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535

[동사서독(오리지널)] 타임 쉐이크 (왕가위 감독 东邪西毒 Ashes of Time , 1994) 예전에 영화 잡지 가 부록으로 의 프랑스판 포스터를 부록으로 준 적이 있다. 왕가위 팬이라면 누구나 벽에 붙이고 있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박재환 2003.4.21) 왕가위 감독이 에서 놀라운 문학적 성취를 이룬 뒤 내놓은 새로운 스타일의 무협물 은 ‘시간의 관념’에 대한 영화이다. 그것은 왕 감독이 에서 읊조린 ‘1960년 4월 16일의 1분’에서 확장된 개념이기도하고. 남자 하나, 여자 하나의 열정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수많은 인간들이 패착을 둔 사랑의 궤적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A는 B를 사랑하고, B는 A를 사랑할 수 없다. B를 짝사랑하는 C는 D를 사랑하게 되고 그 때문에 E는 실연한다. F는 C의 사랑을 받을 수 없어 저홀로 저주하고 저홀로 자기연민에 빠진다. G는 A에서게 B의 그림자를 .. 2008. 2. 15.
[친니친니] 내 마음의 안나 막달레나 (安娜瑪德蓮娜,1998) 이 영화의 홍콩 제목은 이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는 바흐의 곡이 나온다. 피아노 연주곡으로부터 진혜림의 흥얼거림까지 다양하게. 그럼 음악영화? 출연진 면면으로 보자면 이 영화 뮤지컬로 만들어도 될만하다. 주인공 금성무, 곽부성, 진혜림은 모두 가수이다. 그리고 카미오로 나오는 장국영이나 장학우, 원영의까지. 프로페서널한 만능 홍콩 연예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처음엔 세 사람의 풋풋한 청춘이 정해지지 않은 사랑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것 같다. 조용하고 순정파인 금성무, 플레이보이에 활달한 곽부성, 그리고 풋풋한 매력의 진혜림. 이들 셋이 어떻게 서로를 알게 되고, 어떻게 이어지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지가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마치 이와이 순지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 2008. 2. 15.
[오디션] 끼리끼리끼릭.. 절단나는 소리 (미이케 다카시 감독 オーディション Audition 2000) (박재환 2005/1/10)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2000년도 작품 [오디션]은 꽤 유명한 작품이다. 2000년 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면서 곧바로 우리나라 호러 매니아들에게 미이케 다카시의 존재를 알렸다. 이 다작주의자이며 확실히 작가주의 감독인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오디션]은 확실히 볼만한 작품이다. 영화는 [아메리칸 뷰티]에 나오는 중반 아저씨의 회춘의 좌절을 그리고 있다. 아내를 병으로 잃은 뒤 7년. 이제 고등학생으로 자란 아들 하나만을 데리고 그럭저럭 살아온 일본 중년 아저씨(이시바시 료)는 재혼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된다. 영화사를 운영하는 친구의 도움으로 오디션이라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재혼할 여자를 뽑을 계획도 세운다.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가기 전날, 외로움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은.. 2008. 2. 15.
[애정만세] 이만큼 고독하기도 힘든… (채명량 감독,愛情萬歲 1994) (박재환 1998/8/29) 이 영화에는 두 남자, 한 여자, 그리고, 침대 하나가 있는 한 아파트가 나온다. 대만? 우리나라사람이 인식하는 대만은 컴퓨터 부속품을 ‘잘’ 만드는, 그리고, 왠지 일벌레 같은 사람들만 사는 조그만 섬나라를 떠올린다. (인구 2,500만에 우리나라 경상남북도를 합친 크기이다!) 그리고, 공산대륙 중국의 위협 속에서 꿋꿋하게 자신의 정(政!)체성을 지키고 있는 민주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내가 처음 대만에서 본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다. 하지만, 대만사람들 자신들도 이런 영화를 중요하게 인식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영화에 관심 있는 몇몇 사람들만이 가끔 입에 올리는 아주 지루하고, 끔찍한 영화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영화가 일부 사람에게 통하는 필견.. 2008. 2. 15.
