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소설(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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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 뮤지컬 내한공연 (2015년 세종문화회관)
(박재환 201510.26) 한국 뮤지컬무대에 다시 한 번 프랑스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역사교과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프랑스 버전으로 볼 수 있었고, 이어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 원작의 ‘로미오앤 줄리엣’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15일부터는 프랑스의 자랑이랄 수 있는 빅토르 위고 원작의 ‘노트르담 드 파리’가 공연되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 2005년에 처음 내한공연을 가진 뒤 라이선스공연, 영어버전 공연, 그리고 올해 2월 공연 등 수차례 무대가 이어졌었다. 이만큼 자주, 많이, 다양한 버전으로 공연되는 경우도 드물 것이다. 그만큼 매력적인 공연이라는 소리일 것이다. 프랑스대혁명의 와중에 살았던 빅토르 위고는 ‘레미제라블’ 등 걸작을 남긴 소설가로 서뿐만 아니라 행..
2017.08.18 -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의 뮤지컬 (2014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공연: 2014/06/25 ~ 2014/08/03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출연: 서범석, 이건명, 한지상, 정동하, 박민성, 김아선, 최현주, 이혜경, 소냐, 김도형, 홍경수, 서영주, 문성혁, 박미유, 김서현, 김승용, 박규원, 황한나, 황이건, 선한국 1789년, 분노에 가득 찬 프랑스 ‘민중’들의 바스티유감옥 습격으로 시작된 프랑스대혁명의 뒷모습을 그린 영국작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된다.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대문호가 저렇게 상반된 감정을 첫 페이지에 써내려간 것은 그만큼 당시 영국 지식..
2017.08.18 -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심심타파 현실격파 연애완성 (2013년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벽을 뚫는 남자] 심심타파 현실격파 연애완성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공연: 2013/11/13 ~ 2014/01/26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출연: 이종혁, 마이클 리, 김동완, 고창석, 임철형, 최수진, 이정화,심재현,강연종,손승원,조진아,이경미 기획 제작: 쇼노트, CJ E&M 연출: 임철형 음악감독: 변희석 (박재환 2013.12.8) 이종혁, 김동완, 마이클 리가 트리플 캐스팅된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가 한창 공연 중이다. 이 작품 2006년 처음 한국 무대에 오른 뒤 꾸준히 재공연되고 있다. 원작은 프랑스의 단편소설이다.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에메가 1943년 발표한 단편소설 ‘벽을 뚫는 남자’는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암울한 프랑스의 몽마르트가 배경이다. ..
2017.08.18 -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 잉글리쉬 로맨티스트 (2013년 LG아트센터)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 공연: 2013년 7월 6일 ~ 9월 8일 LG아트센터 출연진: 박건형, 박광현, 한지상 (퍼시/스칼렛 핌퍼넬 역), 바다, 김선영(마그리트 역), 양준모,에녹(쇼블랑 역) (박재환 2013.8.29) 18세기 말 프랑스는 온통 혁명의 물결로 들끓었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뚜와네트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나서도 프랑스는 한동안 혼란의 연속이었다. 수백 년간 지속된 ‘앙상 레짐’을 일거에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은 법. 참혹한 피의 혁명 시기가 이어진다. 왕족/귀족은 무조건 나쁘고 시민의 정의는 항상 옳은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순간이다. 그런 역사는 역사책에서만 보는 법은 아니다. 만화책 ‘베르사유의 장미’에서도 볼 수 있고 뮤지컬에서도 볼 수 있다. 이 시기를 다룬 뮤지컬 ..
2017.08.18 -
[엽기적인 그녀] 웃긴 우리 젊은 날 (곽재용 감독 My Sassy Girl, 2001)
는 제작 발표 때부터 화제가 되었었다. 인터넷으로 생중계 되는 가운데 새로 지은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로비에서 대대적인 이벤트를 펼치며 전지현과 차태현의 스크린 랑데부를 약속했다. 그리고, 여름방학에 청소년들의 기대에 딱 들어맞는 즐거운 영화를 완성시켰다. 는 PC통신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김호식 씨의 '통신문학'이 원전이다. 세종대왕이 통곡할 통신문체('졸라', '방가슴' 등....)로 직조된 신세대의 튀는 러브스토리는 엄청난 조회 수를 올렸고, 이내 영화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얼마 전 으로 위신에 금이 간 신씨네는 이번 영화로 명가의 자존심을 찾을 것 같다. 영화는 원작대로 우연히 지하철에서 만나게 되는 한 여자와의 끈질긴 인연과 사랑의 여정을 남자 주인공이 회고하는 형태로 진행된..
