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개봉영화(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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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녀들] 구마의 길, 연대의 힘 (송혜교 전여빈 주연,2025)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한예종 시절에 만든 단편영화 [12번째 보조사제](2014)는 명동 인근 한 오래된 아파트에서 행해지는 김 신부와 최 부제의 구마(驅魔) 의식을 담고 있다. 여고생의 몸에 든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 금지된 종교의식을 행한다. 장 감독은 이 이야기를 로 스케일을 키운다. 톱스타 김윤석, 강동원이 캐스팅된 영화에서는 박소담의 몸에 스며든 악령을 쫓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의 제작사(영화사집)는 다시 한 번 인간의 몸에 사로잡힌 악령을 내쫓기 위한 굿판을 펼친다. 지난달 개봉된 이다. 이번 작품에는 장재현 감독이 관여하지 않았다. 영화는 전작의 어두운 그림자를 뛰어넘기 위한 전복의 방식을 택한다. 서울에 ‘12형상’이 다시 나타났다. 이번 희생자는 여고생이 아니라 어린 소년 희진(문우..
2025.05.02 -
[히트맨2] 웹툰작가가 된 전직 국정원요원 (권상우 주연,2025)
2020년, 한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개봉한 영화가 있다. 바로 권상우 주연의 이다. 당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240만 관객을 모으며 선전했다. 은 국정원의 비밀 암살요원 ‘준’이 돌연 웹툰 작가의 꿈을 위해 조직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요원 생활에서의 모든 기억이 국가기밀로 봉인된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웹툰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선택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국정원, 심지어 웹툰 편집장까지 위험에 빠뜨린다. 그로부터 5년 후, 가 개봉한다. 그 사이 국정원이 희화화되거나 K콘텐츠의 주요 소재로 활용될 정도로 분위기가 충분히 유연해진 모양이다. 웹툰 전업작가 김수혁(권상우)의 창작활동은 계속된다. ‘암살요원 준’은 러시아, 중국, 일본을 ..
2025.05.02 -
[중증외상센터] “나는 메스를 든 의사이다” (넷플릭스)
메디컬 드라마는 한국시청자에게 꽤 인기가 있다. ‘그레이 아나토미’, ‘E.R’, ‘굿 닥터’, ‘하얀 거탑’ 등등. 생각해보면 ‘M.A.S.H’와 ‘허준’도 인기가 있었다. 응급실의 긴박한 상황, 끔찍한 사고현장, 전장의 한 가운데에서 죽어가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는 인간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24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새 시리즈 는 그런 작품이다. ‘인간의 수준’을 뛰어넘어 ‘인간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신의 손’을 가진 의사들의 이야기이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출중한 실력을 가진 외상전문의 백강혁이다. 그가 유명무실한 ‘중증외상센터’에 부임하면서 펼쳐지는 헌신과 혁신의 수술현장이 펼쳐진다.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은 백강혁은 ‘듣보잡’ 의대 출신이고, 그 ‘중증외상센터’는 한국최고의 대..
2025.05.02 -
[스타워즈: 스켈레톤 크루] 멀고 먼 우주 저 너머, 보물행성이 있었느니... (디즈니플러스)
‘스타워즈’의 외전, 또 한 편의 스핀오프 작품인 디즈니+(디즈니플러스)의 ‘스타워즈: 스켈레톤 크루’(원제:Star Wars: Skeleton Crew)가 지난 15일 막을 내렸다. 8개의 에피소드로 마감된 이번 작품은 시즌2가 만들어질 것인가? ‘스타워즈: 스켈레톤 크루'는 광활한 우주의 어느 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우주 모험과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드라마는 영화 '제다이의 귀환'(1983) 이후, ’만달로리안‘ 시리즈의 시간대와 연결되어 있다. 이른바 ’신공화국 시대‘를 배경으로 행성 ’앳 애틴‘에서 평범한 삶을 살던 네 명의 아이들이 우연히 발견한 우주선을 통해 미지의 우주로 떠나게 되고, 수수께끼 같은 남자를 만나 온갖 모험을 겪고는 다시 고향 행성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다. ’..
