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웰 UFO추락사건] 진실은 그 너머 있다?

2008. 2. 15. 23:15다큐멘터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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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3년에 쓴 글이고요. 어제(2011.4.8) FBI가 비밀보고서를 새로이 공개했다는 뉴스가 있었죠. 그거 관련해서는 끝에 첨부했으니.. 시간나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리뷰 by 박재환 2003/2/23]
  호기심 많은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다음 몇 개의 이야기에 밤잠을 설치며 상상의 나래를 편 기억들이 다들 있을 것이다. 네스 호의 괴물, 미이라의 저주, 설인의 발자국, 버뮤다 삼각지역의 비밀....., 그리고 이런 미스테리에 기본적으로 포함되는 것이 바로 'UFO'이다. 그런 해결 불능의 이야기를 유년기시절에 주워듣던 사람들은 아마도 근래들어 <엑스 파일>이나 <컨스피러시> 같은 영화에 열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는 좀더 체계적으로, 조직적으로 이러한 미스테리에 몰입한다. 그 중 UFO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상상을 초월한다. UFO-believer들은 사진과 증언을 통해 UFO의 신화에 대해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현생인류보다 월등한 외계인의 존재를 대입시키고, 부분적 자료에 대해서는 미국당국의 철정한 은폐, 음모론을 끌어들여 설명한다. 단연 그 중심에 있는 사건은 '로즈웰 사건'이다.?

  로즈웰 사건(로스웰 사건)은 이렇다. 1947년 미국 남부의 황량한 사막지대 '로즈웰'에 UFO가 추락한 적이 있고 목격자의 신고에 따라 인근 공군기지에서 그 파편과 증거물을 몽땅 수거해 갔다는 것이다. 그날 이후 로즈웰은 UFO맹신자들의 성지가 되었고 미국정부는 그때 수습한 외계인의 시체를 아직도 보관하고 있으며, 미국 국민에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외계인의 시체에 대해서는 많은 버전의 사진이 나돌고 있고 외계인 사체 해부장면은 이미 속임수였다는 결론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실이다!"고 믿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궁금하고 또 궁금한 차에 어제 히스토리채널에서 <로즈웰 UFO추락사건>이라는 다큐멘타리(History's Mysteries: Roswell: Secrets Unveiled (1999) 2003/2/22 히스토리채널 방송) 를 보여주었다. 핵심은 UFO에게는 다소 실망스런 철저한 회의론적 시각에 바탕을 두었다. (그게 오히려 이런 미스테리물에서는 시청자의 공감을 받을 수 있다!)

  로즈웰은 미국 뉴멕시코주 남서부에 위치한 city이다. 1990년도 통계에 따르면 인구수가 겨우 4만 4천명에 불과한 소동네이다. 로즈웰 근처에는 미국공군기지와 군사연구시설도 있다. 이 동네가 각광을 받게 된것은 순전히 1947년의 이른바 UFO추락사건때문이다. 그날 이후 로즈웰에는 UFO박물관이 들어섰고 각종 외계인 인형, 자료, 관광품이 넘쳐나는 관광도시가 되었다. 매년 20만 명의 외부인들이 UFO박물관을 보기 위해 이 곳을 찾을 정도란다.

그럼, 1947년에 정말 UFO가 추락했을까?

실제로 1947년 초여름 들어서 이곳 주민들은 하늘에 떠다니는 이상한 물체를 집단적으로 목격할 수 있었다. 뉴멕시코 주민들은 이 물체를 UFO라 명명했다. 7월 5일 하늘에서 한 은빛 물체가 수직으로 추락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추락한 곳은 맥브레질(?)의 농장이었다. 땅 주인은 추락장소에서 은박지와 금속 장치, 이상한 상형물자가 쓰여진 기구들을 볼 수 있었고 마을로 나와 윌콕스 보안관에서 신고했단다. 보안관은 근처에 위치한 로즈웰 공군기지(RAAF)에 보고했고, 공군기지에서는 즉시 군용 트럭을 보내어 이들 물체들을 수거해 갔다.

  여기까지가 실제 상황이고, 이후 수많은 전설과 거짓말이 덧붙여진다. 구체적 증거보단 목격자와 전언자의 생각과 상상이 조금씩 가미되며 오늘날의 로즈웰 신화가 창조된 것이다. 과연 어떻게 이런 집단적 맹신현상이 가능해진 것일까? 우연의 일치? 정부의 음모론? 지난 50년동안 '로즈웰사건'에 대한 각종 의문과 유언비어에 대한 국가적 조사를 요구했고 마침내 1995년 미 공군이 <<로즈웰 보고서>>를 내놓았다. 물론, 이런 보고서는 맹신자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질 못했다. 또다시 국가 음모론을 내세우기 마련이니 말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성적 접근과 현실적 고찰의 기회를 주었다.

