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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전차] 대표선수는 무엇을 위해 달리나? (휴 허드슨 감독 Chariots of Fire,1981)
(박재환 1999.5.5.) 이 영화는 1981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을 탄 명작 스포츠영화이다. 제작자 데이빗 푸트남은 , 등을 만든 명 제작자이다. 그가 왜 갑자기 스포츠 영화가 만들어졌을까? 그 전해 1980년 올림픽은 ‘소련’의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하지만 그 직전에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들어갔고, 우리의 ‘대표’ 민주국가인 미국(당시 도덕주의 국가영도철학을 가진 지미 카터 대통령이 주동이 되어)이 올림픽 참가를 보이코트를 했었다. 원래 올림픽이란 것이 순수 아마추어리즘이 출발점인데 아마 그때부터 올림픽은 또 다른 국가경쟁의 이전(泥田:진흙밭^^)투구장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올림픽 위원회 사람들도 똑같이 타락했고 말이다. 갑자기 되돌아본 19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은 어땠을까? 그들은..
2008.04.05 -
[암살자] 젊은 사람이 늙은 사람 이야기하기 (마티유 카소비츠 감독 Assassin(s),1997)
영화 (La haine,1995)에서는 굉장히 시끄러운 음악에, 굉장히 폭력적인 현실을, 굉장히 거친 카메라로, 굉장히 심각하게 다룬 프랑스의 젊음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인종, 연령, 국경, 직업 등 모든 계층을 불문하고 방황하는 프랑스 현대 젊은이들의 갈등을 쏟아낸다. 그 영화로 카쇼비츠 감독이 칸에서 감독상을 탔을 때가 27살이었다. 그리고 두 살 더 먹은 뒤 을 내놓았다. 이번 영화에서는 미디어의 폭력과 사라져가는 장인의 손길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텔레비전의 소음을 배경으로 한다. 관객은 싫으나 좋으나 이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선 엄청나게 볼륨을 키워놓은 텔레비전을 쳐다봐야한다. 텔레비전은 채널이 한둘이 아닌 엄청난 현대식 텔레비전이다. 넘치는 채널과 쏟아지는 영상은 거의 대부분이 쓰레기이..
2008.04.05 -
[화이트] 하얀 감옥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 Three Colors:White,1994)
(박재환 2000.9.1.)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세 가지색 연작 중 마지막 작품인 는 한 여자에 대한 한 남자의 맹목적인 사랑을 담고 있다. 그것은 서로에게 파멸로 향하는 집착일 수도 있고, 결국은 서로가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랑의 방법일 수도 있는 것이다. 감독은 군더더기 없는 감정의 문제를 우울한 폴란드의 겨울풍경처럼 붙잡는다. 남자는 소환장을 받아 법정에 나갔다가 아내로부터 이혼을 요구받는다. 폴란드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하였지만 빠리에서 이혼을 요구받은 것이다. 그는 법정에서 결혼 후 관계를 맺을 수 없었다고 진술하면서도 그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노라고 말한다. 하지만, 법정은 아내의 손을 들어준다. 남자는 자신이 프랑스 말을 할 수 없다며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이것이..
2008.04.05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이란어린이는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Where Is The Friend’s Home? 1987)
(박재환 2003-2-14) 라는 철학적인 제목의 영화에서 이라는 종교적 제목의 영화까지. 이란 영화가 꾸준히 국내에 소개되면서 영화팬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2000년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일가의 작품들을 집중소개할 때 한 편의 흥미로운 다큐멘터리가 소개되었었다. 라는 작품이었다. 오랫동안 미 제국주의에 맞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느라 세월을 다 보낸 이 나라 영화계의 역량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회교혁명 성공 후 지리산 청학동보다 더한 보수적인 이데올로기에 갇혀 사는 이란에서 뜻밖에도 오늘날 이렇게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각광을 받게 되는 영화를 양산하게 된 동기는 이란당국의 영화지원 정책 때문이 결코 아니란 것이다. 회교 국가답게 온갖 제한이 넘쳐난다. (그..