[2046] 화양연화 속편, 아비정전 외전 [Reviewed by 박재환 2004-10-11] 왕가위 감독의 신작 [2046]을 보면 윤후명의 [약속 없는 세대]란 소설이 생각난다. 기라성 같은 중화권 톱 스타들을 데리고 5년 동안 온갖 화제를 양산하며 겨우겨우 완성한 작품 [2046]은 왕가위 팬에게는 곤혹스런 작품이다. 남녀의 격정적 감정이 [화양연화]보다 더 나아간 것도 아니며, [아비정전]만큼 가슴 저미는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언뜻 보아도 이 영화에 관계된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온갖 고통이 용해된 것 같은 처연함이 깃들어 있다. 이 영화는 '2046년'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는 절대 아니다. 이 영화의 주된 정서는 [아비정전]과 [화양연화]와 동시대인 1960년대의 암울한 홍콩의 뒷골목이다. 유덕화가, 그리고 장국영이 .. 2008. 2. 15.
[마등출영] 양조위, 웃기다 (가수량 감독, 韋小寶之奉旨溝女 1993) (박재환 1999/8/23) 이건 또 뭐야? 양조위가 이런 영화에 다 출연했었구나. 관심 없이 봤다면 아마 이 영화가 주성치 영화인줄 착각할 것이다. 정말이지 완전히 주성치 스타일의 영화이다. 머리 싸매고 해석할 필요 없는 단순한 코미디의 매력과 저예산과 고예산의 중간쯤에서 완성되는 특수효과의 현람함,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순정 코믹연기와 썰렁한 개그는 두말없이 주성치 영화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선 주성치도, 막문위도, 이력지도 안 나온다. 양조위의 연기력에 감탄할 뿐이다. 그에게 이런 코미디기질이 다 있었다니! 가수량 감독은 에서는 배우로 나왔고, 같은데서는 액션지도를 했고, 뭐 그런 감독이다. 그런데 스탭진에 유위강이 있다. 고혹자와 풍운, 중화영웅의 그 감독 유위강이 이 영화에.. 2008. 2. 14.
[무적행운성] 희극지왕 주성치+ 오군여 (진우 감독, 無敵幸運星 1990) (박재환 2005/1/30) 주성치는 1988년 [포풍한자](捕風漢子)라는 영화로 데뷔를 한 후 순식간에 홍콩에서 제일 바쁜 배우가 된다. 1990년에는 [도성] 등 무려 11편의 영화에 출연하는데 그 중 한 편인 [무적행운성]을 골라본다. 주성치 영화를 얼기설기 재구성해보자면 왕정 스타일의 똑똑함에 유진위의 엉뚱함, 그리고 오맹달 류의 콤비플레이가 펼치는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 전형적인 주성치영화 공식일 것이다. 그런데 아직 자신의 스타일이 완전히 가다듬기 전에 만들어진 [무적행운성]은 주성치를 좋아하는 사람이 연구해 볼만한 작품일 것이다. 이 영화는 ‘진우'(陳友) 감독의 영향이 크다. ‘진우’는 그다지 유명세를 치르는 인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주성치 스타일에 기여한 바 크다. 홍콩의 한 갑부가.. 2008. 2. 14.
[비협 소백룡] 장백지+오진우의 코믹 무협물 (엽위신 감독, 小白龍情海翻波 2004) (박재환 2004/11/4) [동방불패] 등의 무협물에서 묘한 중성적 매력으로 수많은 팬들을 거느렸던 임청하가 결혼과 더불어 영화계를 전격 은퇴한 이후 ‘포스트 임청하’가 되려는 홍콩 아이돌 스타는 꽤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장백지가 가장 그 지존의 자리에 근접한 것 같다. 장백지는 주성치의 [희극지왕]으로 ‘놀라운’ 데뷔를 한 후 [파이란]까지 한국영화팬에게는 깊은 인상을 심어준 배우이다. 그녀가 올 2004년에만 벌써 네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연초에 허(許)삼형제의 올드 코미디를 현대식으로 리메이크한 [귀마광상곡]을 시작으로 홍콩판 [섹스 앤 시티]인 [성감도시], 그리고 오언조와 함께 홍콩으로 흘려들어온 촌티 나는 중국 여인 역을 해낸 [몽콕의 하룻밤]까지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찬사를 받으며 끊.. 2008. 2. 14.
