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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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는 오늘도] 문소리 만세 (문소리 감독 The Running Actress, 2017)
(박재환 2018.5.29) 이창동 감독의 걸작영화 ‘박하사탕’(1999)에서 설경구의 첫사랑 윤순임을 연기하며 영화계에 데뷔한 문소리는 이창동 감독의 에 잇달아 출연했다. 이 작품에서 문소리는 뇌성마비장애인을 훌륭하게 연기하며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그 뒤 20여 년 동안 꽤 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충무로의 중견 여배우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 최근 나온 작품 중에는 도 있다. 무슨 역할?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는 시위선동자로 목소리연기를 했다. 그 영화는 ‘남편’ 장준환 감독의 작품이다. 여하튼, 베니스에서 상탄 충무로 중견배우, 남편도 유명영화감독인 문소리는 평소 어떻게 지낼까. 그녀의 이야기를 그녀가 직접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물론 리얼 라이프를 ..
2019.08.10 -
[뮤지컬 닥터 지바고“나의 라라” (2018년 샤롯데씨어터)
(박재환 2018.4.3) 최근 러시아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러시아 영화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를 활자로 접하는 사람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읽어야할 게, 봐야할 게 너무 많다보니 광활한 러시아를 배경으로 방대한 스토리가 담긴, 차갑고도 뜨거운 열정의 정서를 느긋하게 받아들이기엔 한계가 있는 모양이다. 는 옛 소련시절, 보리스 레오니도비치 파스테르나크가 1955년 완성한 소설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을 둘러싼 소동이 있었고, 우리나라에선 오마 샤리프의 눈빛과 ‘라라의 테마’로 길이 기억될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닥터 지바고’는 기본적으로 혼란과 격변의 시대에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것도 차르를 무너뜨린 공산혁명의 시대의 불륜드라마인 셈. 이 작품이 뮤지컬로 ..
2019.08.10 -
[연극 아마데우스] 억울한 살리에리 (2018년 광림아트센터)
(박재환 2018.4.11) 1985년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8개 부문을 휩쓴 밀로스 포먼 감독의 영화 는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의 연극대본을 풍성한 모차르트의 음악과 화려한 무대미술로 완성시킨 작품이다. 이미 라는 걸작을 내놓은 피터 쉐퍼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를 무대 위로 불러 세워 또 한 편의 ‘신에 도전하는 인간’을 다룬 걸작을 만든 것이다. 자주 만나게 되는 ‘에쿠우스’에 비해 연극 ‘아마데우스’ 다른 뮤지컬과 영화 때문인지 무대에서는 자주 만날 수 없다. 2011년 명동예술극장에서 이호재-김준호 페어로 공연된 이래 몇 차례 무대에 올랐다. 지난 2월부터 ‘에쿠우스’와 ‘아마데우스’가 무대에 올라 연극 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되고 있는 이번 공연에..
2019.08.10 -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그냥, 좋으니까~” (2018년, 블루스퀘어)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Man of La Mancha 공연: 2018/04/12 ~ 2018/06/03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구 삼성전자홀) 출연: 오만석, 홍광호, 윤공주, 최수진, 이훈진, 김호영, 문종원, 김대종, 이창희 (박재환 2018.4.18) 세상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은 ‘해리 포터’가 아니라 ‘돈키호테’란다. 1605년 처음 발간된 스페인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400년 동안 5억 부가 팔렸다고 추산된다. 물론, 오리지널 원작을 얼마나 읽었는지는 궁금하다. 우리나라에 민용태, 박철 교수 등이 역작이라고 할 번역서를 내기도 했다. 워낙 두꺼운 책이고 조금 오래된 스타일이라서 쉬 읽기는 어렵다. 대신, 압축판, 중역본, 영화나 뮤지컬 등 다양한 버전으로 ‘돈키..
2019.08.10 -
[화이트 갓] 개들의 역습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 White God 2014)
(박재환 2018.) 13일 밤 12시, KBS 1TV ‘독립영화관’ 시간에는 2014년 헝가리 영화 (Fehér isten/ White God)이 방송된다.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의 이 작품은 그해 헝가리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내세웠던 작품이다. 감독 이름도 그렇고, 출연자 조피아 프소타, 산도르 즈소테르, 릴리 모노리 등 배우들이 낯설다. 영화는 무시무시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인적이 끊긴 차도에 수십 마리, 수백 마리의 개들이 미친 듯이 내달린다. 자전거를 탄 소녀가 그 앞에 있다. 마치 미친 개떼들, 유기견의 습격 같다. 그리고 영화는 그 전 이야기를 펼친다. 13살 소녀 릴리의 엄마와 새아빠가 학회 참석차 몇 달간 집을 떠나게 되자. 릴리는 키우던 개 하겐을 데리고 아빠의 집에 잠시 가 ..