2008.04.05 -
[사탄의 태양아래] 주님의 이름으로 (모리스 피알라 감독 Under Satan’s Sun,1987)
(박재환 1999,11,1) 1999년 깐느 심사위원 대상 작품인 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적이 있다. 그 영화와 관련하여 라는 영화가 언급되었다. 호기심 발동! 프랑스 작가 죠르쥬 베르난노스(Georges Bernanos)의 1936년 작품 을 영화로 처음 옮긴 것은 1950년 로베르 브레송이었다. 물론 그 작품도 꽤나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구할 수가 없었다. 대신 1986년에 모리스 피알라가 두 번 째로 영화화한 것은 우리나라에도 비디오로 출시되었다. 이전에 중앙일보가 팔리지도 않는 예술영화들을 비디오로 출시한 적이 있을 때 같이 출반된 것이다. 이제는 그런 돈 안 되는 비디오를 내는 업체도 없다. –; 이 영화는 그래도 보다는 안 지루하지만, 무게만은 만만찮다. 시골사제 도니상 신부가..
2008.04.05 -
[록키 호러 픽쳐 쇼] 쇼 쇼 쇼.. (짐 샤먼 감독 The Rocky Horror Picture Show,1975)
(박재환 2003.6.19.) 우리나라 극장에 라는 영화가 내걸린 것은 1998년 6월 20일이다. 올림픽을 개최하고 나서도 10년이 지나서야 이 풍요로운 컬트영화를 한국관객이 만나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TV의 에 버금가는 ‘극장판’ 매니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요즘이야 뮤지컬 까지 한국 무대에 오르는 실정이지만 그 당시엔 영화의 정체나 그 문화적 상징성에 대해선 미스테리 혹은 거대한 환상에 포함되었었다. 게다가 몇몇 앞선 사람들은 ‘RH(P)S’를 숭배하고, 외국 매니아들을 흉내 내는 퍼포먼스, 이벤트를 펼치기까지 했다. 그런 이유로 이 영화를 싫어하는 무리가 생기기도 했고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난 이 영화를 당시 영화 팬들의 희귀작 감상루트가 되었던 홍대 앞 영화카페에서 본 것..
2008.04.05 -
[포르노그라픽 어페어] 성인의 거짓말 (프레드릭 폰테인 감독 A Pornographic Affair,1999)
(박재환 2000-4-24) 작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나탈리 베이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는 이상하리만치 장선우 감독의 을 연상시킨다. 작년 베니스 영화제엔 장선우 감독의 뿐만 아니라 유난히 많은 성인용 영화가 출품되었었다. 은 ‘Y’와 ‘J’라는 인물의 집착적 섹스의 과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방식, 혹은 커뮤니케이션의 진정한 구도를 그려낸다. 이 영화도 정말 ‘거짓말’같이 유사할 정도의 스토리 구조를 띤다. 물론 이 영화는 제목만이 ‘포르노그래픽’ 이지 실제로는 전혀 포르노그래픽하지 않다. ‘곡괭이’도 없고, ‘사랑해 사랑해..’라는 절망적인 외침도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남자와 여자는 섹스를 매개로 하여 만남이 이루어지고, 그 만남이 유지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남자와 여자는 모두 익명성이 보장된..
2008.04.05 -
[피아니스트] 요령부득의 사랑 (미카엘 하네케 감독 The Piano Teacher,2001)
(박재환 2003-6-3) 이 영화는 원작소설이 따로 있다고 한다. 게다가 국내에 번역본이 출간되었단다. 독일 여류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자전적 소설 이다. 작가는 일류 피아니스트로 키우려는 어머니의 등살-혹독한 교육-에 몸서리를 쳤었던 기억이 있다고 한다. 소설에서는 여주인공 에리카의 아버지가 정신병원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아. 그럼 이 영화를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사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악명은 에서 충분히 실감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초반의 우아함 때문에 그 악명을 잠시 망각할 뻔 한다. 하지만 이네 관객은 이 끔찍한 러브 스토리, 섹스 오딧세이에 빠져 또 다른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에리카는 오스트리아 빈의 대학교수, 그것도 고상하기 이를데 없는 음악교수, 피아노 티처이..