[신정무문 = 끝없는 용기=정무문2] 성룡의 정무문 (나유 羅維 감독 新精武門 New Fist of Fury 1976) (박재환 2002/5/7) 전설이 되어버린 홍콩 쿵후의 왕별 이소룡은 1973년 7월 20일 홍콩에서 갑작스레 숨졌다. 공식 사인(死因)은 brain edema(뇌수종)이라고 한다. 그의 걸작 쿵후물 가운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작품이 바로 72년도 작품 이다. 은 만큼이나 중요하다. 일본 식민지 치하에서 중국인의 웅혼한 기상을 펼쳤던 무예인 진진(陳眞)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에 유학가 있던 진진은 사부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전해듣고 귀국한다. 사부는 상하이에서 쿵후도장인 정무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일본세력이 민족혼을 심어주는 이 도장을 폐쇄하기 위해 사부를 독살한 것이었다. 진진은 사부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 차례로 일본 무술 고단자와 대결을 펼쳐 그들을 꺾는다. 마지막 장면은 정무관 밖에서 총을.. 2008. 2. 14.
[아비와 아기] 양조위와 장학우 [Reviewed by 박재환 2001/7/27]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던 의 부산상영이 끝나고 서울 씨네코아 극장에서 심야상영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아주 우연찮게 화장실에서 양조위와 조우한 적이 있다. 그때 느낌은 '깐느 연기상을 수상하여 홍콩에서 影皇(영화황제)소리를 듣는 양조위가 너무나 왜소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확실히 양조위 팬들이 말하는 것처럼 눈빛은 아름답다고나 할까 아니면 여자 같다고나 할까. 그랬다. 아비(양조위)와 아기(장학우), 둘은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운 것이라고는 살인과 도둑질, 야비하고 살벌한 홍콩 뒷골목에서 살아남기였다. 조금 더 똑똑했던 양조위는 장학우를 어릴때부터 똘마니로 키워 10여 년을 흑사회의 그림자에서 자라났다. 하지만 그.. 2008. 2. 14.
[야상해=상하이의 밤] 사랑에는 통역따윈 필요없어 [Reviewed by 박재환 2007/8/28] 이번에 열리는 2회 CJ중국영화제에는 그동안 답답한 문예물 위주의 중국현대 영화에서 조금 벗어난 트랜디한 경향의 러브 스토리가 몇 편 선보인다. 그 중 주목할 만한 작품은 장일백(張一白) 감독의 [상하이의 밤](夜,上海)란 작품이다. 중국의 많은 도시 중에서 ‘상하이’는 중국 문학작품이나 영화에서 독특한 경향성을 나타낸다. 지난 세기 초 상하이가 낳은 최고의 작가 장애령이 쓴 많은 작품의 배경이 바로 근대와 현대가 교차하고, 부패와 전위가 공존하는 1930년대의 상하이였다. 그리고 후효현 감독이 그려낸 근대중국의 초상화였던 [해상화]도 이 시절 상하이에 대한 묘한 매력을 불러낸다. 이후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나 관금붕 감독의 [장한가]에서도 꾸준히 ‘.. 2008. 2. 14.
