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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화25

[쇼크 웨이브2] 얼마만의 유덕화인가! [분노의 질주2]가 코로나로 잔뜩 움츠렸던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을 때 뜻밖의 영화가 한 편 같이 개봉한다. 홍콩스타 유덕화(류더화)가 출연하는 ‘쇼크웨이브2’(원제:拆彈專家2)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2017년 개봉되었던 ‘쇼크웨이브’의 속편이다. 1편에서 폭발물 해체전문가로 출연한 유덕화는 홍콩섬과 주룽 반도를 연결하는 해저터널을 폭파시키려는 테러단에 맞서 대활약을 펼치다 마지막에 장렬하게 산화한다. 그럼 속편은? 전편과 무관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대신 유덕화는 여기서도 ‘폭발물해체전문가’로 등장한다.그리고 이번에는 폭발의 규모가 훨씬 크다. 악당들은 소형 핵무기로 홍콩공항을 날려버리고 홍콩을 괴멸시키려한다. 중요한 것은 유덕화가 악인인지, 선인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 알.. 2021. 5. 21.
[아비정전] 왕가위 전설의 초석 (阿飛正傳 Days Of Being Wild,1990) 홍콩 왕가위(왕지아웨이) 감독은 한때 많은 영화팬들의 우상이었다. 자기복제를 거듭하는 홍콩느와르와 넘쳐나는 쿵푸무협물 속에서 고고하게, 도도하게 자신만의 미학을 밀어붙였던 우직한 작가주의 영화감독의 전범이었다. 그의 전설적 작품 이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되었다. 물론, 그의 작품은 회고전을 통해, DVD를 통해, 왓챠를 통해 맘만 먹으면 쉽게 볼 수 있었다. 다시 보니 여전히 반갑고 우울했다. 왕가위 감독은 그 ‘화려하고도 분잡스러운’ 홍콩영화계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발을 디뎠다. 그가 각본을 쓴 작품목록을 말하면 아마 놀랄 것이다. 저런 대가가 저런 작품을? 여하튼 그런 과정을 거쳐 그는 1988년 를 내놓았다. 크리스토퍼 도일의 유려한 카메라에 잡힌 홍콩의 어두운 작품을 ‘왕가위스럽게’ 만든 것이다. 홍.. 2020. 12. 24.
[삼국지 용의 부활] 부활하는 조자룡 (이인항 감독 三國志見龍卸甲 , Three Kingdoms: Resurrection Of The Dragon , 2008) (박재환 2008.4.8.)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는 확실히 중국영화의 해인 모양이다. 중국이 깃발을 휘날리고 할리우드와 홍콩, 한국의 자본들이 앞 다투어 참여한 중국 대작영화들이 줄줄이 만들어지고 개봉되고 있다. 어떤 영화들? 오우삼이 할리우드 작품 활동을 접고 다시 중원으로 돌아와서 [적벽]을 준비 중이며, 성룡과 이연걸이라는 불세출의 액션 스타 두 명이 함께 출연하는 [포비든 킹덤]도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빅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그 라인업에 [삼국지-용의 부활]도 관심을 끈다. 우리가 다 아는 ‘유비-관우-장비’의 이야기가 아니라 조자룡(趙子龍)에 초점을 맞춘 영화이다. 이 영화는 하마터면 양조위 등이 출연하는 오우삼 감독의 [적벽] 때문에 아류작 신세가 될 뻔도 했지만 나름대.. 2019. 9. 9.
[무림지존 = 모던 여래신장] 유덕화, 왕조현, 그리고 조달화 (황태래 감독, 摩登如來神掌 Kung Fu Vs Acrobatic, 1990) 장예모 감독의 이 있기 전에 이안 감독의 이 있었고, 그 전에 서극의 이 있었다. 물론 그 이전에 장철이나 호금전의 수많은 무협 쿵후영화들이 존재했다. 그 이전에는? 글쎄요? 홍콩의 영화사를 살펴보면 이미 오래 전에 ‘황비홍’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있었으며 ‘소림사’ 이름을 단 영화들이 수두룩하다. 중국영화사, 정확히는 홍콩영화사에서 초창기부터 이런 영화에 출연한 배우가 있다. 1930년대부터 영화를 찍기 시작하여 5~60년대에 수십 편의 황비홍 영화와 무협영화에 출연했던 배우가 조달화(曺達華)이다. 할아버지가 다 된 조달화는 성룡 영화에서 가끔 만날 수 있는 배우이다. ‘할아버지’ 조달화가 출연한 영화를 한 편 소개한다. 황태래 감독의 1990년도 작품 (摩登如來神掌)은 흥미로운 작품이다. 유덕화와 .. 2019. 8. 24.