2008.04.05 -
[피아니스트] 생의 위한 연주 (로만 폴란스키 감독 The Pianist 2002)
(박재환 2002-8-6) 로만 폴란스키 감독 작품은 많이 알려져 있다. 초기작 이나 , 는 나름대로 매니아에게 잘 알려져 있을 뿐더러 나스타샤 킨스키가 나왔던 , 세기말적 사랑을 그렸던 , 독재시대에 자행된 성추행을 그린 시구니 웨버 주연의 등이 감독의 정신적 궤적을 되돌아보게 하였다. 사실, 로만 폴란스키 감독 자신만큼 드라마틱한 삶을 산 감독은 흔치 않다. 폴란스키 감독은 태어나기는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2차 대전 발발 2년 전에 그의 부모가 폴란드로 이주했었다. 나치점령 하에 부모는 수용소로 끌려갔고 어린 폴란스키는 가까스로 게토(유태 거주지역)를 탈출하여 카톨릭 신자의 집에서 연명할 수 있었단다. 그의 어머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었다. 그의 불행은 유년시절의 비극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19..
2008.04.05 -
[인생은 아름다워] Forgive, Not Forget!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 Life Is Beautiful 1998)
동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그 악몽과 죄악은 모두 용서하라. 하지만, 우리의 부모와, 형제 자매의 희생을 절대 잊지는 말라! 어제 영화를 보기 전에 케이블TV Q채널의 다큐멘타리를 한 편 보았다. 란 작품으로 스필버그가 기금을 조성한 쇼아 역사기금회의 기록필름을 재편집한 것이다. 많은 희생자들의 증언과 기록필름으로 엮어진 50분 남짓의 이 필름은 온통 죽음과 눈물, 잊고 싶은 기억과 어쩔 수 없는 관용과 교훈으로 가득 차 있다. 이들 증언 중 한 바이올리니스트의 기억을 들어보자. 당시 수용소의 독일군은 유태인수용자 죽이는 것이 일종의 유희였다. 그 날 따라 기분이 나쁜 독일군은 아침에 점호를 하다가, 그냥 “둘째 줄, 넷째 줄 앞으로 가!”하면 그 줄은 전부 가스실로 가는 식이었다. 독일군 장교가 어느..
2008.04.05 -
[레 미제라블] 역사, 문학, 그리고 영화 (빌 오거스트 감독 Les Miserables 1998)
(박재환 1999-3-6) (imdb에 따르면) 이 영화는 32번째로 영화화된 ‘레미제라블’이라고 한다. 물론 이보다 훨씬 더 많이 만들어졌으리라 짐작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윤색되어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니 말이다. 아주 오래 전에 쟝 가방 (혹은 리노 벤츄라? 여하튼 그 시절의 프랑스 배우가) 나오는 칙칙한 프랑스 영화를 텔레비전에서 본 것도 같고, 10년 전 쯤에 다른 영화를 본 것도 같다. 여하튼, 이처럼 같은 작품이 끊임없이 다시 만들어지는 힘은 어디일까. 그것은 인간의 보편적 감성에 호소하는, 그리고 보이는 것 이상의 많은 것을 독자에게 안겨주는 원작의 힘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의 원작소설은 프랑스의 대 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가 오랜 집필 끝에 1862년에 완성한 대하소설이다...