[우견아랑] 로맨티스트 주윤발 (두기봉 감독 阿郞的故事 All About Ah-Long, 1989) (박재환 1999.3.11.) 주윤발의 신작 (Corruptor;홍콩제목 魔鬼英豪)>가 최근 미국에서 개봉되었다. 그리고 조디 포스터와 공연하는 는 현재 말레이지아에서 열심히 촬영 중이고 있고 말이다. 그런 주윤발의 옛날 전성기 때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은 두기봉이 감독하고 주윤발과 장애가나 출연한 1989년도 작품이다. 주윤발이 이나 같은 작품에서 트렌치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시거를 입에 물고 쌍권총을 쏘는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인 반면 그에게는 또 다른 재능이 있었으니 바로, 로맨틱한 배우라는 것이다. 물론 에서도 그의 우수에 깃든 눈동자와 허탈한 철학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많은 작품들 - , 등에서 그의 이러한 묘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어쩜 그는 그러한 푸.. 2008. 2. 14.
[고혹자 인재강호] 영화는 영화일뿐, 따라하지 말자! (유위강 감독 古惑仔之人在江湖 Young and Dangerous 1996) 1996년 홍콩박스오피스 홍콩영화 순위를 보면 성룡의 가 5,700만 홍콩달러로 수위를 차지하였고, 주성치의 (대내밀탐영영발)>이 3,600만 HK$로 2위, 그리고 유덕화의 와 서극 감독의 이 그 뒤를 이었다. 5위는 (2,200만), 6위는 2008. 2. 14.
[옥녀첨정] 처녀가 애를 가졌어요~ (마위호 감독 玉女添丁 Dummy Mommy Without A Baby 2001) * 이 글은 2001년에 쓴 글입니다. 노동관련 법률에 대해서 무지한 때 쓴 글입니다. 당연히 홍콩 상황은 더 모르고 말입니다. * IMF란 괴물이 한국을 급속냉동시켰을 때 이런 일도 있었다. 한 직장에 부부가 같이 근무하는 것은 해고 1순위라는 것. 그래서 결혼을 미룬 사내 커플도 생겨났고, TV 드라마에서는 가짜 이혼을 감행하는 케이스까지 있었다. 우리나라 상황으로선 여직원이 임신하면 해고 0순위였다!!! 바로 그때를 되돌아보게 하는 홍콩산 코미디 한 편을 보았다. 제목은 玉女添丁. 장백지나 소유진 같은(2001년에 쓴 글임!) 앳된 소녀를 ‘옥녀’(玉女)라고 한다. ‘첨정’(添丁)은 조금은 고어체적인 표현으로 [아이를 낳다]라는 의미. 쉽게 말해 라는 의미이다. 지난 11월 10일 홍콩에서 개봉되어.. 2008. 2. 14.
[추남자] 최고의 커플 매니저 왕정 감독 [추남자] 최고의 커플 매니저 왕정 감독왕정 감독 追男仔 Boys Are Easy,1993* 2004년에 작성한 글입니다 --; * 나처럼 홍콩영화를 마구잡이로 보면 영화미학에 대한 관점이 조금 바뀌게 된다. 그리고 정도가 심해지면 '영화는 예술이다'라는 명제에 코웃음을 치게도 된다. 홍콩영화 가운데 왕가위 영화나 관금붕 영화 등에서는 그런대로 예술입네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홍콩 감독들의 작품을 보노라면 영화는 예술이기 이전에 대중의 여가시간을 즐겁게 해주는 '오락+감동'의 기능을 제공한다. 예술영화가 감동적이고 오락영화는 재밌다라는 도식적 오해에서 벗어난다면 말이다. 홍콩영화 감독들 중 연구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바로 왕정(王晶) 감독이다. 왕정 감독은 영화평론가들로부.. 2008. 2. 14.
[최가박당2 대현신통] 허관걸의 최가박당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 (증지위 감독,1983) * 무려, 1999년에 쓴 글입니다 --; * 홍콩에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어찌 보면 품앗이 하는 것이다. 홍콩이란 땅이 워낙 좁고, 영화인들의 수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 영화에서 나온 배우는 이 영화에서 감독이고, 이 영화 제작자는 저 영화 각본가이다. 그리고, 물론 배우들의 정말 정력적으로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서극(동방불패, 황비홍..기타 등등의 감독)이 카미오로 잠깐 출연한다. 생긴 것만큼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감독 증지위는 다름 아닌 의 그 뚱보 아저씨이다. 물론, 그는 홍콩의 다작 영화제작자 중의 한 사람이다. 정말 홍콩 영화인은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방위급(1당 100)이라 아니할 수 없다. (방위는 100당 1인가? - 지금 보면.. 2008. 2. 14.
