 KBS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에서 한때는 톱스타였지만 지금은 성깔만 남은 도도한 여배우 진태리를 연기한 유라를 만나 드라마 촬영 뒷이야기와 걸스데이의 근황을 들어보았다. 28일 서울 성수구 한남역 근처의 한 카페에서 마주앉았다.

 

“일단은 건강하게 무사히 마쳐 다행이다. 추운 날 촬영이 이어져 배우들이 고생이 많았지만 저는 야외씬이 별로 없었다. 정말 좋은 경험이자 추억을 남긴 작품을 만난 것 같다.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악역을 맡아 연기한 소감은? “첫 악역이었고, 소리도 많이 질러 봤다는 게 인상적이다. 같이 출연한 배우들과 너무 친해졌다. 매일 연락하고 놀려가고, 게임하고 그런다.”며 “촬영 때는 화를 내고 집중을 해야했다. 웃고 즐기는데 낄 수가 없었던 게 아쉬웠다. 항상 무섭고 화난 모습을 유지해야하니.”

 

유라는 자신이 맡은 진태리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얄미운 역할인데 완전 나쁜, 진짜 나쁘기만 한 인물을 아니다. 어설프게 나쁜 인물이어야 했다. 연구를 많이 했다. 나쁜 애로 보였다가, 짠하기도 했다가, 어떤 때는 귀여워 보인다”면서, “악역이지만 시청자 중에 제 편을 들어줄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시청률이 아쉽지 않은지. “시청률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다시보기와 재방, 네이버캐스트 등 다양하게 볼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다른 방식으로 많이 본다니깐.”이란다.

 

그럼 인터넷 기사나 댓글은 보는지? “피드백 받기 위해 댓글을 본다. 이른바 악성 글은 그냥 넘겨버리려 한다. 공감글과 좋아요만 보는 편이다.” 그러면서 연예인숙명론을 이야기한다. “신인 때는 정말 하나하나 다 봤었다. 보통 물건을 고를 때도 '좋다' '아니다'라고 평가를 하지 않나. 연예인은 대중의 마음의 사는 직업이다. 좋건 싫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연기에는 만족하는지? “내 연기에 만족한 적이 없다. 늘 다 찍고 나면 아쉬운 점이 남는다. 내가 준비한 것은 이렇게 한 것이 아닌데. 아쉬울 때가 있다.”

 

그럼 가장 아쉬운 것이 뭔가? “편안한 생활연기를 좋아한다. 이번 연기는 튀어야하고, 조금 얄미워 보여야했다. 그래서인지 편안하게 연기하는 게 잘 안 되더라. 앞으로 또 악역을 하게 되면 더 편안하게 연기하는 법을 연구해야겠다.”

 

걸그룹 가수로 무대에 오를 때와 연기할 때는 어떻게 다른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 것은 끼가 있어야 한다. 연기를 할 때 그 사람의 캐릭터를 매력 있게 보이려면 끼를 부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연기하기 바쁘니깐. 그런데 연기를 해 보니 연기도 매력과의 싸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수로서의 무대 활동이 큰 도움이 되었다. 치명적이거나 섹시한 연기를 한다면 훨씬 도움이 되고 쉬울 것 같다.”

 

그러면서 가수 출신의 연기자의 초보적 실수를 이야기했다. “연기할 때 자꾸 카메라에 눈이 돌아간다. 음악 프로에서는 불이 들어온 카메라를 쳐다봐야하니. 드라마 녹화장에서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면 나도 모르게 그쪽으로 눈이 돌아가더라.”

 

유라의 꿈은 야무지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실력을 키워 스크린에도 나오고 싶다. 이번에 배운 게 많다.”

 

앞으로, 10년 뒤, 20년 뒤의 유라의 모습을 상상해 봤는지. “아이 낳고 열심히 잘 살고 있을 것이다. 남들 하는 건 다해 봐야죠. 결혼하고, 저의 2세를 꼭 보고 싶다. 아이도 2명 정도. 잘 키우고 싶은 로망이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그런다.”

 

걸그룹 멤버가 너무 앞서가는 생각을 하는 것 아닌가. “아이를 낳으면, 갓난아기 때엔 육아에 집중할 것이고, 아이가 좀 크면 일도 병행하면 좋겠지만, 그건 그때 가봐야지.”란다.

 

가수와 배우의 매력을 비교하자면?"가수는 현장분위기에 많이 좌우된다. 팬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컴백하면 팬 미팅이나 팬 사인회 등이 이어지고, 한 3주는 정신없이 지나간다. 드라마는 딱 3개월 동안 집중하게 된다. 대본 보면서 드라마 찍느라 정신없다.“

 

연기자 유라는 어떤가. “연기에 대한 욕심이 심했다. 성격 자체가 사람들 앞에 나서기 좋아한다. 성대모사를 하거나 표정 연기, 재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자전거 타면서 혼자말하기도 하고, 샤워하면서 나 혼자 즉흥연기하고 그런다. 샤워하면서 울기도 하고. 비 오는 날에는 우산으로 가리고 소리 지르고 그런 적도 있다. 연기노력이다기 보다는 나 혼자 좋아서 그러는 것이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은지 “소심한 역을 해보고 싶다. 차분한 캐릭터. 또는 아예 망나니 같은 웃긴 것. 완전 정반대라 오히려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정소민 배우가 한 <이번 생은 처음이라>같은 발랄하면서 차분하게 흘러가는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라는 자신의 여배우로서의 강점을 “밝고, 에너지가 강하다. 성격자체가 그러니 감정표현을 할 때도 리액션이 많다. 진짜 리액션이 크다. 그게 연기할 때 도움이 된다. 슬플 때, 화날 때. 남들이 생각 못한 리액션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유라의 자신의 넘치는 에너지를 이렇게 이야기했다. “제가 체력이 좋아요. 배우는 체력싸움이라잖아요. 잠으로 어디서 진 적이 없다. 아직은 체력이 좋아서 플러스 요인이 될 것 같다. 태생적으로 노는 것도 좋아해서 스물 네 시간 생생하다. 남자들도 감당 못할 체력으로 잠도 버틴다. <도도하라> 찍을 때 다들 죽으려하는 현장에서 나 혼자 2주 동안 생생하게 찍었다. 물론 2주 지나니 방전되어 길바닥에서 잠들고 그랬지만.”

 

걸스데이(소진, 유라, 민아, 혜리)가 벌써 데뷔 8년차이다. “멤버들 성향 자체가 그런 것 같다. 서로 반말 안하고 존대말한다. 그래서인지 싸울 일이 없는 것 같다.”며 “컴백은.. 좋은 노래 나오면. 요즘 좋은 노래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 같다.”고 한다.

 

마지막 인사. “그 동안 태리 보기 얄미웠을 텐데. 앞으로 더 노력해서 다른 작품, 다른 캐릭터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KBS미디어 박재환 2018.4.3)

 

 

 

[인터뷰] "유라는 에너자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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