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호라이즌] 지옥에서 돌아온 우주선 (폴 앤더슨 감독 Event Horizon 1997)

2008. 5. 3. 20:29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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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환 2002.3.25.) 지난 주말(2002.3.23) MBC-TV 주말의 명화 시간에는 <이벤트 호라이즌>이란 영화를 방영했었다. SF나 호러쪽 매니아라면 이 영화의 명성을 익히 들었을 것이고 아마 <에이리언> 매니아라면 DVD도 갖고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에일리언> 시리즈에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 <스피어>를 결합시킨 스타일이다. 섬뜩한 샘 닐의 연기에서는 <헬 레이저>의 공포도 체감할 수 있다. 

이 영화는 2047년의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가 시작되면 인류의 우주개척사가 간단히 자막으로 나온다. 

2015년에 달에 첫 식민기지가 설립되고, 2032년에는 화성에서 채광을 시작한다. 2040년에 이벤트 호라이즌호가 태양계 탐사를 위해서 발진하나 해왕성 근처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7년이 흐른 2047년 현재, 밀러 선장(로렌스 피쉬번)이 이끄는 루이스 앤 클락호가 비밀임무를 띄고 발진한다. 대개의 이들 우주선이 그러하듯 이 우주선에는 의협심 강하고, 자의식 강하고, 온갖 재주를 가진 승무원이 타고 있고, 그와 더불어 불청객이 끼어있다. 위어 박사(샘 닐)는 이들을 데리고 지옥 같은 우주모험 공간으로 이끈다. 

루이스 앤 크라크는 곧 이벤트 호라이즌을 찾아낸다. 이 우주선에서 잡아낸 신호음은 라틴어로 "자기를 구해내라!" 뭐 이런 급작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위어 박사가 말한 이벤트 호라이즌의 임무는 공간여행의 실험이었다는 것이다. 이른바 워프항법이라고 우주의 A지점에서 B지점을 최단시간에 도달하는 방식은 직선이 아니라 두 공간을 휘어지게 하여 (종이를 접는 방식으로) 점과 점 사이를 제로가 되게 한다는 항법이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아이슈타인이나 정재승씨 정도는 되어야 드라마틱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쉽게 설명하자면... 

공간이동의 경우 엄청난 블랙홀이 생기게 되고 이동의 순간 차원의 왜곡이 생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벤트 호라이즌은 공간이동을 거치면서 7년 동안 행방불명되었고, 어디를 다녀왔는지 모르지만 다시 돌아왔을 때 승무원들은 모두 사라지고 끔찍한 흔적만이 곳곳에 남아있을 뿐이다. 

루이스 앤 클락의 승무원들이 이벤트 호라이즌호에 옮겨 타면서부터 호기심과 공포의 현장에 초대되는 것이다. 제일 먼저 경험하게 되는 것은 웨이 박사가 겪게 되는 환상이다. 그는 지구에 있을 아내의 모습과 끔찍하게 일그러지는 아내의 모습을 보게 된다. 승무원들이 하나씩 사고로 죽어가거나 이상한 환상에 시달리게 되고 희생 끝에 밀러 선장은 이벤트 호라이즌호를 포기하고 지구로의 귀환을 결정하지만 웨이 박사는 끝까지 자기가 개발한 이동장치가 탑재된 이벤트 호라이즌을 두고 갈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동장치는 거대한 구조물이다. <에일리언>의 동굴 같은 이미지와 <콘택트>에서의 모터 터빈 같은 형태이다. 

<에이리언>을 비롯한 많은 SF영화에서 사라진 우주선에서 발견되는 생명체의 위협이란 전적으로 우주적 진화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괴물의 모습과 모성애적 번식을 염두에 뒀었다. 과연 <이벤트 호라이즌>>에는 어떤 생물체가 존재해 있다는 말인가. 사실 공간이동을 거친 이 우주선에는 전혀 다른 존재가 붙어있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내면에 존재하는 공포심이다. 그 우주선은 지옥(!!)을 다녀왔고 그 끔찍했을 영상이 남아있으며 루이스 클락 호의 승무원의 뇌리에 떠오는 것이다. 그래서 <스피어>를 자주 언급하는 것이다. 

스멀스멀 다가오는 공포란 것은 외계인의 갈고리 같은 손이나 목덜미를 흡착하는 이빨이 아니라, 자신의 과거에 남아있는 기억과 가족에 대한 우려, 걱정, 근심 등이 최악의 형태로 재구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우선은 SF의 외피를 띄는 드라마이면서 결국은 호러의 심장을 가진 영화인 셈이다. 재패니메이션 <메모리즈>에서 첫 번 째 <그녀의 기억>도 연상된다. 

이 영화는 <에일리언2020>(Pitch Black)만큼 덜 유명하면서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영화였다. 

, 이 영화감독은 꽤나 호러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해 끔찍한 장면을 많이 찍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개봉될 때 심의등급 때문에 20분이나 잘라내고 96분이라는 단출한 영화로 만들어야했다고 한다. 아마 감독판이나 SEDVD가 출시된다면 더욱 이미지화된 공포를 만끽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박재환 2002/3/25) 

 

 

Event Horizon (film) - Wikipedia

Event Horizon is a 1997 science fiction horror film directed by Paul W. S. Anderson and written by Philip Eisner. It stars Laurence Fishburne, Sam Neill, Kathleen Quinlan and Joely Richardson. Set in 2047, it follows a crew of astronauts sent on a rescue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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