[희극지왕] 주성치는 살아있다. 어디에? (주성치 감독 喜劇之王 King Of Comedy 1999) * 우와~ 2000년 쓴 글* 홍콩의 ‘웃기는 배우’ 주성치가 주연하고, 각본하고, 감독한 영화 이 한국에서 (2000년 3월) 지난 주말 조용히 개봉되었다. 서울 시내 MMC 극장 단 한 곳에서만 개봉된 을 보기 바로 이틀 전, 주말 모 TV에서 방영하는 영화연예 정보프로에서는 이 영화를 소개해 주며 영화의 거의 전편을 짜깁기하여 소개하는 친절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극장에서 주성치 영화를 또다시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주성치 영화를 올바르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그것은 결코 자신이 '왕가위 패거리'가 되어서는 안 되며, 또한 끝없는 저질이 되어서도 결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디 않으면 주성치의 오소독스한 매력을 절대 느낄 수 없다. 오랫동안 적용되던 주.. 2008. 2. 14.
[당백호점추향] 주성치의 진품명품 (이력지 감독, 唐伯虎點秋香 Flirting Scholar 1993) (박재환 2005/2/23) 즐겨보는 TV프로그램 중 하나가 일요일 오전에 KBS 1TV에서 방송되는 [TV쇼 진품명품]이란 프로그램이다. 집안에서 소장하고 있는 가보, 유물을 갖고 나와 전문가들의 감정을 통해 값을 매기는 프로그램이다.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이런 컨셉의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만들어진다면 꽤 볼만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비록 10년 간 문화대혁명의 불구덩이를 지났지만 중국 각지에 흩어진 수많은 유물이 하나씩 정체를 드러내는 것을 지켜본다는 것이 얼마나 흥분을 자아내는 일인가. ‘진품명품’에 나올만한 소재를 다룬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홍콩 최고의 희극 영화인 주성치의 1983년도 [당백호점추향]이란 작품이다. 제목 설명을 하자면 ‘당백호’라는 인물이 ‘추향’이라는 여자애를 ‘찜’했다는 .. 2008. 2. 14.
[황후화] 산업적 중국영화 ‘만성진대황금갑’ (장예모 감독, 滿城盡帶黃金甲 2006) (박재환 2007.2.2.) 장예모 감독이 과 이라는 기묘한 무협물에 이어 내놓은 의 제작비는 3억 위엔(우리 돈 360억 원)에 이른다. 물론 중국 영화사상 역대 최고의 제작비가 든 영화이다. 이 영화는 최근 몇 년간 ‘산업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영화계의 허와 실을 여실 없이 보여준다. 영화는 지난 12월 14일 중국에서 개봉되어 최근까지 거의 3억 위엔 가까운 흥행수익을 올렸다. 지금까지 중국내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는 으로 3억 6천만 위엔 이다. 의 원제는 (滿城盡帶黃金甲)이다. 당(唐)나라 말기 있었던 민중봉기 ‘황소(黃巢)의 난’의 반란괴수 황소가 지은 시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당나라가 절정의 시기를 지나 멸망으로 내리꽂을 때 ‘황소’는 반란군을 이끌고 대당 황제가 있는.. 2008. 2. 14.