2008.04.04 -
[정크 메일] 쓰레기 쏟아지는 우편배달부 (폴 슬레딴느 감독 Junk Mail, 1997)
*** (이 부분은 1999년에 쓴 글인데 재밌어서 남겨둠) 인터넷을 하다보면 스팸 메일을 많이 받는다. 스팸은 원래 미국 햄 통조림 브랜드이다. 우리나라 부자동네에 배달 신문에는 신문 자체보다 그 사이에 낀 전단지가 더 많은 시절이 있었다. 미국에선 이런 전단지의 대표적인 상표가 스팸 전단지였단다. 다이렉트 메일(DM)의 전형이다. 인터넷에서 원하지도 않는데 배달되는 메일을 스팸 메일이라 한다고. 이건 엄청나게 짜증나는 메일이다. 받는 사람이야 하루 몇 통 안 되어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인터넷 업체에 근무하는 친구 말로는 이런 메일의 발송이 시스템의 부하를 초래한단다. 타인의 메일 어드레스를 어떻게 긁어모아, 한 순간에 수백 만 통을 뿌려대게 하니 말이다. 그런 업자가 수백 명이라면.. 그리고 용량이..
2008.04.04 -
[휴머니티] 가장 인간적인 고뇌 (브루노 뒤몽 감독 Humanity 1999)
(박재환 2000.9.1.) 이 영화는 깐느영화제에서 남녀주연상과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그 시상식장에서는 영화팬과 영화평론가들의 야유와 조소의 고함소리까지 들렸다고 한다. 다른 훌륭한 작품을 두고 심사위원장인 데이빗 크로넨버그가 엉뚱한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때에는 많은 ‘고급’영화팬들이 2시간 28분의 상영시간을 참지 못하고 중간에 자리를 떠나거나 잠들고 말았다. 그리고, 어제 서울의 오즈극장에서 를 맞아 특별상영했다. 영화는 저 멀리 영국의 해안절벽이 바라다 보이는 프랑스 북부 프랑드르의 조그만 마을 바이유라는 평화로운 농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강간범’ 이야기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그림같은 들판 속에서 고뇌하는 한 남자를 보게 된다. 그는 파라옹(이마뉴엘..
2008.04.04 -
[갈리폴리] 런닝맨 트루퍼스 (피터 위어 감독 Gallipoli 1981)
(박재환 1998-9-17) 비디오 가게에서, 저 구석에 먼지 뒤집어서고 있는 보물 같은 작품들을 발견하게 될 때 무지 행복해진다. 이 영화도 그런 ‘숨은 비디오’이다. 피터 위어 감독은 아주 ‘조금’ 유명하다.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괜찮다는 을 필두로 호주에서 활동하다가, 미국으로 건너와서 , , , 그리고 올해 까지 작품성과 흥행성을 골고루 만족시키는 감독이다. 그가 81년 호주에서 만든 이 영화는 전쟁영화의 명작으로 손꼽을 만하다. 아마, 좀 덜 비싸게 만들어졌고, 좀 덜 충격적인 를 보고 싶거나, 좀 덜 황당한 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권해주고 싶다. 이 영화에서 호주의 황량한 들판, 사막을 볼 수 있다. 멜 깁슨이 로 세계 영화계에 알려지기 시작할 무렵 이 영화에 출연했는데 그가 의외로 내..
2008.04.04 -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추운 땅에서 말야.. (비탈리 카네프스키 감독 1990)
(박재환 1998.8.27.) 추운 동네에서 찍은 따뜻한 영화라고들 말하지만, 보고나면 가슴이 무척 아플 것이다. 이 영화는 1990년 깐느영화제에서 ‘the Camera d’Or for best first film’ 상을 받았단다. 감독의 첫 작품이 깐느라는 다분히 정치색 짙은(?) 영화제에서 상을 타게 되었을까? 아마도, 당시 무너져가는 ‘악의 제국’ 소비에트 러시아에 대해, 그 출발부터 잘못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실제로 이 영화는 2차대전 종전 직후인 1947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베리아의 한 마을 Suchan이란 곳은 전쟁포로-일본의 패잔병-수용소이기도 하며, 탄광 노동자의 막사가 더럽게 오밀조밀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보기만해도 답답한 두터운 의상을 걸친 툰트라..
2008.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