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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플리트 언노운] 티모시 샬라메의 밥 딜런 (제임스 맨골드 감독)
3일 열리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개 부문에 오른 영화 (원작: A Complete Unknown)은 미국의 가수 밥 딜런(Bob Dylan)의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이다. 밥 딜런은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는 그가 팝계에 등장한 1961년에서 1965년 사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듄’과 ‘윙카’의 티모시 샬라메가 젊은 밥 딜런을 연기한다. 영화는 엘리자 월드의 책 [Dylan Goes Electric!](2015)을 기반으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제이 콕스와 함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영화는 ‘노벨상’은 상상도 못했을 시절, 기타 하나로 천재적 음악성을 내뿜으며 성공 가도를 달리던 그의 초기 포크음악 세계를 재현한다. 영화는 1961년에 시작된다. 당시 19살..
2025.05.02 -
[더 캐니언] 밸런타인데이에 만난 변종 크리처의 반격
지난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애플TV+(그리고 티빙)에서 재밌는 영화가 공개되었다. 마일즈 텔러와 안야 테일러조이가 주연을 맡은 (The Gorge, 감독:스콧 데릭슨)이다. 원제는 ‘협곡’이란 뜻이다. ‘에일리언’의 영원한 전사 시거니 위버도 나온다. 출연진만으로도 구미가 당기는 작품이다. 밀리터리 액션인 듯, 좀비물인 듯, 동서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한 음모극인 듯 다양한 장르가 변주된다 물론, 밸런타인데이에 어울리는 로맨스도 있다. 지구상 어디인지 모르는 첩첩산중을 지나 거대한 협곡이 버티고 있다. 이곳에 두 명의 최정예 저격수(스나이퍼)가 헬기로 배치된다. 협곡을 사이에 두고 동과 서의 감시탑에는 각자 자리를 잡는다. 미국의 전사 레비 케인과 러시아 측 리투아니아 용병 드라사이다. 이들은 자..
2025.05.02 -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영화 (진영, 다현 주연)
아이돌 출신인 진영(BIA4)과 다현(트와이스)이 주연을 맡은 영화 는 대만영화(那些年,我們一起追的女孩,2011)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최근 ‘청설’과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잇달아 개봉되며 ‘대만영화 붐’이라도 인 것 같다. 대만 오리지널은 1994년 대만의 소도시 창화현의 고등학교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한국판은 2002년 강원도 춘천의 고등학교 교실에서 시작된다. 어떤 역사적 공통점, 혹은 청춘의 공감이 있을까. 봉의산 기슭의 ‘동춘천고등학교’(실제 그런 학교는 없다) 거리엔 ‘Be the Reds!’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보인다. 월드컵 분위기이다. 그 시절, 그 또래 학생은 비슷하다. 대학진학에 목숨을 걸거나, 도색잡지에 탐닉하거나, 꿈도 없이 책상만 지키는 학생들이 섞여있다. 그렇게 교실 ..
2025.05.02 -
[브루탈리스트] 비극의 시작과 끝 (브래디 코벳 감독, 애드리안 브로디 주연)
해마다 3월이면 미국에서는 아카데미 영화시상식이 열린다. 아무리 고급스러운, 학구적인 영화제가 많아도 오스카 트로피를 향한 업계와 스타, 팬들의 관심은 ‘넘사벽’이다. 올해도 많은 작품들이 이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지난 연말부터 유력주자로 손꼽혔던 작품이 바로 이다. ‘고난 받는 천재’, ‘시대를 잘못 타고난 주인공’, ‘처음엔 인정받지 못하지만 마침내 진가를 발휘하는 예술혼’, 그리고 무엇보다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난 인간승리’라니. 참으로 아카데미 회원들이 보기엔 매력적인, 매혹적인 이야기이다. 헝가리의 유태인 라슬로 토트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아 미국까지 오게 된다. 뉴욕항의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보며 감격하지만 그의 아내와 고아가 된 조카는 유럽에 남아있다. 바우하우스에서 교육받은 라슬로는 헝가..
2025.05.02 -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솔져, 대통령, 빌런, 그리고 아다만티움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이른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34번째 영화이자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퍼스트 어벤저’(2011),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2014),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에서는 크리스 에반스가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했다. ’시빌 워‘ 끝부분에 스티브 로저스는 비브라리움 방패를 샘 윌슨에게 넘긴다. “방패의 무게를 이겨내라며!” 최근 몇 년 동안 멤버들 교체를 진행하는 등 ’페이스‘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범작과 졸작을 잇달아 내놓는 진통을 겪은 마블은 2선에서 활약하던 샘 윌슨에게 그 대업을 맡긴 것이다. 샘 윌슨은 디즈니플러스의 시리즈 (8부작)를 통해 방패의 무게감을 한차례 경험했다. 커다란 스크린에서도 실력을 발휘하고,..