2013.01.03 -
[거짓말] 살로, 거짓의 제국 (장선우 감독, 1999)
(박재환 1999/10/21) 영화 이 '감독의 오리지널 버전'으로 일반에게 공개된 것은 지난달 국내 언론기자를 상대로 한 최초 공개와 베니스영화제에서의 상영, 그리고 이번 제 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서였다. 영화제 시작 전부터 이미 폭발적인 화젯거리로 부상한 이 영화는 예매 시작 20분 만에 매진된 올 부산영화제 최고의 인기 작품이 되었다. 실제로 부산영화제 동안 예매티켓 교환, 구매정보센터에는 티켓을 5만원에 구매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기도 할 정도였다. 적어도 어떤 영화가 이 정도 관심과 인기를 끌었다면, 영화 자체의 완성도나 작품성과는 상관없이 대중적 흥행은 보장받았으리라 생각된다.영화 상영이 끝나고 GV시간을 잠깐 가진 후, 장선우 감독과 주연배우인 이상현, 김태연씨는 부산의 한 선상 카페로 이..
2013.01.03 -
[흑수선] 멜로로 치장한 6·25비극 (배창호 감독,2001년)
이번(2001년) 제 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어떤 작품이 선정될 것인가는 사실 영화팬에게는 관심거리였을 수도 있다. 부산영상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장선우 감독의 이 후반작업 지연으로 탈락하면서 배창호 감독의 이 개막작으로 최종 선정되었다.1980년대 충무로에서의 배창호 감독의 활약상과 그의 최근작 으로 보건대 부산영화제의 선택이 잘못된 선택일 리는 없을 것이다. 물론, 개막작품 자체가 작품성이나 완성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국제영화제들이 개막작품과 폐막작품을 그 영화제의 위상과 혹은 국제적 마케팅의 일환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팬이라며 과 가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이었음을 기억하며 관계자들은 그러한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그런데,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되..
2013.01.03 -
[위험한 관계] 상해지련 (허진호 감독 危險關係 Dangerous Liaisons, 2012)
(박재환, 2012.10.23.)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는 장동건, 장백지, 장쯔이가 주연을 맡은 멜로드라마 이었다. 이 영화는 지난 달 중국에서 개봉되었고 부산영화제에서 소개된 후 곧바로 국내에서도 극장개봉 되었다. 출연배우들의 면면만 보아도 이 영화는 2012년 아시아의 대표영화로 손꼽을만하다. 게다가 감독이 허진호라니. 이 영화는 중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잔잔한 멜로에 재능이 있는 한국 영화감독에, 아시아 시장에 통할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검증받은 콘텐츠를 활용한 작품이다. 18세기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쇼데를르 드 라클로의 원작소설 는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다. 질투와 배신에 눈이 먼 남자와 여자의 사랑놀이가 기본구조이지만 다양한 변형을 보여주었다. 한국의 이재용 감..
2012.10.23 -
살인은 방과 후에 일어났다:히가시노 게이고의 <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일본작가가 있다. 이미 , , 등의 영화를 통해 원작소설작가로서의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그의 데뷔작인 를 읽었다. 재밌었다. 일본의 어느 여자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일어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구조이다. 그렇다고 천재소년이 맹활약을 하는 탐정드라마는 아니다. 그 나이 또래 여고생의 고민을 담은 성장드라마도 아니다. 그러나 읽다보면 기막히게 잘 짜여진 플롯의 탐정드라마이며 또래 고민을 너무나 극적으로 잡아낸 성장드라마이기도 한 셈이다. 재밌었다. 보면서 가 생각났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말고 츠치야 가론의 원작만화(▶만화리뷰) 말이다. 도 ‘자신에게는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런 순간의’ 기억 때문에 엄청난 비극이 일어난다. 도 그러하다. 게다가 여고생이니 말이다. 인터넷과 순간퍼짐이 횡행하..
2012.03.19 -
[마당을 나온 암탉] 동물의 왕국 (오성윤 감독 2011)
지난 달 27일 여름방학 성수기 관객유치 경쟁이 치열한 극장가에 만화영화 한 편이 개봉되었다. 그런데 자세히 알아보면 만화영화, 즉 애니메이션은 극장에서 심심찮게 개봉되었다. 굳이 여름 방학이 아니어도 디즈니와 픽사, 그리고 후발 주자까지 가세한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이 한국 극장가에서 대박신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알게 모르게 일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줄줄이 개봉되고 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와중에 한국산 애니메이션도 한 해에 몇 편씩 꼬박꼬박 만들어지고 극장에 내걸리고 있었다는 사실. 물론 이들 국산 애니메이션의 흥행성적은 지극히 실망스럽다. 대한민국 콘텐츠 경쟁력 강화라는 화두가 던져지면 제일 발 빠르게 움직인 쪽이 애니메이션 분야이고 오랫동안 외국업체의 하청작업을 거치면서 나름 노하우가 많..