2025.05.02 -
[노스페라투] 드라큘라는 오늘 밤 잠들지 않는다
세계영화사나 호러영화 사이트에 클래식 걸작으로 공인된 독일 F.W.무르나우 감독의 무성영화 (1922)가 100년이 더 되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되었다. 으로 북유럽 중세신화를 스크린에 재현한 로버스 에거스 감독은 이번에는 ‘트란실바니아 카르파티아 산맥의 고성’에 은둔한 뱀파이어 백작을 깨워 독일로 데려온다. 그렇다! 이 영화의 오리지널의 오리지널은 브롬 스토커의 소설 (1897)이다. ‘노스페라투’는 브롬 스토커의 소설 속 등장인물의 이름을 바꾸는 것으로 전설을 시작했다. 드라큘라 백작은 올록 백작으로, 그를 찾아가는 변호사 조나산 하커는 토마스 후터로, 후터의 연인 미나는 엘렌이 된다. 그리고 반 헬싱 박사는 폰 프란츠 박사로 등장한다. 영화의 시작은 소녀 엘렌이 초자연적 존재와 감응하면서 시..
2025.04.28 -
[말할 수 없는 비밀] 쇼팽의 남자, 비밀의 여자 (서유민 감독, 도경수 원진아 주연)
2008년 한국에서 개봉된 대만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원제:不能說的秘密)은 대만영화의 존재감과 주걸륜(周杰倫,Jay Chou)의 천재적 음악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주걸륜은 이 영화에서 주연과 함께 감독과 각본을 맡았다. 물론, 피아노 연주도 직접 했다. 그는 3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모차르트’였다. 대만판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예술고등학교로 전학 온 상륜(주걸륜)이 캠퍼스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연주소리에 이끌려 연습실에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한 여학생(샤오위)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인연, 운명의 사랑을 담고 있다. 그 여학생은 누구이며, 그 피아노 연주곡은 무엇일까. 관객들은 치기어린 피아노 배틀과 그림 같은 대만(신베이의 딴수이) 풍광, 그리고 주걸륜-계륜미의 매력에 흠뻑 빠져 ..
2025.01.18 -
[총을 든 스님] 부탄에는 총이 없다 (파오 초이닝 도르지 감독)
우선 ‘부탄’이라는 나라. 북쪽으로는 중국(티벳자치구)과, 남쪽으로는 인도와 접하고 있는 남아시아의 입헌군주제 국가이다. 면적은 38,394 km²로 서울 강남구 정도 크기이고 인구는 75만 명이다. 왕정국가였던 이 나라에서 국왕폐하가 어느 날 갑자기 민주적 선거를 치르겠다고 선포한다. 독실한 불교국가에서의 흥미로운 체제변화의 순간이다. 그것만 알면 이 영화가 더 재밌다. 물론, 이 작은 나라도 영화라는 것을 만든다는 것이 흥미롭다. 영화가 시작되면 조금 뜻밖의 정보를 전해준다. 2006년, 국왕은 TV, 인터넷에 이어 또 하나의 선물인 선거제도를 국민에게 안겨주겠다고 선포한다.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게 뭐람? 가상현실이란 말인가 아니면 행복을 빙자한 세속적 타락의 출발점이 될 것인가..
2025.01.11 -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영화는 청불이지만, 박지현은 동화입니다.”
“뭐라고? 카메라 앞에서 밥 먹는 걸로 돈을 번다고? 내가 카메라 앞에서 벌거벗고 돈 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그런 말도 안 되는...” 그렇다. 10년 전에는 저런 반응이 나왔음직하다.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카메라 뒤에서 밥을 먹어도, 밥을 먹으며 옷을 벗어도 다 돈이 된다. 그럴 재주가 있다면. 그러니, 안정적인 직장 찾는다고 머리 싸매고 공부할 필요 없이 핫한 아이템을 찾고, 그 재주를 이용하면 된다. 여기 그런 영화가 있다. 8일 개봉하는 라는 제목부터 노벨문학상감인 영화이다. 동화작가가 아름답고, 순수하고, 풋풋할 필요는 없다. ‘히든 페이스’ 박지현이 그 길로 나선다. 귀여운 음란마귀가 되어 어둠의 세상으로~~ 단비(박지현)에겐 꿈이 있다. 동화작가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죽은 아버지의 ..
2025.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