2025.05.02 -
[검은 수녀들] 구마의 길, 연대의 힘 (송혜교 전여빈 주연,2025)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한예종 시절에 만든 단편영화 [12번째 보조사제](2014)는 명동 인근 한 오래된 아파트에서 행해지는 김 신부와 최 부제의 구마(驅魔) 의식을 담고 있다. 여고생의 몸에 든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 금지된 종교의식을 행한다. 장 감독은 이 이야기를 로 스케일을 키운다. 톱스타 김윤석, 강동원이 캐스팅된 영화에서는 박소담의 몸에 스며든 악령을 쫓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의 제작사(영화사집)는 다시 한 번 인간의 몸에 사로잡힌 악령을 내쫓기 위한 굿판을 펼친다. 지난달 개봉된 이다. 이번 작품에는 장재현 감독이 관여하지 않았다. 영화는 전작의 어두운 그림자를 뛰어넘기 위한 전복의 방식을 택한다. 서울에 ‘12형상’이 다시 나타났다. 이번 희생자는 여고생이 아니라 어린 소년 희진(문우..
2025.05.02 -
[히트맨2] 웹툰작가가 된 전직 국정원요원 (권상우 주연,2025)
2020년, 한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개봉한 영화가 있다. 바로 권상우 주연의 이다. 당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240만 관객을 모으며 선전했다. 은 국정원의 비밀 암살요원 ‘준’이 돌연 웹툰 작가의 꿈을 위해 조직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요원 생활에서의 모든 기억이 국가기밀로 봉인된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웹툰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선택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국정원, 심지어 웹툰 편집장까지 위험에 빠뜨린다. 그로부터 5년 후, 가 개봉한다. 그 사이 국정원이 희화화되거나 K콘텐츠의 주요 소재로 활용될 정도로 분위기가 충분히 유연해진 모양이다. 웹툰 전업작가 김수혁(권상우)의 창작활동은 계속된다. ‘암살요원 준’은 러시아, 중국, 일본을 ..
2025.05.02 -
[중증외상센터] “나는 메스를 든 의사이다” (넷플릭스)
메디컬 드라마는 한국시청자에게 꽤 인기가 있다. ‘그레이 아나토미’, ‘E.R’, ‘굿 닥터’, ‘하얀 거탑’ 등등. 생각해보면 ‘M.A.S.H’와 ‘허준’도 인기가 있었다. 응급실의 긴박한 상황, 끔찍한 사고현장, 전장의 한 가운데에서 죽어가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는 인간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24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새 시리즈 는 그런 작품이다. ‘인간의 수준’을 뛰어넘어 ‘인간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신의 손’을 가진 의사들의 이야기이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출중한 실력을 가진 외상전문의 백강혁이다. 그가 유명무실한 ‘중증외상센터’에 부임하면서 펼쳐지는 헌신과 혁신의 수술현장이 펼쳐진다.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은 백강혁은 ‘듣보잡’ 의대 출신이고, 그 ‘중증외상센터’는 한국최고의 대..
2025.05.02 -
[스타워즈: 스켈레톤 크루] 멀고 먼 우주 저 너머, 보물행성이 있었느니... (디즈니플러스)
‘스타워즈’의 외전, 또 한 편의 스핀오프 작품인 디즈니+(디즈니플러스)의 ‘스타워즈: 스켈레톤 크루’(원제:Star Wars: Skeleton Crew)가 지난 15일 막을 내렸다. 8개의 에피소드로 마감된 이번 작품은 시즌2가 만들어질 것인가? ‘스타워즈: 스켈레톤 크루'는 광활한 우주의 어느 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우주 모험과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드라마는 영화 '제다이의 귀환'(1983) 이후, ’만달로리안‘ 시리즈의 시간대와 연결되어 있다. 이른바 ’신공화국 시대‘를 배경으로 행성 ’앳 애틴‘에서 평범한 삶을 살던 네 명의 아이들이 우연히 발견한 우주선을 통해 미지의 우주로 떠나게 되고, 수수께끼 같은 남자를 만나 온갖 모험을 겪고는 다시 고향 행성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다. ’..
2025.05.02 -
[노스페라투] 드라큘라는 오늘 밤 잠들지 않는다
세계영화사나 호러영화 사이트에 클래식 걸작으로 공인된 독일 F.W.무르나우 감독의 무성영화 (1922)가 100년이 더 되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되었다. 으로 북유럽 중세신화를 스크린에 재현한 로버스 에거스 감독은 이번에는 ‘트란실바니아 카르파티아 산맥의 고성’에 은둔한 뱀파이어 백작을 깨워 독일로 데려온다. 그렇다! 이 영화의 오리지널의 오리지널은 브롬 스토커의 소설 (1897)이다. ‘노스페라투’는 브롬 스토커의 소설 속 등장인물의 이름을 바꾸는 것으로 전설을 시작했다. 드라큘라 백작은 올록 백작으로, 그를 찾아가는 변호사 조나산 하커는 토마스 후터로, 후터의 연인 미나는 엘렌이 된다. 그리고 반 헬싱 박사는 폰 프란츠 박사로 등장한다. 영화의 시작은 소녀 엘렌이 초자연적 존재와 감응하면서 시..
