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해진 “유정세월” (영화 치즈인더트랩, 2018)

2018. 7. 12. 08:1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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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진은 2006년, 문영남 작가의 KBS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서 군인 이태란의 연하남으로 연기 데뷔를 하며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박해진은 잘 생긴 얼굴과 성실함을 밑천으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인기 가도를 달린다. 2016년 tvN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유정 역을 맡으면서 다시 한 번 비주얼 최강배우의 존재감을 보여준 박해진은 내친김에 ‘치즈인더트랩’의 영화판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오연서와 함께 화이트데이에 돌아온 박해진을 만나 ‘유정의 기쁨’과 ‘박해진의 일상’에 대해 물어봤다. 13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매체 라운드인터뷰이다.

 

“유정은 극중에서 12학번이다. 제가 연기하기에는 정말 간당간당하다.”며 “의리와 애증 같은 느낌. 마지막 숙제처럼 유정을 연기했고 이젠 그를 보내줘야 할 것 같다. 지금 아니면 더 이상할 수 없을 캐릭터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기웹툰을 영화로 만드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원작의 이야기를 다 담고 싶었지만 너무 방대했다. 드라마로 만들더라도 최소 50부작은 될 것이다. 그걸 2시간 안에 축약시키는 영화로 만들다보니 다른 방식이 필요했다. 챕터 별로 보여준다. 유정의 감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게 널을 뛰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점은 의도한 것이다. 달콤한 것을 더 달콤하게, 살벌한 것을 더 살벌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드라마보다 이번 영화에서 “유정의 본모습에 집중한 것 같다.”는  박해진이 생각한 유정의 모습은 어떤가. “순수한 아이 같다. 물론 우리 모두는 책임을 져야하는 어른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한다. 하지만 유정은 홍설에게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한다.”면서 영화 속 한 장면을 이야기한다. “내 여자친구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두 배로 그놈을 때려 줄 것이다. 홍설을 통해 그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배워간다.”

 

‘치인트’에서 떠날 수 없는 질문. 본인과의 싱크로율! “나에게 그런 면이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대하게 되면서 차가워지려고 노력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만 말이다. 유정 같다는 것은 가면도 쓸 줄 아는, 그런 내적인 것 말한다.”

 

 

홍설 역할을 드라마에서는 김고은이, 영화에서는 오연서가 연기했다. 함께 연기하며 느낀 차이점이 있다면? “서로 너무 다른 매력을 지닌 배우들이다. 고은 씨는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점이 많다. 본인만의 스타일로 완성한 독보적 홍설이다. 연서 씨는 똑 부러지고, 속이 깊다. 내적외적 싱크로율이 딱 들어 맞다. 정말 웹툰에서 튀어나온 홍설같다.”고 소개했다.

 

유정을 떠나보내야 할 때라는 박해진에게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더 만들 수 있는 콘텐츠같다고 하자 조금 생각하더니, “웹드라마같이 가볍게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15분내외의 짧은. 원작이 시즌제니 그런 것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고. 후배분들에게 여러 가지 제시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뮤지컬은  “대사톤이 될까? 그리고 제가 무대울렁증이 있어서...”라고 말한다.

 

박해진 하면 떠오르는 ‘신발 이야기’가 나왔다. “한때는 신발이 2천 족이 있었다. 집안이 온통 신발. 진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갑갑하다. 해가 안 들어올 정도였으니.” 그러면서 “중국과 한국에서 작품 활동 할 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낙이었다. 지금은 그런 것 안 해도 된다. 정리를 하고 있다. 지금은 500여 족 남았다. 지금은 살 수 없는 90년대 원판 등 한정판이 남았다.”

 

<치즈인더트랩>은 6월에 일본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박해진은 해외에 팬이 많은 한류스타 중의 한 명이다. “의외였던 것은 싱가포르이다. 스케줄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누가 날 알까 싶었는데 공항에도, 행사장에도 팬들이 가득 차 있더라. 나를 보러 오신 것인가 깜짝 놀랐다. 음악처럼 말이 통하지 않아도 소통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아닌데 말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면서 “책임감을 느낀다. 연예인은 대중에게 항상 노출이 되는 직업이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더 조심스러워진다. 행동거지에 항상 조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해진은 자신의 성격을 ‘고구마 백개’급으로 답답하다고 한다. “정말 무식할 정도로 답답하게 연애하는 성격이다. 그걸 알지만, 안 고치는 게 아니라 못 고치겠더라.”라고 말한다. 결혼은 언제 할 것이고 묻자, “당장은 없다. 50 넘으면 너무 가혹하지 않나. 좋은 사람 나타나면, 때가 되면.”이라고 말한다.

 

박해진은 신발뿐만 아니라 가구와 조명에도 관심이 많다고 한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면 인터넷을 뒤져 조사를 많이 한다고. “그럼 이케아도 가나요?”라고 말하자, “한국에서는 안 가봤는데 중국 촬영 갔을 때 가봤다. 매장이 엄청나잖은가. 들어가서 나올 수가 없겠더라. 가성비가 좋다.”란다.

 

박해진은 SNS를 하지 않는다. “SNS의 순기능을 아직 모르겠다.”는 퍼거슨 답변이 돌아왔다.

 

영화 <치즈 인 더 트랩>은 작년 봄부터 찍은 영화이다. 현재는 드라마 <사자>를 찍고 있다. “촬영 열심히 하고 있다. 이번 주까지는 영화홍보 스케줄이 있다.그것 끝나면 5월말까지 ‘사자’를 달릴 것이다.”

 

어떤 역할을 해 보고 싶나. 악역은 어떤가. “악역. 매력 있잖아요. 피 튀기는 것 말고 잔혹동화 같은 것을 하고 싶다.”면서 박해진은 자신이 생각하는 스릴러를 이렇게 소개한다.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이런 게 좋다. 내가 살인자라면, 손에 해머가 들려 있을 것이다. 그걸 질질 끌고 가는 뒷모습을 보여주다가 갑자기 암전되고. 소리만 ‘퍽’나는 것이다.”

 

배우라는 직업에 만족하는지. “만족해 간다. 슬럼프가 왔을 때 뭘 해야 하나 생각도 해봤다. 배우란 직업은 충분히 매력이 있다.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것 같다. 연예인이 뭐라고 이렇게 많이 누리고 살 수 있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살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치즈인더트랩> 개봉하고 다음 계획은? “<사자>는 아마 올해 연말 방송될 것이다. <사자> 다음 작품을 고심 중이다. 내년 중국에서 작품을 준비 중인데 쉽게 결정할 수 없다. 1년에 한국에서 하나, 중국에서 하나 이렇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해진의 영화판 <치즈인더트랩>은 오늘(14일) 개봉한다. CGV단독개봉이란다. (KBS미디어 박재환 2018.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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