[도시의 아이들] 홍콩 뒷골목 형제의 우정 (반문걸 감독 人海孤鴻, City Kids 1989) (박재환 2002.2.7.) 홍콩에서 발행되는 격주간 영화잡지 [전영쌍주간](電影雙周刊)이 지난해 초,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밀레니엄 100편 최우수홍콩영화’(世紀 100部 最佳香港片)를 선정한 적이 있다. ----가 1위에서 5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란 작품이 30위에 랭크되어 있다. 감독은 이진풍(李晨風). 그리고, 오늘 내가 비디오가게에서 어렵게 찾아낸 영화의 원제도 이다. 국내출시 비디오제목은 . 감독은 반문걸이다. 동명이작, 리메이크 작품인 것이다. 30위에 랭크되었던 은 1959년에 만들어진 이소룡 주연의 영화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 , , 그리고 의 바로 그 액션스타 이소룡이다. 이소룡은 아역 배우로 데뷔하였고, 몇 편의 걸작영화들에서 얼굴을 내비추었다. 그가 18살, 미국으로 떠나기 전.. 2019. 8. 13.
[암전] 유덕화, 유청운, 그리고 두기봉 (暗戰 Running Out of Time 1999) (박재환 2002/12/28) 홍콩영화에 있어선 확실히 열성팬이 존재한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우상에게만 집중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이른바 고독한 작가영화, 아니면 자기만의 영상스타일리스트를 선정해 두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쓰레기','킬링타임용 무비'에서 제 나름대로 건져낸 보석들을 하나씩 갖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 대표적인 홍콩영화인이 바로 '두기봉'감독이다. 두기봉 감독의 작품에 대해서는 서극 감독에 대해서만큼 논란이 많다. 홍콩의 형편없는 제작시스템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영화 스타일을 지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두기봉 감독의 에 대한 얉은 리뷰를 썼다가 많은 비난을 받았었다. 그래서 이런 말부터 한다) 그럼, 은 어떨까. 의 시놉시스만 언뜻 읽으면 를 연상한다. 게리 그레이.. 2019. 8. 9.
[크레이지 스톤] 중국 대중영화의 힘 (닝하오 감독 瘋狂的石頭 Crazy Stone 2006) (박재환 2007/8/27) 중국영화는 중국경제만큼이나 급성장 중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른바 제 5세대 감독들의 작품들이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잇달아 수상을 하며 그들의 존재를 알렸고 최근 들어서는 폭발적인 경제성장에 힘입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전체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로서의 영화산업을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고는 있지만 그것이 중국내 영화 팬들의 대중적인 지지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대신 ‘한국’만큼이나 이상한 ‘흥행의 법칙’이 지배하고 있다. 한때 해외영화제에서 잘 나가던 장예모, 진개가 감독 같은 명감독이 엄청난 자본을 끌어들여 ‘중국’이란 나라만큼이나 큰 규모의 영화를 만들고는 영화당국과 미디어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대규모 홍보전을 펼친다. 그리곤.. 2019. 8. 6.
[천장지구] 아! 덕화 오빠 (진목승 감독 天若有情 A Moment of Romance 1990) (박재환 2005.4.28.) 세월이 흘러 중화권 스타들도 명멸을 거듭했다. 주윤발이 한국에서 '"사랑해요 밀키스"라며 음료수 CF를 찍은 것을 비롯하여 유덕화, 장국영, 왕조현 등 홍콩 아이돌 스타들이 줄줄이 한국에서 광고를 찍었다는 사실도 이제는 전설 속의 이야기처럼 들릴 뿐이다. 그런데 내 나이 또래의 사람이 기억하는 '최고의 홍콩영화 전성기'는 이른바 쇼 브라더스의 무협물이나 이소룡 영화, 혹은 명절 때마다 찾아오던 성룡 영화는 아니었다. 언젠가부터 '홍콩 느와르'라는 딱지를 달고 들어오던 영화들이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작품은 바로 유덕화의 [천장지구]가 아닐까 싶다. [천장지구]를 통해 한 시절을 풍미한 홍콩영화를 돌이켜본다. 자료에 보니 [천장지구]는 지난 1990년 1.. 2019. 8. 3.