2011.08.18 -
[(소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
작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원작소설을 지난 달 읽었다. 워낙 글 쓸 시간이 없어 미루다가 이제야 원작소설을 소개한다.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코엔 형제(에단 코엔 & 조엘 코엔)가 감독을 맡은 작품이다. 이들 형제는 부터 시작하여 , , , 등 꽤 재밌는 영화를 만들어왔다. 이들 작품은 모두 그들 형제가 직접 시나리오 작업도 했었다. 그런데 [노인을 위한 나라느 없다]는 이들 형제가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작품을 영화로 옮긴 것이다. 영화 시나리오각색 작업은 형제가 직접했다. 원작소설이 얼마나 재미있었기에 코엔 형제가 선뜻 나섰을까. 사실 난 ‘코맥 매카시’라는 작가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 1933년 미국 로드 아일랜드 출신의 코맥 매카시는 소설, 극본, 시나리..
2009.03.12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을 거꾸로 간다] (F.스콧 피츠제럴드 원작소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을 거꾸로 간다 올해 아카데미에 작품상을 포함하여 무려 13개나 후보에 오른 작품이 바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라는 작품이다. 상영시간이 166분에 달하는 대작이다. 어제 영화를 보고, 오늘 원작소설을 읽었다. 소설부터 잠깐 소개한다. 의 작가 F.스콧 피츠제럴드는 미국의 ‘잃어버린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장편 5편과 단편을 100편 이상 썼다. 그 많은 단편 중 하나가 바로 이 작품이다. 원제목은 이다. 보니 꽤 많은 출판사에서 이 작품이 번역 소개되어 있다. 내가 본 것은 최신번역판인 (김선형 번역본)이다. 한 50페이지 정도 분량이다. 나처럼 영화를 먼저 본 사람이라면 선 자리에서 바로 완독할 만큼 술술 읽히는 작품이다. (영화와는 조금 다르다. 브래드 피트의 매..
2009.02.16 -
[신 신조협려] 김용 무협, 영상으로… (여대위 감독, 九一 神雕俠侶 1991)
(박재환 1998.8.5.) 이 영화(비디오)의 정식제목은 (新神雕俠侶)이며, 홍콩에서의 제목은 였다. 그러니까 1991년 이 영화 만들어지기 전에 나온 ‘신조협려’가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는 이미 (적어도) 두 차례 만들어 졌었다. 첫 번째 작품은 1960년 홍콩의 이화(李化) 감독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출연배우는 南紅, 江雪, 姜中平, 謝賢 이고, 두 번째 작품은 1982년에 만들어진 쇼브러더스 영화이다. 장철(張徹)이 감독하고 부성(傅聲), 곽추(郭追)등이 출연한다. 물론, 이후 TV드라마로 수차례 리메이크된다. 유덕화가 자신의 영화사(天幕制作有限公司/ Team Work Prodution House Ltd.)를 설립하고 만든 첫 번째 작품인 바로 이다. 상당히 재미있다. 홍콩영화는 의외로 그 근원..
2008.03.22 -
[올 더 킹즈 맨 = 모두가 왕의 사람들] 순수 시민운동가에서 마키아벨리스트가 된 주지사 (로버트 로선 감독, All the King's Men 1950)
(박재환 2008.3.20.) 한국에서는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거쳐 새로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곧 민의를 대변한다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있을 예정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민주화-산업화 과정을 거친 대만에서는 총선이 먼저 있었고 곧 새 총통을 뽑는 대선이 있을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대선 레이스가 한창이고 말이다. 선거철에 딱 맞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1950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인 [올 더 킹즈 맨]이란 작품이다. '모두가 왕의 사람들'이라고 소개되는 이 영화는 꽤 흥미로운 작품이다. 적어도 신문 정치면에 관심 많고, 여야 공천 향배에 귀가 솔깃한 사람들에겐 말이다. (이 영화는 최근 숀 팬 주연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영화는 1930년대 미국 남부 지역의 한..
2008.03.20 -
[북리뷰 게이샤의 추억] 서구인의 일본보기 (아서 골든 Memoirs of a Geisha)
(박재환 1999.3.6.) 엊그제 7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스필버그 아저씨가 로 또 다시 감독상을 탔다. 이제 그를 단순히 ‘흥행의 귀재’, ‘엔터테이너’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 훌쩍 성장해버린 영화신동이다….그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차기작품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뜻밖에도 이란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는 몇 달 전 김희선이 여기에 출연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서는 잔뜩 관심을 끌었던 작품이다. 하지만, 물론 배역은 다른 사람 – 홍콩배우 장만옥에게 넘어가고 말았다.(하지만,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장만옥도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2001.6.9. 현재) [게이샤의 추억] 기생, 창녀, 그리고 게이샤 (롭 마샬 감독 Memories Of A Geisha 2006) (박재환 2006.1.18.) 아서 골..
2008.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