  당시 멕시코 사막지역에는 세계 유일의 원자폭탄 공격부대인 509폭격기지 (509th Bombardment)가 있었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각종 군사실험이 행해지는 군사기지가 있었던 것이다. 이곳에서는 인적이 드물고 땅이 광활한지라 수많은 군사실험이 행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실시된 실험 중에는 기상관측용 실험이 있었다. 지상 높이 정찰용 기구를 띄워놓고 각종 군사적 실험을 하는 것이다. 지구 반대편에 일어나는 핵실험까지 잡아낼 수 있는 특수장비가 매달려있었다고도 한다. 냉전시대의 시작과 함께 말이다. 수많은 형태의 비행물체 중에는 당연히 UFO모양을 띤 것도 있었다.?

  그럼, 이 지역 사람들이 목격했다는 외계인의 시체는? 아마, 인터넷에 떠도는 외계인의 모습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대머리에 눈이 크고.... 그런데 이 당시 행해진 실험 중 모굴 비행선을 이용한 '하이 다이빙'실험에서 이러한 모습이 나타난다. 당시 지상 아주 높은 곳에서 자유낙하를 하며 각종 실험을 하는 위험천만한 임무가 있었다. 사람이 직접 뛰어내리기에는 너무 높은 곳이다. 그래서 당연히 마네킹이 활용되었다.

  각종 군사실험현장을 담은 당시의 기록필름을 보면 그 내막을 전혀 몰랐을 당시 주민들이 수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 공간은 확실히 존재했다. 그리고 이런 미스테리가 힘을 얻는 이유는 인간의 심리와도 관계가 있는 것이다. 전혀 다른 시간에 일어난 별개의 사건과 사고가 단지 '로즈웰'에서 있었다는 이유 때문에 사람과 사람에게 전해지면서 하나의 연관된 사실로 인식되어진다는 것이다. 공군기지답게 당시 이곳에서는 수많은 인명사고가 있었고 비행기 추락사고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추락사고의 사망자를 옮기는 과정에서 보았던 목격담이 외계인 사체 목격담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이러한 미국 공군측의 보고서나 히스토리채널의 기록필름은 정말 '믿거나 말거나'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우주 밖에는 지구인보다 뛰어난 외계인이 있다고 믿을 것이고, 1947년 로즈웰에서는 UFO가 추락했었고, 미국 정부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을테니 말이다.
 
분명한 것은 그런 '믿음'때문에 누군가가 열심히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이란다. 한 출연자는 이러한 소동에 대해 이렇게 시니컬하게 말한다. "..한 백년쯤 지나면... 옛날 100년 전 당시 미국인이 아주 특별하다고 믿은 미스테리가 있었다면 당연히 로즈웰 사건이 포함될 것이다. 그 사건은 공상과학소설의 유행과 함께 냉전시대를 살던 미국인이 갖고 있던 두려움 등이 집단 히스테리의 형태로 표출된 것이다.."고. (박재환 2003.2.23)



(2011.4.9.추가) 이 글을 쓴 지 꽤 오래 되었는데 UFO와 관련해서는 '로즈웰'이란 것이 워낙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이다보니 많은 분들이 이 페이지를 찾아오시네요. 저도 어릴 때부터 지구 밖엔 생명체가 살고 있으리라 믿었고, UFO란 것도 당연히 있으리라 생각했지요. 그런데 나이 들수록 그런데 대한 의혹, 반감도 생겼고요. 그런 차원에서 이 다큐가 쏙 맘에 든 셈입니다. 사실여부, 진실여부는 각자 믿는대로 판단하시고요. 어제 미국 FBI가 비밀문건을 공개했다는 뉴스가 있더군요. 로즈웰 관련문건도 있고요... 뭔가 찾아봤더니.. FBI공식사이트의 전자공개문서 사이트 'The Vault'이야기군요. 미국은 정보공개법에 따라 일정 기간이 지난 문서는 공개해야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하고 있음) 이거 보는 방식은 많아요. 쉽게 말해 누구나 다 접근해서 옛날 문서를 다 볼수 있는데... 예를 들어.. 마릴린 몬로가 케네디랑 주고받은 연애편지가 있다하면... 30년 지나 . 공개한다하면.. 누구나.. 와서 다 본다면.. 편지는 걸레짝이 되겟죠? 그런 경우 일정한 절차와 방식을 정하겟죠. 아니면.. 아예. 디지털로 스캔하여.. 사이트에 올리든지.. 보니 The Vault는 그런 방식으로 문건을 공개하군요. 비밀 문건이라함은 여러 종류가 잇겟죠. 이건 FBI요원의 정보/첩보 보고문건이네요. 지역 담당관이 이런저런 정보를 얻어들었다는.. 보고서이죠. 세월이 지나면서 당시 이름과 정보원/취재원의 이름은 지운채...  관심 있으신 분은 꼼꼼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문서가 로즈웰의 존재를 미국정부가, 혹은 당시 FBI요원이 공식확인했다는 공식문서로 보지는 마시고요. 의외로 미국 메이저언론에서도 이 뉴스를 비중있게 다루진 않네요. 그냥 The Vault가 이번에 공개한 새로운 25개의 새로운 기록들 중에 로즈웰도 있다는 식입니다. .. 그냥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모든 걸 회의하라는... 차원에서... 접근하시기 바랍니다...

▶ FBI The Vault 사이트는 여기  http://vault.fbi.gov/
로즈웰  UFO관련 문건은 여기..  http://vault.fbi.gov/unexplained-phenomenon
PDF파일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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