그레이트 월 (장예모 감독,長城, 2016) '그레이트 월' 놀랄 노자 중국기예단’ (feat.장예모) (영화리뷰) [박재환 2017-02-16] 중국, 중화민족에 대한 가장 흥미로운 분석을 담은 책 중에는 황희경 교수의 라는 책이 있다. 중국을 '과장'과 '비주얼'의 측면에서 분석한 책이다. 장이머우(장예모) 감독의 영화를 볼 때마다 이 틀이 굉장히 주효하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장 감독의 초기 문예물과 문예물은 예외지만 말이다. 장예모 감독의 영화가 다 그러하듯이, 이 영화는 ‘중국’과 ‘중국영화’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단지 중국에서 흥행대성공을 거두었다는 이유에서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중국인의 미학관과 세계관, 그리고 영화산업의 현주소를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영화 ‘그레이트 월’의 중국원제는 ‘장성’(長城)이다. 우리가 흔히 ‘만리.. 2017. 8. 22.
나의 소녀시대(프랭키 챈 감독,我的少女時代,2015) 나의 소녀시대, “유덕화가 날고, 주성치가 왕이었던 시절” [박재환 2016-05-24] 중국영화가 아니고, 대만영화를 정말 사랑한다면 부산 해운대일대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를 꼭 찾아가 보시길. 해마다 그해 최고의, 최상의 대만영화가 상영되는 곳이 바로 부산영화제이다. 대만은 해마다 부산영화제에 대규모(!) 대표단을 꾸리고, 1년내에 자국에서 만든 최고의 화제작들을 모아 부산에 출품한다. 그리고 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에 해마다 호텔에서 '대만영화의 밤'을 개최하여 대만영화가 살아있음을 알린다. 작년의 경우에는 대만출신 장애가가 부산영화제 심사위원장이기로 하였거니와 그해 ‘대만영화의 밤’은 특별히 화려했다. 대만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동호 (당시) BIFF명예위원장과 중국의 지아장커도 참석하여 축하.. 2017. 8. 20.
[샤오린:최후의 결전] 유덕화, 소림사 가다 [2011.07.07] 가 이라는 제목으로 8월 국내 개봉예정이네요. ▶ 이연걸의 소림사(1980) 리뷰보기 최근 중국 극장가에는 역사 이야기를 다룬 액션영화가 넘쳐난다. 한동안 홍콩영화의 자양분을 마구 빨아들이던 중국은 이제 넘쳐나는 ‘돈’과 미어터지는 ‘영화관객’들을 밑천삼아 아시아 최강의 영화강국으로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나온 영화로는 , , , 등이 있다. 지금도 더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고, 더더욱 많은 영화가 기획 중이다. 장예모나 진개가가 문예영화를 들고 해외영화제에 나가서는 ‘중국에서도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소~’라고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그런 중국영화판에서 만든 (新少林寺)는 1980년, 이연걸이 나온 와는 확실히 다른 영화이다. 30년 만에 다시 보는 ‘소림.. 2011. 5. 7.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 중국 CSI 납시오~ 중국역사에 관심 있는 영화팬에게는 흥미로운 영화가 한편 개봉되었다. 홍콩 서극 감독의 이란 작품이다. 서극 감독이야 30년 전부터 홍콩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재간둥이 아닌가. (1983)을 필두로 , , 등등 고비마다 신기할 정도로 영화팬의 기호를 사로잡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마구마구’ 양산해온 인물이다. 그가 내놓은 최신 작품은 7세기 무렵 중국을 호령한 여황제 측천무후와 여전히 중국인에게 최고의 수사관으로 기억되는 적인걸이란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구중심처에서 펼쳐지는 황실 대음모극과 CSI 완전범죄 소탕스토리가 이렇게 결합되다니. 놀랍지 않은가. 여황제는 절대 안된다 vs. 반란을 용서할 수 없다 오랜 세월을 어린 아들을 대신하여 수렴청정하던 무측천이 마침내 야욕을 드러낸다. 직접.. 2010. 10. 11.
