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영화(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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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생의 위한 연주 (로만 폴란스키 감독 The Pianist 2002)
(박재환 2002-8-6) 로만 폴란스키 감독 작품은 많이 알려져 있다. 초기작 이나 , 는 나름대로 매니아에게 잘 알려져 있을 뿐더러 나스타샤 킨스키가 나왔던 , 세기말적 사랑을 그렸던 , 독재시대에 자행된 성추행을 그린 시구니 웨버 주연의 등이 감독의 정신적 궤적을 되돌아보게 하였다. 사실, 로만 폴란스키 감독 자신만큼 드라마틱한 삶을 산 감독은 흔치 않다. 폴란스키 감독은 태어나기는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2차 대전 발발 2년 전에 그의 부모가 폴란드로 이주했었다. 나치점령 하에 부모는 수용소로 끌려갔고 어린 폴란스키는 가까스로 게토(유태 거주지역)를 탈출하여 카톨릭 신자의 집에서 연명할 수 있었단다. 그의 어머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었다. 그의 불행은 유년시절의 비극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1..
2008.04.05 -
[레 미제라블] 역사, 문학, 그리고 영화 (빌 오거스트 감독 Les Miserables 1998)
(박재환 1999-3-6) (imdb에 따르면) 이 영화는 32번째로 영화화된 ‘레미제라블’이라고 한다. 물론 이보다 훨씬 더 많이 만들어졌으리라 짐작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윤색되어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니 말이다. 아주 오래 전에 쟝 가방 (혹은 리노 벤츄라? 여하튼 그 시절의 프랑스 배우가) 나오는 칙칙한 프랑스 영화를 텔레비전에서 본 것도 같고, 10년 전 쯤에 다른 영화를 본 것도 같다. 여하튼, 이처럼 같은 작품이 끊임없이 다시 만들어지는 힘은 어디일까. 그것은 인간의 보편적 감성에 호소하는, 그리고 보이는 것 이상의 많은 것을 독자에게 안겨주는 원작의 힘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의 원작소설은 프랑스의 대 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가 오랜 집필 끝에 1862년에 완성한 대하소설이다...
2008.04.04 -
[브레이브하트] 우리 민족에게 자유를 달라~ (멜 깁슨 감독 Braveheart, 1995)
(박재환 2002-7-14) 내가 영국사에 대해선 그다지 알지 못하기에 이 영화에 대해선 깊은 이야기는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홍콩이 영국의 식민통치를 벗어나 중국으로 영예로운 回歸를 한 것이 1997년 7월1일이었다. 그런데, 영국과 홍콩당국은 그 이전, 오래 전부터 홍콩의 부와 자유, 민주와 주권을 평화롭게 양도하기 위해 엄청난 외교협상을 벌였다. 결국 협상에서 식민지 통치국-제국주의 역사를 가진 영국이 큰 소리칠 내용이 거의 없었다. '당연히' 중국의 의도대로 1984년 12월 19일 베이징에서 공동성명서에 서명하게 된다. 당시 영국수상 대처와 중국의 등소평(물론, 서명 주체는 당시 총리는 조자양이었다)은 '1국가 2체제'라는 홍콩의 운명에 동의한 것이었다. 이때 발표된 '공동성명서'의 완전한..
2008.02.24 -
[최후태감] 중국의 마지막 내시 (장지량 감독 中國最后一個太監 1987)
(박재환 2001.11.28.) 내시(內侍), 환관(宦官), 태감(太監)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 존재에 대해서는 대부분 그다지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거세당하여 남자로서의 역할을 못할 뿐더러, 역사의 고비마다에서 이따금 파토를 놓는 정의롭지 못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TV의 사극 드라마나 코미디 프로를 막론하고, 내시는 언제나 찬밥 취급은 고사하고 괴물 대접을 받아왔다.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최근 부산영화제에서도 상영된 신상옥 감독의 내시>란 작품이 있다. 사실 '내시-환관-태감'이라는 직책, 혹은 존재는 중국, 한국 뿐만 아니라 서양(eunuch)에서도 발견되는 역사적 인물이다. 역사에 처음 등장하기로는 전쟁에서 사로잡힌 포로들을 거세하여 노예로 삼았다는 공통점..
2008.02.23 -
[황비홍] Once Upon A Time In China (서극 감독 黃飛鴻)
(박재환 1998.6.30.) 황비홍>을 다시 보았다. 서극 감독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으며 홍콩영화 新황금시대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황비홍>을 보며 '홍콩의 몰락'과 동시에 '중국의 힘'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황비홍은 실존인물이다. 연배는 이홍장과 손문 사이의 어느 때이다. 중국이 한창 외침을 당할 때, 무력한 淸 정부는 끝없이 중국의 땅과 문물을 외세 침입자들에 내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요즘 와서 중국대륙 사학자들의 평가이기도 하지만, 당시의 외세란 것은 민주주의의 신봉으로 무장한 현대국가가 아니라 깡패 제국주의의 강탈에 불과하였고, 중국이 그 당시 할 수 있는 것은 드넓은 대륙을 조금씩 조금씩 내놓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흉악한 서구의 늑대들이 제풀에 지쳐 쓰러질 때까지 기다리기만 ..
2008.02.21 -
[용문의 결투] 칼로 새긴 중국사 (호금전(胡金銓) 감독 龍門客棧 Dragon Gate Inn 1967)
(박재환 2002/7/29) 제목은 유명한데 실제 본 사람이 얼마 없는 작품을 '클래식'이라고 한다면, 확실히 이 영화는 '클래식 중의 클래식'이다. 다분히 과대평가된 작품 중의 하나이기도하고 말이다. 국내 영화팬에게 호금전 감독이 정식으로 소개된 것은 작년(2001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호금전 회고전'을 가지면서이다. 이때를 즈음하여 호금전 감독의 걸작 중의 걸작이라도 평가받은 협녀>가 비디오로 출시되었다.1931년 중국 북경에서 태어난 호금전은 나이 열여덟에 홍콩으로 건너와서 우연하게 영화판에 뛰어들게 된다. 미술 일을 하다가 '놀랍게도' 배우생활도 하게 된다. 그러다가 대취협> 등을 홍콩에서 찍고 곧바로 대만으로 영화사를 옮기며 용문객잔>(67)을 내놓는다. 이후 협녀(71), 영춘각의 풍..
2008.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