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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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라진 밤 “살아나는 시체들의 밤” (이창희 감독 The Vanished, 2018)
충무로에 외국영화 리메이크 열풍이 거세다. , , 같은 일본영화 뿐만 아니라 유럽영화들도 가세했다. 프랑스영화 를 다시 만든 이 흥행에 성공을 거둔 뒤, 잘 안 알려졌지만 괜찮은 이야기구조를 가진 작품들이 제작자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이다. 여기 도 추가된다. 2014년 개봉된 오리올 파울로 감독의 가 원작이다. 호세 코로나도, 휴고 실바, 벨렌 루에다라는 낯선 배우가 등장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스페인 영화가 어떻게 충무로에서 다시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영화는 굉장히 ‘경제적인 작품’이다. 제한된 공간과 단출한 출연진, 그리고 ‘리메이크를 결심하게될만큼’ 굉장한 반전의 스토리가 타이트하게 펼쳐지는 소극이다. 충무로에서, 신인감독에게 맡겨도 크게 손해 볼 작품은 아니란 말일 것이다. 이창희 감독은 기대..
2018.07.11 -
[경의선] 기관사와 박사 (박흥식 감독,2012)
오늘(29일) 밤 12시 35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KBS독립영화관’ 시간에는 박흥식 감독의 2012년 작품 ‘경의선’이 방송된다. 올 여름 개봉되었던 ‘협녀’를 연출한 박흥식 감독과는 동명이인이다. ‘경의선’에는 김강우와 손태영이 출연한다. 손태영의 첫 영화 주연작이다.‘KBS독립영화관’에서 보내주는 영화답게, 한밤에 방송되는 영화답게, 그리고 세모에 내보내는 영화답게 진한 여운을 안겨준다. ‘경의선’은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달리는 기차이다. 물론 분단 이후 그 기차는 임진강역, 그리고 가끔 도라산역까지만 운행한다.영화 ‘경의선’에서는 극한의 상황에 내몰려 감정이 하얗게 산화해버린 듯한 남자와 여자가 등장한다.먼저, 여자. 손태영이 연기하는 여주인공은 독일에서 박사학위까지 딴 여자이다. 지금은..
2017.08.18 -
찌라시:위험한 소문, ‘카더라와 유비통신의 신뢰도는?’
2005년 무렵,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연예인 100여 명의 실체라는 이른바 ‘연예인 엑스파일’ PPT문서가 인터넷에서 나돌았다. 삼성정치비자금 폭로파일이라도 이만큼은 인구에 회자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남의, 특히 스타에 대해서라면 호기심을 갖고 귀를 쫑긋 세운다. 당연히 KBS 9시 뉴스에도 안 나오고, 연예가중계에도 안 나오고, 디스패치에서도 사진 찍기 못한 그런 은밀한 이야기를 누군가 처음으로 목격하고, 또 친절하게 6하 원칙에 따라 '믿을만하게 기사화되어' 유통이 시작되더니 어떻게 하면 하룻밤 지나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아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찌라시 위험한 소문'은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라이징 스타 의문의 자살, 그 배후는? 우곤(김강우)은 연예계바닥..
2014.02.20 -
[무적자] 남자의 눈물은 피보다 진하다
한국영화가, 그리고 한류드라마가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게 되면서 ‘한국적 정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같은 아시아인들이 보아도 한국인은 끈끈한 가족애와 유교적 질서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흥미로운 전범인 모양이다. 그런 한국에서 홍콩의 대단한 영화 하나가 리메이크된다고 했을 때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컸다. 기대하는 사람은 1986년에 만들어진 은 멋진 영화이긴 한데 기본적으로 B급 정서의 홍콩스타일(대강 찍은 액션영화!)이기에 주윤발-장국영-적룡을 능가하는 매력적인 오늘날의 아시아 톱스타들을 끌어 모은다면 충분히 ‘걸작은 아니지만’ 명품 화보집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생각해 보라. 한국의 원빈, 일본의 기무라 타쿠야, 태국의 닉쿤이라도 캐스팅 했다면 얼마나 간지가 좔좔 흐르는 영화가 될 것인가. 문제는..
2010.09.09 -
[해안선] 해안초소에서 생긴 일 (김기덕 감독 The Coast Guard 2002)
김기덕 감독의 여덟 번째 작품 은 작년(2002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던 영화이다. 그 전 해 배창호 감독의 을 개막작으로 선정하여 분명 깊은 속앓이를 했을 영화제 선정위원들은 영화제의 위상에 걸맞은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골머리를 싸맸을 것이고 국제영화제에서 뚜렷한 위상을 지닌 김기덕 감독의 신작 에 큰 기대를 가졌을 법하다. 김기덕 감독이 어떤 감독인지 소문만 들었을 많은 영화 팬들 또한 장동건이 출연하는 영화에 일말 기대를 가졌을 것이다. 그런데 그의 영화가 언제나 그러하듯이 이 영화는 엄청난 논란(그것도 순전히 영화잡지나 웹에서 한동안 소란스러웠을 뿐이지만)을 야기했다. >을 보니 토니 레인즈, 김영진, 그리고 이지훈까지 가세하여 김기덕을 물어뜯었었다. 김기덕 사람이 원래 그렇고, 만..
2008.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