[천하무적] 흥행감독 풍소강의 드라마 [Reviewed by 박재환 2005-1-6] 원제는 天下無敵(천하에 대적한 상대가 없다)이 아니라 天下無賊(세상에 도적이란 없다)임 몇 해 전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아시아 각 국의 독립영화인들이 모여 심포지엄을 연 적이 있다. 당시 '지하전영' 등 특별한 정치적인 고려말고는 중국의 독립영화가 한국 영화팬에게 어필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이후 로우예나 지아장커 영화가 한국에 이런저런 경로로 소개는 되지만 13억 중국인 대부분은 이들 영화 감독의 존재를 잘 모른다. 마치 우리나라 일반 영화 팬들이 박찬욱이나 강제규에 대해선 어느 정도 알지만 그 이외의 수많은 영화감독에 대해선 잘 몰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듯이 말이다. 오히려 중국 인민들은 풍소강이란 감독을 더 잘 알고 있다. 그는 해마다 중국적인 코미디 영.. 2008. 4. 20.
[신 신조협려] 김용 무협, 영상으로… (여대위 감독, 九一 神雕俠侶 1991) (박재환 1998.8.5.) 이 영화(비디오)의 정식제목은 (新神雕俠侶)이며, 홍콩에서의 제목은 였다. 그러니까 1991년 이 영화 만들어지기 전에 나온 ‘신조협려’가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는 이미 (적어도) 두 차례 만들어 졌었다. 첫 번째 작품은 1960년 홍콩의 이화(李化) 감독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출연배우는 南紅, 江雪, 姜中平, 謝賢 이고, 두 번째 작품은 1982년에 만들어진 쇼브러더스 영화이다. 장철(張徹)이 감독하고 부성(傅聲), 곽추(郭追)등이 출연한다. 물론, 이후 TV드라마로 수차례 리메이크된다. 유덕화가 자신의 영화사(天幕制作有限公司/ Team Work Prodution House Ltd.)를 설립하고 만든 첫 번째 작품인 바로 이다. 상당히 재미있다. 홍콩영화는 의외로 그 근원.. 2008. 3. 22.
[러브 온 다이어트=수신남녀] 무거운 사랑 [Reviewed by 박재환 2003-12-29]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에서 레오의 어머니의 체중은 500파운드(226킬로)이다. 남편의 자살에 충격을 받고 집안에서 먹기만 한 결과이다. 병원에 갈 때는 기중기에 실려 나온다. 이런 웃지 못할 상황은 실제 해외 뉴스시간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른바 과체중을 넘어 비만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뚱보' '뚱녀'는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기가 어렵다. 인권의 문제를 떠나서 현실적인 차별대우를 받기도 한다. 항공사들은 이런 사람에게 좌석 두개의 항공운임을 물기도 한다. 우리나라같이 희한한 나라에서는 이런 명확한 '뚱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무척 '뚱보스럽다'고 생각하여 필요이상의 돈과 시간을 퍼부으며.. 2008. 2. 23.
[용재변연] 龍在邊緣 위기의 남자 [Reviewed by 박재환 2003-1-7] 원제의 '변연(邊緣)'이란 일반적으로 '모서리', '가' 라는 뜻이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극한의 상황을 의미하기도 한다. 쉽게 말해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에 처한 龍(드라곤)이란 뜻이다. 누가? 10년 전 흑사회에서 완전히 손을 뗀 우리의 ‘슈아이꺼’ 유덕화? 아니면 경찰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자마자 흑사회에 위장침투한 고천락?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작년(2002년) 12월 12일에 개봉된 는 2002년 홍콩에서 최고흥행기록을 세웠다. 지금도 계속 돈을 벌고 있고 말이다. 는 홍콩영화평론가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유덕화는 흑사회에 위장잠입한 경찰 역을, 양조위는 경찰에 들어간 흑사회 조직원으로 분해서 서로 숙명의 연기대결을 펼쳤다는 평.. 2008. 2. 23.
