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영화(3)
-
[마틴 에덴] 타오르다 꺼져버린 남자의 초상 (Martin Eden,2019)
코로나가 극장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시작할 즈음 잭 런던(1876~1916) 소설을 영화화한 가 극장에 잠깐 내걸렸다. 그리고 여전히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지금 잭 런던의 또 다른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져서 영화팬을 찾는다. 1908년 쓴 (원제:Martin Eden)이다. 이 작품은 어쩌면 작가 잭 런던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잭 런던은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나 잡초같이 자랐다. 어릴 때부터 온갖 힘든 일과 사회 밑바닥 생활을 다 경험했던 그는 뱃사람이 되어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는 노동자였고, 프롤레타리아였고, 사회주의자였으며, 소설가였다. 그런 잭 런던의 궤적을 생각하며 이 영화를 본다면 훨씬 풍요로운 감상을 하게 될 것이다. 잭 런던이 동물의 왕국 과 사회주의자임을 보여준 에 이어 내놓..
2020.10.23 -
[말레나] 모니카 벨루치와 몽정기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Malena 2001)
“감동 깊게 본 영화가 뭐에요?”라는 질문에 “시네마천국!”이라는 대답이 정해진 적이 있었다. “군대 가기 전 애인에게 선물하기 딱 좋은 O.S.T. 시디는?”에 “엔니오 모리코네의 !”이 모범 답안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나도 그 영화 너무 좋아했고, 그 시디를 두 장이나 갖게 되었다. 영화 좋아하는 사람치고 을 싫어하는 사람 없을 것이다. 그다지 연관이 없는 1940년 이탈리아 시실리의 연애담에 한국인이 열광한 것은 ‘열정’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영화에 대한 열정, 사랑에 대한 열정, 인생에 대한 열정 말이다. 그리고 10여 년이 훌쩍 흘러 쥬세페 토나토레 감독은 를 들고 왔다. 신부님의 가위에 잘려나간 헐리우드 영화에 울고 웃던 이태리인들은 이제 말레나라는 육감적인 여인네에 어른이고 아이이고 환장할..
2019.07.31 -
[모놀리스] 마미 vs. AI자동차 (이반 실베스트리니 감독 Monolith 2016)
(박재환 2017-04-21) 이번 주 개봉된 신작 중 (Monolith)라는 작품이 있다. 미국영화인 줄 알았는데 이탈리아 영화란다. 미국 배우들이 나와 영어로 대화하고, 촬영지도 미국인데 말이다. 혹시 미국영화가 아닐 수도 있다는 단서는 감독이 ‘이반 실베스트리니’라는 생소한 이름에서 뿐. 는 주말에 방송되는 영화정보 프로그램에서 얼핏 보면 인공지능 자동차가 무슨 반란이라도 일으켜 사람(운전자)를 지옥에 빠뜨리는 공포물 같다. 그런데, 보면 호러물의 규칙에 기대면서도 모성애적 드라마를 잘 녹여낸 B급 스타일의 킬링타임 무비이다. 왕년의 팝스타 산드라(카트리나 보우든)은 어린 아들 데이빗(닉슨 호지스)과 함께 로스엔젤레스의 남편 부모 집을 찾아간다. 그녀가 탄 차는 모놀리스 자동차 회사가 생산한 최신형..
2017.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