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셀] 무의식의 세계에서 범인 찾기 (타셈 씽 감독 The Cell 2000)

2019. 8. 15. 08:23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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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02.9.27.) <더 셀>은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럭저럭 재밌는 영화에 속한다. 언젠가 케이블 채널에서 제니퍼 로페즈가 공연하는 걸 보여주었는데 그 노래 잘하는 가수가 왜 이런 영화에 나왔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 영화는 절대적으로 이미지 하나로 승부하는 작품이다. 여성 몸매를 부각시키려는 수작은 부리지 않고 온통 화려한 색조로 스크린을 도배하는 캔버스 전략을 세웠다. 흰색과 붉은색, 그리고 온갖 원시적 색채감으로 충만한 <더 셀>은 그렇게 관객과 영화의 융합을 일단 가로 막은 채 진행된다. 아이고, 눈 아파라.

 

제니퍼 로페즈는 연구원이다. 구체적으로 무슨 연구를 하는지, 무슨 직책인지는 알 수가 없다. 어쨌든 이 노래 잘 하는 가수가 흰 가운을 입고 의사같이 행동한다. 물론 흰 가운을 입고 청진기 들고 어려운 의학용어를 내뱉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프로이드가 컴퓨터를 제대로 배웠으면 했음직한 일들을 해치운다. 특수한 장치를 한 옷을 입고, 특수한 장치에 매달려, 특수한 의료행위를 펼친다. 지금 가사상태에 빠진 소년의 뇌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니깐.. 전기충격으로 인간의 뇌파작용을 활성화 시켜 사이클을 동조화 시키고 소년의 가사상태의 이드 속으로 잠입하여 슈퍼에고를 불러내는 것이다. 무슨 말? 나도 모른다. 프로이드는 알지도 모를 일. 어쨌든 제니퍼 로페즈는 소년의 꿈과 환상에 존재하는 비현실적 현실에서 소년이 앓고 있는 병을 진단하고 그 처방전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물론, 실패한다. 왜냐, 프로이드가 아니고 가수이기 때문에. --;

 

그때 미국의 또 다른 동네에선 여자가 납치당한다. 연쇄살인범 칼 스타거가 금발 미녀를 납치하여 지하창고에 가둬놓는다. <양들의 침묵>의 엽기적 연쇄살인마 '버팔로 빌'과 대비하기 위해 이 놈의 범죄행각을 자세히 묘사하겠다. "어린이 여러분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늦은 밤 빌딩 주차장. 젊은 금발의 여자는 불안해하며 자기의 차에 오른다. 차를 빼는 순간 "~" 개소리가 난다. '아이고, 개를 친 모양이구나' 내려서 뒤로 간다. 새하얀 개(알비노 세퍼드) 한 마리가 쓰러져있다. 여자가 어찌할 줄을 몰라 하며 경계심을 풀고 있을 때 뒤에서 칼 스타거가 여자를 덮친다. 픽업 트럭에 여자를 싣고 자신의 작업실로 돌아온다. 살려달라는 여자의 절규를 뒤로 하고 남자는 여자를 살해한다. 그리곤.. 엽기적 행각. 이 변태! 이 변태는 여자 시체를 내다버리고 FBI는 연쇄살인마를 뒤쫓기 시작한다.

 

피해자 시체부검에서 개 털 한 오라기를 발견한다. 순백의 알비노 세퍼드. 이런 개를 키우는 몇 안 되는 사람을 추적하고 이내 범인의 집에 들이닥친다. 그런데, 이 남자는 특별한 병을 앓고 있어 마치 '기면발작증' 환자처럼 영원히 혼수상태에 빠지고 만다. 이놈의 집에서 발견된 비디오테이프, 생중계 장치에서 또 다른 희생자가 수족관에서 갇혀있는 것을 발견한다. 물은 시각에 맞춰 자동적으로 차오르게 되어 있다. 도대체 이 비밀 작업실이 어디에 있지? 여자를 시간 내에 구해낼 수 있을까?

 

당신이 FBI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어쨌든 FBI는 프로이드 연구를 하는 제니퍼 로페즈를 찾아가서 "사정이 이러저러하니 당신이 저 옷을 입고, 변태 칼 스타거의 뇌 속으로 들어가서 비밀 작업실이 어디인지 알아 달라"'는 것이다.

 

"이것은 위험한 실험이에요."

 

하지만 들어간다. 여기서 변태의 과거, 현재, 미래가 나타난다. 왜 변태는 변태가 되었을까.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칼이 어렸을 적. 그놈의 아버지가 그 놈을 학대한다. 두들겨 패고, 성적으로 학대하고.. 가둬놓고, 불로 지지고... , 그런. 이런 아이가 자라서는 정상적인 생활, 정상적인 성생활을 못하고 그런 범죄행각을 펼치는 것이다. 이 영화는 현실과 무의식의 세계를 왕복하며 이미지의 파노라마를 보여준다.

 

주제는 따로 없이 범죄추방이며, 따로 생각해 볼만한 것은 폭력가정, 아동학대 집안에서 자란 어린이가 결국 어떻게 될 것인지를 보여준다.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이런 어린이는 인성에 큰 구멍이 뚫리게 되고 결국 비극적 범죄행위자가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 보자면 칼 스타거는 변호사만 잘 만나면 무죄를 받을 것이다.

 

이 영화는 엽기살인마의 엽기범죄행각이 초점이 아니라, 미녀가수가 어떻게 꿈속에 들어가서 '초자아'를 만나느냐는 것이다. 그러니 눈처럼 하얀 개를 데리고 다니고, 납치한 여자를 꼭 표백시키는 것 등에 대한 정신병리학적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내가 의사가 아니라서 아무 말도 안하겠다. 어떻게 보든 재밌는 구석이 있는 영화이다.

 

참고로, 변태가 공중에 매달린 것에 대해 닥터가 이런 의견을 내놓았다. "무중력상태에서 쾌감을 느낀다".... (박재환 2002/9/27)

 

The Cell - Wikipedia

The Cell is a 2000 science fiction horror film directed by Tarsem Singh in his directorial debut, and starring Jennifer Lopez, Vince Vaughn, and Vincent D'Onofrio. It received mixed reviews upon its release, with critics praising its visuals, direction, ma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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