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최초의 유성영화 (알프레드 히이콕 감독 Blackmail 1929)

2008. 2. 19. 20:46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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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02.5.22.) IMDB자료에 따르면 세계영화사에 있어 최초의 유성(토키) 영화는 <Jazz Singer>1927106일 미국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대서양 건너 영국의 첫 유성영화는? 바로 <협박>이란 스릴러물이다. <협박>은 서스펜스 영화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최초의 유성영화가 되는 셈이다. 그의 탄생 100주년(1899813일생)을 기념한 <<키노>> 199912월호에 나온 그의 필모그라피를 보면 그의 감독 작품이 모두 54편이다. <협박>은 그의 10번째 작품이다. 그러니까 그는 이전에 9편이 무성작품을 만들었다. (IMDB자료와 비교하면 몇 편의 차이가 있다. 언크레딧과 언피니쉬 작품이 더 있는 셈!) 

어쨌든 꽤나 유명한 사람의 꽤나 유명한 작품, 그것도 영화사에 기록된 오래된 작품을 볼 기회가 주어졌다. 위성방송 SkyLife에는 '3영화채널'이란 영화채널이 있는데 요즘 줄곧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초기작품을 로테이션 편성하여 보여주고 있다. <39계단>이나 <사보타지>보다 더 오래된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니! 만약 클래식 팬이라면 스카이라이프 신청한 보람을 느낄 것이다. <<키노>>의 글을 잠깐 보면. 

...최초의 유성영화. 히치콕 특유의 트릭 쇼트가 많이 등장하며 슈프탄 프로세스(독일의 촬영감독 오이겐 슈프탄이 고안한 거울을 이용한 합성촬영 기술)로 찍은 대영 박물관 장면이 유명하다.... 

줄거리. 영화가 시작되면 영국(스코틀랜드) 형사들이 한 흉악범의 침실을 급습하여 체포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범인의 총을 빼앗고 수갑을 채우고 경시청으로 연행하여 지문을 채취하고 구치소에 수감한다. 그리고는 그 숨가쁜 체포 작전을 끝낸 프랭크 웨버 형사(존 롱덴)는 애인 앨리스 화이트(애니 온드라)와 데이트를 한다. 둘이 지하철을 타고 갈 때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카미오로 잠깐 나온다. 이때(나이 서른)에도 그는 뚱보로서의 풍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둘은 레스토랑에서 말다툼을 하고 남자는 나와 버리는데 여자는 다른 한 남자의 유혹을 받는다. 야심한 밤 앨리스는 그 남자의 아파트에 따라간다. 그 남자는 자신의 그림들을 보여준다. 앨리스는 작업실 걸려있는 드레스를 보고는 "한번 입어 봐도 돼요?"하더니 '옷을 갈아입는다!!!' 남자는 앨리스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고 '달려든다.' 앨리스는 필사적으로 반항한다. 이 장면은 당시 영국영화의 검열상황을 보여주듯이 커턴 뒤에서 벌어지며 그 움직임만으로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앨리스는 칼을 쥐더니 그만 남자를 찌른다. '정당방위'에 의한 살인? 앨리스는 집으로 돌아오지만 불안하기 그지없다. 하필 이 사건을 프랭크가 맡게 된다. 그는 살인현장 바닥에 떨어진 장갑 한 짝을 집어 든다. 애인 앨리스의 장갑이 아닌가? 게다가 죽은 자는 레스토랑에서 얼핏 본 남자. 프랭크는 장갑을 숨긴다. 

그런데 제3의 남자가 이 사실을 알고는 협박하며 돈을 뜯어내려한다. 프랭크는 상부의 전화를 받고는 이 남자를 범인으로 몰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야기가 그렇게 돌아가자 그 '3의 남자'는 도망간다. 대영박물관 내 이집트전시실을 배경으로 추격전이 벌어진다. 남자는 결국 건물에서 떨어져 죽는다. 앨리스는 자수하기 위해 경시청을 찾았지만 프랭크가 저지한다. 그리곤 마치 아무 일이 없었던 듯이 영화는 끝난다. 

영화는 완전범죄, 사기, 협박, 죄책감, 은폐, 연인관계 등 이러한 장르에서 매혹적인 소재가 총동원된 셈이다. 게다가 당시로서는 손에 땀을 쥐게할 만한 추격전도 있고 말이다. 애인이 범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장갑의 특징을 미리 말하는 전반부의 복선도 이 영화의 전체적인 구도를 깔끔하게 이끈다. 죄 없는 주인공의 누명 벗기기가 주특기인 히치콕이지만 이 영화에선 명확한 살인극이 은폐되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 뒷이야기. 이 영화의 여자주인공 애니 온드라는 독일출신이라 영어에 독일 액센트가 심했던 모양이다. 촬영 중 다른 배우가 발성을 대신했다고 한다. 그 때문에 갑자기 <사랑은 비를 타고>가 생각났다. 이 영화는 처음 찍을 때 대부분 무성이고 마지막 릴만 유성, 토키로 제작할 계획어었지만 결국엔 전체가 토키 영화로 제작되었다. 

영화에서 강간 위기에 처한 여자의 정당방위에 의한 살인으로 묘사되고, 현직경찰의 불법행위를 관객이 용인하는 셈이 되어버렸지만 논란은 있을 것 같다. 실제 감독은 영화 결말을 여자가 자수하는 것과 진실을 덮어 두는 것 두 가지로 찍고 편집했다고 한다. 흥행을 염두에 둔 제작자가 후자를 택했다고. 요즘 시대라면 두 가지 버전을 DVD에 넣을 수 있을텐데. 사실, 야심한 밤, 처음 만나는 남자와 그 남자의 방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는 매혹적인 여성의 행위를 어떻게 해석해야하나. <2019년 다시 이 문장을 보니 조금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네요물론 페미니스트는 그러한 행동이 성적 접촉을 허용한다는 시그널은 결코 아닐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죽은 자의 변호사라면 어떻게 해석할까? 히치콕의 이 영화에서 그 대답을 미제 사건으로 종결시킨다. (물론, 3의 남자만 억울하겠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니 <살인의 해부>를 다시 보고 싶다. (박재환 2002/5/22)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카미오 출연장면

 

BLACKMAIL (Rare Silent Version) Alfred Hitchcock 1929 Murder Scene, Anny Ondra

Blackmail (1929)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주연: 애니 온드라, 존 롱던, 도날드 캐스롭, 시릴 리처드 20025SkyLife 3영화채널 히치콕 초기걸작선 시간 방영

 

 

Blackmail (1929) - The Alfred Hitchcock Wiki

Synopsis Alice White is the daughter of a shopkeeper in 1920's London. Her boyfriend, Frank Webber is a Scotland Yard detective who seems more interested in police work than in her. Frank takes Alice out one night, but she has secretly arranged to meet ano

the.hitchcock.zone

 

 

Blackmail (1929 film) - Wikipedia

1929 film by Alfred Hitchcock Blackmail is a 1929 British thriller drama film directed by Alfred Hitchcock and starring Anny Ondra, John Longden, and Cyril Ritchard. Based on the 1928 play of the same name by Charles Bennett, the film is about a London wom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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