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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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부일체] 여고괴담, 상춘고 스타일 (윤제균 감독 頭師父一體, My Boss, My Hero, 2001)
정준호가 연기하는 '계두식'은 아마도 닭대가리에서 따온 이름인 것 같다. 그런데 마지막 '-식'은 어디서 왔을까? 궁금했다. 이전에 필름2.0>>의 오동진 컬럼에서 아주 충격적인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어서 다시 찾아보았다. 그때 사학비리의 대표적 학교로 손꼽히던 그 학교의 당시 교장이름이 '상춘식'이었다. 물론 그 문제의 학교는 '상문고'였고. 근데 두사부일체>의 배경이 되는 그 엄청난 학교이름은 '상춘고'였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오동진 기자가 나보다 5~6년 연배일 것 같은데.. 내가 다니던 부산의 중학교, 고등학교에도 물론 그러한 흉악무도한 선생이 있기는 했었다. 물론, 자기 아들 '소중하다'고 학교 와서 선생 멱살 잡고 행패 부리던 그런 학부모도 있긴 했었다. 내가 전교조가 아닌 이상, 그리고..
2008.02.18 -
[친구] 곽경택 감독의 동년왕사 (곽경택 감독,2001)
대만의 후샤오시엔(侯孝賢) 감독이 만든 일련의 영화나 양덕창 감독의 을 보면, 대만사회의 밑바닥 인생, 암흑가 똘마니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그들 청소년들이 겪게 되는 학내와 가정의 문제들과 범죄집단으로 흘러가는 과정을 지켜보노라면 결국 대만현대사의 불행한 과거가 은연중에 깔려있음을 느끼게 된다. ‘민주수호’라는 미명 하에 가해지는 공산세력, 반정부세력에 대한 탄압인 ‘백색테러’와 집단 이데올로기 속에 억압받는 청춘들이 일탈하여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에서는 동화할 수 없지만 공감하게 되는 모티브와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이다. 곽경택 감독의 새 영화 를 보면서 줄곧 이들 영화를 떠올리게 되는 것은 바로 주인공들의 일탈에 대한 원인과 그 결과에 대한 이성적이며 논리적인 집착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부산출신..
2008.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