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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영화리뷰

[괴짜들의 로맨스] “코로나시대의 사랑, 혹은 격리된 자의 동병상련”

by 내이름은★박재환 2021.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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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짜들의 로맨스' 스틸

내일(2021.11월 17일) 또 한편의 대만영화가 극장에서 개봉된다. 중국영화는 한국 영화관에 발붙이기(!)가 참 힘든데 대만영화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꾸준히 영화제를 통해 소개되고, 극장에서도 개봉된다. 틈새시장을 잘 개척하는 것 같다. 이번에 개봉되는 [괴짜들의 로맨스]는 작년(2020)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소개된 작품이다. 익숙한 타이베이를 배경으로 ‘소통과 단절’이라는 청춘의 관심사를 잘 담아내면서 부천에서 넷팩상을 수상했고, 1년의 숙성 기간을 거쳐 마침내 극장가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중국어발음이 여전히 익숙지 않은 한국관객을 위해 그냥 남녀주인공으로 부르겠음^^)

영화가 시작되면 남자 주인공의 증세를 간단히 소개해 준다. ‘OCD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 청결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다. 그래서 일어나서 이불을 갤 때에도 각을 딱딱 잡아야하고, 청소할 때는 당연히 먼지하나 티끌하나 남지 않아야 한다. 집밖으로 외출하는 것은 극히 위험한 일이다. 꼭 정해진 날에만 나가서 쇼핑한다. 비옷을 마치 방진복처럼 입어야하고, 손에는 라텍스 장감을 꼭 껴야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하오띵(웰컴 슈퍼마켓)에서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놀랍게도 자신과 같은 증세, 지나친 청결강박 장애를 갖고 있다. 세균공포, 대인접촉 공포로 은둔형 외톨이로 살던 두 사람은 이렇게 하여 만나게 되고, 함께 지내게 된다. 동병상련! 서로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키스를 하게 되고, 남자는 갑자기 ‘강박증세’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제 집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사람과 교류하게 된다. 집에 남은 여자는 외로움을 두배, 세배로 느끼게 된다. 이제 이 커플 어떻게 될까.

[괴짜들의 로맨스]로 소개된 이 영화의 중국어 원제목은 ‘괴태’(怪胎)이다. ‘괴이하게 태어난 놈’ 즉 ‘괴짜’이다. 그런데 조금 슬픈 일이다. 히키코모리와는 다르다. 햇볕을 쬐거나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면 피부병이 도지기에 외부출입을 꺼리고, 청결에 올인하는 아픈 사람일 뿐인데 말이다. 여하튼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은 같은 병, 증세를 보이고, (이불 밖) 세상의 위험성을 잘 알기에 제한된 공간에서, 깨끗한 환경에서 나름의 행복을 느끼는 것이었다. 

영화 '괴짜들의 로맨스' 스틸

료명의(랴오밍이) 감독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편집을 담당했던 영화인이다. 영화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광고 작업을 많이 한 료 감독은 이번 작품을 오직 모바일로만 찍었단다. 정확하게는 아이폰 XS Max모델로 촬영했다. 핸드폰으로 영화를 찍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갤럭시로, 아이폰으로 단편을 찍어 영화제를 할 만큼 작품은 많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장편(104분)으로 완성되었기에 특히 관심을 끈다. 화면은 인스타그램 1:1 비율을 보이기도 한다.

참신한 소재와 획기적 촬영방식의 이 영화는 관객에게 무엇을 전달하려고 했을까.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마스크를 쓴 세상에서, 태생적으로 ‘단절되고, 스스로 문을 걸어야하는’ 이 커플을 보면서 말이다. 의학적 소견이나 심리학적 상담도 극중 남과 여에게는 위로도, 희망도 못 되는 것 같다. 

뻔한, 아니 흔한, 익숙한 대만 청춘물을 기대했다가는 꽤나 실망할 영화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뻔한 감상평을 추가하자면, “모두가 힘들수록, 옆에 있어주는 것만도 최고의 치료책이다.” 너무 뻔한가. 11월 17일 개봉하는 영화 [괴짜들의 로맨스]이다. 

참 ,남자주인공은 임백굉(林柏宏,린뽀훙)이고, 여자주인공은 시에신잉(謝欣穎,사흔영)이다. 이름이 참 어렵다. ⓒ박재환KM

 

[리뷰] 괴짜들의 로맨스 “코로나시대의 사랑, 혹은 격리된 자의 동병상련”

영화 \'괴짜들의 로맨스\' 스틸내일(17일) 또 한편의 대만영화가 극장에서 개봉된다. 중국영화는 한국 영화관에 발붙이기(!)가 참 힘든데 대만영화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꾸준히 영화제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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