[최후태감] 중국의 마지막 내시 (장지량 감독 中國最后一個太監 1987) (박재환 2001.11.28.) 내시(內侍), 환관(宦官), 태감(太監)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 존재에 대해서는 대부분 그다지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거세당하여 남자로서의 역할을 못할 뿐더러, 역사의 고비마다에서 이따금 파토를 놓는 정의롭지 못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TV의 사극 드라마나 코미디 프로를 막론하고, 내시는 언제나 찬밥 취급은 고사하고 괴물 대접을 받아왔다.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최근 부산영화제에서도 상영된 신상옥 감독의 란 작품이 있다. 사실 '내시-환관-태감'이라는 직책, 혹은 존재는 중국, 한국 뿐만 아니라 서양(eunuch)에서도 발견되는 역사적 인물이다. 역사에 처음 등장하기로는 전쟁에서 사로잡힌 포로들을 거세하여 노예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 2008. 2. 23.
[강호] 송충이는 솔잎만 먹고 살아야... (황정보(黄精甫) 감독 江湖 Brother 2004) (박재환 2004.10.18.) 중국무협물이나 무협소설에서 '강호'(江湖)라는 단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게 장철 스타일의 시대물이든 [영웅본색] 류의 현대 홍콩 느와르이든 간에 뭔가 남성적인 미학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홍콩영화에서 만나보게 되는 '강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그 스펙트럼이 넓다. [와호장룡]이나 [영웅본색]에서만 '강호'가 운위되는 것이 아니라 '고혹자'시리즈와 '타락천사'에서도 강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강호'의 어원에 대한 자세한 고찰은 뒤로 미루고 [장자[(莊子)의 [대종사편](大宗師篇)에 나오는 '강호'만 소개하겠다. 泉涸,魚相與處於陸,相呴以濕, 相濡以沫,不如相忘於江湖。與其譽堯而非桀也,不如兩忘而化其道 이 심오한 문장의 뜻을 어설피 옮기는 것보단.. 2008. 2. 22.
[무간도3] 지옥에 빠진 유덕화 [Reviewed by 박재환 2004-3-10] 유위강과 맥조휘가 공동감독을 맡은 [무간도] 씨리즈는 오랫동안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홍콩 영화계에 희망을 안겨준 반가운 영화이다. 2002년 연말에 개봉되었던 [무간도] 1편은 4천만 홍콩달러를 벌어들여 오랜만에 홍콩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리고 곧바로 주위의 우려 속에 [무간도]의 두 주인공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에 해당하는 [무간도2]를 만들었고, 이 속편도 괜찮은 흥행 수익을 올렸다. 영화적 재미로 보자면 이 2편의 재미가 적잖게 있다. 지난 연말 유위강과 맥조휘는 다시 한번 주위의 우려와 관심 속에 씨리즈의 종결 편에 해당하는 [무간도3 종극무간]을 내놓았다. 3편에는 중화권의 대스타- 이른바 영화황제-황후 급에 해당하는 .. 2008. 2. 20.
[무간도] 영웅의 죽음 [Reviewed by 박재환 2003-1-13] 작년 12월 12일 홍콩에서 개봉된 는 어제(2003.1.12)까지 5,234만 홍콩달러를 벌어들여 재작년 역대 최고 흥행수익을 올린 의 개봉성적에 도전하고 있다. 오랫동안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던 홍콩 영화계는 새로운 영화방식으로 오랜만에 활짝 웃고 있다. 사실 는 폼만 남발하는 카메라맨 유위강이 메가폰을 잡았고, 거의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비슷비슷한 영화에 열심히 출연하는 양조위, 유덕화 등이 출연하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홍콩 스타일의 액션물이다. 그런데 왜 이 영화가 홍콩영화팬에게 이런 엄청난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일까. 그것도 장예모의 을 가볍게 따돌리면서 말이다. 대중문화에서 성공하는 작품은 뭔가 특별한 것이 있기 마련이다. 무엇인지 한번 진지.. 2008. 2. 20.
