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웃음의 대학' 프레스콜 (2013.11.14. 대학로 유니플렉스2관)

2013. 11. 15. 10:08공연&전시★리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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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대학’  검열관, “시대의 요구로 웃음을 불허한다!”

 

일본 최고의 극작가 미타니 코키의 대표작 ‘웃음의 대학’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1940년 ‘대동아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일본의 암울한 사회를 ‘연극판의 검열’에 빗대어 만든 작품 ‘웃음의 대학’은 1996년 일본에서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았다. 그해 요미우리 연극대상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던 이 작품은 이후 한국뿐만 아니라 러시아, 캐나다, 영국에서도 무대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8년 황정민 주연으로 무대에 올라 객석 점유율 100%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고 이후 앙코르 공연 때마다 매번 숱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지난 주 대학로에 새로 문을 연 소규모 복합공연관 유니플렉스의 개관기념작으로 ‘웃음의 대학’이 다시 무대에 오른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송영창, 조재윤, 서현철, 류덕환, 정태우,김승대가 검열관과 작가 역으로 열연한다.

 

어제 대학로 유니플렉스2관에서는 연극 ‘웃음의 대학’의 프레스콜 행사가 열렸다. 송영창-류덕환, 조재윤-정태우, 서현철-김승대가 검열관과 작가 역을 맡아 환상의 연기호흡을 선보였다.

 

 

작품은 ‘소화(昭和) 40년’, 즉 1940년을 배경으로 한다. 전쟁의 광기가 극한에 치닫고 일본군국주의 정부는 국민들의 오락거리인 연극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 극본에서 희극적인 요소를 걸려내는 것이다. 검열관은 하루 종일 책상 앞에서 대본을 사전에 검열하는 일을 한다. 오늘도 무대에 새로운 풍자극을 올리려는 작가가 ‘대본’을 들고 읍소와 신세한탄을 거듭하지만 검열관은 여지없이 “이 곳, 이 곳”을 고치라고 지적한다. 그렇게 하루, 이틀 대본 수정 작업이 진행되면서 뜻밖에 검열관과 작가는 ‘새로운 대본’과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1998년 초연 당시 검열관을 맡았던 송영창은 이번에도 ‘냉혹하지만, 매력적인’ 검열관 연기를 한다. “당시 문성근 씨가 그 역을 맡기로 했었는데 사정상 제가 대타로 연기하게 되었다.”며 초연 당시의 캐스팅에 얽힌 에피소드를 밝혔다. ‘웃음의 대학’ 한국 내 7번째 프로덕션에 다시 합류하게 된 송영창은  "3년 전 '웃음의 대학'을 그만하자고 했다. 너무 이상해졌다. 이제는 누구도 '웃음의 대학'을 보고 웃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다시 하게 됐다"며 "이제 곧 쉰일곱이다. 내 인생 마지막 '웃음의 대학'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공을 들여 하겠다"고 ‘만년 검열관’ 역할의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자신이 겪은 검열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작품에 대한 검열보다는 ‘독도’문제가 더 심각하다. 삼일절이나 광복절이 되면 문제가 생긴다. 다행히 이번 공연엔 삼일절도 없고 광복절도 없다.”고 한숨 놓았다. 작품의 주제와는 상관없이 ‘일본작가의 작품’이란 것이 논란이 되었다는 말이다.

 


 
검열관 송영창에 맞서 자신의 작품을 기어코 무대에 올리려는 작가 역을 맡은 류덕환은 “드라마 ‘신의’를 찍을 때 무대에 너무 서고 싶어서 단 하루 공연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정말 한번만 리허설 하고 한번만 무대에 오르게 해달라고 해서 스페셜 무대에 올랐다. 그만큼 무대가 좋다.”며 연극 연기에 대하 애정을 고백했다. “웃음의 대학 초연무대를 봤었다. 내가 감히 송영창 선배님과 연기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좋은 대본과 좋은 배우들과 함께 설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연극 무대에 대한 애정은 역시 작가 역의 ‘정태우’도 마찬가지였다. 제대 후 첫 작품을 드라마가 아닌 연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드라마를 하기 전에 무대에 서고 싶었다. 쪽대본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연극연습을 하는 동안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과 연극무대를 오가며 활발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작가’ 역의 김승대는 “뮤지컬과 연극이 사실 다르긴 하다. 젊은 시절을 바쳐 배운 게 연기이다. 연기에 대한 갈증이 상당히 있다. 뮤지컬을 계속 하고있는데, 나의 감성적인 면을 운율에 태우지 않고 제 본연의, 육신에서 나오는 연기를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고 연극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검열관 역의 서현철은 세 명의 ‘작가’ 류덕환, 정태우, 김승대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각 배우의 호흡과 연기 방식이 다 달라 누가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류덕환 배우는 흠 잡을 데 없이 깔끔하고, 정태우 배우는 정직하다. 김승대 배우는 감성적이면서 장난기가 있어 번갈아가며 모두와 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일본 극작가 ‘미타니 코키’의 대표작 ‘웃음의 대학’은 대학로 유니 플렉스2관에서 내년 2월 23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검열관 역은 송영창, 서현철, 조재윤이, 작가 역은 류덕환, 정태우, 김승대가 맡는다.  (박재환,201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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