[야연] 중국식 블록버스터 (夜宴 풍소강 감독, 2006) (박재환 2006/10/2) 중국의 영화제작자 입장에선 장예모나 진개가 감독보다 더 신뢰할만한 감독이 있다. 바로 풍소강(펑샤오깡) 감독이다. ‘5세대 감독’이란 것이 어느새 중국영화의 정치적 함의를 띤 대명사가로 전락한 사이 풍소강 감독은 ‘TV드라마’로 대중적 기호를 배웠고 영화계로 옮겨와서는 곧바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영화/산업의 총아가 되었다. 풍소강 감독은 해마다 춘절에 맞춰, 그동안 중국영화에서 가장 취약한 것으로 여겨지던 중국식-특히 북경식- 유머를 앞세운 영화를 선보이며 중국인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가 재작년 유덕화를 캐스팅하여 만든 을 기점으로 소규모 영화를 탈피하여 중국식 블록버스터에 도전한다. 은 제작 단계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다. 장예모 감독이 과 을 잇달아 내놓아 대하 시.. 2008. 2. 14.
[연인] ‘당대’ 최고의 무협영화 (장예모 감독/ 十面埋伏 2004) (박재환 2004/9/13) 장예모 감독은 중국 5세대감독으로 세계 영화제의 최고 인기스타 감독이었다. [붉은 수수밭], [귀주이야기], [홍등], [책상서랍 속의 동화], [집으로 가는 길] 등 그가 내놓은 영화는 모두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최고의 상찬을 받아왔다. 영화감독이 되기 전, 그가 배우로 출연한 [옛 우물]은 동경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들 영화는 모두, 서구세계에 이른바 중국열풍(中國流)를 불러일으킨 장예모 감독의 작품들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배반에 가까운 변신을 했다. 바로 [영웅]이다. 고구려사가 걸려있는 한국관객이 지금 시점에서 그 영화를 보자면 무모하기 이를 데 없는 천하통일관을 다룬 영화이다. 그동안 소박한 작품세계를 견지하던 장예모 감독의 일대 전환점이 된 작.. 2008. 2. 14.
[행운초인] 양조위,양천화 行運超人 My Lucky Star (곡덕소 감독,2003) 성룡의 [나이스 가이], [홍번구],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나 주성치의 [파괴지왕], [서유기], [주성치의 007], [가유희사] 등의 공통점은? 물론 홍콩에서 흥행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들 영화가 모두 음력설에 개봉된 ‘하세편(賀歲片)이라는 것이다. 하세편이란 중화민족 최고의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음력 설 대목을 노리고 제작되는 작품을 말한다. 내용이 복잡하다거나 이른바 작가감독의 뛰어난 작품성을 유난히 내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인 킬링타임 무비이다. 연휴 동안 극장을 찾아올 팬들을 즐겁게 해 주면 그만이다. 언제부터인가 성룡과 주성치가 이러한 하세편 전쟁에서 물러난 후 세대 교체된 하세편의 특징은 홍콩의 톱스타들이 무더기로 출연하여 정신없이 떠들다가 “해피.. 2008. 2. 14.
[명장] 양강총독 마신이는 왜 죽었을까? (진가신 감독, 投名狀 2007) [명장|投名狀 The Warlords,2007] 감독:진가신 출연: 이연걸, 유덕화, 금성무, 서정뢰 개봉:2008.1.30 (박재환 2008) ‘첨밀밀’과 ‘퍼햅스 러브’를 감독한 홍콩 진가신 감독이 차기 작품으로 ‘자마’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모두들 놀랐다. ‘자마’는 1973년 장철 감독의 쇼브러더스 작품이 아닌가. 장철이라면 훗날 오우삼에게 심대한 영향을 준 ‘양강’(陽剛)미학의 대표자이다. 장철의 양강주의란 ‘람보’식 마초이즘의 동양적 양식이라고 할만하다. 그런 ‘자마’를 ‘로맨티스트’ 진가신이 어떻게 리메이크한단 말인가. 결국 홍콩영화계의 부진, 아니 몰락이 괜찮은 영화작가 한 명을 장예모(영웅)와 진개가(무극)처럼 끔찍한 대작 모험주의 노선으로 내몰고만 것인가. 진가신 감독은 홍콩영화 파산상.. 2008.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