[정전자] 도신 = 주윤발 (왕정 賭神/征戰者 God of Gamblers 1989) (박재환 2002.9.6.) 중국인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있는 '것'이 등려군의 노래와 김용의 무협지란다. 그럼, 중국인이 항상 있는 '곳'은 어딜까. 정답은 도박장이라고 한다. 이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도박을 좋아한다. 라스베가스든 마카오든, '동'과 '서'를 가리지 않고 도박장에는 항상 중국인이 우글거린다. 그런 국민성, 혹은 민족성에 맞물러 도박영화(갬블러 무비)가 유난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도 그런 경향성을 유지하지만 홍콩영화는 유난히 장르영화가 유행성을 타며 메인스트림을 형성해왔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도박영화이다. 1989년에 두 편의 도박영화 대표작이 나란히 개봉되었으니 바로 과 이다. 이 중 을 먼저 리뷰한다. (睹神)은 우리나라에 로 소개되었따. 그리고, .. 2008. 2. 20.
[파이터 블루 (阿虎)] 유덕화의 불타는 투혼 (이인항 감독 阿虎: The Fighter's Blue , 2000) (박재환 2001/6/7) 지금은 정말 애정을 가진 일부 열혈 팬들의 지지에 의해서만 홍콩영화가 한국의 극장가에서 상영되고 있다. 이소룡이나 성룡 같은 스타를 열외로 하더라도, 주윤발이나 임청하, 왕조현 같은 1세대 스타들이 떠나간 자리엔 여명이나 곽부성, 그리고 최근에는 고거기 같은 신인들이 언제나 새로운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예전의 폭발적 흥행력을 제공해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대열에서조차 비교적 멀리 떨어진 인물이 바로 한 시절을 풍미했던 유덕화이다. 그는 , 같은 홍콩 영화들이 최고의 인기를 누릴 때 빼어난 외모와 감미로운 노래솜씨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유지했었다. 그가 오천련과 나와서 LPG 가스통을 머리에 얻어맞고 코피를 쏟으며 죽어가던 나, 왕가위 영화 중 가장 오락적이었던 .. 2008. 2. 19.
[열혈남아] 형! 1분만이라도 유명해지고 싶어.. (왕가위 감독,旺角下門1988) (박재환 1999.11.23. – 꽤 오래 전에 쓴 리뷰네. 언젠가 다시 보고 다시 쓸 예정) 왕가위 팬이라서 하는 소리는 아니지만, 그의 작품은 볼수록 매력적이다. 이 영화는 그의 감독 데뷔작품이다. 아마, 유덕화 팬이라면 그가 (비디오 출시제목이 ‘천장지구’>에서처럼 조금 잔인하게 얻어터지는 장면 때문에라도 ‘멋진’ 영화일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장면 때문에 이 영화는 오늘날, 좀 덜 떨어진 신창원 따라하기 추종자들이 볼 경우, 잘못된 감동을 충분히 받을 수도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장학우는 일생일대의 열연을 펼친다. 확실히 이 영화는 소외와 고독의 영화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홍콩의 어두운 밤풍경과 칙칙한 거리, 조명들로 가득한 도심을 스쳐 지나간다. 가라오케의 수많은 모니터에서는 알 수 없.. 2008. 2. 15.
[연인] ‘당대’ 최고의 무협영화 (장예모 감독/ 十面埋伏 2004) (박재환 2004/9/13) 장예모 감독은 중국 5세대감독으로 세계 영화제의 최고 인기스타 감독이었다. [붉은 수수밭], [귀주이야기], [홍등], [책상서랍 속의 동화], [집으로 가는 길] 등 그가 내놓은 영화는 모두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최고의 상찬을 받아왔다. 영화감독이 되기 전, 그가 배우로 출연한 [옛 우물]은 동경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들 영화는 모두, 서구세계에 이른바 중국열풍(中國流)를 불러일으킨 장예모 감독의 작품들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배반에 가까운 변신을 했다. 바로 [영웅]이다. 고구려사가 걸려있는 한국관객이 지금 시점에서 그 영화를 보자면 무모하기 이를 데 없는 천하통일관을 다룬 영화이다. 그동안 소박한 작품세계를 견지하던 장예모 감독의 일대 전환점이 된 작.. 2008.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