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상영작(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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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홀] 몰카범의 눈알을 뽑아랏! (신서영 감독 BEHIND THE HOLE 2019)
지난 달 경기도 안양시에서는 제3회 안양申필름예술영화제(7월 12일~14일)가 열렸다. 신상옥 감독은 1960년대에 안양에 (당시로서는 초대형 규모랄 수 있는) 영화스튜디오를 만들고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신상옥-최은희 커플의 영화혼을 이어받은 영화제가 ‘안양申필름예술영화제’이다. 상영작 중 ‘단편부문2’에 묶인 영화 ‘판문점 에어컨’, ‘BEHIND THE HOLE’ ,‘준이’ 등 세 편의 단편을 관람했다.‘BEHIND THE HOLE’은 여자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한 남자를 응징하는 씩씩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회사 박 부장의 ‘취미’(범죄!)는 이렇다. 퇴근시간이 되면 야근하려는 직원들을 다 몰아낸다. “빨리빨리 퇴근들 해~“ 하고는 사무실 문단속하고는 혼자 PC를 켜서는 ‘야동 감상’을 ..
2019.08.05 -
[X등급의 은밀한 여행] 포르노제국의 비밀 (2000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한구역' 상영)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는 핍 쇼(Peep Show)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동안 금지된 어떤 은밀하고 타락한 영상물을 뻔뻔스럽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아마 97년도에 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되었을 때 그 영화를 이른바 '관계자'만이 한정적으로 볼 수 있었는 사실에 놀랄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 영화에 동성애 장면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면 실소를 자아낼지도 모른다. 그러한 핍쇼의 전통은 해가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며 영화팬을 유혹한다.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첫 번 째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 바로 그 유명한 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전주영화제도 다를 바 없었다. 키노 사이트의 전주영화제 관련페이지에서 히팅 수가 가장 높은 것은 이런 제목의 영화이다. 전주영화제..
2011.06.13 -
[바시르와 왈츠를| (아리 폴만 감독 Waltz With Bashir, 2008)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영화제가 열린다. 그중 나름대로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받는 국제영화제로는 워낙 유명한 부산국제영화제와, 대안영화를 모토로 내세운 전주국제영화제, 그리고 장르영화의 페스티발을 지향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있다. 올해(2008년)로 12회째를 맞이한 부천영화제가 지난 주말 개막되었다. 그동안 부천영화제에서는 호러, 괴기, 공포, SF, 스릴러, 엽기 등을 키워드로 내세운 영화들이 ‘판타스틱 영화’로 소개되었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판타스틱’하지 않은 영화가 어디 있는가. 그래서인지 ‘영화라는 콘텐츠’와 ‘영화제라는 행정(혹은 정치)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부천영화제는 심한 몸살을 앓기도 했다. 그런 부천이 2008년 선택한 개막작품은 그런 부천영화제의 고민을 보여주는 걸작 중의..
2008.07.22 -
[천국의 미소] 천국의 향기, 천국의 색깔 (마지드 마지디 감독 The Color of Paradise,1999)
(박재환 2001.7.7.) 작년(2000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흥미로운 다큐멘타리 한 편이 상영되었다. 라는 다큐멘터리였는데 1990년대 이후 세계 영화제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이란영화 발전의 이면을 현재 활동 중인 이란 감독들의 인터뷰를 통해 살펴본 작품이다. 아마도 에서부터 까지 일련의 이란 영화를 한편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헐리우드 영화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스케일에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비전문 연기자들의 생생한 연기 속에서 내뿜는 ‘이란인의 삶’에서 영화라는 매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그 다큐를 보고 나면, 이런 ‘이란영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혁명이후의 이란영화는 우리와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검열의 희..
2008.04.05 -
[철수무정] PiFan2004, 쇼브라더스, 그리고 나열 (장철 감독 鐵手無情 The Invincible Fist 1969)
(박재환 2004.7.25.) 먼저,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영화'분야에 있어서도 우리나라엔 정말 '매니아+오타쿠+열성팬'들이 많다. '이른바' 수준 높은 유럽쪽 영화부터, '수준'운운했다간 악플 맞기 딱 좋은 B급 호러에 이르기까지 '전문가'가 즐비하다. 중국어권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영화판이라는 강호에 '쇼 브라더스 시절의 영화'에 대한 전문가가 꽤 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지금이야 중국영화전문가네 하고 이쪽 글을 주로 쓰고 있지만 난 그들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내가 기억하는 홍콩영화는 아마도 초등시절에 누군가를 따라가서 본 [비도권운산]과 아마도 수호지의 '무송'이 호랑이 때려잡던 어떤 영화였을 것이다. (남들은 본 날짜까지 다 기억하는데 난 그..
2008.02.22 -
[풀 메탈 야쿠자] 로보캅 야쿠자 (미이케 다카시 감독, 1997)
미이케 다카시 감독 영화는 지난 200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을 가지면서 대거 소개된 적이 있다. 그리고 이 사람 영화를 찾아 보는 매니아도 많이 생겨났고 말이다. 일본에는 O.V.A.라는 게 있다. 'Original Video Animation'이라고 재패니메이션의 일종으로 TV판도 아니고 극장판도 아닌 비디오판매용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O.V.라는 것도 있다. 'Original Video'로 TV에서 방영할 목적으로 제작한 것도 아니고 극장개봉도 힘든 영화이다. 그냥 판매용으로 제작된 것이다. (물론, 인기를 끌면 나중에 TV로도 팔리고 외국 극장으로도 팔릴 것이다.) 미이케 다카시의 1997년도 작품 [풀 메탈 야쿠자]는 바로 이러한 O.V.용으로 제작된 황당무계의 극치 판타지 무비이다..
2008.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