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에 세비니(3)
-
[데드 돈 다이] 좀비는 직진! (짐 자무쉬 감독 The Dead Don't Die, 2019)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차지한 올해 칸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포진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미국 독립영화(인디필름)의 대표주자 짐 자무쉬의 신작 데드 돈 다이>도 있었다. 놀랍게도 좀비 영화이다. 다양한 영화를 자신의 스타일로 만들어온 짐 자무쉬의 좀비는 어떻고, 좀비가 출몰할 미국의 세기말적 모습이 궁금했다. 짐 자무쉬의 명성에 걸맞게 캐스팅도 화려하다. 아담 드라이버, 빌 머레이, 클로에 세비니, 스티브 부세미, 틸다 스윈튼, 대니 글로버, 셀레나 고메즈. 그리고 아는 사람은 아는 여러 아티스트들까지. 과연 화려한 출연진으로 빚어낸 좀비 스토리는 어땠을까. 미국 센터빌, 좀비가 뒤덮다 전체 주민 수가 천 명이 채 안 되는 미국의 조용한 마을, 센터빌의 하루는 평화롭..
2019.08.07 -
[리지] 도끼살인의 재구성 (크레이그 맥닐 감독 Lizzie, 2018)
1892년 무더웠던 8월 4일, 바다 건너 미국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매사추세츠의 폴 리버에 사는 부유한 기업가/금융가인 앤드류 보든과 그의 아내 애비 보든이 집안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한 것이다. 당시 그 집에는 작은 딸 리지 보든과 하녀 매기가 있었다. 큰딸 엠마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외출 중이었다. 보든 부부는 도끼로 수십 차례 가격을 당한 끔찍한 상태였다.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뜻밖에도 딸 ‘리지’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한다. 그리고 재판이 시작되었지만, 평의 결과 무죄로 풀려난다. 당시 재판에서는 그런 교양 넘치는 집안의 규수가 그렇게 잔인한 살인을 저지를 수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리지 보든 사건’은 그날 이후 미국의 또 다른 전설이 되었다. 과연 1892년의 미국 양가집..
2019.02.10 -
레이디 수잔 (위트 스틸먼 감독,Love & Friendship,2016)
[리뷰] '레이디 수잔' 밀당과 작업의 고수 [박재환 2016-12-01] 영국의 작가 제인 오스틴(1775~1817)은 마흔 두 살의 짧은 생애에서 모두 ‘여섯 편’의 소설을 남겼다. 그런데 사후에 원고가 더 발견되었다. 하나같이 퇴락한 영국 명문귀족(gentry) 집안 아가씨를 둘러싼 연애이야기이다. 결혼도 안한 작가의 똑같은 레퍼토리이지만 놀랍게도 그녀가 남긴 얼마 안 되는 소설은 끊임없이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중에는 대만출신의 이안 감독이 만든 도 있고, 할리우드가 만든 도 있다. 물론, 이것은 ‘오만과 편견’을 재해석한 것이다. 여기에 또 한편의 제인 오스틴 영화가 등장했다. 이다. 원제는 ‘사랑과 우정’(Love & Friendship)으로 훨씬 제인 오스틴스럽다. 그런데..
2017.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