2025.04.28 -
[말할 수 없는 비밀] 쇼팽의 남자, 비밀의 여자 (서유민 감독, 도경수 원진아 주연)
2008년 한국에서 개봉된 대만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원제:不能說的秘密)은 대만영화의 존재감과 주걸륜(周杰倫,Jay Chou)의 천재적 음악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주걸륜은 이 영화에서 주연과 함께 감독과 각본을 맡았다. 물론, 피아노 연주도 직접 했다. 그는 3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모차르트’였다. 대만판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예술고등학교로 전학 온 상륜(주걸륜)이 캠퍼스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연주소리에 이끌려 연습실에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한 여학생(샤오위)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인연, 운명의 사랑을 담고 있다. 그 여학생은 누구이며, 그 피아노 연주곡은 무엇일까. 관객들은 치기어린 피아노 배틀과 그림 같은 대만(신베이의 딴수이) 풍광, 그리고 주걸륜-계륜미의 매력에 흠뻑 빠져 ..
2025.01.18 -
[아침바다 갈매기는]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박이웅 감독, 2024)
바닷마을의 30대 남자는 무엇을 꿈꾸는가. 치열한 생활전선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어촌마을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바다에서의 거친 삶과 뭍에서의 힘든 생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풍어와 만선의 꿈은 사라지고 낙오된 삶에 대한 회환과 분노가 많은 작품을 통해 보여주었으니. 여기에 ‘베트남 신부’가 끼어든 풍경이 있다면? 영락없이 오늘의 한국사회의 이면일 것이다. 로 평단의 주목을 받은 박이웅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이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에 이어 곧바로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이 영화는 부산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 ‘KB 뉴 커런츠 관객상’,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등 3개의 트로피를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어떤 이야기일까. 강원도 양양의 남애항에서 ..
2025.01.11 -
[1승] 1등만 기억하는 세상, 1승을 기원하는 사람들 (신연식 감독,2024)
코트 위에서 불꽃 스파이크가 작렬하는 스포츠 ‘배구’를 소재로 한 영화 이 관객들을 만난다. ‘페어러브’, ‘조류인간’, ‘프랑스 영화처럼’, ‘로마서8:37’ 등 개성적인 작품을 감독하고 와 의 각본을 쓴 신연식 감독이 작심하고 만든 대중적 작품 은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던 사람들이 해체 직전의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에서 단 한 번의 승리를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충무로 최강의 아우라를 가진 송강호가 절망의 배구팀을 이끄는 감독으로, 충무로 최고의 연기변신을 자랑하는 박정민이 그 배구팀의 운명을 쥐락펴락하는 ‘관종’ 구단주로 출연하여 장윤주 등 오합지졸의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울고 웃게 만든다. 과연 프로의 세계에서 선수를 춤추게 하는 것은 돈일까, 칭찬일까. 서브한 공, 토스한 공, 스파..
2025.01.11 -
[소방관] 화염 속으로 (곽경택 감독, 주원 곽도원 주연)
불(火)은 고마우면서도 위험한 것이다. 가장 스마트한 전기차에서도 불이 나고, 인덕션을 건드린 고양이 때문에도 화재가 발생한다. 불이 나면 119로 전화할 것이고, 소방차는 긴급 출동한다. 불이 얼마나 더 번질지 모르니, 한 대만 달랑 출동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소방차는 좁은 골목길 초입에서부터 난관에 부딪친다. 이중주차,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이제부터 육중한 소방복을 입은 소방관은 각종 장비를 메고, 지고, 긴 소방호스를 들고 불구덩이 속으로 달려간다. 소방관의 임무이다. 그 판단이 숙명이기도 하다. 지난 4일 개봉된 곽경택 감독의 은 그런 대한민국 소방관의 애환을 다룬 작품이다. 순전히 지어낸 억지감동의 드라마가 아니다. 2001년 실제 발생했던 화재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인간극장이다. 화재는 ..
2025.01.11 -
[대가족] 영광의 가문 (양우석 감독, 김윤석 이승기)
영화 은 이승기가 머리를 삭발해서 놀란 것이 아니라 양우석 감독이 휴먼드라마를 찍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양우석 감독은 ‘인권변호사’ 노무현의 이야기를 담은 (2013), 북한의 군사정변으로 촉발된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막으려는 정치스릴러 (2017), 그리고 첨예한 남북 군사대립의 한복판에 미국대통령까지 끌어들인 (2020)까지 드라마틱한 정치적·군사적 이야기를 만들어왔다. 그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시한폭탄을 접고, 가족이야기에 집중한다. ‘내 아들의 이야기’를 정자은행과 만두로 빚어낸다. 서울 시내 고층빌딩 사이의 금싸라기 땅에 자리 잡은 오래된 한옥식당 ‘평만옥’은 한국전쟁 때 피난 온 함무옥(김윤석)이 오랫동안 운영해온 맛집이다. 화장실 종이 한 칸까지 아끼며 모든 것을 만두 빚는 것에만 쏟아 부..
2025.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