2019.08.10 -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 인공지능과 드론이 만나다 (이스키 유 지음)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 虹を待つ彼女 (이쓰키 유 저/김현화 역 소미미디어)(박재환 2018.3.19) 2016년 3월,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이 바둑 대결을 펼쳤다. 다섯 번의 대결에서 이세돌은 네 번째 대국에서 한차례 승리했다. 1승 4패! 압도적인 알파고의 승리였다. 알파고는 더욱 열심히 ‘혼자 공부’하면서 바둑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넘어서고 있다. 그런 ‘인공지능(AI)’과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흥미로운 소설이 한 권 출간되었다. 일본 이쓰키 유라는 작가가 쓴 소설 이다. 이쓰키 유는 법학과를 나온 웹 엔지니어출신이란다. 이 사람의 출신이 흥미롭다. 인공지능이 막 떠오를 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자동차 자동주행의 경우, 만약 브레이커가 고장 났다. 어딘가를 들이박아 강제스..
2019.08.10 -
[올 더 머니] ‘부자가 되는 법’과 ‘부자로 사는 법’ (리들리 스콧 감독 All the Money in the World, 2017)
(박재환 2018.1.24) 실화이다! 세계적인 재벌의 손자가 유괴되고 거금의 랜섬(몸값)을 요구받는다. 보통의 부자가 아니라 기네스북에 최고의 부자로 올랐던 석유왕 게티 집안의 이야기이다. 우선 할아버지 이야기부터. J.폴 게티(크리스토퍼 플러머)는 1940년대 중동의 사막에서 석유사업에 뛰어든다. 그리고 탱크선이라고 석유운반선을 이용하여 전 세계로 석유를 실어 나른다. 터번을 둘러쓴 산유국의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철저한 비즈니스 접근으로 그는 부를 쌓아올렸다. 하지만 가족관계는 ‘오일 비즈니스’만큼 냉혹했다. 아들(게티 2세)은 존재감 제로였고 이혼 당한다. 며느리(미쉘 윌리엄스)와 손자(게티 3세)는 이탈리아에서 자란다. 어느 날 밤, 16살이었던 게티3세가 괴한에게 유괴당한다. 아마도..
2019.08.10 -
[리뷰] 연극 네버 더 시너 “니체와 시체”
연극 네버 더 시너 공연: 2018/01/30 ~ 2018/04/15 예스24스테이지 2관 (구 대명문화공장 2관) 출연: 조상웅, 이형훈, 강승호, 박은석, 이율, 정욱진, 윤상화, 이도엽, 이현철 (박재환 2018.2.7)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는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14살 소년이 유괴되어 잔인하게 살해된 채 하수구에서 발견되었다. 얼굴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이 사건은 현장에 떨어진 안경이 결정적 증거가 되어 범인을 잡는다. 네이슨 레오폴드와 리처드 롭이라는 젊은이가 저지른 엽기적 사건이었다. 시카고의 부유한 집안의 똑똑한 자녀였던 이 두 사람이 왜 이런 괴물이 되었는지, 그리고 세기의 법정 쇼가 어떻게 펼쳐지는지 지켜볼 일이다. Leopold and Loeb..
2019.08.10 -
[덩케르크] 戰時, 우리는 모두 애국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Dunkirk , 2017)
‘미니버 부인’의 ‘라이언일병구하기’ (박재환 2017.7.20) 쏟아지는 총알과 터지는 포탄 속에 병사들의 팔과 다리가 떨어져나가는 리얼한 상륙 작전을 보여준 스티븐 스필버그의 는 1944년 6월 프랑스 서북부 해안 노르망디에서 펼쳐졌던 사상최대의 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한다. 이보다 4년 전,노르망디에서 북쪽으로 수백 킬로 떨어진 해안도시 덩케르크에서는 또 다른 전쟁의 양상을 보여준다. 히틀러의 나찌가 폴란드를 전격 침공하더니, 1940년 벨기에, 프랑스로 전선을 확대시킨다. 독일의 침공에 프랑스, 영국 연합군들은 덩케르크 해안에서 발이 묶인다. 영국의 처칠 수상은 철수를 결정한다. 프랑스 덩케르크에서 도버 해협을 건너 영국 쪽으로. 해안 저쪽에서는 독일군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고, 영불해협에서는 독일..
2019.08.10 -
[영화리뷰] 지붕 없는 집 (아랍영화제 상영작) (솔린 유수프 감독 House without roof 2016)
(박재환 2017.6.2)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많은 국제영화제 중 아랍영화제란 것이 있다. 아랍문화권과의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열리는 영화제로 아랍 국가의 신작 영화들이 소개되는 아주 소중한 영화제이다. 게다가 전편이 다 무료로 상영된다. 어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일간 모두 12편의 아랍권 영화가 상영된다. 혹시 아랍권 영화 보신 적 있으신지. 물론 ‘아라비아 로렌스’는 영국(데이비드 린 감독) 영화이다 이른바 ‘아랍의 봄’ 이후 아랍국가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집중 소개되는 ‘아라비안 웨이브’ 상영작 중 (House without roof)이 눈길을 끈다. 여성 감독 솔린 유수프(Soleen Yusef)의 작품이다. 이 사람의 고향은 이라크령 쿠르드 지역의 두호크이다. 아홉 살 때 ..
2019.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