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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리뷰

[호텔 레이크] 비수기 호텔에서 생긴 일 (윤은경 감독 2020)

by 내이름은★박재환 2021.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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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사시사철 호러영화가 극장과 OTT에 출몰하고 있지만 호러의 참맛은 무더운 여름밤에 즐기는 공포영화일 것이다. 오늘 밤 KBS 1TV 독립영화관에서 방송되는 ‘호텔 레이크’같은 영화 말이다. 작년 4월, 코로나 와중에 극장 개봉되어 7만 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던 작품이다. 이세영과 박소이가 출연한다. 박소이는 ‘담보’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나왔던 그 인상적인 아역 배우이다. 

 원룸에서 혼자 살며 자기 앞가림하기도 벅찬 유미(이세영)가 보육원에 있던 배다른 동생 지유(박소이)를 떠맡게 된다. 지유가 귀신을 본다는 둥 이상한 말을 해서 더 이상 보육원에 있을 수 없게 된 것. 유미는 지유를 데리고 호텔을 운영하는 이모 경선(박지영)을 찾는다. 유미로서는 두 번 다시 찾기 싫은 곳이었다. 바로 이 호텔에서 엄마가 자살했던 것. 비수기라서 호텔은 텅 비어있고 유미는 반갑게 맞아주는 이모가 고마울 뿐이다. 그런데, 지유만 남기고 떠나려는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지유가 사라진 것. 그리고 알 수 없는 사건이 계속 발생한다. 유미는 동생을 찾아 호텔 레이크 405호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곳에서 보게 되는 것은....

영화는 공포영화의 기본에 꽤 충실하게 만들어졌다. 사건의 중심 ‘레이크 호텔’은 도시의 외곽에 위치해 있다. 적당한 크기에, 적당한 모양의 호텔은 룸, 복도, 지하실의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며 관객에게 앞으로 다가올 공포를 기대하게 만든다. 그 호텔에 초대받은 사람은 이제 알 수 없는 공포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유미와 지유의 만남에 이어 호텔로 가는 한적한 도로에서의 별안간의 비주얼 공포로 초반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이후 호텔에서는 로비와 룸을 오가며 몇몇 인물이 알 듯 모를 듯한 대화를 펼친다. 관객들은 그런 것들이 하나의 단서가 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며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누가 끝까지 살아날까.

영화를 보고나서는 어쩔 수 없인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걸작 [사이코](1960)를 찾게 될 것이다. 자넷 리가 찾게 되는 도로 변 낡은 모텔은 안소니 퍼킨스가 엄마와 산다는 ‘베이츠 모텔’이었다. 엄마와 산다고? 이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오래된 사연을 알 수 없기에 관객들은 단지 삐뚤어진 모성애, 집착으로 해석할 것이다. 아역 박소이의 눈빛은 여전히 신비롭고 이세영과 박지영의 연기는 호러작품에 안성맞춤이었다.

‘호텔 레이크’를 연출한 윤은경 감독은 대학에서 심리학과 영화를 전공했단다. 충무로에서 다양한 작품들의 조연출을 거친 후 이 작품으로 감독 데뷔를 했다. 두 번 째 작품은 최근 열린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소개된 ‘로타리 여자’이다. 영화제 홈페이지에 나온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아빠의 재혼 준비로 인해 시골 할머니 집에 보내진 승주와 형 승호. 더운 여름밤, 승호는 할머니에게 이 동네에서 실제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른다. 할머니는 유부남과 사귀다 목이 비틀려 죽은 처녀 이야기를 들려준다.” 왠지 무서울 것 같다. 윤은경 감독은 꾸준히 호러 장르를 파고들 모양이다. 어쨌든 공포란 것은 오랜 집착과 미장센이다. 그렇게 여름밤은 지나갈 것이다. 살아남은 자가 새벽을 맞이하는 법. .

한편 오늘(2021.7.23) KBS 1TV 독립영화관 ‘호텔 레이크’는 밤 11시 40분에 방송된다.  

 

[독립영화관 ] 호텔 레이크, 비수기 호텔에서 생긴 일 (윤은경 감독 2020)

[호텔 레이크 스틸]호텔 레이크 스틸요즘은 사시사철 호러영화가 극장과 OTT에 출몰하고 있지만 호러의 참맛은 무더운 여름밤에 즐기는 공포영화일 것이다. 오늘 밤 KBS 1TV 독립영화관에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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